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
작가님께 - 게시판에 연재하는 것 보다는 자유게시판에 연재하는 것이 맞는 거 같아 부득이 연재게시판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처음 보시는 분들을 위해 1번부터 5번 연재글을 모두 합한 것 입니다.
6번째 연재글은 바로 연이어 올리겠습니다.
지금 보니 엄청난 분량이네요 - -ㅋ a4 용지 200쪽 분량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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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로센 제국
크로센 제국의 수도 왕궁 앞에 선 알리시아는 드디어 크로센 제국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그녀는 고생이
심했는지 모습이 비루 해 보였다. 먼지를 잔뜩 뒤집어 쓴 어여쁜 아가씨가 크로센 왕궁 정문으로 점차 다가오자 정문을 지키는
기사들은 살짝 눈살을 찌부리며 제지했다.
"무슨 일로 왔나? 더 이상 못 들어간다."
알리시아 공주는 속으로 한 숨을 내쉬며 말했다.
"저는 아르니아 왕국의 공주 알리시아라고 합니다. 크로센 제국의 황제폐하를 뵙고자 찾아 왔습니다."
그러나 그 말에 콧방귀도 뀌어 줄 기사들이 아니었다.
"아르니아 왕국?? 이봐 그런 왕국 들어본 적 있어?"
옆에 기사에게 물어 봤지만 그도 알리가 없었다. 트루베니아 대륙의 나라를 자세히 알 리도 없거니와 망국의 이름을
기억 해 줄 필요도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국의 공주라는 존재가 저런 비루한 차림새로 그 것도 호위기사 하나 없이
딸랑 혼자 온 것도 말이 안 된다. 이대로 들여보냈다가는 자신의 직위해제는 분명하거니와 이런 일로 상부에 보고하여
안 그래도 바쁜 그들을 귀찮게 하는 일이 발생했을 때에는 고위급 귀족들과 감정만 안 좋아지는 일이 발생 할 수 있다.
"썩! 물러가거라! 귀족사칭죄가 얼마나 중한 것인지 모르느냐?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망발을 하는게야? 경을 치기 싫거든
썩 물러가거라!!!!"
기사는 윽박을 질렀지만, 알리시아 공주는 물러 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여기서 물러난다면 기회는 영영 오지 않는다. 여기까지 고생고생하며 겨우 크로센 제국까지 찾아왔는데 고위층 인사는
만나보지도 못 하고 정문 앞의 근위 기사에게 이런 대접을 받고 있자 일리시아 공주는 서럽고 북받치는 마음에 눈에
금방 수막이 서렸다.
"저의 목숨을 걸고 신분을 보증하겠습니다. 그러니 고위층 귀족이라도 면담 할 수 있도록 주청해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러나 기사는 단호했다.
"어허! 이 년이 그래도!"
그 때 였다 정문을 통해 8두 마차가 지나가다가 멈춰서는 것이 아닌가?
그 마차의 창문에서 한 남자가 고개를 내밀더니 물었다.
"무슨 일인가??"
기사는 당황하여 급히 대답했다.
"예! 드류모어 후작님 저 여자가 현재 본인이 들어보지도 못한 아르니아 왕국의 공주라 사칭하고 황제폐하와 면담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순간 드류모어 후작의 눈에는 이채가 서렸다. 아르니아 왕국? 그 곳은 감히 크로센 제국에 반하는 행동을 하였다가 망해버린
비운의 트루베니아에 있는 왕국이 아니었던가? 순간 호기심이 생긴 드류모어 후작은 마차에서 내려 알리시아에게 다가갔다.
"망국의 공주가 무슨 일로 크로센 제국을 찾아 왔지?"
알리시아 공주는 고개를 퍼뜩 들었다.
입고 있는 옷도 그렇고, 기사들이 깍듯이 대하는 행동으로 보아 꽤 높은 직위의 인물 같아 보였다.
"저는 아르니아 왕국의 공주 알리시아라고 합니다. 지금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아르니아를 재건을 위해 왔습니다.
부디 황제폐하를 뵙게 해 주십시오."
알리시아는 고개까지 숙이며 말했다.
드류모어 후작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허허... 뭔가 커다란 착각을 하고 있군.. 그래. 이보시오. 알리시아라고 했소? 미안하지만 큰 착각을 한 것 같은데 본 국에서
아르니아는 본보기에 지나지 않았소. 감히 본국으로 보내는 세금과 공물의 양을 멋대로 줄인다면 바로 아르니아 왕국과 같은
꼴이 된다는 바로 그 본.보.기 말이오. 그래서 아르니아의 지원요청도 외면한 것 이지.
이제 아르카디아에서 나가지 못 할 텐데 어디 평민으로 잘 살아보시오. 하하하!! 이 년을 끌어내라!
황제폐하께오서 볼 까봐 걱정되는 구나."
드류모어 후작은 유쾌하다는 듯이 웃으며 마차에 올라 탄 후 급하게 가야 할 곳이 있는 듯 빠르게 마차를 몰아 사라져버렸다.
"들었으면 썩 꺼지거라! 계속 버틴다면 지하감옥에 구금하겠다."
알리시아는 정신없이 물러섰다. 여기서 지하감옥에 까지 갇혀버린다면 정말 걷잡을 수 없는 길을 가는 것 이다.
'아아.... 결국에는 이렇게 되는구나.... 아버지..... 오빠..... 누나........ 미안해요..'
알리시아는 길가에 망연자실하게 주저 앉았다. 기가 막혀서 눈물이 주륵 주륵 쏟아졌다.
'그래! 레온님.. 레온님이라면 ..'
알리시아는 다시 발길을 돌려 펜슬럿으로 향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펜슬럿에 가 봤자 그를 볼 수 있을 리 만무했다.
그 땐 이미 크로센 제국으로 잡혀 온 후였기 때문이다.
-어두침침한 석실.
레온은 눈을 떳다.
그는 자신이 지금 결박을 당한 상태임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손목과 발목의 쇳덩어리가 묵직하여 움직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레온은 즉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온통 밀폐된 석실이었다.
레온은 온몸에 약기운이 남아 마비가 된 상태였다.
그러나 정신을 차림과 동시에 몸에 남아있는 약기운이 빠르게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의 몸 속에 무언가 있는듯한 이물감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몸의 마나를 운용하여 봤지만 소용없다.
왜냐하면 이미 마나의 운용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게끔 마법사들이 조처를 해 놓았기 때문이었다.
캄캄했다. 좌절.. 절망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절망감이 레온의 몸을 엄습하기 시작했다.
주변에 있던 늙수그레한 한 마법사가 레온이 정신을 차리는 것을 보더니 조용히 석실을 빠져나갔다.
범상치 않은 마법사로 보였다. 곧 2명의 기사와 함께 드류모어 후작이 들어왔다.
"이런 이런 꼴이 말이 아니군... 블러디 나이트?"
블러디 나이트로 인해 목숨의 위기를 느꼈었던 드류모어 후작이 블러디 나이트가 곱게 보일 리가 없었다
레온은 아무런 말을 할 기운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확인해 두어야 했다.
" 어머니는 어떻게 됬소?"
사실 드류모어 후작에게 있어 레오니아를 크로센으로 끌고 오는 편이 마나연공법의 비밀과 창술의 비전에
대해 캐내기 위해서 유용한 인질이 될 수 있었겠지만 안타깝게도 에르난데스 왕의 방해로 그만 실패하고 말았다.
"걱정마시오. 당신의 어머니는 펜슬럿에 안전하게 있으니까.. 우리는 약속은 지킨다오.. 후후"
에르난데스의 방해로 못 끌고 왔지만, 마치 약속을 지킨 것 처럼 위장한 드류모어 후작이었다.
"...................."
레온은 치밀어 오는 욕지기를 속으로 삼켰다.
이제 자신의 앞날은 아무도 예측 할 수 없다. 죽을 날만 바라보고 살아야 된다는 말이다.
여기서 간신히 탈출을 한다 해도 마나를 운용 할 수 없는 몸으로 무엇을 한단 말인가? 절망감에 몸서리를 쳤다.
"당신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마나연공법을 가지고 있지.. 서로 쉽게 쉽게 가는 것이 피차 좋을 것 이라 생각하는데.. 어떻소?
당신이 보유한 마나연공법의 비밀을 말해준다면 당신과 당신의 어머니와 조용히 살 수 있도록 거처를 마련 해 줄 것 이라 약속하
오 다만 마나연공법의 유출을 막기 위한 감시는 불가피함을 아시오."
그러나 말은 이렇게 하였어도 드류모어 후작의 속내는 전혀 달랐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고
불안한 화근거리를 안고 살 수 는 없는 노릇. 비밀을 알게 된다면 바로 레온을 없애 버릴 생각이었다.
레온은 묵묵히 입을 열었다.
"내가 그 것을 알려 줄 것이라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큰 착각을 했군"
드류모어 후작은 레온의 그런 태도를 보고는 당연히 그럴 줄 알았다며 웃으며 말했다.
"허허.. 이 것 참.. 왜 사서 고생을 하려는지 모르겠소. 알겠소이다. 블러디나이트 당신이 그렇게 나와도 알 수 없을 것 같소이까?
마음이 바뀌면 언제든 말하시오. 허허허"
드류모어 후작은 미련이 없다는 듯 발길을 돌렸다. 드류모어 후작이 나가고 곧바로 고문기술자들이 들어왔다. 고문기술자는 크로
센 제국에서도 악명으로 정평 난 최고의 기술자였다.
"초인의 육질은 어떨지 벌써부터 가슴이 뛰는군... 기대해도 좋을 것 이오. 블러디 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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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프레인제국의 제8 정보국
"정보국장님 크.. 큰일입니다. 특급 기밀이 방금 보고 들어왔습니다."
콧수염을 멋들어지게 기른 사내는 황급히 들어오며 제8정보국장 루치아넨에게 달려갔다.
"진정하고 천천히 말을 하게."
"예.. 현재 블러디나이트의 신병이 크로센의 수도외곽에 있는 토루센 지하감옥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루치아넨은 화들짝 놀랐다. 왜냐하면 블러디나이트의 신병이 크로센에 넘어간 사실은
반드시 헬프레인 제국에게 두고 두고 큰 악영향을 남길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먼저 정보의 신용도를 따져보고 싶었다.
"확실한 건가?"
"예 s급 첩보원이 확인 한 사항입니다."
헬프레인 제국에서는 전문적으로 첩자를 교육시켜 크로센 제국에 침투시켜 장기적인 첩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은밀한 지원을 하고 있었다.
심지어는 크로센에서 태어난 크로센 국적의 아이를 잡아들여 세뇌시켜 첩보원으로 활용하기 까지 했다.
"허어... 어쩌다 일이 이렇게 되었는가.. 만약 블러디 나이트의 마나연공법이 크로센제국으로 넘어간다면 헬프레인 제국의 운명은
바람 앞의 등불과 같다.."
그렇다. 당장 크로센나이트만 와도 전쟁의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가.
만약 레온이 마나연공법의 비밀을 말 한다면 헬프레인 제국이 지금 껏 차지해온 모든 영토들을 다시 토해내야 될지도 몰랐다.
아니 그럴 것이 분명했다. 뭔가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만 했다.
"알겠네. 나가보도록 하게..."
한평생 헬프레인 제국을 위해 일 해온 루치아넨은 의자에 몸을 깊게 묻으며 고심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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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이이익! 쾅!
문 닫히는 소리와 함께 각종 고문 도구를 허리띠에 두른 채 잔인한 심성이 오롯이 드러나는 인상의 고문 기술자가
레온이 속박 당해 있는 방으로 들어 왔다. 그는 들어오자 마자 의식이나 치루는 듯 도구를 정갈히 놓고 차분히 고문 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모두 레온에게는 부질 없는 짓.
고문 따위는 통할 리가 없다. 이미 무술의 정점에 달했다는 그랜드마스터의 정신력이 고작 고문으로 무너질 리도 없거니와
무엇보다 오우거 였을 때 받았던 온갖 고통은 이런 류의 고문은 전혀 눈 하나 깜짝 하지 않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탈출하기 위해서는 몸이 상해서는 안 된다.. 허..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탈출 할 생각이 드는 구나..'
레온은 숙연 해 졌다. 지금 까지 만나왔던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기 시작했다.
스승 데이몬, 어머니 레오니아, 알리시아 공주, 샤일라, 트루베니아의 마을 사람들.. , 트루베니아의 리자드킹,
모든 사람들이 하나 하나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5시간의 고문에도 레온이 눈 하나 깜짝하지 않자 드류모어 후작은 다시 레온을 찾아 갔다.
"블러디 나이트.. 역시 나 또한 초인이 고문 정도에 무너질 거라 생각지는 않소. 그렇게 쉽게 넘어갔으면
오히려 내 쪽에서 실망 했을 것 이오... 내가 보기엔 블러디 나이트 당신은 어머님에 대한 효심이 지극하더군?
계속 이렇게 고집을 부릴 수 록 어머님의 신변에 위협이 온 다는 것을 모르지 않을 텐데?"
레온은 눈에 불똥이 튀었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에르난데스 왕에게 있어서도 어머니의 신병은 인질의 가치가 있을 것이 분명하다.. 드류모어 후작이 어머니를
모셔오지 않은 이유만 봐도 알 수 있지. 충분히 나를 쥐고 흔들 수 있는 카드인 어머님을 펜슬럿에 두고 왔다는
의미는 에르난데스 왕에 의해 어머니가 크로센으로 끌려가는 것이 제지당했다는 의미한다.. 그러면 에르난데스는
어머님께 충분히 보호조치를 했겠지... 부디 그러길 빈다.'
레온이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드류모어 후작의 위협은 우습게만 들렸다.
"흥 그렇게 어머니의 목숨을 담보로 위협 할 생각이었다면 포기하시오."
드류모어는 효심이 지극한 레온을 위협 해 마나연공법의 비밀을 알아내고자 했지만 여의치 않자 답답하기만 했다.
'정말 이 방법까지는 쓰고 싶지는 않았는데... 아직 시험단계인 약을 사용해야 할 지도 모르겠군..'
드류모어가 생각하는 그 약은 바로 사람의 마음을 제압하는 악마의 약이다. 이 약에 취한 인간은
아무리 심지가 굳은 인간이라도 어쩔 수가 없이 모든 비밀을 토해내야 했다.
하지만 아직 시험 단계이기 때문에 블러디나이트에게 약효가 통할지 아직 위험성이 있었다.
만약 약을 잘 못 먹었다가 폐인이라도 된 다면 여태껏 들인 그 모든 공이 허사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드류모어 후작은 정말 최후의 방편으로 남겨두고 있었다.
"블러디 나이트.... 나를 정말 화나게 만드는 군.... 그래 그 초인으로서 자존심 부디 오래 지속하길 빌어주마."
그런 후에 레온의 뺨을 손바닥으로 세차게 후려쳤다.
짜악!
"후후.. 지금 껏 나를 골탕먹인 것에 대한 값으로는 아직 한 참 모자라다. 모진 목숨 잘 이어가라. 쉽게 죽으면 재미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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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슬럿의 수도 코르도.
펜슬럿의 귀족들은 왕의 권력을 약화시키려는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고위급 귀족들을 중심으로 왕이 행하는 모든 일이 막히고 있었다.
에르난데스 왕은 이에 골머리를 않기 시작했다.
'빌어먹을 생각 같아서는 공작파 중심으로 뭉친 모든 귀족들을 단숨에 쳐 죽여 버리고 싶구나.'
그러나 펜슬럿의 역사가 말해 주듯 지금까지 귀족이 펜슬럿의 기둥이나 다름없다. 펜슬럿의 근간이 바로 귀족이다.
중앙집권체제가 아닌 이상에야 에르난데스의 행보는 계속 막힐 수 밖에 없다.
왕의 능력이 미천하니 귀족들은 자신들에게 권력의 중심을 이동하기 시작한다.
권력욕만 앞섰지 대처할 머리가 없었던 에르난데스 왕은 서서히 유명무실한 허수아비 왕으로 전락하고 있었다.
-궁정회의실.
"안녕하십니까 오늘 회의의 사회를 담당한 루터스 백작입니다.. 먼저 여러가지 처리해야 할 안건 중 하나 입니다.
바로 캔싱턴 백작의 처분이죠."
장내는 점차 소란스러워 지기 시작했다. 그렇다 캔싱턴 백작은 펜슬럿이 배출 한 천하의 명장이다.
펜슬럿의 곡창지대인 평원을 마루스로 부터 모두 되찾은 인물이 누구인가? 도대체 왜 이 인물이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 것
인가?
펜슬럿의 귀족들이 하나같이 머릿속에 품고 있는 생각이었다.
심지어는 켄싱턴 백작이 최전방에서 마루스와 싸우던 시절
주도권 싸움에 밀렸던 반 켄싱턴파 귀족들 조차 켄싱턴 백작이 죄인의 신분으로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 어떤 죄를 지었다 하더라도 당연히 캔싱턴 백작 정도의 직함과 나라에 기여한 공을 따지자면 사면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러나 에르난데스 왕은 '반역'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 한다.
캔싱턴 백작은 왕명을 무시하고 동부방면군의 권한을 순순히 이양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캔싱턴 백작도 드류모어 후작과 같이 있던 웰링턴 공작이 동부방면군의 권한을 이양받기
위해 같이 올 줄이야 꿈에서도 알았을까?
귀족들은 궁정회의를 갖기 이전에 모종의 의견조율을 했었다. 이대로 가면 반역자는 무조건 처형한다는 펜슬럿의 율법에
따라 캔싱턴 백작이 꼼짝없이 처형되는데 그래서는 안 되었다. 그래서 고위급 귀족들은 결단을 내렸다.
'반역이라는 죄명을 없앨 수는 없다. 하지만 최소한 살려 둘 수는 있다'
그렇다. 만약 최전방에 나가있는 바뀐 사령관이 처신을 잘 하여 마루스의 군대를 평원으로 부터 안전하게 방어 해 낼 수 있다면
그를 계속 기용하겠지만, 과연 그럴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에 보험을 들어두자는 의미로 살려두자는 의견을 모았었다.
에르난데스 왕은 생각 할 것도 없이 말했다.
"캔싱턴 백작은 반역을 저질렀으니 처형이 마땅할 터!"
그러나 그 말이 떨어지자 마자 기사단장과 고위급 귀족이 탄식을 하며 말했다.
"하오나 폐하 그는 마루스로 부터 펜슬럿의 평원을 되찾았습니다. 그 공이 작지않아 처형은 너무하신 처사라 아뢰옵니다."
"맞사옵니다 폐하.. 그가 비록 반역이라는 불충한 짓을 저질렀다고 하나 아직 교체 된 사령관의 능력이 검증되지 않아
캔싱턴 백작을 살려두심이 좋을 듯 하옵니다."
모든 귀족들이 한 목소리를 내자 에르난데스 왕으로서도 그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로 일을 진행 할 수가 없었다.
결국 궁정회의의 중요한 사안 중 하나였던 캔싱턴 백작의 처분은 무한정 감옥에 가두는 것으로 결론 지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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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방면군은 갑자기 총사령관이 교체되자 그 반발이 하늘을 찔렀다.
사기 또한 높았고 누구보다 존경받고 경외받는 블러디 나이트와 캔싱턴 백작이 사라지고 다른 인물들로
교체되자 그 원망이 마를 날이 없었다.
무엇보다 요새를 그냥 통과하는 마루스의 군대를 보고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아니 도대체 저 놈들을 왜 살려 보낸단 말인가?!"
이로써 왕에 대한 백성들의 반감 또한 점점 커져 가기 시작한다. 백성들의 민심이 왕으로부터 돌아서고 있었다..
마루스의 모든 군대가 펜슬럿의 평원으로부터 철수한지 일주일 후.
'극악한 펜슬럿 무리로부터 전쟁배상금을 전혀 갚을 생각이 없다고 선포하는 바이다.'
그리고 마루스의 모든 군대가 철수를 하고 나자 안면을 싹 바꾼 마루스 측은 전쟁배상금 1천만 골드를 갚지 않겠다고 선포한다.
에르난데스 왕으로써는 더욱 면목이 서지 않게 되버린 상황이 되어 버린 것 이다.
비록 평원을 다시 차지하긴 했지만 마루스의 주력군이 아직 건재한 이상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한 펜슬럿의 귀족들은 1천만골드는 포기하고 마루스와 국경지점에 있는 요새의 수비를 높이는데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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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프레인 제국 황제 집무실.
"그래 무슨 일인가 루치아낸 정보국장"
"예 황제폐하..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감히 폐하의 목숨을 위협했던 블러디나이트와 관련 된 사항에 대해 보고 드릴 것이 있어
왔사옵니다."
황제는 순간 눈이 번뜩였다.
'블러디 나이트!'
"그래 보고해 보게"
"다름이 아니오라 저희 벨로디어스 공작 각하를 꺽은 후 아르카디아로 간 블러디 나이트가 크로센 제국에 의해 생포되었다는
정보가 입수되었사옵니다."
콰광!! 헬프레인의 황제는 머리속에 천둥이 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는 절대 잡혀서는 안 되는 존재였다. 왜냐하면 헬프레인의 미완성 마나연공법의 비밀을 풀어줄 유일한 인물이자
또 그가 탐내고 있던 인물이었으며, 무엇보다 자신의 비밀을 알고 있는 유일무이한 인간이었기 때문이다.
"뭣이!! 그래선 안 된다. 위치는 알고 있겠지 루치아낸 경?"
"예 그 또한 잡혀있는 장소 또한 알아냈사옵니다. 그래서 블러디나이트가 비밀을 말하기 전에
처단 할 암살단의 규모와 작전 승인이 필요하옵니다."
황제는 말했다.
"규모는 반드시 성공시킬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면 얼마가 들어도 상관이 없다!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 이다.
첩보원들이 다수 희생된 다 해도 어쩔 수 없는 일! 제 1차 목표를 블러디나이트의 구출 및 생포로 하되 여의치 않을 시에는
그를 처단하도록 한다!"
"예. 알겠습니다 황제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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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센 제국
병력 규모 최상급 소드마스터 2명과 상급 소드마스터 6명 그리고 고위급 마법사 4명으로 구성된 레온 구출or제거 팀은
토루센 감옥 외곽 약 1km 벗어난 지점에서 헬프레인 제국의 임무를 맡은 분대원들이 머리를 맡대고 작전모의를 진행 중 이었다.
제8 정보국장인 루치아넨은 크로센에 오래 전 부터 잠복중인 s급 첩보원 1명을 희생하여서라도 헬프레인 제국의
레온 생포팀을 토루센 감옥 내부로 들일 작정이었다.
그러나 내부로 들어가고 나서부터 문제였다.
s급 첩보 요원은 토루센 지하 감옥 중 에서도 상층부인 1층만 그 지리를 잘 알 뿐 그 밑에 지하감옥의 지리를 정확히 모르는 것이
문제였다.
어쩔 수 없이 분대장인 맥밀란은 부분대장인 더글라스와 작전 모의를 하기에 이른다.
그래서 나온 결론은 강행돌파다. 안에 무엇이 있는지는 모른다. 최악의 변수를 만날 경우 모두 텔레포트 스크롤을 이용하여 탈출
을 한다는 계획이었다.
마법사들은 텔레포트 스크롤을 사용 할 경우 맥밀란과 그 분대원들이 정확히 이동 할 지점에서 워프 마법진을 설치하여 곧바로
몸을 뺄 수 있도록 조치를 하고 있었다.
"이번 작전은 조국의 미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작전이다. 그런 만큼 모두 이번 임무 완수를 가장 최우선의 목표로 한다"
맥밀란은 지금까지 수 많은 임무를 수행 해 왔고 또 성공시켜 왔지만 이번 만큼은 감이 안 좋았다. 사자의 아가리에 머리를 들이
미는 기분 나쁜 느낌이 계속 엄습 해 들어왔다. 하지만 조국을 위해서 어떤 희생을 치루더라도 작전을 성공시킬 수 만 있다면 자신
의 목숨이라도 바칠 생각이었다. 이번 작전은 그만큼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맥밀란과 그 분대원 7명은 사전에 만나기로 했던 장소에서 첩보원을 기다리고 있었다.
