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사람들은 골프를 즐기는 9 명의 친구가 모여서 골프를 주제로 하여
담소를 나누다가도 골프를 하지 않는 친구 한 명이 와서
동석을 하게 될
때면 즉시 화제를 바꾸어 그가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한다는 말도
들었던 것도 같은데...
하기사 마라톤을 하는 사람들끼리 모이면 달리기 얘기에 끝이 없더라만.
일전에 골프에 미친(?) 친구, 그리고 지인들의 자리에 우연히 끼어들게
되었는데, 당췌 알아듣지도 못 하는 외계어(?)들만 남발하여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하품 한 번에 술 한 잔을 거듭하다가 보니 그들도 멍청히 앉아있는 내가
안스러웠던지 건성으로 내게 취미를 물어오더라.
"저는... 마라톤을 취미로 합니다만."
"마라톤이오...?"
"네, 마라톤......"
"몇 등 하는데요?"
............이런 네미럴......... ㅡ.ㅡ;;
절친하다는 친구 한 눔이 대번에 면박을 준다.
(모르는 사람들도 있는디... 펄~)
"니가 도대체 나이가 얼만데 마라톤이 어쩌고 그러고 다니냐?"
쬐끔 더 친하다는 눔이 기다렸다는 듯 한 술 더 뜬다.
"아직도 마라톤하나? 국가대표가 될래 뭐가 될래? 국가대표 선수도 아니면서 왜 맨날 뛰댕기노?"
술이 웬수였수...
술만 안 마셨다면 참았을 것을...... ㅡ.ㅡ
참다가 참다가 울분이 폭발하고야 말았습니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손바닥으로 탁자를 쾅하고 내려치며 버럭 소리를 내 질렀습니다.
" 나 국가대표 선수야 임마...! "
무리들뿐만 아니라 술집에 있던 모든 손님들의 시선이 내게로 꽂혔소.
내가 운동복 점버의 지퍼를 확 내리고서 가슴에 찬란한 태극마크를 그들 모두에게 까발려 보여 주었습니다.
모두들 입을 떡 벌린체로 내 왼쪽 가슴에 태극마크를 쳐다보더군요.
오래 있으면 나만 불리해 질 것 같아서 그 길로 술집을 빠져나왔습니다.
춘마 티셔츠 그거... 한 번은 써먹을 줄 알았다니깐요.
-마온에서 따끈한 글 떠왔습니다.-
너무 잼있어서 한참 웃었는데...
친구들한테는 통하지 않는 유머라서 이곳에 떠다 놓아 봅니다.
언젠가는 저도 태극마크 유니폼 주는 대회 접수해버릴랍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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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일트레이닝
골프와 마라톤 -마온뜸-
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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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8
06.12.07 23:19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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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 ! 아깝다. 춘마티 너무 자주입고 씻어서 태극기 무늬 다 닳고 없어졌는데........
난 춘마티 잘 안입고 다니는뎅,, 앞으로 가끔 입고 다녀볼까나 ㅎㅎ 혹시 써 먹을일이 있을려나 ㅋㅋ
짱입니다....
준~아 춘마티 있는데 대여해 줄까? 대여료 1년에 4만원....ㅎㅎㅎ
싸이즈 비슷한가요? ㅎㅎ 슬슬 몸 맹글어서 내년에 함 뛰어보죠~
글은 잼나는데 혹? 춘마 홍보 아닌감
ㅎㅎㅎㅎ 진짜 촌놈이 춘마티 입고 다니면 힘난다..ㅋㅋㅋ
ㅎㅎㅎㅎ 춘마티의 태극기.... 국가대표..... 태극기만 달면 국가대표.... ㅎㅎㅎ
ㅋㅋㅋ난 일준씨 실화인줄 알고 ㅋㅋ.남을 배려할 줄 아는 맘이 필요하긴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