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자작소설 (삭발소설 시즌 15 외전) Ep. 4 : 아테나

[삐삐]

슈는 의문을 느끼며 물었다.

"어, 처녀 신이신데 기르는 게 더 좋지 않나요? 그게 관리하기도 더 쉽고요."

그러자 아테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난 그동안 강렬한 이미지를 주려고 머리를 길렀는데, 남자들이 희날리는 내 긴머리를 보고 자꾸만 따라오더라고. 난 결혼따윈 하지 않고 혼자 살고 싶단 말이야. 이번 기회에 이 긴 머리를 남자처럼 한 번 싹둑 잘라보고 싶어! 그러면 남자들이 안 따라 올지도 모르니까. 오해하지마. 난 여자한테도 관심없어!"

말을 마친 아테나는 단검을 꺼내더니 자신의 긴 머리를 하나로 모아 움켜쥐었다. 그런 다음 단검을 머리다발에 가져가 거칠게 잘라냈다. 탱글탱글한 긴 갈색 웨이브 머리를 자랑하던 아테나는 어느새 중간 길이의 단발머리가 되었고, 아테나는 잘라는 머리를 바닥에 던지며 말했다.

"자, 이제 안 자를 수 없겠지? 빨리 이것보다 더 짧게 잘라줘!"



단호한 의지를 확인한 슈는 숏컷한 모델의 사진을 보여주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이런 스타일로 해드려도 괜찮을까요?"

해당 인물은 실존하지 않으며, AI로 합성한 이미지입니다.

사진을 본 아테나가 감탄하며 말했다.

"그래, 이거야! 이런 스타일을 해 보고 싶었다고. 이 머리에서 앞머리만 더 짧게 잘라줘."

슈는 미소지으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고객님. 그러면 먼저 투구 벗어주실까요?"

아테나는 투구를 벗어서 잘 정리해 두었다. 아테나는 투구를 벗었음에도 전혀 머리가 눌려있지 않았는데, 과연 신이라 인간과는 다르다는 것을 느끼는 슈였다.



슈는 아테나를 욕실로 데려갔고, 머리를 감을 준비를 했다. 슈는 아테나의 짧게 잘린 머리를 감겼으며, 머리를 감는 동안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었다.

"이 정도 길이라면 내가 감아도 되는데, 왜 감겨주는 거지?"

"이게 서비스의 기본이라서요. 예쁘게 하고 싶으시죠?"

"그래, 나도 여자라고. 다른 남자는 없지만, 아버지 제우스 님이 계시니까."

"걱정 마세요. 제우스 님께서 가장 사랑하는 자식이 아테나 님이란건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에요. 아테나 님께서는 어머니가 없는 줄로 아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어머님이신 메티스 님은 제우스 님의 몸속에서 계속 제우스 님을 돕고 계시잖아요. 그런 분의 딸을 내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그래, 나도 어머니가 보고 싶다. 너도 집에 돌아가고 싶지?"

"네, 예쁘게 해드릴게요! 꼭 돌려보내 주셔야해요?"

"그래, 널 여기 데려오자고 한 것도 나니까 특별히 잘 해줘야 한다?"



둘은 샴푸를 끝낸 뒤 웃음꽃을 피우며 자리로 돌아왔다. 슈는 아테나에게 커트보를 둘렀고, 아테나의 머리를 가볍게 빗질한 뒤 다시 한 번 싹둑 잘랐다. 지금까지 잘랐던 스타일 가운데 가장 짧았기 때문에 슈는 특별히 더 긴장했다. 실패한다면 만회하기 힘든 길이였기 때문이었다. 슈는 아테나의 단검을 빌려 머리카락 끝을 가볍게 처리했고, 앞머리를 처피뱅으로 잘라낸 뒤 마무리했다. 멋진 커리어 우먼 같은 이미지를 갖게 된 아테나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고마워. 덕분에 이미지 변신을 확실하게 한 것 같아. 바로 축복을 내려줄게. 위대한 지혜와 전쟁의 여신 아테나가 명하노니 그대의 사라진 목숨 가운데 하나가 돌아올 것이니라. 그리고 남은 목숨 셋을 모두 찾아야만 되돌아갈 수 있을 것이니라."



말을 마친 아테나는 자리에서 일어났고, 아르테미스가 자리에 앉았다. 아르테미스는 신경질을 내며 자리에 앉았다. 아르테미스는 앞의 세 여신과는 다르게 계속 짜증난 얼굴이었고, 말투도 거칠었다. 아르테미스는 화가 난 듯 거칠게 말했다.

"뭘 멀뚱멀뚱 보고만 있는 거야?! 빨리 내 머리 해달란 말야! 거치적거려서 짜증나니까!"

[tommy]

남장 헤어 스타일도 괜찮네요!

[삐삐]

감사합니다!

[tommy]

그래서 아르테미스의 경우 모히칸 스타일 입니까?

[삐삐]

모히칸 스타일은 아닌데, 파격적인 스타일이긴 합니다.

[tommy]

부분삭발 입니까?

[삐삐]

자꾸만 스타일을 이야기 하시니 창작에 차질이 생길 것 같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tommy]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