토루센 감옥의 외곽벽은 약 5m로 이루어져 있다. 그 곳에 각기 망루가 설치되어 감시하는 병사들이 배치 되어 있는데 첩보원은 그
망루 중 한 곳을 무력화 시킨 후 불빛을 세번 깜빡여 신호를 보내기로 하였고, 그렇게 되면 바로 침투조가 감시망이 무력화 된 곳
을 은밀히 침투하는 것 이었다. 그러나 이동하며 순찰하는 순찰조가 있기 때문에 최소 30분이면 바로 발각 될 것이다. 그 전에 일
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 지을 수록 좋은 것 이다.
한 망루에서 빛이 세 번 깜빡였고, 맥밀란과 그 분대원들은 야음을 틈타 은밀히 이동을 하기에 시작했다. 다행히도 하늘이 돕는 것
인지 월광이 약하고 안개까지 끼어있어, 토루센 주위가 개활지 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망루에서 그들을 발견하는 일은 없었다.
"모두 석벽을 넘어라!"
8명의 침투조는 고양이가 담을 타 넘듯 순식간에 움직였다. 석벽을 넘어 안마당으로 안착을 하자 곧바로 작은 입구가 보였다.
1층의 지리는 미리 사전에 익혀 둔 탓에 1층을 은밀히 정확한 위치까지 이동하는 것은 기사들에게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무엇보다 간간히 배치되어 있는 크로센 소속 기사들은 다소 수준이 떨어지는 편이어서 헬프레인의 침투조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1층 지하로 내려가는 입구에서는 크로센 소속 기사 2명이 한가롭게 잡담을 하고 있었다.
"최근 잡혀 온 그 당당한 체구의 그 사람 있지 않습니까? 악질들만 모아 놓는 다는 3층에 가두지 않았습니까? 누군지 짐작이 가십니까?"
"허허~ 자네도 참 뭐 그런 것에 신경을 쓰고 그러는가. 조용히 근무나 서도록... 응? 누구..."
기사의 말을 끝맺기도 전에 득달같이 달려든 맥밀란과 더글라스에 의해 두 기사는 생을 마감해야 했다.
"아무래도 지하 3층에 갇혀 있는 듯 합니다. 지금부터는 강행돌파 하도록 하죠."
"좋다. 지금부터 막아서는 모든 적은 가차 없이 베고 지나간다"
맥밀란의 지시가 떨어지자 마자 그들은 가차없이 몸을 날렸다. 그러나 지하 1층 2층을 내려가도록 경계를 서는 경비기사와 경비병
들은 맥을 못 추고 나가 떨어졌다. 토루센은 지금 예상치 못한 침입자들로 인해 비상경종이 울리고 있었다. 아마 퇴로는 다 막혀
버렸으리라 짐작이 되었다. 맥밀란은 생각보다 1층과 2층의 경비병력들이 허술하자. 정말 블러디나이트가 이 곳에 갇혀 있는지 존
재 자채에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미 시행 된 작전이기 때문에 멈출 수 가 없었다. 마침내 분대원들이 지하 3층에 도착했
을 때 그들의 숫자는 7명으로 줄어 있었다. 한 명의 분대원이 당한 것 이다.
맥밀란은 침착하게 주변을 살폈다. 그들 앞으로 심상치 않은 기도를 풍기는 기사 두명이 자리하고 있었다. 온통 검은 갑주를 차려
입은 기사들 이었다. 검은 갑주의 기사들이 입을 열었다.
"오호... 예상치 못 한 침입자로군.. 생각보다 거물인데?"
"그렇구만, 우리보다 대단한 실력자가 두명이나 있어.. 보통 평범한 침입자는 아니군 그래.."
맥밀란은 께름칙했다. 분명 저들은 소드마스터 임에 분명 해 보였지만 자신들 보다 아래임이 확연히 느껴졌다. 그런데 저 여유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 이란 말인가? 맥밀란은 단호히 명령을 내렸다.
"허허.. 죽음의 공포로 인해 머리가 돌아버렸나 보군. 쳐라!"
그러나 돌연 한명의 기사의 눈에 새빨간 안광을 뿜어 내더니 분대원들을 토막내기 시작했다.
"크아악!"
순식간이었다. 그는 순식간에 소드마스터 5명을 토막내고 맥밀란과 더글라스와 다시 거리를 벌린 후 기세를 발산하기 시작했다.
"크흐흐.. 어차피 마지막.... 초인의 비기란 것을 한 번 펼쳐 보이고 싶었다."
맥밀란과 더글라스는 땀을 뻘뻘흘리며 자신의 검에서 오러가 맥없이 사라져가는 것을 구경하여야만 했다.
그러나 초인의 기세를 뿜어내는 것이 이번이 처음인 다크나이트에게 있어 기세의 통제는 생각보다 여의치 않았다.
그로 인해 레온에게 그 기세가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그 기세로 인해 레온의 몸속에 박혀 있는 수많은 아티펙트들이
무용지물이 되어 버린 것 이었다. 그 것은 레온은 이제 마나를 운용 할 수 있는 자유를 얻었다는 말이 된다.
레온은 고문으로 인해 몸 상태가 말이 아니지만 지금 저들을 돕지 않으면 영원히 자신은 탈출을 할 기회가 사라짐을 직감적으로
느꼈다. 그는 마나를 운용하여 강철감옥을 빠져나온 후 병사들이 쓰는 조잡한 창을 집어들고 다크나이트를 기습하였다.
"크아악!!!!!!!!!!"
여유만만 기세를 발산하던 다크나이트 한 명은 대성하여 몸을 피하였고, 그렇지 않은 한 명의 다크나이트는 육편이 날라다니며 끔
찍한 최후를 맞이하여야 했다. 잠력을 폭발시킨 상태인 탓에 다크나이트는 요행히 레온의 기습을 알아 챈 것 이었다.
초인의 비기로부터 자유로워진 맥밀란과 더글라스는 그 틈을 이용하여 빈틈을 보인 다크나이트 나머지 한 명의 목을 쳐 버린다.
"블러디 나이트! 어찌 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를 잡으시오!!"
레온은 그의 손을 잡았고 맥밀란은 더 이상 지체 할 시간 없이 스크롤을 찢어버렸다. 그 3명은 밝은 빛 무리와 함께 사라져 버렸다.
뒤따라 추격해 온 기사는 노성을 지르며 말했다.
"당장 마법사들에게 텔레포트의 도착지점을 확인 해 내라!!!!!!!!!!!!!!!! 지금 당장 추격한다!!!!!!!!!!!!!!!!!!!!!!!!"
안타깝게도 초인의 비기를 펼치면 마법 아티펙트가 무력화 된다는 사실을 몰랐던 마법사들과
드류모어 후작은 블러디나이트를 놓치는 커다란 우를 범하고 만다.
그리고 다크나이트 2명을 너무 맹신한 드류모어 후작의 잘 못 또한 컸다.
밝은 빛 무리와 함께 도착 한 곳에는 마법사 4명이 워프 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맥밀란은 다시 레온을 부축하여 마법진 가운데로 섰다.
추격하는 적들을 교란하기 위해 두개의 마법진이 설치되어 있었고 마법사 한 명과 더글라스는 미끼가 되기로 하였다.
늙수그레한 마법사는 시동어를 외쳤다.
"워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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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도착 한 곳은 한 선착장이었다.
그 선착장에는 와이번이 4마리가 자리하고 있었다.
이렇게 탈출에 성공한 레온은 자신을 구한 맥밀란과 그 집단의 정체에 대해 궁금 해 지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신들은 누구요? 누군데 나를 구해 준 것이오."
"그 것은 나중에 이야기 해도 늦지 않소. 먼저 탈출하는 것이 급선무요. 블러디 나이트. 곧 있으면 워프의 흔적을 쫒아
크로센제국에서 기사들이 올 거요. 그 때는 모든게 끝장이지.."
레온은 그러나 그들을 따라 갈 마음이 없었다.
"미안하지만 난 당신들을 따라 갈 마음은 없소. 날 구해 준 것은 크게 고맙지만 말이오."
"이보시오 여기서 이렇게 실랑이를 벌이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아시오? 그리고 블러디 나이트.. 당신의 몸 상태로는
지금의 나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오. 갑옷 하나 없는 맨 몸에 그 까짓 병사들이 쓰는 조잡한 창이 통할 것 같소이까? 당신이 기세를
피워올리는 즉시 오른팔 하나를 자를 것 이오."
실제로 맥밀란은 레온의 지척에 있었고 레온의 몸상태로 보아 충분히 그럴 능력은 있어 보였다.
그러나 레온은 그와 싸울 마음이 없었다.
무슨 목적인지 모르지만 분명 그들로 인해 생명의 빚을 지었고 또 따라가게 되면 안 된다고 본능이 그렇게 외치고 있었다.
그는 맥밀란의 말이 끝나자마자 신법을 극성으로 발휘 해 몸을 뒤로 빼었다.
그런 후에 숲 속으로 신법을 전개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비록 고문받아서 완벽한 신법이 발휘 되지는 않안지만
일반 기사들 보다는 월등히 빠른 속도였다.
레온은 마음 속으로 걱정이 일기 시작했다.
'크로센의 포위망을 벗어나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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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 1일 째.
"진행방향으로 봤을 때 이쪽으로 갔습니다."
일단의 기사 무리들이 도망친 흔적을 쫒아 분주히 숲을 질러 가고 있었다.
그들은 크로센나이츠의 일원이었다. 크로센 나이츠의 1개 분대와 다크나이트 3명은 각기 나뉘어서
레온을 몰아가며 압박 해 들어가고 있었다.
"어디서 배웠는지 모르지만 도망치는 재주는 탁월하군.. 아마 추격을 피하고 있는 자는 블러디 나이트일 가능성이 더욱 농후
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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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크로센 제국에서 파견 된 추격대가 도착했을 때 와이번이 하늘 위의 점이 되어 사라져 버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포기 할 크로센 제국이 아니었다. 그들은 추격에 능한 자들로 하여금 주변 지역을 샅샅이 수색하였고
그러던 중 헬프레인 제국의 구출대가 미쳐 지우지 못한 흔적들을 발견하였다.
" 2명으로 추정되는 인원이 숲을 향해 간 흔적이 보입니다."
숲으로 들어가자 나무를 타고 지나가다 부러진 나뭇가지의 흔적들이 어지러이 나 있어 흔적을 찾아보기는 어렵지 않았다.
" 만의 하나의 가능성도 놓치면 안 된다. 즉시 추격대를 파견한다. 크로센 나이트의 2개 분대와 다크나이트 3명은 숲으로
달아난 자의 흔적을 쫒아라."
"네!!"
크로센 나이츠의 2인자 부기사단장 루켈 프럼이 직접 나섰다. 크로센 기사단장인 웰링턴 공작은 급비 임무를 수행 중 이라
블러디나이트를 쫒을 수 없는 처지였고, 맨스필드 후작 역시 펜슬럿의 마루스에 대한 전쟁 억제를 위해 마루스에 상주해야
했기에 크로센 나이츠의 명실상부 2인자인 부기사단장 프럼이 직접 나섰던 것 이다.
"조심해라. 만약 숲으로 달아난 2명 중 1명이 블러디 나이트일 경우 다크나이트 전원 잠력을 폭발 시켜야 할 것이야.
그 이유는 너희도 잘 알 것이다. 토루센 감옥에서 폐인이 되는 것을 막고자 1명 만이 잠력을 폭발시켜 지금 이 사태까지 온 것이다.
절대 그런 머저리 같은 행동은 저지르지 않도록 하라. 상처입은 맹수가 가장 무서운 법이다. 조심 또 조심하라."
"네!!"
루켈 프럼은 미확인 선박이 근처에 확인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 곳에 블러디나이트가 있을 가능성을 생각하여
수하들과 함께 미확인 선박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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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 2일 째. 레온은 마나가 바닥 날 때 까지 신법을 운용한 후 가진 바 모든 능력을 동원하여 숲 속을 도주하고 있었다.
그러나 크로센의 추격병들은 추격술에 기가 막힌 능력을 발휘하였다. 벌써 레온과 1시간 거리까지 따라 잡은 것 이었다.
레온의 예전 오우거 였을 적의 본능을 떠올리며 숲을 탈출 해 나가고 있었지만 역시 부상으로 인해 속도가 많이 떨어진 것이 크게
작용하였다.
"하루의 시간만 있어도 몸을 어느정도 회복 할 수 있건만..."
그러나 크로센 제국의 추격병들이 그 정도의 시간을 줄 리가 없었다.
'흔적을 남긴 채로 도망만 친다면 결국 잡힐 수 밖에 없다. 아르카디아에서 평생동안 도망만 다니며 살 수 없는 노릇 아닌가?'
미칠 노릇이었다. 크로센의 추격자들은 귀신같이 따라붙고 있었다.
'강가로 간다. 그 곳에서 거슬러 내려가는 것이 흔적없이 도망치는 유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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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 5일 째
"여기있었군.. 블러디 나이트!!!!"
레온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를 쫒아 온 이는 다름아닌 헬프레인 제국의 기사인 맥밀란이었다.
"어떻게?? 그냥 도망 친 것이 아니었소?"
"그 이야기는 차치하도록 하지. 당신 때문에 모든 거사가 엉클어져 버렸소. 어쩌자고 이런 어리석은 행동을 하였소?
더 이상 본 국에 지원은 기대하기도 힘드오.... 그렇다면 남은 것은 죽더라도 최후의 임무를 완수하는 것... 그 것은 바로 당신의
목숨을 거둬가는 것이지!!!!"
레온은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가 진심임을 눈치챘다. 현재 몸 상태로는 갓 소드마스터에 입문한 기사도 상대하지
못 하는 상태.. 그로써는 오로지 발을 굴려 달아날 힘밖에 없었다.
" 하지만, 어디까지나 최후의 수단.....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해봐야 겠지.. 당신은 여기서 이렇게 죽어서는 아니되오.
헬프레인 제국의 황제폐하께오서는 되도록이면 당신을 살아서 만나기를 바라고 계신단 말이오."
레온은 비로소 맥밀란의 말에 자신을 구출 해 준 사람들이 바로 헬프레인 제국에서 파견한 사람들임을 알았다.
한 때 헬프레인 제국의 기사들을 수도 없이 학살한 블러디 스톰이자, 벨로디어스를 꺾은 블러디 나이트인 자신이
되려 헬프레인으로부터 구출을 받자 실소를 금할 길이 없었다.
" 이럴 시간이 없소. 마나를 나눠 줄 테니 뒤돌아 서시오. "
그는 자신의 마나를 레온에게 흘려보내기 시작했다. 레온이 기력을 회복해야 일단 달아날 수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그는 진정한 무인이라 평가 받는 블러디나이트! 자신한테 받은 마나로 자신을 공격하는 치졸한 짓을 저지르지
않을 것 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기에 서슴없이 마나를 레온에게 뽑아주었다.
그러나 만에 하나 있을 수 있는 무리수를 피하기 위해 레온이 자신을 공격하더라도 자신이 충분히 대응 할 수 있을 만큼만
마나를 주었다.
"이러는 동안 크로센 제국의 추격병들과 거리가 많이 좁혀 졌을 것 이오! 서둘러 달아납시다."
맥밀란과 레온은 숲 속을 향해 달아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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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 7일 째.
쉬이이이익!!!!!!!!!! 퍼억!!!!!!!!!!!!!!!
날카로운 화살하나가 맥밀란의 팔뚝에 꽂혀버렸다.
그나마 심장을 향해 날아오는 것을 가까스로 몸을 비틀어 피해 낸 것 이었다.
맥밀란은 식은땀이 온 몸을 뒤덮었다. 상황은 점점 갈수록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었다.
적들의 공격영향권에 있다면 비록 눈먼화살에 맞았다 할 지라도 바로 지근거리에 있음을 의미하는 것 이다.
레온은 맥밀란을 돌아보며 물었다.
"괜찮소?"
둘은 힘겹게 도주하며 어느 덧 동료애 마저 생긴 듯 했다. 물어보는 레온의 눈빛은 진심어린 걱정이 깃들어 있었다.
"걱정마시오. 이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니.."
순간 맥밀란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피하시오!!!!!!!!!!!!!!!"
슈우우욱! 쾅!!!!!!
맹렬한 바람소리와 함께 엄청난 크기의 몽둥이가 떨어져 내렸다.
레온과 맥밀란은 요행히 몽둥이 세례로부터 몸을 피할 수 있었다.
하마터면 오징어포가 될 뻔 한 레온과 맥밀란은 긴장감으로 인해 머리털이 곤두 설 지경이었다.
자욱한 먼지가 가라 앉으며 급작스럽게 공격을 가한 정체불명의 공격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오우거 였다!
오우거! 아르카디아 대륙에서 굉장히 찾아보기 힘들어진 몬스터가 아니던가?
이런 산중에서 기사의 갑주를 걸치고 있는 자신을 서슴없이 공격하다니? 제정신이 아닌 오우거가 분명했다.
이 오우거가 아직 살아 있는게 신기 할 정도였다. 그러나 맥밀란과 레온의 상식 밖의 놀라움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오우거 두 마리가 또 뒤에서 어기적 어기적 나오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정체불명의 아이스 골렘 한 기가 걸어나왔다.
아이스 골렘! 북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 존재이건만 아직 한창 여름인 이 중부지방에 때 아닌 아이스 골렘의 등장에
순간 어리둥절 해 졌다.
덕분에 상황판단이 서지 않는 레온과 맥밀란은 순간 벙쪄 있었다.
하지만 상황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뒤에서 크로센 나이트와 다크 나이트가 등장 한 것 이다.
"후후후후 너희들이 선택한 무덤이 바로 여기더냐? 응?!"
추격 분대의 총 책임자 다크나이트 루얀은 눈을 동그랗게 떳다.
이 대륙이 어디던가? 몬스터라는 존재는 씨가 말라버린 아르카디아가 아니던가?
순간 루얀은 눈을 의심해야 했다. 하지만 곧 관심이 사그라 들었다. 지금은 겨우 저런 것 들에게 신경을 쓸 여유가 없었다.
임무의 완수가 더욱 중요했다. 눈 앞에 두 인물 중 하나는 분명히 블러디 나이트의 인상착의와 일치했다.
"블러디 나이트 순순히 잡히는 게 좋을 것 이오!!!"
루얀은 동시에 뒤에 경계자세를 취하고 있는 다크나이트 2명에게 눈짓을 했다. 다크나이트들은 순간 붉은 안광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다크나이트들이 잠력을 폭발시킨 것 이다.
그와 동시에 오우거들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온통 사방좌우 가리지 않고 몽둥이를 휘둘러 대는 탓에 자욱한 먼지가 재차 일어났다. 덕분에 다크나이트의 눈 앞에 있던
블러디 나이트와 맥밀란은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뭣들 하느냐!!!!!!!! 빨리 퇴로를 차단하고 제압 해! 귀찮은 오우거들도 처리한다!!!!!!!!"
시야가 보이지 않는 먼지 속으로 몸을 날린 다크나이트와 크로센 나이츠는 하나같이 일당백의 소드마스터들 그들은 기감을 열고
블러디나이트를 찾았다. 순간 크로센나이츠의 대원 중 한 명이 비명을 질렀다.
"끄아악!!!!!!!!!!!!!!!"
무언가에 얻어맞은 듯 멀리 훨훨 날아가더니 아름드리 나무에 정면으로 부딪치며 나가떨어졌다.
순간 무언가 잘 못 되어 가고 있음을 느낀 루얀은 공격을 가한 자가 누군지 보려했다. 절대 소드마스터가 오우거의 눈먼
몽둥이 질에 당할 리 없었다. 바로 그때였다. 무언가 엄청난 속도로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물체가 있음을 느꼈다.
루얀은 소드오러를 주욱 길게 뽑고는 공격하는 대상을 일도 양단하겠다는 듯 검을 길게 휘둘러 봤으나 상대는 날렵하게
공중제비를 돌아 공격을 피했다. 그런 후에 재차 공중에서 방향을 바꿔 발차기를 하는 것이 아닌가?
루얀은 고난이도 각법에 순간 당황을 했으나 그는 현재 잠력을 폭발시킨 상태 그 정도 피하는 것은 문제도 아니었다.
가볍게 몸을 피한 후 그는 곧바로 상대의 가슴에 검을 틀어박았다.
끼리릭!!!!!!!!!!!!!!!
강철에다 검을 꽂아넣는 느낌이 이러할까? 뭔가 이상함을 느낀 루얀은 상대의 정체를 확인했다. 그 것은 바로 다름아닌
아이스골렘이었다.
"뭐...뭐야?"
그러는 와중에 상황은 정리되어있었다. 오우거 3마리는 완벽하게 사지가 잘린 채 완벽하게 제압을 당했다. 그러나 아이스골렘
에게 대원 중 하나가 당해버렸다.
"빨리 블러디나이트를 찾아라! 이 쥐새끼 같은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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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헉!!!!!!!!큭큭큭!! 눈물나게 고마운 지원군이군!!!!"
모든 몬스터들의 시선이 크로센의 추격자들에게 몰린 사이 레온과 맥밀란은 상처투성이 몸을 이끌며 도망치기에 급급했다.
지금 상황에서는 오크 1마리 조차 그들에게 커다란 부담이다. 제발 몬스터들이 자신의 앞 길을 막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숲을 헤치며 나아갔다. 정신없이 도망치는 와중이라 나뭇가지들이 그들의 몸에 생채기를 내고 있었으나 그들은 개의치 않았다.
그 것에 신경을 쓸 여력조차 없는 정신적인 한계에 봉착한 상황이었던 것 이다.
"그대들은 누구기에 나의 영역에 함부러 침입을 한 것 인가?"
맥밀란과 레온은 고개가 팩 돌아가며 소리의 진원지를 확인했다.
하얀 머리의 미남자가 표표히 서 있었다.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군. 드래곤의 영역에서 인간들이 드잡이 질이라니.."
맥밀란은 사태를 바로 알 수 있었다. 그의 앞에 있는 존재는 바로 지상 최강의 생명체 바로 드래곤인 것 이다.
"위대하신 분이시여! 부디 영역을 침범한 죄. 용서하소서! 지금 너무나도 급박하여 정신없이 도망치다 모르고 그만..!"
"시끄럽다!! 나의 아이스골렘이 파괴되었기에 나와봤거늘.. 너희들이 한 짓인가?.... 응? 아니 이 기운은?"
마나에 민감한 종족인 드래곤은 마나연공법의 마나 또한 구분 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그 또한 레온에게서 풍겨져 나오는 마나의 기운에 눈을 크게 떴다!
"오호? 이 마나의 기운은 카심용병단의 것이로군?? 그들이 마나연공법의 비밀을 발설하지 않은 것 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러고 보니 비슷하지만 분명히 다른 기운이 주변에 3명이나 되는군. 하지만 너의 것은 카심용병단의 마나기운과 정확히
일치한다. 너는 누구의 후손이냐? 카심?? 패터슨?? 아니면 헬프레인으로 간 제럴드냐?"
맥밀란은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헬프레인 제국의 영웅인 제럴드 공작을 언급하자 순간 눈이 치켜 떠 졌다.
레온은 순간 벼락맞은 듯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자신의 사부인 데이몬이 자신에게 전해 준 이야기 중 하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카심용병단원 이었을 적.. 못 말리는 드래곤 하나가 있었지. 그 드래곤은 아르카디아에 있는 화이트드래곤인데 못 말릴 정도
로 멍청한 녀석이지.. 클클클! 녀석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군.. 만에 하나 그를 만나게 되거든.. 나의 친구이니 안부를 전해주도록
하거라.'
"그... 그렇다면... 혹시 화이트드래곤 카트로이님 이십니까?"
레온은 놀라움을 금치 못 하며 물어보았다.
"그래! 그 사실을 어찌 알았느냐? 역시 카심용병단과 관계가 있구나! 너는 누구의 후손이더냐?"
그 때 였다.
"흐흐흐흐.... 여기 있었군. 블러디 나이트.. 목숨을 포기한건가? 이 번엔 놓치지 않는다."
