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도 ‘촛불끄기’ 꼼수서울시가 시청앞 서울광장 잔디 교체를 이유로 다음주께부터 시민들의 출입을 금지하기로 해, ‘촛불집회 방해 목적이 아니냐’는 눈총을 받고 있다. 서울시는 또 천주교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이 광장에 설치한 천막을 철거해 줄 것도 요청했다. 서울시는 1일 “다음주까지 광장에 잔디를 새로 심는 일이 마무리되면, 잔디의 뿌리가 완전히 내릴 때까지 약 20일 동안 광장을 개방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광장 주변에 울타리를 치고 시민들의 출입을 통제할 예정이다.
이에 시민들은 “촛불집회를 막으려고 잔디를 까는 게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누리꾼 ‘딱지’는 “도대체 누가 시청앞 광장에 혈세를 들여 잔디를 깔아 달라고 서울시에 부탁했냐”며 “지금이라도 잔디 다 걷어버리고 원래 광장 당선작인 ‘빛의 광장’을 조성하라”고 주장했다. 시민 이아무개(31)씨는 “잔디 광장에서 각종 행사를 진행하고 겨울에 스케이트장을 만들 땐 언제고 이제 와서 잔디 조성을 위해 출입을 막겠다고 하느냐”며 “촛불집회를 막기 위해 지금 작업을 하는 속셈이 뻔히 보인다”고 꼬집었다.
잔디 조성작업 업체 양아무개(56) 대표는 “시청앞에 조성된 양잔디는 초기에 사람 때를 타면 뿌리가 잘 안착하지 못한다”며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때 조성 작업을 강행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창우 서울시청 총무과 직원은 “많은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한테 시청앞 잔디 광장은 좋은 볼거리여서 잔디 교체를 서두르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울시는 사제단이 무기한 단식농성을 위해 광장에 설치한 천막을 철거해 줄 것을 이날 구두로 요청했다. 시는 지난달 27일 용역업체 직원과 경찰을 동원해 촛불집회 참가 단체들이 광장에 쳐놓은 수십개의 천막들을 강제철거한 바 있다. 송경화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