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키다리 아저씨#
[지금까지의 줄거리]
고아원에 있던 나, 이상은!!
어느날, 한 분이 저를 데려가시겠대요!!
누군지는 모르지만
저를 입양하려 하시다니..
참 고마운 분이예요.
그래서 짐을 싸려고 방으로 올라가는데..
뜨악?! 저사람은 누구지? 설마 나보다 작은 남자아이가 나를?!
[2]
"...너,너 누구야...?"
"....반말이네."
"...누구냐고!!요...."
"널 데려갈 사람."
"....몇살이시죠?"
"고 2."
"...고2..? 그게...뭐지.........;;"
"고아원에서 살았으니까 모를만도 하지. 난 18살이다. 넌...아마...16살?"
"...네..."
어떻게 알았지...?!!
라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어요.
나보다 작긴 해도 나보다 나이가 많은건 명백한 사실이니까요...
으으....근데 은근히 푸욱 꺼지네...
이런 학생이 나를 데려가려 하다니. 서,설마...나에게 반한건...?!
"우리 아버지가 너 데려오래."
푸쉬쉬-...
또 한번 꺼집니다.
아버지가 데려오라니. 뭐, 그럼 어쩔 수 없죠.
저는 짐을 꾸역꾸역 가방에 넣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가방은 너무 작습니다.
제가 들고갈게 얼마나 많은데 이렇게 작은 가방을 주냐고요...!!
그때 옆방에 살던 수정이가 뛰어옵니다.
"수정아?"
"....하....하.......너 뭐냐? 나간다고?"
"..응~ 좋겠지~"
아무 말이 없습니다.
혹시...저를 진정한 친구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일까요..
아님..........여자로 보고 있었을까요.
하, 만화를 너무 많이 봤어요.
여자로 보고 있었다는건 절대 아니니까요.
수정이는 그런 생각을 할 애가 아니예요.
옆에 있던 남자는 눈살을 약간 찌푸립니다.
갑자기 건들건들하게 서기도 했구요.
주머니에 두 손을 푸욱 쑤셔넣고
눈을 부릅 떴습니다.
"야-. 거기. 너 뭣하러 여기 왔냐? 꺼져-"
"에?! 저,저요?"
더욱 무서운 눈초리로 수정이를 바라봅니다.
너무 거친것 같습니다.
왠지 한심하군요,....
수정이는 깜짝 놀라 보였습니다.
하긴, 친구가 떠난다는데 잠깐 와서 본다고
이런 무서운 사람을 만나게 될줄이야,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을거예요.
"오빠, 이제 가자."
"오,오빠?!"
깜짝 놀랐는 듯 외치는 수정이.
아마 작은, 아주 작은 오해를 하나봅니다.
그반면에, 약간 흐뭇한 표정을 짓는
남자. 뭐, 오빠라고 불러야 겠지요.
후우. 멍청한 것들. 그거가지고 한명은 찌푸리고
한명은 흐뭇흐뭇.
"짐 다 챙겼다고요, 안가요?"
"어, 가자."
그리고 이겼다는듯 고개를 살짝 올려 눈을 내리까는 오빠.
그 행동에 졌다는듯 고개를 푹 숙이고 눈으로 올려다 보는 수정이.
한심합니다. 정말로...
우리는 고아원을 나와 기차역으로 가서 기차를 탔습니다.
생전 처음 타보는 기차에 가슴이 뛰었습니다.
혹시...기차 사고라도 나면 어쩌죠?
왠지 섬뜩합니다.
제가 기차에 타고 있는데 갑자기 반대편에서 다른 기차 한대가 더 와서
충돌....끼아악!!!!
[투욱-]
"꺄아----악!!!!!!"
"아아, 아?! 왜, 왜그래!! 어디 아파?!"
깜짝 놀란 오빠. 네, 그 오빠는 분명 깜짝 놀랐을거예요.
안놀래면 둔한거겠죠.
근데 자세히 보니 이 오빠...
꽤 잘생긴것 같아요. 키는 그렇게 크진 않지만 왠지 귀여운것 같기도 하고
터프한것 같기도 하고...
어딘지 모르게 상냥한것 같고..
가슴이 나도 모르게...쿵쿵 뛰는것 같아요.
"괘..괜찮아요....."
그제서야 조금 맘이 놓인다는듯 싱긋 웃어보이는 오빠.
"그래. 니가 아프거나 다치면 안돼."
내가 아프거나...다치면...안..돼...
꺄아앗!! 저한테 정말 반한걸까요?
흐흣, 왠지 기분 최고~!!
우리는 기차를 탔습니다.
덜컹 덜컹, 꼭 기차 사고가 날것 같아서 조금 무섭습니다.
힐끗 오빠를 바라 보았습니다.
바깥 풍경을 보고 있습니다.
휙휙 지나가는 풍경에 눈독을 들이고 보고 있습니다.
무슨 말은 걸어야 할것 같은데
말이 나오질 않아요.
"야."