크로센 나이츠와 다크나이츠는 이미 퇴로를 차단 한 상태로 사방을 포위하며 옥죄어 오고 있었다.
순간 하얀머리의 미청년을 발견한 루얀은 그에게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말했다.
"안타깝군.. 어쩌다 여행중에 재수없게 이 곳을 지나갔는지 모르겠지만 죽어줘야 겠다!"
그 말을 들은 카트로이는 인상이 팍 구겨졌다. 왠 젖비린내 나는 인간이 자신의 목숨을 위협하지 않는가?
그러나 사태는 카트로이에게도 좋지 못 했다. 일단 인간으로 폴리모프한 상태였고 상대는 초인 3명과 소드마스터 7명!
무엇보다 그들을 지원 할 수 있는 마법사까지 뒤 쪽에 따라 붙었다.
마법사와 기사들이 절묘하게 연수공격이 이루어 진다면 드래곤에게 있어 그 결과가 얼마나 참담하게 이어지는지
데이몬과 같이 종족전쟁을 하며 뼈저리게 깨닫지 않았는가?
카트로이는 먼저 인간 마법사부터 처리하기로 결심했다.
결심은 곧바로 행동으로 연결되었다.
"목표 지정. 메태오 크래커(Meteor cracker)!"
지름 약 8m의 화염구체가 순식간에 나타났다. 화염구체는 모든 것을 태워버리겠다는 듯 유유히 떠 가더니
정확히 마법사들 머리 위로 날아갔다.
"텔레포트(Teleport)!"
하늘로 옮겨 간 카트로이는 즉시 외쳤다.
"터져라!!"
그 순간 직경 8m의 구체는 폭발을 하며 좀더 자그마한 화염구들이 되어 마법사와 기사들에게 무수히 쏟아졌다.
"헉!!!!!!!! 피해랏!!!!!!!!!!!!!!!!!!!!"
소스라치게 놀란 루얀과 대원들은 각 자 마법사의 쉴드를 향해 뛰었다. 그러나 무수히 떨어지는 불덩어리 세례에
쉴드의 강도가 약해지며 마법사 4명 중 수준이 낮은 2명은 금방 불타 죽어버렸다. 마법사 2명에게 붙어 있던
소드마스터 4명도 불귀의 객이 되어버렸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카트로이는 재차 공격마법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호리스 윌팅(Horiswallting)! & 워터 블레스터(Water Blaster)!"
무색의 반구가 빠르게 나머지 생존 해 있는 마법사 2명에게 날아갔다.
그리고 메테오 크래커보다 다소 작은 크기의 얼음덩어리 또한 연달아 날아갔다.
한 편 드래곤이 쓴 호리스윌팅을 보고 마법사들은 망연자실 했다. 대적할 마법이 있어야
상대가 가능 할 것 아닌가?
또 상대의 대응이 워낙 신속한지라 드래곤의 마법에 이질적인 마나를 끼워넣어 파훼시키는 수법 또한 쓸 겨를이 없었다.
결국 나머지 마법사 2명은 결국 호리스 윌팅에 당해 온몸에 수분이 빠진 미이라 신세가 되어야 했다.
루얀은 당황했다. 이 쪽의 전력이 얼마나 강력했던가? 왠만한 왕국 하나는 절단 낼 수 있는 전력이다.
초인 3명에 소드마스터 7명 그리고 5서클 마법사 2명에 6서클 마법사 2명... 하지만 당해 버렸다. 손도 못 써보고!
도저히 가망성이 없었다. 루얀은 자신과 다른 다크나크나이츠들은 이렇다 할 성과도 못 내고 폐인이 되게 생긴 것 이다.
그러나 그런 생각을 할 여력도 없었다. 날아온 얼음덩어리가 갑자기 또 터져버린 것이다.
무수히 많은 얼음파편 자신들을 사정권에 두고 날아왔다.
"이대로 가다가는 죽는다. 강기로 방어막을 쳐라 나는 저 마법사 놈에게 검을 날리겠다. 지금은 그 방법 밖에 없구나!"
루얀과 다크나이츠는 어차피 폐인이 될 운명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저 괴물같은 마법사와 한 판 하려고 작정을 했다.
그들은 길고도 길었던 날카로운 얼음파편을 견뎌내며 때를 기다렸다. 그리고 그 얼음파편의 공격이 끝나는 즉시 루얀은
다른 한 명의 등판을 밟고 도약하여 카트로이에게 검을 던졌다.
오러가 충만이 씌어진 검은 맹렬한 속도로 카트로이에게 날아갔다.
"헉!! 블링크!!(Blink)"
그러나 간발의 차이로 몸을 뺀 카트로이는 순간 죽을 뻔했다는 사실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만약 종족전쟁의 경험이 없었다면 분명 꼼짝없이 당했을 것이 분명했다. 인간에 대해 잘 알고 있던 경험이
목숨을 살린 것 이다.
눈에 불똥이 튄 카트로이는 즉시 다음 마법을 준비했다.
"다이아몬드 스트라이크(Diamond Strike)!"
얼음 석순들이 순식간에 땅에서 솟아나기 시작했다.
땅에서 마법공격이 시작 될 줄 미쳐 예상 못한 다크나이츠 대원들은 석순에 의해 몸이 뚫리는 불상사를 피하지 못 하고 즉사했다.
루얀은 재차 몸을 피하며 높이 점프를 하여 도약하였다.
그러나 점프를 해서 피하면 무엇할 것 인가? 자신에게는 무기가 없고 대원들은 진즉에 다 죽어버렸다. 거기다 무의식적으로
피할 공간이 없는 허공에 점프를 해 버렸으니 자신은 저 마법사에게 먹음직스런 먹잇감에 불과했다.
"에어로 봄!(Airo bomb)!"
압축 된 공기는 그대로 루얀의 심장을 관통하여 지나갔다.
상황은 종료되었다.
아래에서 숨죽여서 지켜보고 있던 레온과 맥밀란은 드래곤의 위력적인 힘에 할 말을 잃었다.
저들이 누구던가? 크로센나이츠가 자랑하던 정예 기사들이 아니던가?
순식간에 맥없이 전멸당하자 그들은 드래곤의 힘에 전율할 수 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기사들의 전력은 충분히 강했으나 마법사의 서포트가 없었기에 저리 쉽사리 당한 것 이었다.
천천히 땅으로 착지한 카트로이는 레온을 향해 말했다.
"자리를 옮겨야 겠다. 나의 레어가 더 안전하겠어."
그들은 그 곳에서 홀연히 자취를 감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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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류모어 후작의 집무실.
한편 이 사태를 보고 받은 드류모어 후작은 머리 끝까지 화나게 된다.
블러디나이트가 탈출하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다크나이트를 두명이나 붙여 두었건만 그만 당해버린 것 이었다.
초인의 힘을 제대로 활용할 줄 모르는 일회용 초인인 다크나이트의 단점이 여실히 드러나는 순간 이었다.
그리고 그들을 붙잡으러 간 추격대는 모두 감감무소식이니 답답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드류모어 후작은 악재로 인해 머리가 돌아버릴 지경이 된다.
"크악!!!!!!!!!!!!!!!!!!!!!!!!!!!!!!! 블러디 나이트!!!!!!!!!!!!!!!!!!!!!!! 반드시 죽여버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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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치아넨의 집무실
마찬가지로 생포를 하지는 못 하고 도주한 블러디 나이트의 소식을 들고 온 구출대로 인해 루치아넨 또한 꼭지가 돌아버릴 정도
로 화가나기 시작했다. 이번 작전으로 인해 유망한 소드마스터 7명과 마법사 1명을 잃어야만 했다.
그런데 생포도 못 하고 블러디나이트만 다시 풀어주고 온 셈이 되어버린 것 이다.
닭 쫒던 개 지붕 쳐다보는 마냥 말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블러디나이트가 크로센으로부터 달아났다는 사실을 들은 후 부터였다.
"그나마 다행이군. 젠장... 그나저나 블러디나이트의 행방을 알아내는 것이 우선이다..... 허나 더 이상 고급기사들을
파견해서 잃어버리는 것은 너무나도 뼈 아픈 손실.. 미쳐버리겠군.. 폐하께 무슨 낯으로 뵙고 보고를 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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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트로이의 레어
밝은 빛 무리와 함께 거대한 공동으로 이동한 레온과 맥밀란은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둘은 그 동안 쫒기며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 한계에 달한 상황이라 긴장이 풀리자 그대로 의식의 끈을 놓아버렸다.
카트로이는 레온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만약 카심용병단원 중 한 명의 아들이라면 누군가 좀 닮은 구석이 있을 것 이라
생각 해서 였지만, 애석하게도 전혀 알아 낼 수 없었다.
순간 카트로이는 레온의 몸 속에 있는 수 많은 아티펙트의 존재를 눈치챘다.
고장났지만 미약하게나마 마나에 반응하는 아티펙트들의 이질감을 느낀 것 이다.
"허... 어찌 이런 것들을 달고 다녔는지.. 쯧쯧.."
카트로이는 레온의 몸을 마나로 탐색하여 텔레포트(Teleport)를 응용하여 몸 속에 박힌 아티펙트들을 깔끔하게 제거 해 주었다.
이제 레온은 완벽한 자유의 몸이 된 것 이다.
이틀 간 정신을 잃었던 레온은 눈을 뜨자 바로 몸을 점검하기 시작했다.
마나의 순환은 이상 없었고 몸 또한 예전과 같이 회복되어 있었다. 아마도 카트로이의 배려이리라......
"정신을 차렸군.... 카트로이님 레온이 정신을 차렸습니다."
레온이 고개를 돌리자 맥밀란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 역시 예전 그대로 회복 된 듯 했다.
"드디어 정신을 차렸군. 이름이 레온이라고? 먼저 휴식을 충분히 취해라. 물어 볼 것이 많으니.."
레온의 몸 속에 자리하고 있던 아티펙트의 이물감이 모두 사라진 것을 확인하자 미칠 듯이 기뻤다.
완전히 포기했었는데 다시 솟아날 구멍이 생긴 것 이다.
레온의 눈에 불똥이 틔었다.
자신을 이렇게 궁지에 몰아넣은 크로센 제국과 펜슬럿의 에르난데스왕에 대한 증오심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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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자네가 그러면 데이몬의 제자란 말이냐?"
"예 그렇습니다. 사부님께서는 저에게 창술과 마나연공법의 비전을 알려주신 후 고향으로 홀연히 돌아가셨습니다."
카트로이는 곰곰히 생각에 빠졌다. 순간 그가 아직 살아 있다면 마계에서 한 자리 꿰찼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그렇다면 그는 마계의 마왕이 된 것이냐?"
레온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부님 께서는 자신의 강력한 수하인 과거 4대 기사와 함께 참모인 리치에게 모든 것을 맡겨 놓고 고향으로 돌아가신
다고 하셨습니다."
'흠... 그 정도로 강력한 마왕이 된 것 인가? 다른 마왕의 견제에도 충분히 막아 낼 정도의 군세와 그 이카롯트의 너저분한
데스나이트와 리치가 데이몬의 오른팔로써 활동하는 가 보군... 놀라운 일이야..'
짧은 생각을 마침과 동시에 카트로이는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데이몬은 너에게 모든 것을 전수하고 난 후에 떠났나?"
레온은 생각 할 것도 없이 바로 말했다.
"예 그렇습니다. 골드드래곤 데미트리우스와 함께 고향으로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카트로이는 내심 서운한 감정과 괘씸한 감정이 들었다. 자신에게 한 번 방문도 하지 않고 제자 하나만 달랑 보내 안부를 전하다니..
"그래.. 그렇게 된 것이었군. 그래 넌 이제 어쩔 생각이냐?"
"예 아직 자세한 계획은..."
"크로센 제국에게 쫒기는 듯 한데 왠 잡종인간들이 내 레어 주변에 진을 치고 있더군. 괘씸한 것들.."
맥밀란과 레온은 이미 이 곳 주위로 포위망이 전개 됐음을 비로소 알았다.
카트로이는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말했다.
"걱정 말거라. 내가 책임지고 안전하게 보내주도록 하마.. 그리고 너희들에게 갑옷이 필요 할 것 같구나. 따라오너라"
레온과 맥밀란이 카트로이를 따라가다 나타난 곳에는 엄청난 금은 보화가 쌓여있는 방이었다.
과연 말로만 듣던 드래곤 레어의 보화들이 아닌가?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오거라. 너희들에게 갑옷과 검을 선물하마. 친우의 제자와 수하라면 그 정도 못 해 주겠는가?"
맥밀란과 레온의 사이를 오해한 카트로이였다.
맥밀란은 너무 기쁜 나머지 입이 귀밑까지 찢어진 채로 사방 팔방을 휘젓고 다녔다. 이 엄청난 갑옷들 중에 어떤 것이
자신에게 가장 맞을지 고민부터 되었다.
"카트로이님... 혹시 갑옷을 착용하는 것이 아닌 마나를 통해 구동하는 것이 있습니까?"
레온의 말에 순간 흠칫한 카트로이는 레온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카트로이에게 딱 하나 그런 갑옷이 있었다. 그러나 그 것은 자신이 유희를 나가기 전 쓰기 위해
자신의 드래곤 본을 뽑아 만든 천고의 역작 중에 역작이었다.(드래곤 본만 뽑았지 사실 드워프를 닥달해 만든,..)
"흐음..... 그 것은 좀 곤란 할 것 같은데..."
카트로이에게 있어 그 정도의 역작을 넘겨주는 것이 좀 찜찜했다.
그러나 그는 다시 생각을 달리 했다.
사실 곧 있으면 수면기에 접어들게 되고 자신의 몸 상태로 보아 100년 전 종족전쟁 당시에 레드 드래곤 베르키스의
심복 중 하나였던 블루드래곤에게 입었던 상처의 후유증이 아직 지속 되고 있었던 것 이다.
그로 인해 유희를 나갈 엄두도 안 나거니와 데이몬이 없는 인간세상에는 흥미가 완전히 떨어진 상태였으므로 나갈 이유도
없었다. 그렇기에 그냥 아깝게 레어에 묵혀두느니 레온에게 주는 것도 좋을 법 싶었다.
"좋다. 그 것을 주마. 단 조건이 있다."
레온은 희색이 만연한 얼굴로 물었다.
"그 것이 무엇입니까?"
카트로이는 조그마한 수정보석을 레온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만약 데이몬이 나타나거든 즉시 이 수정구슬에 마나를 불어넣거라 알겠느냐?"
수정구슬에 마나를 불어넣으면 바로 알람마법이 작동하여 카트로이가 알 수 있게끔 조처를 해 놓은 듯 했다.
그리 어렵지 않은 조건이었기에 레온은 흔쾌히 승낙했다.
"예 알겠습니다."
카트로이가 꺼내 온 갑옷은 새하얀 백색의 갑옷 이었다.
"자 이 것에 손을 올리고 마나를 불어 넣어 보거라."
레온은 즉시 갑옷에 손을 올려놓고 마나를 불어넣자, 갑옷은 젤리마냥 주욱 늘어나더니 레온의 몸에 달라붙기 시작했다.
완전히 갑옷을 착용한 레온의 모습은 마치 천신과도 같았다. 새하얀 갑옷과 고풍적인 문양의 음각들은 하늘에서 내려온
신의 기사로 보일 정도였다. 그 모습은 성스러워 보이기 까지 했다.
갑옷을 입고 이리저리 몸을 움직여 본 레온은 갑옷의 가벼운 무게와 그 강도에 감탄을 멎을 새가 없었다.
"이 갑옷은 내가 직접 대마법방어 주문을 새겨넣어 인간마법사들 중에 너에게 마법으로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자는 없을게다.
그리고 이 것은 형태압축 마법을 새겨 넣었기 때문에 평상시는 벨트의 형태를 하고 있을 게다. 그리고 위급하면 마나를
불어넣거라 바로 갑옷이 형태화 되어 나타날 것 이다."
카트로이는 어깨를 으쓱하며 자신했다.
"카트로이님 저는 이 것으로 해도 되겠습니까?"
맥밀란은 왠 갑옷과 검신이 새하얗게 빛나는 검 한자루를 들고 희희낙락한 표정으로 물어왔다.
"오호! 잊고 있었던 검이 여기 있었나 보군.."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그 것은 평범한 검이 아니다 마법검이지.. 그 것은 원래 쌍검으로 두 개 제작했었는데.. 데이몬에게
당시 그 쌍검 중 한개를 그에게 선물했었다. 아마 마법보고 인크레시아에 썩고 있을 테지.
주문은 이 것이다. '나의 의지가 폭풍이 되어 적을 꿰뚫으리라!' 그 검 또한 나의 드래곤본으로 만든 것 이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데이몬은 이 주문을 듣고 세상이 떠나가라 웃어댔지.. 그 이유는 아직도 모르겠단 말이야.."
맥밀란은 검을 들고 주문을 나직이 읆조리자, 그 검에서는 놀랍게도 극한의 냉기가 용솟음 치듯 흘러 나왔다.
기본적으로 극한의 기운을 품고있는 화이트드래곤의 드래곤 본인지라 그 마법적 속성과 더욱 어울려 위력을
배가시키고 있었다.
이런 극음의 냉기로 적들과 싸울 때 적들로 하여금 행동에 제약이 엄청날 것 같았다.
이 정도의 보물을 얻을 수 있다니 기분이 날아갈 듯 했다.
갑옷 또한 범상치 않았다.
그 갑옷은 바로 푸른색의 갑옷이었는데 과거 트루베니아 대륙의 루슈티 지방에서 이름을 날렸던
장인 드워프가 80년의 세월을 통해 만들어 낸 명작이었다.
멋은 레온의 것에 비해 떨어져 보였어도 그 기능면에서는 결코 떨어지지 않았다.
"좋다 나에게는 다 쓸모 없는 것,, 가져가거라!"
카트로이는 개의치 않고 말했다.
레온은 레어를 한참 돌아다니더니 쓸만해보이는 창을 하나 집었다.
예전에 자신이 쓰던 것과 형태가 약간 달랐지만 그래도 자신의 창술을 펼치는데 전혀 무리가 따르지 않았다.
" 그 창은 너의 의지로 구현 해 내면 된다. 너의 의지에 따라 이공간에서 창이 나타날 것 이다."
무기를 직접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 매우 편리하고 또한 무기로 인해 자신의 신분이 발각 될 염려또한 없었기에
매우 마음에 들었고 그로 인해 레온은 바로 그 창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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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후..
레온과 맥밀란의 몸상태가 완전히 치유되자 그는 이제 카트로이의 레어를 나서기로 마음 먹었다.
"그래.. 어디로 가기를 원하느냐?"
레온은 그 동안 앞으로의 행보를 놓고 깊은 고심을 해 왔다. 어찌 할 것 인가????
동부방면군을 재장악해야 될 것인가? 아니면 펜슬럿으로 처 들어가서 에르난데스의 목을 따버릴 것 인가?
레온은 여러가지 방면으로 생각 해 봤지만 도저히 실마리가 잡히지 않았다.
'아! 이럴 때 알리시아 공주가 옆에 있었으면!..'
헤어진 것이 그렇게 아쉬울 수 없는 순간 이었다.
레온은 마음을 확고히 정했다.
"트루베니아 대륙으로 가고 싶습니다."
그 말을 들은 맥밀란과 카트로이는 깜짝 놀라게 된다. 특히 맥밀란의 입장에서는 더욱 놀라웠다.
어떻게든 레온을 끌어들이고자 하는 황제의 입장을 이해하고 헬프레인 제국으로 귀순하려는 의도라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았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임무까지 완수하고 이런 천고의 보물인 갑옷과 검까지 얻었으니 맥밀란은 마냥 좋을 수 밖에 없었다.
카트로이는 담담히 레온을 쳐다보았다. 레온도 묵묵히 카트로이를 바라보았다.
카트로이는 레온의 눈동자에서 강한 결심을 읽었고 그의 결정을 존중해 주기로 마음먹었다.
"그래.. 니가 그렇게 결정했다면 좋을대로 하거라. 단! 현재 트루베니아의 마나장이 헝클어저 있어 나로써도 장거리
공간이동으로 함부러 갔다가는 공간의 미아신세를 면치 못 한다. 그렇기에 트루베니아에서 떨어진 해안가로 워프하여
데려다 주마."
"예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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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베니아 대륙 동쪽 해안.
두 명의 장대한 체구를 지닌 사람들이 숲을 해치며 나아가고 있었다.
"이봐~ 천천히 가자고.. 급할게 있나? 자네의 그 걸음은 도저히 못 따라가겠군."
레온은 흘끗 처다보며 말했다.
"이건 걸음이 아니라 신법이란 거야. 그리고 지금 내게 주어진 시간은 얼마 없어.. 빨리 가봐야 한단 말이야.
'그들'이 아직 있을지 미지수 이지만.."
"응? 무슨 소리인가? 지금 헬프레인 제국으로 가는 것 아니었나?"
레온은 뜬금없다는 듯 말했다.
"뭔 소리야? 헬프레인 제국으로 간다니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내가 니 나라의 무신을 꺾고 황제의 목숨까지
위협했는데 내 목을 내놓으라고 말해라 그냥! 미쳤다고 내가 헬프레인 제국으로 가겠냐?"
서로 목숨을 지켜주며 추격을 당했고 카트로이의 레어에 있는 동안 그 둘은 꽤나 죽이 잘 맞았고 서로 마음이 잘 맞아
결국 둘은 급작스런 관게 변화가 있었다.
"허어!! 황제폐하가 너의 죄를 다 사해 줄 거란 말이다. 자고로 호걸에게 몇 가지 허물쯤이야 덮어주는 것이 당연 한 것
아니겠는가? 잠자코 헬프레인 제국까지 안내 할 테니 따라오게."
"안돼! 나에게는 할 일이 있어. 설혹 간다고 치더라도 일이 마무리 될 때 가겠지!"
레온은 단호했다. 맥밀란은 레온의 단호한 외침에 고개를 떨궜다.
"에휴~ 맘대로 해라. 젠장 어차피 본국에서 난 이미 사망자 처리 됐을 테니 임무고 뭐고 모르겠다. 젠장!!!!!!!!!!!!!!!!"
레온은 자포자기한 맥밀란의 말에 피식 웃어버렸다.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눴지만 맥밀란은 꽤나 소탈한 사람이었고 또 정이 많았다.
맥밀란은 다시 말했다.
"내가 너의 일이 마무리 될 때까지 도와주지. 단 끝난 후에는 황제폐하를 꼭 찾아가야 된다. 약속해라!"
레온은 곰곰히 생각에 잠겼다가 이내 그 제안을 수락했다.
"좋다."
"크하하핫. 내 이래서 자네가 좋아. 그 응낙 내 머리속에 새겨놓았네!"
레온과 맥밀란은 왁자하게 떠들며 숲을 가로질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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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슬럿 왕궁.
"허어! 도대체 블러디나이트는 어디로 사라졌단 말인가?"
탄식을 한 룸드바이어 공작은 로베르토 후작을을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무언가 냄새가 납니다. 음모가 도사리고 있는 듯 합니다."
공작은 깜짝 놀라 로베르토 후작을 바라보며 물었다.
"응?? 음모라니? 무슨 음모 말인가?"
"아무래도 블러디나이트가 사라진 시기와 캔싱턴 백작이 축출 된 시기가 묘하게 맞아떨어져서 그렇습니다."
펜슬럿 근위대의 부단장 직책을 맡고 있었지만 이제 발렌시아드 공작이 은퇴하고 난 후
기사단장 직책을 부여받은 로베르토 후작은 그 순간 퍼뜩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바로 발렌시아드 공작각하께서 아무런 이유 없이 돌연 은퇴를 선언 한 시기와도 맞아떨어지지 않는가?
자신이 대경하여 달려가 아무리 붙잡고 이유를 알려달라고 물어봐도 묵묵부답. 단순히 이제 은퇴 할 때가 된 것일 뿐이라는
답변만 해 줬었다. 이런 큰 일들이 모두 갑자기 벌어진 것에 대해서 무언가 음모가 있었음을 직감적으로 느끼게 했다.
그리고 레온의 실종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에르난데스 왕은 무언가 태도가 미적지근 한 느낌도 들었다.
