개구리 소리 / 유스 오용균
어둠이 스미는 도심 아파트 단지를
손녀와 손잡고 걷는다
개굴개굴 요란하여 불빛을 비춰보니
단지 안 작은 연못 풀숲에서 울음
요란하다가 멈추다가 반복하는 것이
세상살이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것 같다
개굴개굴
'개구리 소리다'
신기해하는 손녀에게
개구리 추억을 안겨주고 돌아선다
할머니 손 / 유스 오용균
한여름 시골
매미 소리 가득한 둥근 나무 아래
할머니들이 앉아 있다
꼬마가 다가오니
주름진 손을 벌려
예야! 여기다 쉬~ 하라며 재촉한다
한 줄기 오줌을 손에 받고
눈에 대고 비빈다
의술이 빈약했던 그땐 그랬다
세월이 흘러
이제 내가 눈이 침침할 때
안약을 넣으면서
그 모습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늦은 봄바람에 흩날리는 꽃잎
젊은 시절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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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울림회원작품발표방
개구리 소리 등 2편 / 유스 오용균
짓거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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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7
22.05.01 19:5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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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 선생님
시상이 봄비처럼 내리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