"네, 네!"
"...이름이 성은이? 아, 상은이. 맞다 맞다. 너 공부는 잘하냐?"
"에? 고,공부요...? 저 그게...."
"이제부터 니가 갈 학교는 사립중이다. 공부 디지게 잘하는 애들만 와있으니까 긴장 해라,"
허억. 공부 디지게...
근데 디지게? 그게 뭐지...
"네!! 디지게 할게요!"
뭔지는 모르지만 촌년처럼 보이면 안되요.
전 언제나 엘리강쑤(그냥 생각나서 해본 말이예요)하게 있어야 하니까요.
그때 유쾌하게 웃는 오빠.
이름이 궁금합니다.
"오빠 이름은 뭐예요?"
"내 이름? 들어서 뭐하게. 자기야~ 하고 불러줄래?"
"네?!"
"(피식-) 내이름은 오현이야. 강오현. 우리 누나는 강민지."
"네....누나도 있군요. 이뻐요?"
"뭐...나랑 닮았어."
그럼 잘생긴거냐...귀여운거냐..
아님...싸가지가 없는거냐...
저는 남은 시간동안 우리 원장님과 친구들이 준 편지를 읽고 있었습니다.
수정이가 준 편지도 있어요.
근데..편지라기보단 쪽지네요.
아주 조그맣게 접어서 앙증스러워요.
꼭 귀여운 수정이같아요.
접은걸 풀어 쪽지를 보았습니다.
『 이상은. 나 너 좋아했어.』
...좋아..했어....
화끈 달아오릅니다.
한순간 멍하게 있었는데
갑자기 오현이 오빠가 쪽지를 휘익 채갑니다.
"으흥...나 너 좋아했어? 크하하! 웃기고 있네, 쪼끄만한게..."
그리고는 그 쪽지를 쭈욱쭈욱 찢습니다.
이익!! 저 재수없는 원숭이가!!!
"뭐야! 내거 왜 찢어! 이 재수없는 원...!!"
"근데. 내거 내가 챙기는데 불만있냐?"
"누가 니건데?!"
"너."
"으읍! 내, 내가 왜...!"
"큿, 화가 가라 앉으셨나요? 이렇게 말하면 여자들은 뻑가더라."
으으...저 싸가지 된통 먹은 원숭이!!
기분이 몽롱~해 집니다.
그리고 그 쪽지를 찢은 오현이 오빠를 보니까..
눈물이 나옵니다.
수정이는 내 친군데...
내 영원한 친군데.
소매로 눈물을 쓰윽 닦았습니다.
흥, 괜찮아요.
오현이 오빠랑 말 안하면 되요.
절대 말 안하면 되지.
그렇게 시간은 빠르게 스쳐지나갔습니다.
한 집에 왔는데 우와...정말 큽니다..
처음보는 건물이었는데요,
기다랗고 넓은, 흰색의 건물위에 1호, 2호라고 적혀있습니다.
창문들은 또 얼마나 많은지...
또 얼마나 높은지.
그게 아파트 라는 거랍니다.
저는 오현이 오빠랑 28층이라는 엄청난 높이까지 네모모양 상자를 타고 올라왔습니다.
엘레베이터라고 하는거라네요.
계단은 없는줄 알았는데 계단도 있었습니다.
참 이상하죠. 계단을 쓰면 될텐데.
문이 있습니다.
최첨단으로 보이는 문이.
초인종을 띵동 하고 눌리더니 목소리가 들립니다.
아주 고운 목소리가요.
후훗, 이 문은 최첨단이 아닌가봅니다. 초인종이니까요.
저도 초인종 정도는 압니다.
근데...
덜컹 열리는줄 알았는데 초인종 여자가
"비밀번호를 눌러."
라고 말합니다.
말하는것도 아니고...눌러?
뭐야...
그런데 오현이 오빠는 이상한 전화판같이 생긴걸 꾸욱꾸욱 누르더니
문이 열립니다.
"우~와~아~"
이 이상한 집에 와서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리고 예쁜 여자가 오는데...
완전 아름다운 백설공주!!
근데...무늬만 여자인 오현이 오빠 붕어빵이네?!
"어, 누나. 데리고 왔어."
"어마~~너무너무 귀엽다~~"
"네..?"
"이름이 뭐야? 상은이라고 했던가? 꺄아악! 너무 귀엽다~~"
귀엽다니...하하핫.....>_< 제가 한깜찍 하죠~
그리고 한 방으로 안내합니다.
그런데..
침대에 누워있는 늙은 할아버지..
설마... 키다리 아저씨?!!
--------------------------Finish
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번것은 쪼~끔 길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인내심을 갖고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왜 상은이가 여기서 할아버지를 보고
[설마 키다리 아저씨]라고 했을까요?
정답은 키가 커 보여서 입니다.
또 그냥 상은이의 짐작이기도 하구요~
리플은 달아주셨으면..좋겠구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2끝)
첫댓글 재밌어요~ 다음편 원츄츄츄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