"발렌시아드 공작 각하가 은퇴한 시기와도 맞아 떨어지는군요."
모여있던 고위 귀족들은 하나같이 안색이 심각해졌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철저하게 진위를 파악해 봐야 할 이유가 있겠군. 도대체 왜 그런 일이 생겨야만 했는지에 대해서 말이야.."
그러나 더욱 걱정인 것은 바로 크로센 제국의 초인인 맨스필드 후작이었다. 항상 중도를 지키는 크로센 제국이라 할 지라도
맨스필드 후작의 처가는 마루스였다. 그런 맨스필드의 존재는 펜슬럿에게 있어 커다란 부담이 아닐 수 없었다.
"허어. 초인을 둘이나 잃다니.. 앞으로 펜슬럿은 어찌 될꼬.."
한 숨을 내쉰 룸드바이어 공작은 씁쓸한 눈길을 창밖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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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베니아 대륙 아이리언 협곡.
"이봐 레온 도대체 무엇을 찾는거야?"
레온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이봐 무얼 하고 있는지는 알아야 할 거 아니냐?"
레온은 한 번 그를 흘긋 보며 말했다.
"나중에 자연스럽게 알게 될 일인데. 그만 좀 닥달해라. 나도 지금 확신이 없어 뭐라 말을 해 줄 수가 없다."
"어허~ 이 친구 참 웃기는 사람일세~ 내 자네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아야 자네를 돕던 말던 할 것 아닌가?"
그래도 레온은 묵묵부답이었다.
맥밀란은 김 샜는지 한 숨을 쉬며 레온을 따라 나섰다.
그러나 레온의 머리속은 복잡했다.
'허어... 제발 근거지를 옮겼으면 안 될 텐데..'
그렇게 아이리언 협곡을 이 잡듯 돌아다니며 들쑤시고 다니기 시작한 지 12일 째 되는 날 이었다.
레온과 맥밀란은 서로를 동시에 쳐다보았다. 무언가 매복하고 있는 무리들을 발견한 것 이다.
그 때 였다. 왠 비둘기 한 마리가 하늘로 날아가는 것과 동시에
3명의 인물은 대뜸 풀숲에서 뛰쳐나오더니 연수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차앗!!!!!!!!!!!!"
그들의 검에는 하나같이 시뻘건 피빛 강기를 줄기줄기 내뿜고 있었다.
그들은 전부 소드마스터였지만 그랜드마스터인 레온을 당해 낼 수 없는 노릇.
레온은 그들의 공격을 적당히 막아내며 그들로부터 떨어진 후 자신도 붉은색의 오러를 뿜어냈다.
그러자 그들은 벼락이라도 맞은 듯이 우뚝 멈춰섰다.
"그... 그 것은??.."
"누구냐? 정체를 밝혀라!!"
정체불명의 가죽갑옷의 사내들은 서슬퍼렇게 외쳤다. 그러나 자신들과 마나연공법이 같은 원류의 인물을 만나자
적어도 헬프레인에서 파견한 첩자는 아니라고 여겼는지 처음의 기세는 한풀 꺽여 있었다.
그러자 곧 있어 일단의 무리들이 달려오고 있었다. 대략 100여 명 정도 되었는데 그 달려오는 기세가 흉험하기 그지 없었다.
레온은 안력을 돋우며 맨 선두에 선 자를 확인하였다.
그는 다름아닌 도노반이었다!
레온은 반가운 마음에 눈물이 왈칵 나려고 하였다. 그는 눈물을 참으며 갑옷을 즉시 해제시켰다.
"도노반!!!!!!! 나다!!!! 너의 블러디 스톰이다!!!"
그러자 도노반은 크게 충격을 받은 듯 말을 잇지 못했다.
"아니오.. 거짓말 마시오! 그는 오우거라는 사실을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온 세상 천지가 다 아는 사실인데 거짓말이오!"
레온은 답답하다는 듯 외쳤다.
"도노반! 난 그랜드마스터의 벽을 깨면서 인간으로 몸이 재구성되었다! 그리고 이런 창술을 쓸 수 있는 자가 천하에 어디 있느냐?"
그렇게 말함과 동시에 레온은 창을 구현시킨 뒤 맹렬하게 창을 휘둘러 창술을 선보였다.
그러자 도노반은 크게 놀라 바닥에 허물어지듯 부복하며 외쳤다.
"멍청한 수하의 안목이 부족하여 레온님을 못 알아봤습니다!"
사태가 이렇게 전개되자 주위에 있는 흉험한 기세를 뿜어대던 무리들은 사태가 파악되었던 듯 모두 부복하며 우렁차게 외쳤다.
"은인을 뵙습니다!!!"
모두들 감격한 듯 서로를 바라보고 말없이 서 있었다.
레온과 도노반은 서로 부둥켜 안은 채 눈물을 쉴 새 없이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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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리언 협곡 도노반의 근거지.
레온과 맥밀란이 100여명의 무리들과 근거지인 곳으로 들어가자 200여 명에 달하는 마스터와 익스퍼트들이 살기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맥밀란은 전율과 동시에 혼비백산 하였다.
도대체 어디서 튀어나온 집단이란 말인가. 하나같이 소드마스터와 상급의 익스퍼트들이 천지로
근거지를 돌아다녔다. 설마 헬프레인 제국의 저항군인 것 인가? 도대체 종 잡을 수 없었다.
도노반은 크게 분노하며 소리쳐 말했다.
"뭣들하는거야? 이 분이 우리를 지옥의 나날에서 구해 준 레온님 이시다! 당장 멍청한 짓거리 멈추지 못 해?"
도노반이 그렇게 말하자 모두들 깜짝 놀라 레온을 바라보다가 하나 둘 씩 부복하기 시작했다.
도노반의 동료들은 모두 블러디스톰을 은인을 넘어서서 스승으로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그 들은 레온을 바라보며 존경의 염을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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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언 협곡 도노반의 집.
레온은 헤어지고 난 후에 있었던 모든 일들을 모두 도노반에게 이야기 해 주었다.
블러디나이트로써 활약을 하며 아르카디아를 돌아다녔고 그러다가 크로센에 잡혀서 겨우 탈출하여 온 것 까지 전부 말이다.
덩달아 맥밀란까지 그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그들은 레온의 이야기를 듣고 나자 파란만장한 레온의 인생에 놀라움을 금치 못 했다.
레온은 한창 이야기 꽃을 피우며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자 진지한 얼굴로 도노반에게 말했다.
"도노반! 너와 동료들의 힘이 필요하다. 나를 도와줄 수 있겠나?"
도노반은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듯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엄숙하게 말했다.
"저는 레온님께서 찾아오시는 이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때가 바야흐로 저희들이 세상에 나서는 때이기도 하다고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저와 저 동료들은 피의 맹약으로써 레온님께 충성을 다 하겠습니다!"
레온은 감격한 듯 도노반의 손을 잡았다.
"고맙다! 정말 고마워!"
그와 동시에 레온은 앞으로의 계획이 하나 둘씩 머리속에 떠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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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스턴 후작의 자택
리빙스턴 후작은 레온이 탈출을 했다는 소식을 접하자 불같이 이는 분노를 삭일 길이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추격대의
추격을 따돌렸다는 소식마저 듣자 그는 단 걸음에 달려가 추격대를 이끄는 자와 토루센 감옥의 담당관의 목을 잘라버리고
싶은 강렬한 충동이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그가 처음 블러디나이트가 잡혔다는 소식을 접하자 그의 수급은 반드시
자신이 잘라버릴 것 이라고 드류모어 후작에게 얼마나 거듭확인 했던가? 그러나 그런 노력이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블러디나이트로 인해 자신이 얼마나 많은 수모를 격어야 했는가? 그와의 일전으로 인해 오른팔을 쓸 수 없게 되었고
덕분에 그가 익히고 있던 모든 검술의 정수가 쓸 모 없는 것이 되어 버린 셈 이었다.
지금 현재의 리빙스턴 후작은 자신이 평생을 연마해 온 검술을 익힐 수 없지만 그랜드마스터로써 쌓아온 마나의 절대량은
그대로 보유한 상황이었다.
이 것을 비유하자면 마치 어린아기에게 잘 벼려진 날카로운 레이피어를 가지고 놀라고 준 것이나
마찬가지의 상황이었다.
그에게는 왼손으로 펼칠 수 있는 강력한 검술이 필요했다. 그래서 그는 오른팔을 잃었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에 절망감에
한 동안 폐인이 되다시피 한 생활을 접고 왼손검법에 대해 조사를 하던 중 100년 전 크로센 제국에 듀크나이트가 존재 했을
당시 제럴드라는 기사가 괴이신랄한 좌수검법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크로센 궁정 기밀 기록관에 남겨져 있었다.
리빙스턴 후작은 그 대목에 강렬한 호기심이 일었다. 그 이후부터 제럴드의 좌수검법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하였고,
그는 당시 제럴드의 좌수검법에 대해 분석 및 관찰을 기록 해 놓은 자료를 토대로 자신만의 좌수검법을 창안하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 그러나 당시 기록이 자세하고 세밀하게 되어있지 않아 난관이 많았다. 그에게 있어 이런 난관은 재기를 위해서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였다. 그는 왼손에 검을 잡고 생활을 했으며 24시간 동안 검을 놓을 생각을 하지를 않았다.
다들 그런 그를 보고 지독하다고 혀를 찼으나 그는 개의치 않았다. 그는 복수심에 불타올랐다. 반드시 레온과 재대결을
하여 그를 무참하게 박살 낼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되려면 제대로 된 좌수검법을 만들어 내야 했다.
제럴드 공작의 왼손검법을 토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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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시아 공주의 앞길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펜슬럿으로 이동하는 와중에 알리시아의 외모에 혹해 그에게 추파를 던지는 건달
패거리에게 곤혹을 치루기도 했지만 다행히 치안대가 시기 적절하게 나타나 주는 바람에 무사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레온에게
넉넉하게 여행경비를 얻었지만 앞으로 있다가는 돈을 다 써버리고 말 것 이다. 하지만 곧 레온을 만날 수 있으니 경비에 크게
마음을 두지는 않았다. 그녀에게는 의지 할 사람이라고는 단 한 명 레온 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런가? 오늘따라 더욱 그가
보고 싶은 알리시아 공주였다. 그녀는 내일이면 펜슬럿의 수도에 도착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조금 더 힘을 내기로 했다.
수도에서 그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피곤이 그나마 가시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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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슬럿의 수도
알리시아 공주는 펜슬럿의 수도에 입성했을 때에 해가 중천에 떠 있었다. 그녀는 서둘러 펜슬럿의 왕궁으로 갔다.
그러나 그녀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레온 왕손을 찾아왔다고 기별을 넣어놨지만 그녀에게 돌아온 대답은
가혹 할 정도로 절망적인 것 이었다.
"안타깝지만 레온 왕손님은 현재 실종되시었소. 무슨 일로 그 분을 뵈러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본인도 안타깝게 생각하오.
이만 물러가시오."
알리시아 공주는 그 것이 거짓말이라 생각했다. 그녀는 순간 한 가지 오해를 해 버렸다. 레온이 왕실의 혈통이자 블러디나이트
로써 왕실에서 인정을 받고 있을 것 임이 틀림없다. 그런 그가 망국의 공주인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 줄 이유가 없지 않은가?
주위에 자신보다 이쁜 꽃 같은 귀족의 여식들이 레온에게 잘 보이려 온갖 교태를 부릴 것 임이 자명했다.
'레온님이 나를 안 보려고 하시는 구나.... 아아... 어리석었구나 알리시아야...'
알라시아는 터덜터덜 힘 없는 걸음걸이로 여관으로 걸어들어갔다.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참아 보려 했지만 참는다고 막아지는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망연자실 해서 여관 구석 테이블에서 독한 술을 진창 마시고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수작을 거려는 몇 몇
남자들이 다가서기 시작했다. 그 들은 바로 인신매매길드의 길드원들이었다. 그 들은 납치해도 뒷탈이 없는 여성들을 납치하여
팔아버리는 악독한 짓을 자행 해 오는 자들이었다. 그런 그들이 알리시아 같은 먹음직스러운 먹잇감을 놓칠 리가 없었다.
그들은 여관주인에게 돈을 쥐어주며 알리시아에게 술을 가져다 줄 때 수면제를 넣을 것을 부탁했다.
모종의 뒷거래를 한 여관주인은 수면제를 탄 술을 그녀 앞에 가져다 놓았고 알리시아는 그 것도 모르고 그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어... 내가 왜 이러.........지....'
순간 앞이 흐릿 흐릿 해 지는 것을 느끼며 그대로 탁자에 엎어져 버리는 알리시아 공주였다.
"흐흐흐흐.... 괜찮은 계집이군. 잡아다 팔면 꽤 돈이 되겠어.."
그러자 옆에 사내는 좋아라 맞장구 쳤다.
"크흐흐흐.. 빨리 데리고 나가자고, 보는 사람이 많으면 성가셔 진다고. 빨리 빨리 처리해야지."
그들은 알리시아를 등에 들쳐업으려 할 때 였다.
"당장 멈추는 게 신상에 좋을 것 이다."
그들의 등 뒤로 들려오는 목소리에 사내 3명은 모두 고개를 돌려 목소리의 진원지를 확인했다.
왠 중년의 사내가 그들을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었던 것 이었다.
"흐흐 왠 정의감에 나서는 지 모르지만.. 이봐 우린 인신매매길드라고... 죽기 싫으면 머리를 바닥에 박고 잘 못을 빌어라."
그러자 중년의 사내는 스테이크용 나이프를 들어 검기를 형성하여 옆의 탁자를 두동강 내버렸다.
그러자 3명의 사내는 경악하여 비굴한 모습으로 빌었다.
"아이고! 기사님인줄 몰라 뵙고! 죄송합니다. 저희가 사람을 볼 줄 몰라 이런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중년의 사내는 얼굴이 새빨게지며 단숨에 그들을 죽일까 고민 해 봤지만 여기서 사단을 일으켜 봐야 좋을 것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그는 놀라운 인내심을 발휘하며 말했다.
"3초 내로 내 눈 앞에서 썩 꺼지거라."
3명의 사내들은 허겁지겁 도망치기 바빴다.
중년의 사내는 알리시아를 조용히 안아들더니, 자신의 방 안에 눕혀 놓고 그 옆에 앉아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중년의 사내의 눈빛에는 고뇌가 깃들어 있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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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슬럿의 수도
알리시아는 지독한 숙취에 머리가 깨질 듯한 통증을 느끼며 일어났다.
"응? 여... 여기는??"
기억이 자세히 나지는 않지만 자신의 방이 아님이 분명했다.
"이제 일어났나 보군.."
왠 사내 한 명이 그녀 근처에 앉아 있었다. 계속 옆에서 술을 마셨는 지 술병이 굴러다녔다.
"이보게. 아가씨.. 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 철부지 같은데 다시는 함부러 이렇게 나다니지 마시오. 당신은 어제 납치당할 뻔 했소."
그녀는 그 말에 깜짝놀랐다. 왠 사내의 방에 있길레 자신에게 해코지라도 가하려는 줄 알았는데 인상을 보니 나쁜자는 아닌 것
같았다. 거기다 납치라니? 그녀는 깜짝놀라 몸을 부르르 떨었다. 납치라니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저를 구해주셨군요.. 감사합니다. 저는 알리시아라고 해요.. 이 은혜를 뭘로 갚아야 할지..."
그는 피식 웃으며 손을 휘휘 내저었다.
"은혜는 무슨.. 당연한 일을 한 거지. 나는 쿠슬란이라고 하네."
쿠슬란! 그는 레온이 실종되고 캔싱턴 백작이 축출되고 난 후.. 레온의 행방을 알아보기 위해 수소문을 해 보았지만 전혀
알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무엇보다 자신이 그 동안 사랑해 왔던 레오니아 마저 실종되어 버리자 그는 레온을 찾고 있던 중
상심하여 술로 울적한 마음을 달래고 있다가 알리시아와 마주 친 것 이었다.
"집은 어디인가? 내가 데려다 주겠네."
그는 왠지 이 아가씨가 마음에 들었다. 레오니아와 비슷한 분위기를 품고 있어서 그런 것 인가?
"아닙니다. 저는 돌아갈 곳이 없어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또 감정이 북받쳤는지 고개를 푹 숙였다.
쿠슬란은 무언가 이 아가씨에게 사정이 있는 것을 느끼고는 말을 했다.
"무슨 일 인가? 나에게 다 말해 보게."
그녀는 그 동안 가슴에 쌓아왔던 한을 누군가에게 말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넋두리하듯 말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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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요! 딸꾹! 제가 믿고 있는 단 한 명의 남자만 믿고 이 곳으로 왔는데, 그는 저를 볼 생각도 안 하고 내 쫒아 버렸다니까요!
딸꾹!"
그러자 취기가 동한 쿠슬란도 분노하며 말했다.
"허어! 몹쓸 놈 이구먼. 그 놈이 누군가? 말 만하게 달려가 다리 몽둥이를 분질러버릴 테니!!!!"
한창 취한 알리시아는 택도 없을 거라 여기며 손사레를 쳤다.
"됐어요! 아저씨 그러지 마세요. 그에게는 오만 정이 다 떨어져 버렸어요! 그를 다시는 보지 않을 거에요."
말을 이렇게 내뱉었지만, 그 순간 가슴이 찢어질듯한 아픔이 느껴졌다. 왜 그럴까? 마음이 아려왔다.
"끄응! 그런가... 아가씨가 고생이 많았구만... 나도 오늘 만큼은 내 얘기를 안 할 수가 없겠구만.."
마나로 취기를 억제하지 않고 술을 마신 쿠슬란도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내가 아끼는 아들같은놈과 내가 사랑하는 한 사람이 갑자기 증발하듯 사라져 버렸단다. 그들을 찾으려고 백 방 수소문하고
다녔지만 도대체 찾을 수가 없구나.."
알리시아는 진심으로 안타깝다는 듯 말했다.
"걱정이 크시겠어요. 딸꾹! 아저씨 힘..내요 .. "
그러면서 그녀는 피곤했는지, 또는 의지가 되는 사람을 만나자 긴장이 풀렸는지 만취한 채로 쿠슬란에게 기댄 채 잠들어 버렸다.
그녀에게 있어 쿠슬란은 아버지 같이 따뜻하고 편한 존재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쿠슬란은 그런 그녀를 안타까운 눈길로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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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슬럿의 수도
아침이 되자 알리시아는 잠에서 깨었다. 일어나서 주위를 둘러보며 쿠슬란을 찾아봤지만 그는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순간 그가 떠났나 싶어 두려운 마음이 치밀었다.
두려움. 언제나 당차고 똑똑했던 알리시아가 고작 얼마 전 만난 사람이 없다고 두려움을 느낄 정도 였으니 그 동안
격었던 일들은 알리시아에게 얼마나 크나큰 감당하기 힘들었던 상처였던 것 인지 알 만했다.
그 때 였다. 쿠슬란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응? 일어났구나. 알리시아야.. 내 너에게 할 말이 있다. 잠이 깨거든 아침밥이 준비됐으니 아래로 내려오거라"
"예."
알리시아는 조용히 일어나 이부자리를 개며 간단히 씼고 1층으로 내려갔다.
탁자 한 켠에 앉아 있는 쿠슬란에게 다가가 맞은편에 앉았다.
"그래 아침부터 들거라."
쿠슬란은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녀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더니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그 동안 밥 다운 밥은 챙겨먹지를 않았으니 시장기가 동했던 것 이다.
"체하겠다. 안 뺏어 먹을테니 천천히 먹거라."
알리시아는 아침을 다 먹고 입을 닦으며 물었다.
"그럼... 아저씨께서 말씀하려고 하시는 것이 무엇인데요?.."
쿠슬란은 조용히 침묵하고 있다 무겁게 입을 열었다.
"내가 너를 보살 펴 주겠다. 예전에 내가 살던 오두막이 있는데, 너만 괜찮다면 그 곳으로 가지 않으련?"
쿠슬란으로써는 레온을 찾을 단서가 더 이상 보이지 않자 레온이 자신을 찾아 올 때 까지 오두막에서 지내기로
결심했던 것 이다. 레온 정도 되는 인물이 누군가에게 암살당했을 리가 없다고 여겼기에 그는 레온을 찾아나서기 보다는
그가 스스로 나타날 때 까지 한 곳에 머물며 기다리기로 생각했다. 물론 오두막에서 지내면서도 활동하며 틈틈히
행방을 수소문 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부재 중 일 때 알리시아가 레온을 붙들어 놓는다면 자신이 없다 해도 레온이
오두막에 남아 있을 거라 생각 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녀와 묘한 동질감을 느낀 그는 마치 그녀가 자신의 딸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그녀가 오갈 데 없는 몸이라 생각하자 안스러운 마음이 치민 것 이다. 그래서 그는 그녀를 돌봐주기로
마음 먹었다.
알리시아는 쿠슬란이 이 정도로 호의를 보이자 더 이상 고마울 수가 없었다. 그녀는 치미는 격정과 고마움에 간신히 대답했다.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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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언 협곡 도노반의 근거지
레온이 사실 트루베니아 대륙으로 넘어온 이유는 자신이 크로센 제국으로 잡혀가며 한 가지의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그 것은 바로 자신을 따라주는 세력이 없을 경우 자신이 아무리 천하의 위명을 떨쳐 울리는 블러디 나이트라 할 지라도
제국이나 나라라는 거대한 힘에 의해서 먹혀버리고 만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그는 우선적으로 자신의 세력을 먼저 규합 할
생각이었다. 그래서 그는 1차적으로 도노반의 세력을 받아들이기 위해 찾아 온 것 이었다. 그러나 레온에게 있어 일단 덮어놓고
그들을 찾아와 만났지만 은밀히 아르카디아 대륙으로 이동을 할 수단이 없었다. 그 것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돈을 내고 건너갈 수 있는 형편도 아니었다. 일인당 배삯이 일만골드일진데 어찌 300명을 다 낼 수 있을까?
그리고 아르카디아에서 철저히 검역을 하니 300명에 달하는 무장인원들을 순순히 아르카디아로 보낼 리도 없었다.
레온에게 그 문제가 가장 큰 골칫거리였다.
300명에 달하는 인원이 이동을 할 텐데 각 나라와 헬프레인 제국의 이목을 피하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일단 레온은 먼저 한 명 더 포섭을 해야 할 사람을 만나기로 결심했다.
-비밀 회의실
"도노반 잠시 만나 보아야 할 사람이 있다. 아무리 길게 잡아도 1개월이 걸리지 않을 것 이니.. 그 때 까지 다른 이들의
이목을 피해 아이리언협곡에서 있어야 겠다."
도노반은 내심 만나야 할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해졌지만, 이내 관심을 접었다.
"예 알겠습니다. 걱정마시고 다녀오십시오."
"맥밀란도 같이 데려갈 것 이니.. 그리 알도록 하거라."
"예!"
회의실을 빠져 나온 레온은 밖에서 대원들과 대련하고 있는 맥밀란을 불러 세웠다.
"맥밀란! 떠나야 될 일이 생겼다. 급하게 다녀 와야 돼!"
맥밀란은 신나게 검을 휘두르고 있다가 멈추어 서서는 노골적으로 인상을 찡그리며 매우 귀찮다는 표정의 표본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헬프레인 제국으로 갈 거야."
그러나 레온의 한 마디에 그 표정은 눈녹듯 사라졌다.
화색이 된 맥밀란은 재차 물었다.
"그래? 어디로 가는데????"
"헬프레인 제국의 최남단 엘프의 숲으로 간다."
맥밀란은 레온의 마음이 혹시 바뀌면 어쩔까 싶어 후다닥 숙소로 뛰어들어갔다. 그런 맥밀란의 뒷모습을 보며
레온은 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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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온과 맥밀란 정도의 고수들은 사실 국경이 아무리 철통같아도 무의미했다. 그 들의 빠른 몸놀림은 평범한 병사의 눈으로
잡아내는 것은 절대 무리이기 때문이었다. 그 덕분에 헬프레인의 국경선을 뚫고 그들은수도로 가고 있었다.
