雨に咲く花
作詞:高橋掬太郎 作曲:池田不二男 唄:関 種子
およばぬことと 諦めました 바랄 수 없다고 체념했어요
だけど 恋しい あの人よ 그렇지만 그리운 그 사람이여
儘になるなら 今一度 그럴 수 있다면 다시 한번
ひと目だけでも 逢いたいの 단 한번이라도 만나고 싶어요
別れた人を 思えばかなし 떠나버린 사람을 생각하면 슬퍼
呼んでみたとて 遠い空 불러보아도 먼 저 하늘
雨に打たれて 咲いている 비에 젖어 피어 있는
花がわたしの 恋かしら 꽃이 내 사랑인가요
はかない夢に すぎないけれど 부질없는 꿈에 지나지 않아도
忘れられない あの人よ 잊을 수 없는 그 사람이여
窓に涙の セレナーデ 창가에서 눈물의 세레나데
ひとり泣くのよ むせぶのよ 혼자 울어요 흐느껴 울어요
이 노래는 영화주제가로, 1935년에 세키 다네코(関種子)가 불러 레코드가
50만장이나 판매되어 크게 히트한 곡입니다. 하지만 일본제국이 1937년에
중일전쟁을 일으킨 뒤, 가사에 기개가 없고 연약하다는 이유로 금지시켰습
니다. 1938년에 준조니주소(純情二重奏)를 작곡한 니키 타키오(仁木多喜雄)
가 탱고조로 편곡해서 어머니를 생각하는 가사로 변경하고 “日暮の窓で”라는
곡명으로 아와야 노리코(淡谷のり子)에게 부르게 했지만 히트하지 못했고
전후 1954년에 제2회컬럼비아전국가요콩쿠르에서 우승한 야마지 에리코
(山路えり子)가 원곡으로 다시 불렀지만 이것도 히트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1960년, 로커빌리 가수 이노우에 히로시(井上ひろし)가 부르자 레코드가 100
만장 이상 판매되어 세키 다네코를 능가하는 대 히트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1969년에 1969년에 아와야 노리코가 원곡가사로 다시 부르고 1975
년에는 미소라 히바리(美空ひばり), 이시하라 유지로(石原裕次郎)와 오쓰키
미야코(大月みやこ) 등, 여러 가수가 불렀습니다. 이렇듯 오랫동안에 걸쳐 애창
되고 있는 곡입니다.
그러나 가수 이노우에는 차츰 인기가 사라지고 1970년대에는 지방 캬바레를
순회하는 불우한 날을 보냈고 1985년에는 요리점을 경영하기 위해 조리법을
배우기 시작했지만 그 해에 심장경색으로 44세로 사망. 평생 독신이었습니다.
원곡 가수 세키 다네코는 1907년생, 도쿄음악학교 본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클래식 소프라노로 활약한 바 있는 가수입니다. 1990년에 82세로 사망했습니다.
작사자 다카하시 기쿠타로(高橋掬太郎)는 1901년생, 신문기자 출신으로 유명한
사케와 나미다카(酒は涙か溜息か)를 데뷔작으로 작사를 시작한 쇼와기(昭和期)의
작사가입니다. 1970년에 68세로 사망했습니다.
작곡자 이케다 후지오(池田不二男)는 1905년 출생으로 1943년에 38세로 죽을
때까지 짧은 기간에 서정적인 명곡을 다수 남겼습니다. 그의 작품은 클래식이나
해외음악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월츠나 탱고로 즐겨 작곡하고 편곡도
스스로 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여러개 있는 그의 필명인데, 하라노 다메니(原野為二)는 하라노
타메니(배를 위해서) 즉, 먹기 위해서이고, 가네코 시로(金子史郎)는 가네 코시로
(돈 만들자)라는 뜻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럼 이 노래에 관한 개요는 이쯤에서 끝내고, 국내 엔카동호인에 관한 이야기를
해야겠습니다.
필자가 어느 엔카모임에서 “雨に咲く花”를 불렀는데, J교수라는 분이 나에게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J교수는 중앙대학교일어일문학과 교수를
지내신 분입니다. 필자도 그 무렵 한국번역가협회에서 일본어 고전을 강의하던
때여서 동류의식이라 할까 J교수와 가까이 지냈었습니다.
J교수가 대학교를 다닐 때, 자주 가던 주점에 일본여자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남편이 군에 소집되어 만주로 갔는데 해방이 되자 일본인들이 모두 귀국했지만
남편이 돌아오기를 기다려 남아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살기위해 주점에 나갔고
그녀를 보기위해 J교수가 자주 다닌 것인데, 이윽고 둘은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
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J교수의 부친이 알게 된것입니다. 아들의 학업에 방해가
되는 그녀와의 관계를 끊기 위해 친분이 있는 도지사에게 그녀를 일본으로 귀국
시키도록 조치를 취해줄 것을 부탁한 것입니다. 그 결과 그녀는 본국으로 갔고
그 로맨스는 그걸로 끝났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귀국하기 전에“雨に咲く花”를
들려 주었다는 겁니다. 아마도 그녀의 심정을 노래에 실었겠지요. 애틋하게
듣던 J교수는 90대 중반의 나이로 지금 요양소에 있습니다. 거동이 불편해서
외부출입을 못한다고 하니 안타깝습니다.
이 이야기는 “湯島の白梅”(1월13일자 엔카산책 5 참조)의 주인공인 하야세
치카라(早瀬主税)의 스토리를 연상하게 합니다.
여기서 내 자신의 이야기를 적겠습니다.
1950년 초, 우리 가족은 일본정부가 제공하는 귀국선을 타기 위해 규슈(九州)
사세보(佐世保)에 있는 대기소에 있었습니다. 그 곳은 구 일본해군의 병영이었
는데 머무는 데에 불편이 없는 시설이었습니다. 거기서 뜻밖의 여학생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해방 후 잠시 조선학교에 다닌 적이 있는데 민주주의 방식이랍시고
학우들의 투표로 내가 급장이 되었고 그 여학생이 부급장이 되었습니다. 그녀는
잘 생긴 용모에 공부도 잘해 인기가 높았습니다. 서로 가까울 수 있는 사이였지
만 그러지 못한 채 나는 전학했습니다. 그런 여학생을 몇년만에 대기소에서 만난
것입니다. 반가웠지만 내색을 못했습니다. 그녀도 역시 그런 표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가족은 귀국선을 타게 되었고 그녀 가족은 다음 선편을 기다리게 되어
말 없이 헤어졌는데 그 때 얼핏 마산으로 간다는 말을 들었습니다.귀 국 후 말도
변변치 못하던 어려운 시절을 겪는데, 같은 처지였을 그녀와 편지라도 교환할 수
있었다면 서로 시름을 달랠 수 있었건만, 연락할 길이 없었습니다. 주소라도 주고
받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아직도 있습니다.
이 “雨に咲く花”는 J교수처럼 나에게도 애틋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게 합니다.
무미한 이야기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いにしへの はかなき 想い 今更に
지난 옛날의 부질없는 생각이여 새삼스러히
Goldwell
첫댓글 네, 올여 주심의 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보셨기를 바랍니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평소에 좋아하는 노래여서 이런 숨어있는 이야기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이 노래의 가사나 곡 둘 다 좋아합니다. 그런데 교수와 goldwell님의 숨은 이야기도 재미있군요.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감사합니다.
어서 일상으로 돌아오시길 바라고 있습니다.
선생님글 제미잇게 읽었읍니다 저역시 이 노래 을 퍽 좋아 합니다 감사 합니다.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게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