헬프레인 제국은 트루베니아 대륙에서 본 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은 다 적국이나 다름 없기에 철통같은 보안을 자랑한다.
이미 침투 해 본 경험이 있는 레온으로써는 신분을 증명하는 증명패를 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임을 잘 알았다.
그래서 그는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오크들의 소굴로 쳐 들어가 그들이 약탈 해 놓은 금품들과 모여져있는 신분패 중
자신의 체격과 외모사항이 비슷한 것을 하나 골라서 나왔다.
맥밀란은 헬프레인 제국민이긴 했지만 그는 사망자로 등록이 되었을 테니 새로운 신분패가 필요해 그에게도 맞는 신분증을
구했다. 준비가 갖춰지자 그 둘은 지체없이 헬프레인 제국의 최남단으로 향했다.
그들은 꽤 많은 도시를 지나쳤지만 철저한 검문을 받으며 별다른 의심없이 지나쳐 갔다. 그 이유는 헬프레인 제국의 생활상을
간접적으로 경험한 레온과 제국민인 맥밀란이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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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베니아 티라스 항구(티라스 항구의 패자)
트루베니아 대륙에서는 초인을 선별 해 내는 방법이 아르카디아와 같은 초인선발전이 없기 때문에 딱히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로 인해 완벽하게 초인이라 불리기에 흠이 있는 인물들이 트루베니아 대륙에서 초인이라 불리우고 있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실력이 낮다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었다.
최근들어 트루베니아 대륙에서 새로운 신성으로 부각되고 있는 인물이 2명이 있었으니 그들은 바로 아르카디아와 유일무이한
무역항인 티라스 항구를 지배하는 절대자와 헬프레인 제국의 명실상부 제 2인자 베이크너가 새로운 초인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하여 트루베니아 대륙에서는 5대 초인이 자리를 잡게 되는데 엘디르 공국의 엘디르 대공, 스페니아 공국의 스페니아 대공,
헬프레인 제국의 벨로디어스 공작과 제국 공식서열 2위 베이크너, 마지막으로 국가에 소속되지 않은 티라스 항구의 지배자였던
것 이었다. 쏘이렌 왕국에서는 펠릭스 공작이 레온에게 격살되었기 때문에 쏘이렌 왕국에서는 강력한 기사단의 보유로 이름을
날렸지만 정작 초인은 보유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티라스 항구는 아르카디아대륙에서 관리하는 치외법권이 존재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그 어떤 국가도 함부러 건드리지 않았고
그 때문에 범죄자가 숨어 살기에 딱 알맞는 도시였다. 그리고 아르카디아 대륙에서는 이주하는 이민자들의 검역과 이동하는
물품의 문제가 있는지 등을 검사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지 티라스 항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데에는 무관심했기 때문에
과거 무법지대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러던 순간 티라스 항구의 지배자를 자처하고 나선 강력한 인물이
등장했으니 그 또한 소드마스터 최상급의 엄청난 실력자였던 것 이다. 그는 일대를 완벽하게 장악하고 아르카디아 대륙의
관리관들과 부딪히지 않는 선에서 적당한 연줄을 만들어 놓고 거의 티라스 항구를 수호하는 절대자가 되었다.
아르카디아의 관리관들도 그가 존재함으로 인해 티라스 항구에 치안유지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통감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를 공식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그를 영입하기 위해서 각 국가에서 손을 뻗어왔지만 그는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
그는 남은 여생을 자신의 무의 연마를 위해 티라스 항구에 뼈를 묻기로 결심한 자였다.
그의 이름은 바로 커티스. 바로 레온의 창술의 기본기를 전수 해 준 자였던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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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프레인 제국 아르니아 령 (레아덴 시)
레온은 이 곳을 지나치는 순간 눈빛이 애틋해 졌다. 이 곳은 자신이 과거 페론마을에 살았을 적의 마을 주민들이
이주를 해 온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헬프레인 제국의 체계적인 관리 덕분에 과거 아르니아와는 달리 노는 땅이 없어진
지금 굉장히 비옥한 평야지대가 빽빽히 들어차 있었다. 그 비옥한 평야에서 일하는 캐리아저씨와 밀러아저씨...
젖소를 키우는데 일가견이 있는 밀러 아저씨와 버터를 잘 만드는 케이트 아주머니까지 그들을 보며 레온은 잔잔한
미소가 떠 올랐다. 그에게는 마음속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곳 이었다. 그러니 자연 마음이 편해지는 것이 당연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과거 페론마을의 촌장님은 유명을 달리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레온은 그의 무덤에서 간단히 애도를 한
후에 다음 도시인 시스테인 시로 이동했다.
"자네 저 레아덴 시와 무슨 관련이 있는가 보군?"
맥밀란이 은근히 떠 보았다.
"당연하지 나의 조국은 아르니아였으니까...나의 고향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하고.."
레온은 잔잔한 미소를 머금은 채 대답했다.
맥밀란은 그제야 레온이 보여준 행동들을 이해했다는 듯이 무릎을 쳤다. 아하! 어쩐지!
"크하하! 어쩐지 그런 느낌이 들더라니~ 아니 그렇다면 자네도 헬프레인 제국민이 아닌가? 아르니아 령이 헬프레인에
편입 되었으니 자네도 이제 당당한 제국민일세 그려~ 크하하하"
레온은 한심하다는 듯이 맥밀란을 쳐다 보았다. 자신을 얼마나 끌어들이기에 혈안이 되어있는가? 이 친구 툭 하면 이런 식으로
말을 걸어왔다.
"됐네 이 사람아. 웃기지도 않는 논리 집어치우고 갈 길이나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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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프레인 제국 아르니아 령 (시스테인 시)
맥밀란은 레온이 지름길을 놔두고 무언가 빙 돌아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응? 뭐지?'
아직 날이 저물려면 멀었는데 레온은 한 농가로 접어들어가고 있었다.
그런 맥밀란의 눈치를 봤는지 레온은 대답했다.
"저 농가에 잠깐 들렀다 가지.."
레온은 집 앞에 다가와서 문을 두드렸다.
"계십니까?"
"예! 잠시만요!"
한참 집안을 정리하는 중이었는지 왠 아낙네가 문을 열고 나왔다.
레온은 그 여인을 보며 한 동안 말을 잇지 못 했다. 맥밀란이 팔꿈치로 등을 툭 치자. 제정신이 돌아온 레온은 급히 물었다.
"어흠... 저 목이 너무 타서 그런데 물이라도 한 모금 마시고 갈 수 있겠소?"
맥밀란은 어이없다는 듯 쳐다보았다. 자신의 옆에 찰랑거리는 수통은 무어란 말인가?
그러자 아낙네는 별다른 말 없이 빙긋 웃으며 들어가 물을 따라 왔다.
"사냥하러 다니시나 보지요?"
"허허.. 예 그렇죠. 요즘은 치안이 잘 확립되어 몬스터를 찾아보려면 산 깊숙이 들어가야 되니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소.
이거 이거 워낙 떠돌이 생활을 하다 보니, 한 곳에 정착하고 싶어질 때도 있다오. 혹시 이 곳은 살 만합니까?"
아낙네는 사람좋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물론이지요. 시스테인 시의 평민 출신이 관리영주가 되어서 얼마나 관리를 잘 해주는지 세심하게 여러가지 배려를 해 주어서
부족함이 없이 잘 살고 있지요."
레온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차 물었다.
"예 다행이군요. 그럼 주신 물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레온과 맥밀란이 농가로부터 멀어지자 맥밀란은 물었다.
"대체 누구야?"
레온은 지나가는 어투로 툭 내뱉듯 말했다.
"내 첫 사랑."
맥밀란은 미쳐 생각도 못 한듯 흠칫 놀라고 말았다.
'이..녀석 겉으로는 냉철하게 보이려고 애를 써도 속정이 깊은 놈이구만.. 후후후...나중에 끌어들일 때 이걸 이용하라고
황제폐하께 주청해야 겠구만 크흐흐흐.."
음모가 무르익고 있는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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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프레인 제국 엘프의 숲.
헬프레인 제국 수도인 카르타스를 거친 후 레온은 바로 엘프의 숲으로 갔다. 수도에서는 아무래도 행동을 조심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기 때문에 수도에 오래 머물러 봐야 좋을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맥밀란의 존재로 인해 수도에서 알아볼 인물이
많아 더욱 조심해야 했다.
엘프의 숲으로 들어가자 나무의 속삭임을 들은 센티넬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 센티넬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센티넬들이 레온을 알아보았다. 과거에 레온이 휘나르의 친구로써 방문을 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방문목적이 노예로 잡아가기 위한 침입자로 판단 해 공격을 가했다가 휘나르에게 얼마나 치도곤을 당했던가?
센티넬들은 당시 기억이 떠오르며 몸서리가 쳐졌다. 그 이유 말고도 그는 엘프의 숲에서 인정한 인간이었기 때문에
엘프들은 그를 인정한 이후로 동족과 동등하게 대우를 해 주었다. 센티넬 중에서는 레온이 방문했을 당시 레온에게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현했던 시그너스까지 보였다.
"어서오세요. 레온님. 휘나르를 찾아 오신건가요?" 센티널의 장인 시그너스가 물어왔다.
"예 맞습니다. 미첼님도 뵐 겸 해서 찾아왔습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시그너스는 그를 반갑게 맞이하며 몇 몇 센티널들에게 다시 각기 자리로 돌아갈 것을 명하며 길을 안내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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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첼의 집에서 떨어진 숲 공터
휘나르는 과거 인간세상에 있었던 일들이 가끔 떠올랐다. 지금도 인간세상의 일이 문들 떠올랐다.
좋은 추억들도 있기는 했지만 기억도 하기 싫은 기억들이 더 많았다. 그러나 아무것도 얻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허공을 응시하던 휘나르는 허리에 차고 있던 장로에게 선물 받은 엘븐소드를 뽑아들었다.
스르릉
이어 휘나르는 가볍게 검을 휘두르며 검무를 추기 시작했다.
“그래도 인간 세상에 나갔다 온 덕택에 검술실력이 한층 더 발전했지..
용병으로 일하며 배운 변칙적인 실전검술 때문이었어. 그 실전경험 덕분에 엘프의 정적이고 정직한 검술에 변칙적인
실전검술을 가미하여 더욱 무예가 진일보 할 수 있었지."
그러나 휘나르는 현재 그랜드마스터의 거대한 벽 앞에 막혀 더 이상 무공이 증진을 할 생각을 하지 않고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었다.
계속 무공이 증진 할 생각을 안 하자 답답하고 짜증만 치밀은 휘나르는 미첼에게 조언도 듣고 대련도 해 봤지만
해답은 나오지 않았다. 이 것은 자신이 풀어야 할 숙제인 것 이었다.
휘나르는 조만간 다시 한 번 인간세상에 나가야 할 때가 올 지도 모르겠다는 고민에 휩싸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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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첼의 집
"오! 자네는!"
미첼은 레온을 보자마자 함지박만한 웃음을 머금으며 반갑게 맞이 해 주었다.
일루미나와 두 딸들 또한 정겹게 마주 인사했다.
"그간 잘 지내셨습니까?"
"허허 물론이지.. 엘프의 숲에 머물고 있는 한 우리야 항상 더할 나위 없이 잘 살고 있다네. 집으로 들어오게.
내 오랜만에 찾아온 반가운 손님인데 차라도 대접해야지."
레온과 맥밀란은 미첼의 안내에 따라 집 안으로 들어왔다.
집 안은 더 없이 아늑했다.
"이 쪽은 이번 일을 나갔다가 사귀게 된 친구 맥밀란이라고 합니다."
레온은 맥밀란을 가리키며 미첼에게 소개를 했다.
맥밀란은 미첼에게서 풍겨나오는 기도를 보고 말로만 듣던 수호성자의 위세를 직접 실감하고 나니 실로 놀라웠던지
허둥지둥 인사를 했다.
"안녕하십니까? 맥밀란이라고 합니다."
미첼은 순간 눈을 빛냈다. 맥밀란이 상당한 수준의 검사임을 알아 본 것 이다.
'흠.. 저 정도면 휘나르 보다 약간 떨어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초인의 벽에 부딪히게 되겠군.'
"그래 반갑네. 모처럼 왔으니 푹 쉬다 가게."
"예. 감사합니다."
미첼은 레온을 돌아보며 물어보았다.
"그래 자네가 하겠다는 일은 어떻게 되었나? 잘 되었으니 멀쩡하게 이 곳에 온 거겠지?"
레온은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며 아르카디아에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 해 주었다.
"흐음 그렇군. 자네의 사정이 힘들게 되었군. 그렇다면 휘나르를 이번에 데리고 가면 어떻겠나?"
안 그래도 휘나르에게 자신을 도와줄 것을 부탁하기 위해 온 여행길이 아니던가? 선뜻 미첼이 이렇게 말 해주자
조금 놀라운 레온이었다.
"안 그래도 그 녀석은 지금 벽에 가로막혀 무의 증진을 보고 있지 못한 상황이네. 그 때문에 명상을 통해 직접 깨닫거나
생사를 오가는 전투속에 얻어지는 깨달음밖에 없는데, 휘나르에게는 아무래도 후자의 방법이 좋을 듯 하네. 안 그래도
그 정신 사나운 녀석이 번듯하게 앉아 정신수양을 할 생각을 해야지 말이야. 좀 데리고 가서 경험을 쌓도록 도와주게."
미첼이 이렇게 말 해주자 레온은 너무나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휘나르만 허락한다면 그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회포나 한 번 풀어야 겠지?"
미첼의 말에 레온은 눈을 빛내며 기다렸다는 듯 대꾸했다.
"그 말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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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첼의 집에서 떨어진 숲 공터
한동안 검을 휘두르던 휘나르는 검무를 마쳤다.
격렬한 움직임으로 인해 이마에 땀이 흥건했다.
그때 휘나르의 눈이 예리하게 빛났다.
"누구냐???"
호통소리와 함께 검이 주욱 뻗어나갔다.
그러나 그 검은 상대의 검에 간단하게 막히며 튕겨올라갔다.
"멍청한 녀석 애비도 못 알아보느냐?"
"아니 좀 가까이 오기전에 기척을 내고 다녀야 알아보죠! 무슨 그리 살금살금 다니는지.."
그러게 말하던 중 미첼의 뒤에 서 있는 것을 발견한 휘나르는 눈이 동그래졌다.
레온은 휘나르와 다른 입장에서 놀랐다. 왜냐하면 휘나르의 눈두덩이는 새파랗게 물들어 있었고
양쪽 코에는 피에 절어있는 솜으로 막혀 있는 모습이 꽤나 가관이었던 것 이었다.
그러고 보니 자신이 아르카디아로 떠날 때에도 저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만난 모습이 떠날 때 모습과
똑같자 웃음이 절로 나왔다.
"풋!!!! 너 또 아버님께 혼났구나? 작작 좀 대들라니까?"
"네가 노친네를 회춘시켜버리는 바람에 이렇게 된 거 아니냐? 헉!!!!!!"
말이 끝남과 동시에 대뜸 날라오는 주먹에 혼비백산 한 휘나르는 껑충 껑충 뛰며 도망다니기 시작했다.
미첼의 분노의 가공할 주먹이 휘나르를 뒤쫒기 시작했다.
맥밀란은 이 곳 엘프의 미모가 가공할 수준을 뛰어넘어 무기로 보이기 까지 했는데 그에 못지 않은 미모의 엘프가
레온의 절친한 친구라는 사실에 내심 놀랐다.
'저 여성엘프를 포섭하려고 엘프의 숲으로 온 것인가 보군..'
맥밀란은 완벽하게 휘나르를 여성으로 오해 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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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시작하도록 하지."
미첼은 몸을 간단하게 푼 후 레온에게 말했다.
레온 또한 몸을 풀고 창대를 가볍게 거머쥐었다.
시작을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둘은 꼼짝도 않고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맥밀란과 휘나르는 심장이 터질 듯한 긴장감이 감도는 것을 느꼈다.
둘의 그런 대치상황은 레온의 공격과 동시에 끝났다.
레온의 창은 뱀과 같이 민활한 움직임을 보이며 미첼의 옆구리를 공략해 들어갔다.
미첼은 검을 휘두르며 창대를 쳐 내자, 레온은 창의 반동을 이용하여 연쇄공격을 퍼부었다.
그러나 미첼은 벼락처럼 내리꽂히는 창을 가볍게 피해내고는 레온의 하반신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횡으로 그어지는 검을 보며 점프하여 몸을 회전시켰다 회전 반동으로 창의 강력한 찌르기 공격을 시도하자
미첼은 레온 본신의 힘과 회전 반동이 만들어 낸 강력한 공격을 마나를 쓰지 않고 순수한 근력으로 막아내기 힘들다는 판단이
들었다. 바로 그런 판단이 들자 마자 동시에 몸을 뒤노 눕혀 간발의 차로 피해내었다.
미첼과 레온의 깨달음의 경지는 같다고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초인으로써 마나를 몸에 축적한 시기는 미첼이 훨씬 길기 때문에
오러를 이용하여 대결한다면 미첼이 우위를 충분히 점할 수 있을 것 이었다. 그러나 이 것은 마나를 쓰는 것을 배제한 철저한
검술 대 창술의 대결.
서로 얼마나 마나에 의존하지 않고 순수한 체력 또한 잘 다져왔는가에 따라 승패가 갈리게 될 것 이었다.
레온의 끝없이 몰아치는 공격은 매섭기 그지 없지만 레온의 공격을 막으며 순간 순간 뻗어나오는 미첼의 반격 또한
레온 입장에서는 가슴 철렁한 것 이었다. 무엇보다 레온의 공격의 흐름을 끊고 미첼의 연수공격 또한 엄청난 위력을 자랑했다.
맥밀란과 휘나르는 손에 땀을 쥐며 이 광경을 관전하고 있었다. 그들에게 이 대련은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중요한 대련이었다.
대련을 시작한지 1시간이 지나자 그들의 숨이 약간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미첼은 뒤로 물러서며 말했다.
"자네의 성취는 전에 봤을 때도 놀라웠지만 아르카디아에 가면서 장족의 발전을 했군. 덕분에 나의 결심이 더욱 확고해졌네.
오늘 대련은 이만 하도록 하지. 날이 저물고 있으니 집에 가세나."
휘나르는 미첼이 말하는 결심이 무엇일까 곰곰히 고민하기 시작했다.
'흠... 저 노친네가 또 무슨 생각을 하는거지?'
미첼 또한 집에 돌아가는 동안 상념에 잡혀있었다.
'역시 경험에서 얻어지는 무의 깨달음이란 무시를 못 하는군. 못난 아들놈을 이번에 레온이 나갈 때 꼭 붙여서 보내리라.'
미첼의 결심은 레온과의 대련으로 더욱 확고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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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센 제국.
리빙스턴 후작은 각고의 노력 끝에 자신만의 좌수검법을 완성 해 낸다. 좌수검법의 정수는 제럴드 공작의 것에 기반을 두었기에
하나의 검법을 창안하는 데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었다. 리빙스턴 후작은 초인에 이른 경지의 무인!
높은 무의 경지는 그로 하여금 좌수검법을 만드는 데 커다란 밑거름이 되었다.
그리하여 제럴드 공작의 괴이신랄한 좌수검법이 다시금 세상에 모습을 나타냈다.
사실상 좌수검법은 헬프레인 제국에도 존재했으나 그 검법을 사용하는 고수의 검객은 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헬프레인 제국 서열 10위 내에도 제럴드 공작의 좌수검법을 사용하는 이가 없었으니, 아무래도 왼손잡이가 드물다는 점이
강력하게 작용했으리라.
리빙스턴 후작이 좌수검법을 통해 다시금 힘을 회복하기 시작하자 드류모어 후작은 하나의 계략이 떠 올랐다.
사실 상 최근 펜슬럿 왕국의 힘은 점차 강대해 지고 있는 상태.
펜슬럿 왕국의 광대한 곡창지대가 마루스 왕국에게 빼았겼을 때에도 마루스와 막상막하의 국력을 자랑 할 정도의
저력을 지닌 나라였다.
그런 펜슬럿 왕국이 다시금 광활한 평원을 되찾았으니, 곧 있으면 마루스 왕국은 펜슬럿 왕국에게 먹혀 버릴지도 몰랐다.
발전한 상업을 바탕으로 성장을 해 온 마루스 왕국이 펜슬럿에게 흡수 된다면 크로센 제국의 아성에 도전하는
새로운 제국 탄생의 서막을 알리는 계기가 될 지도 몰랐다.
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은 있을 수 없는 일.
앞으로 영원히 크로센 제국은 아르카디아를 넘어서 전 대륙의 패권국가가 되어야 했다.
그렇다면 먼저 펜슬럿 왕국의 국력을 약화시켜야 하는데 어찌 해야 할 것 인가?
드류모어 후작은 그 부분에 대해서 깊게 고심하기 시작했다.
"현재 마루스 왕국에 상주 해 있는 맨스필드 후작을 통해서 마루스 왕국을 적극적으로 지원 해 주기는 힘들다.
왜냐하면 중도를 지키는 크로센 제국의 직함에 먹칠을 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지. 명분도 안 서고.... 그렇다면
마루스 왕국에 새로운 초인을 만들어야 한 다는 것 인데.........."
혼잣말을 하던 드류모어 후작은 무릎을 탁 쳤다.
그렇다. 바로 리빙스턴 후작을 이용하는 것 이었다.
현재 대외적으로 리빙스턴 후작은 블러디나이트에게 패배한 이후로 오른팔을 잃고 재기 할 수 없는 인물이 되었다는
것이 주변국들의 판단이었다.
그렇다면 좌수검법으로 부활한 리빙스턴 후작의 정체를 숨기고 마루스의 초인으로 둔갑시킨다면 되는 것 아닌가?
좌수검법을 알아 볼 이 또한 없으니 더 없이 탁월한 생각이었다.
"그래.. 그런 수가 있었어.. 그렇다면 이번 초인선발전에서 리빙스턴 후작님의 참가 할 것을 요청해야 겠군. 그 분의 애국심과
블러디나이트의 증오심을 생각한다면 일은 어렵지 않게 성사 될 터.."
드류모어 후작은 이번 초인선발전 개최 시 리빙스턴 후작을 마루스의 초인선발전 참가기사로 둔갑시켜서 내보낼 생각이었다.
기사 간 대결시 갑옷을 착용하기 때문에 신분이 탄로 날 염려는 없었다. 그러나 갑옷을 벗어야 할 때는 가면을 꼭 쓰고 다니게끔
해야 했다.
그 이유는 '마루스 왕국의 고급기사의 얼굴이 주변국에 알려지길 원치 않는다'라는 명분이면 충분하고도 남음이었다.
'흐흐.... 그래. 그렇다면 이번 초인선발전은 꼭 본국에서 개최해야 한다. 그래야만 변수가 생기더라도 최대한 자연스럽게
대처가 가능하겠지.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려서 리빙스턴후작을 초인으로 완성시키는 것 이다.'
드류모어 후작이 결심이 있은 며칠 후 대대적인 초인선발전 개최국과 규칙이 공개되었다.
[초인선발전은 크로센 제국에서 개최한다! 초인선발전의 규칙이 변경되는데 이번 초인선발 규정은 펜슬럿 왕국의
발렌시아드 공작이 은퇴를 선언함에 따라 초인의 자리가 공석이 된 바. 이번 초인선발대회 우승자가 기존 초인의 도전을 할
필요 없이 바로 초인의 명함을 부여한다. 그러나 도전없이 초인의 직함을 얻는 것 이기 때문에 도전을 하지 않을 경우
초인서열 최하위로 책정한다.〕
초인선발전을 유치하게 된 다면 막대한 이득이 발생한다는 것을 모르는 나라가 없었기에 각 국에서 강력히 반발했지만,
크로센 제국이 본국에서 개최해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표명과 마루스 왕국의 적극적인 지지로 인해 각 국의 반발은 무마되었다.
이 소식에 가장 강력히 반발한 왕국은 단연 펜슬럿이었다. 비록 발렌시아드 공작이 은퇴를 선언했다지만 초인의 직함까지
몰수 해 간다는 것이 어디 있을 법한 일이란 말인가?
크로센 제국의 급작스런 공표에 펜슬럿 왕국은 크게 동요하였다.
펜슬럿 왕국은 강력한 항의성명을 발표했지만, 기존 초인에게 도전 없이 바로 우승자가 초인의 직함을 획득한다는 규정부분에서
각 나라들 마저 반기는 분위기 였기 때문에 펜슬럿 왕국에서는 분루를 삼킬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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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슬럿 왕국 궁정회의실.
궁정회의실 내의 귀족들은 모두 침중한 표정이었고 적막한 분위기 마저 감돌았다.
"안녕하십니까. 오늘 궁정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루터스 백작의 사회를 시작으로 궁정회의가 시작되었다.
"오늘 회의의 안건은 모두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최근 크로센 제국에서 발표 한 초인선발규정에 관한 내용에 대하여
의견을 나누기 위해 이렇게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회의 주제가 루터스 백작의 입에서 나오자 귀족들은 하나같이 분노한 표정이 떠 올랐다. 크로센 제국의 횡포가 그렇게 못 마땅 할
수 밖에 없었다.
에르난데스 국왕 또한 밝은 표정은 아니었다. 그는 무겁게 입을 열었다.
"그래 이번 크로센 제국의 성명에 경들이 생각하는 바를 들어보고 싶소."
룸드바이어 공작은 조용히 입을 열었다. 공작의 말은 모든 귀족들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이나 다름없었기에
에르난데스 국왕 또한 그의 의견을 유심히 경청하였다.
"폐하. 아무래도 크로센 제국이 한 번 개최의지를 표명한 이상 그 것을 저희 펜슬럿 왕국의 힘 만으로 뒤집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되옵니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습니다. 저희 또한 본 국의 최고수를 파견하여 초인의 자리를 다시
가져 오는 것 입니다."
룸드바이어 공작의 말이 떨어지자 마자 모두의 시선은 로베르토 후작에게 쏠렸다.
발렌시아드 공작을 뒤이은 근위기사단장이자 소드마스터 최상급의 고수 로베르토 후작이 현재 펜슬럿의 가장 강력한
고수였다. 그러니 당연히 로베르토 후작에게 시선이 쏠릴 수 밖에..
로베르토 후작은 갑작스럽게 화제의 중심이 되자 약간 당황한 듯 했지만 이내 침착한 기운으로 입을 떼었다.
"폐하께오서 윤허하신다면 본 로베르토 반드시 초인선발전에서 발렌시아드 각하의 초인자리를 되찾아 오도록 하겠습니다."
로베르토 후작이 그렇게 말하자 다른 귀족들의 신색은 한결 밝아졌다.
사실 상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다른 방법이 없었다.
펜슬럿에서도 또한 강력한 고수를 보내야만 했다.
에르난데스 왕 또한 그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이 되었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소. 로베르토 후작의 초인선발전에 참여할 것을 윤허하오. 부디 펜슬럿의 근위기사단장으로써 본 국의 명예를 드높여 주고
오기 바라오."
"예 알겠습니다. 폐하."
그러나 로베르토 후작은 속으로 한 숨을 내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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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프의 숲 (미첼의 집)
레온과 맥밀란 그리고 미첼의 가족들은 저녘식사를 마치고 나서 담소를 나누었다.
"휘나르 잠깐 할 이야기가 있다. 잠깐 나가서 이야기 할 수 있을까?"
레온은 휘나르를 이번 자신의 여정에 동참시키기 위해 엘프의 숲으로 온 것이었다. 그렇기에 그의 사정을 이야기하고 도움을
구해야 했다.
"그래? 그럼 나가도록 하지."
휘나르는 휘적휘적 집을 나선 후 뒤따라 나온 레온에게 물었다.
"그래? 할 말이 뭐야?"
레온은 최근 자신이 아르카디아로 가서 겪었던 일을 모두 설명했다.
"그래서 너의 도움이 필요하다. 니가 곤란하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휘나르는 사실 레온의 이런 제안이 내심 반가웠다. 자신 또한 최근 초인의 벽에 가로막혀 다시 인간세상으로 나갈
생각을 하지 않았던가? 거기가 레온을 따라 나선다면 여러가지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좋아. 그 제안 수락하지. 나도 따라나서겠어. 사실 인간세상에 한 번 나가려고 했거든.."
휘나르가 쉽게 자신의 제안에 수락하자 레온은 고마운 마음이 왈칵 들었다.
"고맙다! 짜식! 역시 너밖에 없구나!"
"이봐 이봐~ 난 경험을 쌓을 겸 나가는 거라구. 아르카디아의 검술을 견식하고 싶어졌어. 널 따라나서면 가능할 것 같아서
가는거야."
레온은 휘나르가 퉁명스럽게 대꾸해도 속마음은 아닌 것을 알기에 얼굴에 웃음이 더욱 짙어졌다.
"그래 좋은 결정을 했구나. 안 간다고 했어도 내가 쥐어패서라도 보내려고 했었다."
오고 간 모든 이야기를 엿들었는지 미첼이 집을 나오며 말했다.
"아버지가 아무리 겁 주고 강요해도 제가 싫은 건 안 하는 성격인 거 알면서 그래요?"
역시 휘나르는 그런 미첼의 말에 즉시 핀잔을 주었다. 덕분에 휘나르는 미첼의 주먹찜질을 다시금 맛 봐야 했다.
맥밀란 또한 방금 대화를 들었는지 상기 된 얼굴로 나왔다.
'허어... 저런 미인 엘프가 아이리언 협곡에 있는 무리에 섞이면 모두 눈이 뒤집어 지겠구만.'
미첼은 레온을 향해 다시금 입을 열었다.
"그래 아이리언 협곡에 동료들이 있다면 아르카디아로 어떻게 건너 갈 생각인 게냐?"
레온은 난처한 기색으로 말했다.
"그...그게.... 사실 아직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을 못 내렸습니다."
휘나르는 그런 레온의 반응에 놀라버렸다.
"뭐? 어떻게 아르카디아로 넘어갈지 생각도 안 하고 무작정 여기로 온 거야? 너는?"
"그..그래!! 니가 내 입장이 되어 봐라! 뾰족한 수가 생길 거 같냐?"
이 부분에 대해서는 미첼과 휘나르 또한 어찌 할 수 없었기 때문에 고심하기 시작했다.
그 때 맥밀란이 입을 열었다.
"레온.. 그렇다면 본 국에 도움을 요청해라. 내 생각이 맞다면 분명 도움을 줄 거다."
그 말에 모두들 눈이 동그래졌다. 헬프레인 제국에 도움을 요청하라니? 그들이 도움을 과연 줄까?
그러나 미첼은 곰곰히 생각 해 보더니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군. 현재 자네의 처한 상황을 보면 마루스 왕국과 크로센 제국은 한 하늘아래 지낼 수 없는 원수나 마찬가지이다.
적의 적은 아군이라고도 하니까..........
만약 그런 레온 자네와 강력한 세력을 아르카디아 대륙으로 보낼 수 만 있다면 아르카디아 대륙에 항상 눈치를 봐야만 하는
헬프레인 제국 입장에서는 아르카디아 대륙의 힘을 약화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지... 하지만 레온 자네는
헬프레인 제국 황제의 목숨을 노렸으니.... 성사되긴 힘들 수도 있겠군."
그러나 미첼의 말에 레온의 생각은 달랐다.
레온이 헬프레인 제국의 황제를 암살하기 위해 황제를 사로잡았을 때 그에게 레온이 황제를 암살하면 안 되는 이유를 들어 자신을
설득하라는 기회를 주었었다. 당시 그와의 대화를 통해 그가 얼마나 심계가 깊고 많이 배운 인물인지 그리고 어떤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런 그가 고작 자신의 목숨이 위협받았다고 해서 대의를 그르칠 인물로 보이진 않았다.
그리고 자신이 도주 할 당시 추격자들을 보내지도 않았으니 믿을 만한 인물이라 여겨졌다.
"맥밀란. 너의 제안을 받아들이겠다. 헬프레인 제국의 황제를 직접 만나 이야기 하겠어."
그러자 휘나르는 이해 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고, 맥밀란은 자신의 제안을 받아들인 레온 덕분에 기분이 매우 좋아졌다.
"좋다. 내 목숨을 걸고 자네의 안전을 보장하겠네. 내 자네를 헬프레인 제국 궁전까지 안내하지."
그러자 미첼도 입을 열었다.
"나도 헬프레인 수도까지 따라가겠네. 나 또한 자네의 도움이 되고 싶구먼.. 일전에 자네가 나에게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준 답례라고 생각하게."
엘프의 숲의 수호성자가 레온을 지지해 준다면 헬프레인 제국 쪽에서도 섣불리 손 쓰기가 힘이 들 것 이다.
미첼과 맥밀란이 이렇게 말 해주자 레온은 마음이 한 층 든든해 지는 것을 느꼈다.
"감사합니다. 그러면 내일 바로 헬프레인 제국의 수도인 카르타스로 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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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프레인 제국 카르타스
성문을 통과한 레온 일행은 당당히 궁전 앞으로 걸어갔다.
그 와중에 정보국 산하의 요원들은 수호성자와 맥밀란의 모습을 알아채고는 은밀히 그들에게 따라붙기 시작했고
궁성으로 이를 알리러 황급히 가는 요원도 있었다.
레온 일행이 궁성 정문 앞에 도달 했을 때에는 엄청난 수의 요원들이 은밀히 뒤 따라 붙어 있었다.
이미 보고를 받은 정문 앞을 경비하는 근위기사들은 잔뜩 긴장한 채로 수호성자와 맥밀란을 바라보았다.
맥밀란은 제국 서열 6위의 막강한 기사로 이름을 날렸으나 최근 임무를 실패 해 사망했다고 들었는데
수호성자와 올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그리고 옆에 붙어있는 장대한 체구의 사내와 미모의 엘프까지 옆에 따라 붙어 있었으니 더욱 의심이 갔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상대의 신분을 아는 이상 함부러 대할 수 없었다. 근위기사들은 일단 용무부터 물었다.
"폐하를 알현하러 왔네."
미첼은 일단 수호성자 신분으로 헬프레인 제국의 황제와 독대를 청할 생각 이었다.
먼저 레온의 신분을 드러내기 곤란했다. 레온이 만약 헬프레인 제국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것이 크로센 제국에 알려지게 되면
이만 저만 행동에 차질이 빚어 질 것은 불 보듯 뻔한 일 이었다.
"지금 상부에 보고를 해 놓은 상태입니다. 잠시만..."
기사의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정문은 열리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벨로디어스가 날 듯이 뛰어와 미첼을 접견했다.
"스승님. 오신다는 말씀도 없이 어찌.."
"허허. 미안하구나. 내 딱히 기별을 넣을 방법이 없어 이렇게 왔구나. 폐하께서는 계시느냐?"
벨로디어스는 난처한 기색으로 입을 열었다.
"예. 하지만 지금 국정에 대한 전반적인 회의를 진행 중 이신지라. 바로 뵐 수 는..."
미첼은 말을 자르며 휘적휘적 걸어갔다.
"걱정말거라. 나도 바로 뵐 수 있을 거라고는 기대도 안 했으니.. 어디서 기다리면 되겠느냐?"
"예. 제가 모시겠습니다. 이쪽으로 오십시오."
벨로디어스가 미첼을 극진히 대하며 어려워 하자, 평소 벨로디어스를 신처럼 떠받들던 휘하 제국 기사들에 눈에
이채가 띄었다. 그러나 수호성자인 미첼은 벨로디어스의 스승! 당연하다면 당연한 대우였다.
따라온 일행을 보던 중 맥밀란을 본 벨로디어스는 흠칫 놀랐다.
"아니 넌? 맥밀란이 아니냐?? 살아있었구나!!! 어디 있다 이제 온 것이냐?"
벨로디어스의 말에 바로 답변을 하기 난처한 맥밀란은 주변을 살피며 운을 떼었다.
"듣는 이가 많아 바로 말씀드리기 곤란해서 조용한 곳으로 가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특히 벨로디어스를 본 레온은 감회가 남달랐다.
'예전보다 실력이 많이 늘었군.. 하지만 그의 경지가 어렴풋이 짐작되는 걸로 보니 이제 완전히 그를 한 단계 뛰어넘었음이야..'
벨로디어스가 자신이 블러디나이트임을 안 다면 펄쩍 뛰며 달려들지도 몰랐다.
그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을 테니 무인으로써 다시 만나게 된 다면 반드시 설욕할 기회를 노릴 터였다.
무엇보다 자신의 패배로 말미암아 황제폐하의 신변안전에 구멍이 난 것에 커다란 오점으로 자리잡았을 것 이었다.
'왠만하면 벨로디어스에게 정체를 알리고 싶지 않군.'
레온의 이런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레온을 단순히 시중을 하는 이로 안 벨로디어스는 미첼 옆에서서 안내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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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타스 궁전 접견실
"맥밀란 어디 있다 이제 온 것 이냐?!"
대답 여하에 따라 자신의 운명이 결정나는 것을 안 맥밀란은 굳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저는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블러디나이트에게 따라붙었습니다."
"그래서? 어찌되었나?"
맥밀란은 잠시 뜸을 들였다가 말했다.
"그는 드래곤으로 보이는 이에게 도움을 받아 추격하던 다크나이츠와 크로센나이츠를 전멸시키고 홀연히 사라져버렸습니다."
그러자 벨로디어스는 탄식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허어 아직 살아있단 말이로구나. 그런 헬프레인 제국의 화근이 살아 있다는 것은 제국에 두고 두고 악영향을 끼칠 일일진데.."
블러디나이트 본인이 바로 앞에 있는지도 모르는 벨로디어스로서는 태연히 그 말을 입 밖으로 꺼냈다.
그러자 괜히 레온을 흘긋 본 맥밀란은 계속 이어서 말했다.
"죄송합니다. 블러디나이트가 그렇게 사라지는 것을 보고도 저는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것을 본 직후
다시 이 곳으로 건너오느라 시간을 허비하여 이제 온 것 입니다."
그러나 아직 의구심은 풀리지 않았다. 어찌하여 수호성자인 자신의 스승과 같이 왔단 말인가? 그 것도 최남단에 살고 계신 분과
말이다.
"그런데 어찌 스승님과..."
"그 것은 내가 말해 주겠다. 난 잠시 일이 있어 헬프레인 제국 외에 출타를 했던 중 우연히 맥밀란을 만났고 그를 이 곳 까지
데려왔지.."
의구심이 명확히 풀린 것은 아니었지만 아무튼 스승의 말인데 어찌 계속 의심만 할 수 있을까.
의심을 완전히 접은 벨로디어스는 스승의 안부를 물으며 담소를 하였다.
그러던 중 시종 한 명이 벨로디어스에게 다가와 귓말로 조용히 말을 건넸다.
"회의가 끝난 모양입니다. 폐하께서 집무실에서 기다리신다고 하시니 지금 즉시 안내 해 드리겠습니다."
벨로디어스의 뒤를 따라 황제의 집무실로 들어서자
황제는 그들을 반가이 만이 해 주었다.
그 만큼 수호성자의 위치는 헬프레인 제국내에서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이었다.
"어서오시오. 수호성자께서 무슨 일로 만나기를 청하였소?"
미첼은 빙긋 웃으며 대답했다.
"허허 이거 제가 그간 찾아뵙지 않다가 불쑥 와서 폐하의 심기를 어지럽힌 것이 아닌지 저어됩니다.
그저 엘프의 숲으로 가기 전에 폐하를 뵙고 안부를 여쭐 생각에서 왔습니다. "
황제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잘 오시었소. 오늘 수호성자께서 온 특별한 일이니 고위 행정관들과 저녘만찬을 취소 해야 겠소이다. 허허.."
그 때였다. 레온은 황제에게 전음입밀을 시도하였다.
「놀라지 마십시오. 이 것은 전음입밀이란 수법으로 저의 목소리는 오로지 폐하만 들을 수 있는 것 입니다.
수호성자님과 대화를 하시며 내색하지 않고 들어주십시오.」
황제는 순간 의문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퍼지자 잠깐 흠칫했지만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평온 한 신색으로 찻잔을 들었다.
수호성자가 찾아 온 까닭을 알 수는 없지만 일단 엘프의 숲을 수호하는 소호자이니 경거망동 할 리가 없다.
그리고 자신의 옆에는 무신 벨로디어스가 철탑같이 신변을 보호 해 주고 있으니 조금 안심이 되었다.
"허허. 오신다고 미리 기별만 하셨다면 기다리지 않으셨을 텐데 말이오. 많이 기다리셨소?"
미첼은 차를 후루룩 마시며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오래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혹여 저 때문에 회의를 조기에 마치신 거 같아 심려가 되옵니다."
「수호성자님의 옆에 서 있는 제가 바로 블러디나이트입니다.」
황제의 눈가가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으나 이내 다시 안정을 되찾았다.
하마터면 헛숨을 들이킬 뻔 한 황제는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그러나 벨로디어스 공작에게는 내색하지 않았다.
황제의 이상징후를 벨로디어스는 아직 눈치 채지 못 한 듯 했다.
「제가 폐하를 찾아 온 이유는...........」
그 때 였다. 황제가 벌떡 일어나더니 벨로디어스 공작을 바라보며 말했다.
"벨로디어스 경. 내 수호성자께 긴히 할 이야기가 있어 그러니 집무실의 모든 기사들을 물려주도록 하게. 미안하지만 자네도
잠깐 나가있어주게."
벨로디어스는 그 말에 깜짝 놀랐다. 그렇다면 황제의 안위는 누가 보장한단 말인가?
"폐... 폐하! 하오나 폐하의 신변을 보호 할 기사가...."
그러자 미첼은 벨로디어스를 노려보며 말했다.
"그 무슨 망측한 말이더냐? 그렇다면 내가 폐하께 위해라도 가할 불순분자라는 이야기더냐?"
그러자 당황스러운 것은 벨로디어스였다.
폐하의 신변을 보호하자니 스승님의 믿음을 저버리는 행위인 것 같고..
폐하의 옆에서 벗어나자니 또 불안한 마음이 스멀스멀 치미는 것 이었다.
황제는 다시금 입을 열었다.
"걱정마시오. 수호성자는 내가 제국에서 가장 믿는 사람 중 하나라오. 걱정말고 나가보시오."
그러자 벨로디어스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기사를 물리며 방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알겠습니다... 폐하.. 부르시면 바로 달려오겠사옵니다."
벨로디어스가 나가자 황제는 바로 레온을 직시하였다.
"그래 블러디나이트와 다시금 이렇게 재회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하였소. 무슨 일로 온 것 이오?"
레온은 황제의 담대함에 감탄을 하였다. 그는 재빨리 자신의 용무를 이야기하였다.
"제가 찾아 온 이유는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서 입니다."
"도움??"
"그렇습니다. 저희는 아르카디아 대륙의 간세들과 트루베니아 대륙의 군소왕국의 눈을 피해 펜슬럿으로 이동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헬프레인 제국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황제는 순간 눈을 빛내었다. 블러디나이트가 자신의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온 것 이었다.
그렇다면 협상의 우위에 선 것은 바로 자신이었다.
아쉬운 쪽은 블러디나이트가 아닌가?
"그렇소?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원하오?"
"300명에 달하는 병력의 보급과 펜슬럿까지의 은밀한 이동 이 것이면 됩니다."
황제는 순간 어리둥절 했다.
300명?? 왠 300명이란 말인가?
아르카디아로 넘어오며 펜슬럿에서 병력을 차출 해 오기라도 한 것 이었던가?
아니다 그럴리가 없다. 그럴 때 까지 모르고 있을 헬프레인 제국이 아니었다.
"300명? 그게 무슨 소리요?"
"그 것은..... 제가 트루베니아 대륙에서 키운 수하들입니다."
비밀을 밝혀서 좋을 것이 없지만 도움을 구해야 하는 처지의 레온이었기에 적당히 둘러대기만 했다.
'흐음 300명의 수하를 비밀리에 키울 때까지 우리 제국의 첩보부는 뭘 했는지... 엄중히 문책을 해야겠군.'
"좋소. 그렇다면 내가 도와주는 대가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이오?"
레온은 굳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크로센 제국을 지도에서 지워버리겠소."
황제는 눈을 크게 치켜떳다.
결코 가볍게 입에 담을 수 있는 종류의 말이 아니었다.
그 것이 다른 이도 아닌 블러디나이트의 입에서 나왔다는 것이 문제였다.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소."
"이미 들어 알겠지만, 크로센 제국에 커다란 은원이 자리잡고 있소. 난 크로센 제국에게 엄중히 치죄할 생각이오.
그리고 제가 보유한 제럴드 공작의 완성 된 마나연공법을 헬프레인 제국에 전수할 의향이 있소."
콰쾅!!!!!!!!!!!!!!!
황제의 머리에 천둥이 울렸다.
만약 제럴드 공작의 완성형 마나연공법만 얻는다면 대륙통일의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을 것 이었다.
헬프레인 제국의 고질적인 약점 중에 약점 기사들의 부제라는 점을 단시간에 매워버림과 동시에
수적우세를 바탕으로 한 눈에 가시같은 연합군 기사들을 단숨에 짓밟아 버릴 수 있는 것 이다.
제럴드 공작의 완성형 마나연공법만 얻을 수 있다면 황제는 최근에 병합한 카나트 령과 아르니아 령을 뱉어내라고 해도
우습게 연합군에게 다시 양도 할 수 있었다.
어차피 땅이야 나중에 다시 뺏으면 그만 아니던가?
그러나 양질의 마나연공법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종류의 것 이었다.
그러나 여기서 반응을 해 버리면 협상의 우위에 있는 카드를 블러디나이트 쪽에 넘겨버리는 것이 될 수 있었다.
결국 블러디나이트의 제안을 수락 할 것이지만 말이다.
"후후후... 이거 너무 큰 선물을 들고 왔구려... 배탈이 나는게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오."
"황제폐하께서 저를 도와주신 다면 앞서 제안한 것을 들어드리겠습니다."
황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소. 제안을 수락하리다. 단 조건이 있소."
레온은 긴장이 한결 누그러짐을 느끼며 물었다.
"그 것이 무엇입니까?"
"잠시만 기다려보시오."
그러더니 황제는 갑자기 시종을 부르기 시작했다.
"여봐라 아무도 없느냐??"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근위기사가 황급히 달려왔다.
황제는 그 기사에게 조용히 무언가를 지시하였다.
약 10분이 지났을까.
문을 열고 들어온 이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다름아닌 베이크너였다.
"내 조건은 바로 이거요. 베이크너 경과 맥밀란 경을 아르카디아로 같이 데리고 갈 것. 단지 그 뿐이오. 이 조건만
수락한다면 내 전력을 다해 그대를 도와드리도록 하겠소."
레온은 흠칫 놀랐다. 베이크너를 데려가다니? 과거 블러디스톰으로 활동했을 적 그와 얼마나 치고받고 전투를 벌여왔던가?
황제의 의도는 따로 있었다. 제국의 고수를 블러디나이트의 측근에 붙여둔다면 훗날 헬프레인 제국과 우호적인
아르카디아의 강대국을 하나 만들 수 있는 기회일 지도 모른다. 미래를 바라 본 투자라고 생각 한 것 이다.
"베이크너 경. 맥밀란 경. 이제부터 저기 블러디나이트를 옆에서 보필하며 전력을 다해 그를 도와주기를 바라오.
아무것도 생각 할 필요 없소. 그저 도와주다 적절한 시기에 다시 헬프레인 제국의 품으로 돌아와 주면 되오. 알겠소?"
베이크너는 큰 혼란이 밀어닥쳤다.
갑자기 황제의 호출로 불려나와 뛰어왔건만 블러디 나이트의 곁을 지키며
도우라는 말은 갑자기 무슨 소리인가?
맥밀란은 지체없이 대답했다.
"명을 받들겠습니다."
헬프레인 제국 내에서는 황제에 대한 항명은 생각 할 수 조차 없는 중죄!
베이크너도 혼란스러웠지만 즉시 부복하며 외쳤다.
"명을 받들겠습니다."
황제는 레온을 지긋이 바라보며 말했다.
"블러디나이트 경 내 경황이 없어 이야기를 못했지만 그 때 오갔던 이야기는 모두 세상에 알려져서는 아니되오."
레온은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오. 그리고 벨로디어스 공작에게는 나의 정체를 알리지 않았으면 좋겠소."
"당연한 것 아니겠소? 그렇다면 내 맥밀란 경과 베이크너 경과 할 이야기가 있으니 저녘 만찬 때 보기로 하오.
세부적인 사항은 그 때 논의하지."
목적을 이룬 레온일행은 맥밀란과 눈짓을 주고 받고 조용히 집무실을 빠져나왔다.
휘나르는 집무실을 빠져나와 VIP용 접대실에 들어서자 레온에게 말했다.
"과연 베이크너를 받아들이는 일을 잘 한 걸까?"
"글쎄.... 두고 봐야 알겠지."
휘나르는 레온을 바라보며 충고했다.
"아무리 맥밀란이라 하더라도 제국의 인물이다. 첩자로써 너의 옆에 있을 수도 있어. 방심하지 마라."
레온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난 나의 눈을 믿는다. 난 한 번 믿기로 한 사람은 절대로 의심하지 않아. 맥밀란을 믿기로 한 이상 그가 배신하는 행위를
할 때 까지 그를 믿을거야. 만약 나의 믿음을 거부하는 일이 벌어진다면 그 때 나의 안목이 형편없음을 후회해야 겠지.
베이크너는 모르겠지만."
휘나르는 착잡한 표정으로 레온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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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집무실
"급작스레 결정 된 일이기에 당황스러울 것 이오."
베이크너는 다소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방금 나간 덩치 큰 자가 블러디나이트 이옵니까?"
황제는 간단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소. 난 그에게 힘을 실어주기로 했소. 그가 펜슬럿을 차지하고 아르카디아를 휘저어 준다면 필시 우리에게 큰 득이 될 터.
그를 통해 아르카디아에 파장을 야기하고 우린 그 틈에 트루베니아에 영향력을 확장하여 간악한 연합군세력을 짓밟을 생각이오.
그러기 위해서는 맥밀란 경과 베이크너 경이 그를 최대한 도와줘야 하오. 그 것은 바로 제국을 돕는 것과 마찬가지 이기
때문이오."
베이크너는 황제의 말에 놀라버렸다.
블러디나이트 그는 감히 헬프레인 황제의 목숨을 위협한 자이다.
그런 자와 손을 잡으시다니.. 언제 다시 뒤통수를 칠 지 모르는 자가 아닌가?
그러나 황제의 결정이 그러하다면 따르는 가신의 입장으로써는 도리가 없다.
"예. 폐하의 뜻이 그러하시다면 따르겠사옵니다."
"벨로디어스 공작에게는 비밀에 부치시오. 내 베이크너 경을 모종의 임무를 주어 보냈다고 할 테니 말이오.
블러디나이트를 보면 펄쩍 뛸 테니 비밀은 꼭 지켜야 할 것 이오."
"예 알겠사옵니다. 폐하.."
맥밀란과 베이크너는 공손히 예를 표하고 집무실을 빠져나왔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벨로디어스 공작은 둘을 바라보고는 지나쳐서 황제의 집무실로 들어가 버렸다.
베이크너와 맥밀란만이 집무실 문 앞에 우두커니 남아 있었다.
베이크너는 맥밀란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물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
맥밀란은 고개짓을 하며 말했다.
"여기서 말하기는 좀 그렇군. 따라오게 어떻게 된 일인지 알려주지."
맥밀란과 베이크너는 제국 내에서 강력한 라이벌이자 기사학부의 동기였다.
서로 친했던 것은 아니지만 베이크너는 철저히 홀로 엘리트의 길을 걸었다면,
맥밀란은 학부 내에서도 넉살 좋은 성격으로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차지하였다.
그래서 기사학부에서도 둘의 평가가 다소 엇갈렸는데, 실력으로 따지자면 베이크너가 다소 앞서지만
조직을 이끄는 능력은 맥밀란이 더 앞선다는 평가였다.
그렇게 둘은 베이크너가 수석으로 맥밀란이 차석으로 기사학부를 마친 동기였었던 것 이다!
베이크너는 조용히 맥밀란의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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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프레인 제국의 황제와 모종의 계약을 맺고 황제는 레온으로부터
제럴드 공작의 완성형 마나연공법을 비밀이 적힌
양피지를 인계 받고 난 후 전폭적인 도움을 약속한다.
미첼의 친우인 드워프족의 도움으로 그리폰을 탑승 해 이동을 한 레온과 맥밀란 그리고 베이크너와 휘나르는
300명 분의 갑옷을 제작하기 위해 헬프레인 제국의 장인 3명과 함께 아이리언 협곡으로 갔다.
"정확히 한 달 후에 물자를 가지고 오도록 하겠소."
헬프레인 제국의 장인들은 꼬박 이틀에 걸려서 아이리언 협곡에 있는 모든 대원들의 치수를 재기 시작하였고
치수를 재는 것을 마치자 마자 바로 헬프레인 제국으로 대기하고 있는 그리폰을 타고 가버렸다.
"앞으로 한 달 간 마냥 앉아서 기다릴 수 없다."
내공이 부족한 이는 격체전력을 사용하고 깨달음이 부족한 이는 그 부족함을 이끌어 주겠다는 생각으로
레온은 본격적으로 아이리언 협곡의 부대원들을 조련하기 시작했다.
베이크너와 맥밀란 휘나르와 도노반은 300명에 달하는 인원을 약 80명 씩 나눠서 지도를 하였고,
레온 또한 4개의 그룹을 돌아가며 가르침을 주었다.
아이리언 협곡의 전력을 파악한 결과 302명의 인원 중 소드마스터는 97명 이었으며, 205명의 인원이 소드익스퍼트 였었다.
"최대한 이들의 능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먼저 병력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4개의 부대로 임의로 나누었는데
현재 맥밀란과 도노반 그리고 휘나르와 베이크너
4명이 각 4개 부대를 통솔하도록 하게 하였다.
사실 도노반을 제외한 3명은 갑자기 영입한 고수들 인지라 수하들 사이에서 은근한 반발이 있었지만
베이크너와 휘나르 맥밀란의 강력한 무력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그들이 성심껏 자신들을 지도하자
점차적으로 베이크너와 맥밀란 휘나르를 우두머리로 점차 인정하기 시작했다.
또한 사파의 마나연공법을 익힌 탓인가?
아이리언 협곡의 부대원들도 또한 중원의 사파인들 못지 않게
강함을 숭상한 것도 맥밀란과 휘나르, 베이크너를 자신들의 부대장으로 인정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사파의 마나연공법은 속성으로 실력을 끌어올릴 수는 있으나 일정 수준이 되면 한계에 부딪히게 되는
특유의 속성에서 비롯 되어 강자를 인정하는 생리가 자연스럽게 생기게 된 것 이다.
모두 조직을 이끌어 왔던 이들이고 탁월한 리더쉽이 있었기에 그들을 사로잡는데 열흘의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스승님께서 말씀하신 데로 단순히 기사단을 분대단위로 세분화 시킬 것 이 아니라 각 급 인원을 80명 가량 두어
대를 결성하고 그를 이끄는 대주를 선출한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 경쟁관계를 유도해 각 대의 조직력과 협동력을 강화시키겠다.'
레온은 스승님으로부터 들었던 것과 배운 것을 토대로 조직 개편을 시작하였고,
그들은 레온이 의도한 대로 각 대를 대표하는 부대장을 중심으로 뭉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 달의 기간이 흐르자 헬프레인 제국에서 약속한 물자가 도착했다.
물자를 운송 해 온 대표자가 레온 앞에 다가와 공손히 예를 갖추며 말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황제폐하로부터 블러디 나이트님의 작전부관으로써 임무수행을 명받고 온 렉스 백작이라 하옵니다."
레온은 안색이 밝아졌다. 자신에게는 머리를 쓸 줄 아는 책사가 그 어느때보다 필요했다.
"그렇소? 오시느라 수고가 많으셨소."
렉스 백작은 헬프레인 제국의 전술 아카데미에서 수석으로 졸업한 영재였다.
그는 아카데미를 졸업하자 마자 국지적으로 전투가 빈번했던 카나트 전투의 최전방에 바로 투입되어
무시무시한 카나트 레인저를 상대로 귀신같은 전술을 입안하여 부대를 승리로 이끌어 그 능력을 입증한
전술의 달인이었다.
그러나 그런 그에게도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으니,
소규모 부대를 효율적으로 전투시키는 전술에는 능했으나
대규모 부대를 다뤄야 하는 전략에는 재능을 보이지 못 했다.
헬프레인의 황제는 드류모어 후작으로부터 300명 규모의 병력을 다룰 블러디나이트의 도움을 줄
적합한 작전관을 물색하라 지시하였고
드류모어 후작은 렉스 백작이 가장 적합하다 판단하여 그를 뽑았던 것 이다.
그리하여 렉스 백작이 레온에게 오게 된 것 이었다.
렉스 백작은 운송단을 쉬게 한 이후 레온과 바로 회의실로 들어갔다.
"먼저 차후 계획을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저희는 아이리언협곡을 출발하기에 앞서
대규모 상단을 호위하는 호위병력으로 탈바꿈 할 것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협곡 내의 대원들과 레온님 또한
용병으로 보이게 끔 위장을 하셔야 합니다. 그 때문에 제가 가져온 물자 중 갑옷은 대 부분 가죽갑옷에 철판을
덧댄 것으로 통상적으로 연합군 측 용병들의 사정을 고려해 제작하였습니다. 치수별로 제작하였고 검 또한
외양은 투박하지만 질 좋은 철로 제련한 것들로 가져왔으니 오늘 바로 부대원들에게 분출하시면 될 듯 하옵니다."
숨을 고른 렉스백작은 다시 설명에 들어갔다.
"티라스 항구에 가기 전에 가로 막힌 트라노 사막으로 인해 티라스 항구의 물가는 타 도시에 비해 비싼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
입니다. 그 때문에 대규모 상단이 가끔씩 티라스 항구에 이익을 남기기 위해 가기도 하지요. 저희 또한 그런 상단의 부류 중 하나
가 될 것 입니다. 그러나 그 상단이 아크카디아까지 넘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레온은 궁금해졌다. 아니 그렇다면 어떻게 아르카디아로 간단 말인가?
"그렇다면 어떻게 아르카디아로 간단 말이오? 상단의 신분으로는 티라스 항구까지 갈 수 있지만 아르카디아로 갈 수는 없소."
렉스 백작은 눈을 빛내며 말 했다.
"걱정마십시오. 저희 위장상단은 바로 티라스 항구로 직행하지 않을 것 입니다.
트라노 사막 중간에서 물자를 모조리 도적단이 보기 좋은 위치에 놔두면 도적들이 알아서 좋아라 하며
모두 가져 갈 것이 아닙니까?"
렉스 백작의 질문에 레온은 고개를 끄덕였다.
탄력을 받은 렉스 백작은 더욱 설명에 박차를 가했다.
"그렇게 물자를 가져간다면 저희는 일단 그 이후부터 상단이 강도단을 만나 습격당해 모조리 털린 것으로 위장을 해야 합니다."
레온은 고개를 갸웃했다.
"이상하군. 습격을 당했다면 물자를 강탈당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체가 하나도 없어서야 되겠는가?
그리고 그렇게 물자까지 강탈당하면 어떻게 아르카디아로 넘어간단 말인가?"
렉스 백작은 음침한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후후후. 걱정마십시오. 그 방법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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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쏘이렌 왕국 휴그리마 공작령.
과거 아르니아 왕국의 녹봉을 먹던 휴그리마 공작과 델파이 공작은 마지막 아르니아가 위기에 처하자 헌신짝 내팽게 치듯
아르니아 왕국을 버리고 쏘이렌 왕국으로 의탁한 전적이 있었다.
그들은 자신의 안위를 위해 왕으로 부터 헌사받은 직위와 영토를 쏘이렌에 바쳐버린 것 이었다.
덕분에 쏘이렌 왕국으로 기타 다른 영주들 보다 굉장히 많은 세금을 내야 했고 그로 인해 공작령 내의 농노들을
쥐어짜다 쥐어짜다 못 해 그릇이나 스푼마저 세금으로 뺏어간다는 풍문이 돌 정도였다.
사실 상 쏘이렌 왕국은 헬프레인 제국으로부터 보호를 하기 위해 공작령에 군대를 주둔시킨다는 이유 하나로
엄청난 양의 세금을 걷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아르니아 왕국에서 살 때 보다 더욱 궁핍한 생활고를 견뎌 내야 했던
농노들이었다.
"아! 아르니아 왕국이 다시 일어 설 수 없는 것 인가?"
농노들의 눈빛에는 절망감만 감돌고 있었다.
하나같이 삶의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국경선 하나를 사이에 두고 헬프레인 제국의 국민들과 쏘이렌 왕국의 휴그리마 공작령의 농노들의
생활상은 극과 극을 보여주고 있었다.
맥밀란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쯧쯧쯧..... 안타깝군 안타까워... 빨리 저들을 간악한 연합군의 손에서 해방시켜 줘야 할 텐데...."
그러자 베이크너도 동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생활이 궁핍할 줄은 나도 몰랐군.. 상상 이상이야..."
이 때 맥밀란과 베이크너는 동일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반드시 내 대에서 트루베니아를 통일 할 수 있도록 분골쇄신하리라.'
티라스 항구로 가기 위해 그들은 최단거리로 질러 가기 위해 쏘이렌 왕국을 지나가기로 결정했던 것 이다.
마음이 안 좋은 것은 레온이나 휘나르나 마찬가지 였다.
도시에 들어서자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역겨운 냄세가 사방을 진동하는군..."
휘나르는 하프엘프인지라 후각 또한 인간들에 비해 월등히 좋았다.
그 때문인지 사방을 찌르는 악휘에 인상을 찌푸리며 코를 부여잡았다.
배수 시설이 제대로 완비되어 있지 않아 외곽에 형성 된 빈민촌은 지옥도를 연상케 했고 거리에는 오물들이 즐비했다.
도시로 레온의 위장상단이 입성하자 빈민촌의 거렁뱅이들이 하나같이 몰려들었다.
"나으리들 한 푼만 줍쇼!!"
"먹을 것 좀 주십시오!"
다들 애원하며 매달렸지만 도노반은 수하들을 시켜 거렁뱅이들을 위협해서 내쫒았다.
"쯧쯧.... 그래도 아르니아 왕국이 있을 때는 이보다는 덜 했는데... 망조의 기운이 드려나 보군."
"아무래도 이 곳에서 묵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야산에서 노숙을 하더라도 휴그리마 공작령은 빨리
벗어나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도노반은 신중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자 작전관 렉스는 고개를 저었다.
"안됩니다. 지금 말들이 먼 길을 오느라 지쳐있기 때문에 쉬게 해 주어야 합니다.
지금은 도시 외곽이라 사정이 이렇지만 좀 더 내부로 들어가면 나아질 테니, 안으로 들어가는게 좋습니다."
레온은 신중히 생각하더니 렉스의 말에 손을 들어주었다.
"그래 모두 먼 길에 피곤 할 테니 좀 더 안으로 들어가서 큰 여관을 두 개 정도 잡아야 겠군. 도시 내부로 들어간다!"
레온의 결정에 모두 군말없이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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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쏘이렌 왕국 휴그리마 공작령
큰 여관 2개를 통째로 전세 낸 레온은 아이리언 협곡으로부터 온 먼 여정길의 피로를 풀 수 있었다.
각 부대의 수하들에게 휴식을 취하되 눈에 띄는 행동을 자제 할 것을 명한 뒤 레온과 수뇌부들은 한 테이블에 모여 앉았다.
렉스와 휘나르 그리고 맥밀란, 베이크너, 도노반이 차례로 도착했고 뒤이어 마지막으로 레온이 자리에 앉았다.
휘나르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그래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 한 만큼 우리에게 그에 걸맞는 호칭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맥밀란은 휘나르에게 시선을 돌리며 물었다.
"생각 해 둔 게 있는가 보군?"
"후후후! 당연하지! 블러디 엔젤 나이트다!"
말이 끝나자 마자 무섭게 모두의 인상이 일그러졌다.
"네가 용병시절 굴러먹던 칭호를 같다 붙이면 어쩌자는 거야?"
레온은 한 숨을 쉬며 말했다.
"네이밍 센스가 엉망이군."
베이크너는 무표정하게 대꾸했다.
이에 발끈한 휘나르가 소리쳤다.
"뭣이? 한판 붙어보자는 거냐?"
"얼마든지!"
둘 사이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냉각되자 도노반이 말리고 나섰다.
"형님들 진정하십시오! 수하들이 봅니다."
아이리언 협곡에서 한 달 동안 생활하며 맥밀란과 휘나르 베이크너를 의형으로 모시게 된 도노반이었다.
그러자 맥밀란이 옆에서 핀잔을 주었다.
"어허~ 동생! 세상의 낙을 왜 마다하려 하는가? 세상에 가장 재미있는 구경이 불구경과 싸움구경이 아니겠는가?
그냥 냅두게! 보기 좋구먼."
그러자 휘나르와 베이크너는 맥밀란을 노려보며 사악하게 웃으며 말했다.
"자네도 같이 끼고 싶은가 보군."
"네 장단에 놀아 날 거 같냐?"
베이크너와 휘나르가 한 마디씩 내 뱉은 후 맥밀란을 노려보았다.
"이제 그만하도록 해. 기사단의 이름 정도는 이미 생각해 뒀다."
레온은 조용히 말리고는 말했다.
렉스는 궁금함을 참지 못 하고 바로 물었다.
"무엇인지 알 수 있겠습니까?"
"철혈 기사단(Iron Blood Knights / Blood & Iron Knights)"
레온의 말이 떨어지자 모두 그 이름을 곱씹어 보다 마음에 든 듯 고개를 끄덕였다.
"좋군."
베이크너는 딱 한 마디로 감상평을 내 놨다.
"블러디 엔젤 나이츠가 더 좋지만 총수는 너니까 내가 양보한다."
휘나르가 입술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
"저희에게 딱 맞는 이름인 것 같습니다."
"오! 작명센스가 제법 있구만 그래~"
도노반과 맥밀란이 차례로 수긍하며 동의하자 기사단의 명칭은 철혈 기사단으로 결정 지어졌다.
바야흐로 크로센 제국과 마루스 왕국을 두려움에 떨게 하고 트루베니아 대륙까지 위명을 떨쳐 울리게 될 이름이
허름한 여관의 퍼브에서 지어졌다.
"이름이 결정되었다면 향후 계획을 설명드려도 되겠습니까?"
모두의 시선이 렉스를 향하자 렉스는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설명하였다.
"현재 휴그리마 공작령의 재정 상태가 빈약하여 저희같은 대규모 상단으로부터
떨어지는 콩고물을 받아 먹으려고 하더군요. 덕분에 꽤 많은 통행세와 뇌물을 써야 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근처의 다른 도시들도 대동소이하리라 예상됩니다.
이 곳에 오래 있어 봐야 좋을 것이 하등 없고 정체가 드러날 가능성이 있으니 내일 바로 출발 할까 하는데
어떠신지요?"
레온을 바라보며 렉스가 묻자 레온은 흔쾌히 그를 수락했다.
"그러도록 하지! 나 역시 이 곳이 꺼림칙해. 내일 아침식사를 마친 후 바로 지체없이 출발 하도록 한다."
레온의 조국은 엄연히 아르니아였다.
애국심이 투철히 높았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 조국을 배신한 역적의 땅에 있는 것이 못 마땅했던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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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로센 제국 크로나사.
로베르토 후작과 그를 호위하기 위한 일행은 초인선발전의 초인 등록을 위하여 크로나사로 직접 오게 되었다.
로베르토 후작은 공간이동으로 크로나사에 도착하자 마자 곧 바로 등록 수속을 마치기 위한
초인선발 등록 수속관을 찾아갔다.
어중이 떠중이들이 몰려드는 것을 막기 위해 거액의 비용을 내야 등록이 가능한 초인선발전 이었기에 수속관 앞은
한산하기 그지 없었다.
수속관 내부로 들어서자 초인선발 등록을 위해 행정관이 머물며 기다리고 있었다.
간단히 등록을 마친 후 수속관을 나오며,
로베르토 후작은 어깨가 무거워 짐을 느꼈다.
'국운은 나의 어깨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반드시 되찾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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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로센 제국 뤼페스 검투사 시합장.
크로센 제국에서 야심차게 계획한 거대한 원형 검투사 경기장이 초인선발전을 위해 타국에 첫 선을 보였다.
거대한 원형식의 경기장과 엄청난 수의 관객석을 자랑하는 그 크기에 압도적인 느낌마져 들었다.
기사 대기실에 앉아 있는 로베르토 후작마저 마차를 타고 오며 멀리서 보이는 원형 경기장의 실루엣이
점점 다가갈 수록 커지자 그 규모에 입이 절로 벌어졌다.
경기 대진표는 경기 당일 날 발표 되었는데 대진표를 확인 하기 위해 조금 일찍 출발하였던 로베르토 후작은
자신의 상대가 아르카디아의 상업 국가로 부상하고 있는 루펜 국가의 기사와 1차전을 치뤄야 했다.
시합은 3번째로 예정 되어 있었기 때문에 앞서 시합을 구경하고 시합에 임할 수 있어 좋았다.
사람들은 꾸역꾸역 몰려들어 관객석을 가득 매우기 시작했다.
초인에 근접한 이들의 대결을 보는 것은 쉽지 않은 일 이었다. 이번 호기를 놓칠 리 없는 각 국의 귀족들은
1등석을 차례로 채우기 시작했다.
드디어 선발 시합 시작 시간이 되자 사회는 앞으로 나섰다.
"초인 선발 시합을 보시기 위해 자리 해 주신 각 귀빈 여러분들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초인 선발 시합을 개최하겠습니다!!!"
음성증폭마법에 의한 거대한 시작소리와 함께 대기하고 있던 마법사들이 화려한 효과를 부여한 마법을 선보였고,
폭죽 또한 하늘로 날아올라 수를 놓았다.
"1차전 시합은 카르셀 왕국의 그래고리 폴경, 마루스 왕국의 로렌스 토미경의 시합입니다!!"
로렌스 토미는 바로 리빙스턴 후작이 마루스 왕국 출신으로 위장하기 위한 가명이었던 것 이다.
리빙스턴 후작은 무대를 올라오며 상대 왕국의 기사를 샅샅이 훑어보았다.
과연 초인선발전에 참여한 기사다운 실력을 보유하고 있는 듯 했다.
몸에서 풍겨나오는 은은한 기세는 쉽게 볼 상대가 아님을 알려주고 있었다.
'후후 그래봤자 나에게는 안 된다.'
시합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퍼지자.
리빙스턴 후작은 자세를 잡고 상대가 공격 해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카르셀 왕국의 폴은 앞의 기사가 공격을 안 해 오자 본격적으로 공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맹렬한 검격이 리빙스턴 후작에게 짓쳐들어오자, 그는 몸을 슬쩍 틀어서 피해버렸다.
리빙스턴 후작의 눈에는 카르셀 왕국의 검로가 눈에 보였던 것 이다.
아슬하게 비켜난 리빙스턴 후작은 연환 공격을 퍼붓는 폴의 공격을 막아내며 허점을 드러낸 곳을 맹렬히 공략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사태가 바뀐 것은 폴 쪽 이었다.
'아니... 어디서 이런 검술이...'
예측하기 힘든 검로가 사방에서 공략 해 들어오고 있었다.
그레고리 폴은 막기에 급급했지만 얼마 버틸 수가 없었다.
숨 쉴 틈 없이 몰아치는 공격에 정신없이 그를 막느라 손이 어지러워진 그는 수세에 몰려 기권을 표시 할 틈도 없이
리빙스턴 후작의 검에 목이 날아가 버렸다.
'후후.. 상대를 잘 못 만난 운이라 생각하거라.'
카르셀 왕국 측은 마루스 왕국으로부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자국의 기사가 압도적인 무력차로 격살 당했으니 고수의 아량을 보여주지 않은 마루스 측 기사가 곱게 보일 리가 없었다.
그러나 리빙스턴 후작은 엄연히 크로센 제국의 기사!
마루스와 타국의 관계까지 생각하며 싸워 줄 생각은 애초에도 없었다.
그는 오히려 손속을 악랄하게 써서 상대 기사를 격살 할 생각이었다.
경기장이 정비되고 난 후 곧 이어 2차전이 시작되었다.
렌달 국가 연합의 기사와 아르카디아 서쪽의 사막 국가 유스테스의 기사와의 대결이었다.
"다음 2차전 시합은 렌달 국가 연합 소속! 헤레이스 루폰경!! 그리고 상대 기사는 유스테스 국가의 유피 제롬!!"
그러자 거대한 함성이 터져 나왔다.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던 시합이었던 것 이다.
서쪽에 있는 사막국가 유스테스는 좀 처럼 자신들의 전력을 외부로 노출 시킨 적이 없었다.
그는 사막지형의 이점을 활용하여 자신만의 전략 전술을 확립 해 그 어떤 전투에 있어서도
한 차례도 지지 않았고, 타국 또한 사막 국가를 점령 해 봐야 얻을 수 있는 이득은 전혀 없으니
유스테스 국을 길가에 돌맹이 마냥 보고 있었던 것 이다.
그런 항상 전력노출을 꺼려 왔던 유스테스 국에서 초인선발전에 기사를 보내 왔으니 다소 이례적인 일이라 할 수 있었다.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유스테스 국의 제롬은 오로지 렌달 국가 연합의 헤레이스 루폰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과연.... 방금 전의 왼손검술을 사용하던 검객 또한 놀라운 실력을 보유했지만 이 자도 보통이 아니군..'
헤레이스 루폰은 그렇게 생각하며 전력을 다 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시합 시작 종이 울리자 둘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에게 달려들어 공격을 가해 왔다.
팽팽한 접전이 시작되었다.
'고작 사막국 출신이 이 정도 위력의 기사를 보유 했을 줄 이야....'
상단 중단 하단을 막론하고 들어오는 공격은 간담을 서늘하게 할 정도였다.
로베르토 후작과 리빙스턴 후작은 이번 경기의 기사들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둘 다 보통이 아닌 기사들이었다.
'둘 다 나와 근접한 실력의 기사들이다. 랜달국가 연합은 그렇다 쳐도 유스테스에서 저런 기사를 만들어 내다니..'
로베르토 후작은 다소 안색이 어두워졌다.
결국 1시간에 걸친 대결은 유스테스국의 유피 제롬에게 돌아갔다.
마나 회복 속도가 제롬보다 느린 헤레이스 루폰이 그만 검날이 부러져 버리고 마는 일이 벌어진 것 이다.
그러자 즉시 루폰은 항복을 선언했다.
이제 3차전 로베르토 후작의 차례가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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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쏘이렌 휴그리마 공작령.
이른 아침 출발 준비를 마친 레온은 지체없이 바로 출발을 지시했다.
떠나는 위장상단을 보며 휴그리마 공작령의 행정관은 아쉬웠던지 입맛을 다셨다.
도시 외곽으로 나가기 시작하자 역시 예외없이 악취가 진동하는 것과 동시에
거렁뱅이들이 몰려들어 구걸을 하기 시작했다.
수하들이 직접 그들을 쫒아내어 버렸다.
휴그리마 공작령을 나온 이후 바로 쏘이렌 왕국의 본토에 진입 할 수 있었다.
쏘이렌 왕국의 기사들은 질이 좋지 않기에
기사무리가 보이면 극구 피해가야 했다.
그들과 마주쳐서 시비가 걸린다면 이만 저만 큰 일이 아닐 수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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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루베니아 대륙 트라노 사막.
레온 일행은 별 다른 사고 없이 연합군 국가를 질러 갈 수 있었다.
헬프레인 제국에서 내준 위조한 상인 상업 허가 등록증이 아주 제대로 먹힌 셈 이었다.
덕분에 트라노 사막에 이상 없이 도착한 레온 상단은 사막을 가로질러 가기 시작했다.
근처에 낌새를 눈치 챈 듯 도노반이 레온에게 말했다.
"근방에 강도단이 있는 듯 합니다."
레온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다. 그럼 작전을 시작 해 볼까?"
그러자 고개를 끄덕인 도노반이 수하들에게 지시를 시작했다.
모두 가져온 짐들을 내려놓는가 하면 마차나 수레에 짐을 모조리 바닥에다 던져놓기 시작했다.
"자 이제 철수한다!"
모든 짐을 내려놓은 레온 상단은 수레나 마차를 끌고 다시 이동을 하기 시작했다.
모든 상단의 짐이 널부러 져 있자, 마적단은 눈을 비비고 다시 짐들을 보았다.
"저 상단이 미치지 않고서야 왜 저런 행동을 할까?"
행동대원의 보고를 받고 온 마적단의 두목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무언가 함정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일부 인원만 보내 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그러자 이에 동의한 마적단 두목은 인원 몇 명을 보내 버려져 있는 짐을 가져오게 하였다.
마적단이 다가와 짐 근처에서 기웃되도 아무런 반응이 없자 마적단은 신나서 물건들을 챙겨 가기 시작했다.
정확히 3시간이 지나자 그 근처는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모든 짐이 마적단 근거지로 옮겨졌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렉스는 진득한 웃음을 머금었다.
"후후후 남 좋은 일 시켰군. 하지만 어쩔 수 없지."
렉스는 레온을 바라보며 말했다.
"단장님 아마 내일이면 저 길을 통해서 마루스로 운송하는 트로보나 왕국의 공물 운송 행렬이 지나갈 것 입니다.
그렇다면 저기 길목에 저희가 가져온 마차와 수레를 풀어 놓으시면 됩니다."
레온은 다시 지시하여 대원들로 하여금 마차와 수레를 다시 갖다놓고 습격을 받은 것 처럼 꾸며 놓으라고 지시했다.
대원들은 마차와 수레를 길목에 위치시켜 놓고 마차와 수레를 부수기 시작했다.
미리 가져온 화살 또한 곳곳에다 박아 놓았다.
"이만 하면 되었겠지?"
임무를 완수한 대원들은 썰물 빠져 나가듯 빠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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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루베니아 트라노 사막지대
티라스 항구로 가기 위해 꼭 거쳐야만 하는 최대 관문인 트라노 사막지대.
이 마의 지대에는 강도단이 예로부터 성행 해 왔기 때문에 왠만한 세력을 보유하지 않은 이상
티라스 항구로 가려는 행위는 자살행위나 다름 없었다.
그러나 해 마다 아르카디아로 공물을 바쳐야 하는 트루베니아 대륙의 왕국들은 반드시 건너야 되는 관문이었다.
트로보나 왕국 또한 그 중 한 왕국이었다.
트루베니아의 군소왕국 중 하나인 트로보나 왕국은 마루스 왕국의 식민지로써 해마다
천문학적인 공물을 마루스로 보내야만 했다.
그로 인 해 이번에도 어김없이 공물을 운송하는 행단이 사막을 줄 지어 가고 있었다.
꽤 많은 인원들이 이동하고 있었기에 속도는 더디기 짝이 없었고 또한 수로가 없는 트로보나 왕국인지라
전적으로 육로를 통해 이동해야 했던 행단은 지쳐있어 속도 또한 더욱 느렸다.
"빨리 빨리 움직여라! 하루 빨리 티라스 항구로 이동해야 모든 화물을 선적 할 수 있다!"
트로보나 왕국의 기사는 눈에 쌍심지를 켜고 노예들을 독촉하고 있었다.
그 때 였다.
짐을 지고 가던 노예가 픽 쓰러져 버리는 것 이었다.
가뜩이나 영양 상태가 안 좋던 노예가 내리쬐는 태양빛을 견디지 못 하고 빈혈로 쓰러지고 만 것 이다.
트로보나 왕국의 병사는 안 그래도 기사들에게 닥달을 당해서 잔뜩 독이 올라있는데
속도를 더욱 올려서 가야 할 시기에 저렇듯 노예 한 명이 픽 쓰러져 버리자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런 빌어먹을 노예 놈이!!!!!! 당장 일어서지 못 해???????????"
병사는 군화발로 노예를 발로 차며 일어날 것을 종용했다.
그러나 노예는 계속 맞으며 꿈틀 대더니 이내 죽어버렸다.
그 것을 본 병사는 혀를 끌끌 차며 옆으로 시체를 던져버렸다.
"쳇. 젠장 재수가 없으려니..."
트루베니아 대륙의 노예들의 참상이었다. 사람다운 사람 대접을 받지 못 하는 불쌍한 인간들이었다.
그 때 사막의 언덕 구릉 뒤편에 정체불명의 한 무리가 숨어서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빌어먹을 놈들... 어찌 같은 동족에게 저리 무자비하게 군단 말인가?"
분노한 휘나르는 주먹을 움켜쥔 채 노예를 가격한 병사를 죽일 듯 노려보았다.
"지금 흥분 해 봐야 좋을 것 없어. 어차피 저 놈들은 오늘 우리들 손에 모조리 결단 날 테니까.. 좀만 참아."
레온은 휘나르를 달래며 말했다.
"우리 3명만 나서도 1시간이면 전부 정리 되겠군."
베이크너는 날카로운 눈빛을 빛내며 트로보나 왕국 수송단을 바라보았다.
레온은 그 말에 고개를 저었다.
"안돼. 도망치는 인원도 생길 뿐더러 그럼 우리 위치가 발각 된다. 아직 공격해서는 안돼.
작전부관의 말로는 윗 고개를 넘어서는 순간 공격이 시작 되어야 한다고 했어."
레온은 다시 숨을 고르고 이어서 말했다.
"맥밀란과 도노반의 부대가 정면에서 공격을 시작하면,
베이크너와 휘나르의 수하들을 이끌고 저들의 후방을 점하여 좌익과 우익을 맡아서 도망치는 자들을 격살하고 난
중앙에 위치해서 빠져나가는 놈들을 처리한다. 모두 기감을 개방하고 있어야 된다.
단 한 명도 빠져나가는 놈이 있어서는 안 돼."
그 말에 베이크너와 휘나르는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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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트라노 사막.
과연 트로보나 왕국 운송 행렬은 아침에 정확히 모습을 드러냈다.
사막의 고개를 하나만 더 넘으면 그들은 습격당한 마차와 수레들을 볼 수 있으리라.
고개를 넘은 선봉에 트로보나 기사들은 잠시 주춤했다.
마적단에 습격을 받은 듯 한 모습의 마차와 수레들이 널부러져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그들은 습격을 받은 모습에도 지체없이 이동하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익스퍼트 급 기사를 보유한 자신감의 발로였다.
"무시하고 지나간다!"
그들은 갈 길이 급했기 때문에 서둘러 길을 재촉했다.
운송행렬이 전부 고개를 넘었을 때 였다.
그 때 트로보나 운송행렬을 막아서는 약 140명의 무리가 있었다.
트로보나의 기사들은 코웃음을 쳤다.
"이런 망할 놈의 강도단들이 겁대가리를 상실했구나!"
그 무리는 다짜 고짜 공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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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노반과 맥밀란은 운송 행렬이 지정한 위치로 들어서자 즉각 행동에 나섰다.
"철혈 기사단 돌격하라! 첫 전투 개시다!"
그들은 흉험한 기세를 뿌리며 트로보나 운송행렬을 향해 돌격 해 들어갔다.
결과는 일방적인 학살!!
트로보나 왕국의 기사들은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지만 그 때는 이미 늦어도 너무 늦었을 때였다.
지척까지 다가온 철혈 기사단원들은 자신 아군들을 가차없이 도륙하고 있었다.
"큭!!!!!!!! 젠장!! 기사다! 전부 기사급이야!!!!!!! 마적떼가 아니다! 크악!"
사태가 안 좋아지자 겁 먹은 노예들은 그 자리에서 부들부들 떨며 몸을 숨기거나 도망다니기 급급했다.
그러나 철혈기사단의 공격은 특정한 방식을 보여주고 있었다.
마나를 사용하지 않고 순수 검술만으로
모두 깔끔하게 죽을 수 있도록 간결한 찌르기 공격이나 목만을 잘라 버리는 것 이었다.
무예수준의 격차가 워낙 커서 가능한 작전이기도 했다.
휘나르와 베이크너의 부대도 후방에서 일어나 공격을 개시했다.
"아니 도대체 어느 국가가 감히 겁대가리도 없이 우리 왕국 행렬을 공격한단 말인가? 크아악!"
베이크너는 적국 기사의 목을 단칼에 베어버렸다.
마지막 기사의 비명을 끝으로 모두 깔끔하게 정리가 되었다.
렉스는 정리 된 전장의 한 가운데서 다급하게 지시했다.
"서두르십시오! 지금부터 착용한 용병 갑옷을 벗어 죽어있는 병사와 기사의 갑주로 바꿔 착용하십시오!
그리고 아직 노예는 죽이지 않고 살려두십시오! 그들은 짐을 운송하는데 써야 합니다!"
이미 철혈 기사단원들은 재빨리 자신들이 착용하고 있는 위장 용병용 갑주를 벗어
이미 죽어있는 적들에게 바꿔 입히기 시작했다.
노예들은 사태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 몰라 그저 겁게 질린 채로 부들부들 떨 뿐 이었다.
"여기 모든 노예들은 들어라. 지금부터 우리 말만 듣고 따르면 아무런 위해도 가하지 않을 것 이다.
그러나 입을 함부러 놀리는 자는 여기 이 목이 분리 된 시체와 같은 처지가 되겠지!"
렉스는 노예들을 노려보며 말했다.
겁에 질린 노예들은 정신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시간이 없었기에 다급하게 움직였다.
쓰러져 있는 병사와 기사들의 시체는 대략 600명 정도 되었기에 변복하는데 여분이 부족하지는 않았다.
그렇다! 렉스의 계획은 트로보나 운송 행렬을 희생시켜 철혈 기사단이 운송 행렬 인 것 처럼 가장하여
아르카디아 대륙을 넘는다는 계획이었다.
그들이 변복을 하면서 갑주에 묻은 피들은 오는 도중 마적 떼의 습격에 의해 치열한 전투를 벌이느라
그랬다고 설명하면 충분했다.
이번 습격 때 마나 사용을 자제하고 순수 검술만으로 적을 도륙하라고 지시 했었기에
마나를 운용함으로 인해 생기는 예리한 잘린 단면이나 흔적들은 일체 없었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 죽은 트로보나 왕국의 운송 행렬의 시체들은 이제 철저하게 자신의 위장상단이 마적단의
공격에 의해 전멸되어 상단의 짐이 강탈 당하고, 모두 장렬히 시체가 된 것을 연기하는 소품이 되어주는 것 이었으며,
동시에 트로보나 왕국의 갑주를 걸치고 있는 병사들은
트로보나 운송 행렬로 위장한 자신들이 도중에 공격을 받았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활용하기에도 충분했다.
마적단은 최근 엄청난 수확물을 얻어 더 이상 약탈 할 필요가 없어 활동을 하지 않았기에 목격자도 없었다.
완벽한 계획이었던 것 이다.
렉스는 멀리서 다가오는 먼 사막 구릉에서 다가오는 레온을 바라보며 자신감에 찬 미소를 지었다.
레온은 렉스에게 와서 물었다.
"부상자는?"
렉스는 즉시 대답했다.
"예 아주 경미한 경상자 1명 나왔습니다."
레온은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응? 그래? 어디 소속인데?"
"예 휘나르님 소속 부대원 입니다."
그러자 레온과 렉스는 동시에 쓴 웃음을 지으며 같은 생각을 했다.
'쯧쯧쯧... 지옥을 보겠구만..'
같은 시각 휘나르에 의해 사막 한 가운데서 땀을 뻘뻘 흘리며 지옥을 왔다 갔다 하며 기합을 받는 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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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베니아 대륙 티라스 항구 (커티스의 집무실.)
최근 트라노 사막에서 마적단이 다시 왕성한 움직임을 개시 했다는 정보원의 보고에
커티스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그 놈들이 혼쭐을 내 준지 오래 되었더니 겁대가리를 상실 했나 보군. 그래 누가 피해를 입었는가?"
그러자 정보원은 보고 서류를 훓어보며 말했다.
"예 변방 국가에서 연합한 상단 측에서 트라노 사막을 횡단하다 마적단에 변을 당해 전부 전멸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멸? 전멸을 시키다니.. 약간의 통행세만 받고 보내주어도 용서를 할까 말까 하는 판국인데 전멸을 시켰다는
것은 자신을 우습게 보고 우롱하는 것 이나 다름 없었다.
분노에 떨리는 주먹을 말아쥐고는 다시 물었다.
"피해 규모는?"
정보원은 긴장한 채로 즉시 대답했다.
"예.. 약 300명 가량으로 추산 됩니다. 그리고... 이번에 티라스 항구로 들어온 마루스로 공물을 운송하는 트로보나 왕국 또한
마적단에게 공격을 받아 약 300명 정도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상단에서 사상자 300명. 트로보나 왕국 사상자 300명.. 통합 일주일 사이 600명의 사상자가 났다는 소리다.
600명이 뉘 집 개 이름이란 말 이던가? 감히 자신의 안방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커티스는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자신이 티라스 항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 했을 당시에 마적단부터 깔끔하게 쓸어내는 작업을 실시하지 않았던가?
그 때문에 마적단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고 잠적했었다.
'흠.... 그 동안 힘을 키워 온 것 인가? 아닌데... 일개 마적단 따위가 어찌.... 상단은 그렇다 치고 국가의 운송 행렬을 공격해?
분명 트로보나 왕국이라면 익스퍼트 급 기사가 다수 있었을 텐데.... 무언가 이상하군..... 직접 움직여야 겠어.'
"내가 직접 가겠다. 내 수련기사들만 끌고 다녀올테니.. 나머지 병력들은 항구의 치안 유지에만 전념시키도록 해."
그에 정보원은 즉각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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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라스 항구.
티라스 항구로 진입 한 레온 일행은 서둘러 먼저 커다란 여관을 하나 전세 놓은 후에
노예들을 한 곳에 모아놓고 감시를 하였다.
렉스는 노예들을 한 곳에 모아놓고 철혈 기사단원들로 하여금 교대근무를 통해 24시간 철저히 감시 할 것을 명했다.
그 만큼 현재로서는 보안이 중요했던 것 이다.
'아르카디아 행 배를 타는 그 순간 까지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 된다.'
지금으로서는 티라스 항구의 지배자라는 트루베니아 대륙 4대 초인 중 한 명의 눈치 또한 살펴야 했다.
그 자와 마주쳐 봐야 좋을 것 하나 없었기 때문이다.
레온은 트루베니아 대륙의 새롭게 부상한 초인 중 한 명이 이 곳 티라스 항구에 있다는 말을 듣자마자
눈이 빛나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무심코 한 마디 내뱉었다.
"한 번 붙어보고 싶군."
렉스는 그 말을 듣고 기겁을 하며 말렸다.
"절대 안 됩니다. 만약 그러신다면 앞으로 저희의 계획들은 모두 물거품이 되는 것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티라스 항구의 초인이 커티스임을 알 리 없는 레온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레온 또한 그 정도 공과 사는 구분 할 줄 알았다.
티라스 항구로 도착 한 다음날,
레온은 렉스로 하여금 먼저 화물을 선적하기 위해 아르카디아 티라스 항구 행정부를 들러
모든 행정 사항을 이상없이 마치도록 그에게 일임했다.
아르카디아 대륙은 이민자에 대해서는 과중한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원칙이었으나,
공물을 운송하는 나라에 대해서는 일체의 세금을 부과하지 않았다.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이었다.
그러나 공물을 운송하는 행단과 트루베니아 대륙에서 아르카디아 대륙으로 넘어오는
이민자들과 입항하는 항구는 전혀 달랐다.
이민자들은 아르카디아 대륙의 페이류트 항으로 입항 하도록 조치했지만,
공물 운송국가는 패이류트 항으로 부터 3일 거리에 떨어진
롬펜항에 입항하도록 조치 한 것이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아르카디아 대륙은 지금까지 트루베니아 대륙에서 살면서 뼛속 깊이 각인 된 이민자들의 특권의식을 누르기 위해
철저하게 과중한 세금을 부과하여 그 이득을 톡톡히 챙기고 있었다.
그런데 만약 공물 운송 행단과 이민자들을 같은 항구에 입항시킨다면,
아르카디아 대륙의 이민자들에 대한 처사를 자연스럽게 목격하게 될 것이고,
만일 이 사항이 트루베니아 대륙에 소문이 퍼진다면,
아르카디아 드림을 이루기 위한 이민자들이 급감 할 것이 불 보듯 뻔했기 때문이었다.
그런 사태는 바라지 않은 아르카디아 대륙 측의 계략이었던 것 이다.
아무튼 그 사실을 알리 없는 렉스는 레온이 붙여준 호위인 도노반과 휘나르가
각 각 부관을 대동하여 5명이 아르카디아 입항 수속 절차를
밟기 위해 거리를 걷고 있었다.
"이야! 바다는 처음 보는 군..."
휘나르는 광활하게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며 감탄을 금치 못 했다.
도노반 또한 바다라는 곳을 반 평생을 산골짜기에서 수련만 하는데 쓰느라 보지 못 했기 때문에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정말이군요! 이렇게 넓은 호수가 존재하는 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도노반이 멍청하게 읆조리는 말에 주위를 지나가는 행인들이 듣고는 비웃으며 지나갔다.
"도노반. 조용히 해라. 너 때문에 창피해 죽겠다."
휘나르는 행인들이 자신들을 향해 비웃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는 나직히 말했다.
도노반은 자신의 부관마저 키득거리며 웃고 있자, 그를 향해 눈을 한 번 부라려 주었다.
렉스는 지금 그들의 한가로운 잡담을 들을 정신이 아니었다.
이 곳은 아직 안심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아르카디아 행정관에 방문한 렉스는 즉시 아르카디아 공물 운송 전담관으로 들어갔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늙수그레한 노인이 특유의 아르카디아 억양으로 그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렉스는 표정관리를 하며 말했다.
"예 최근 티라스 항에 도착한 트로보나 왕국의 운송행단입니다. 출항 수속절차를 마치기 위해 왔습니다."
노인은 반가운 표정으로 맞이하였다.
"오! 잘 오시었소. 트로보나 왕국이라면 마루스로 향할텐데... 근데 지금까지 오시던 분과 바뀌었나 보오?"
렉스는 뜨끔하였다.
이 앞에 노인네는 지금까지 오랫동안 이 행정관에서 지내왔던 것이 틀림 없었다.
"예 그는 처리할 일이 있어. 부득이 제가 이번 운송의 책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노인네는 문득 궁금한 듯 한 가지를 물었다.
"트로보나 국왕전하께오서 새로운 첩을 들인다고 들었는데 사실이오?"
그러자 렉스의 머릿속에 최근 정보원에게 들었던 한 가지 정보가 아련하게 스쳐지나갔다.
"아! 멸망한 아르니아 왕국의 공주를 이 번에 첩으로 들이려 한 다는 것 말씀이십니까?"
렉스는 헬프레인 제국에 의해 멸망당한 아르니아 왕국의 왕족들이 트로보나 왕국으로 가서 몸을 의탁했다고 들었었다.
아르니아의 국왕에게는 2명의 딸과 1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아들은 헬프레인 제국 침략 당시 참수를 당했고,
간신히 몸을 피한 2명의 딸들 중 1명의 행방은 묘연했다.
그렇다면 남은 딸인 세로나라는 망국의 공주와
트로보나 왕국의 늙은 국왕과 혼담이 오갔다는 정보를 이야기하는 것 이리라..
렉스는 트로보나 왕국 운송단을 치기 위해 다방면으로 정보를 수집 하던 차에 왠 쓸모 없는 정보 또한
가지고 왔느냐고 헬프레인 제국의 정보원에게 호통을 쳤던 일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 해 보면 렉스의 입장으로는
굉장히 고맙게 생각 되었다.
노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소. 꽃다운 공주를 첩으로 들이시다니 정정하신가 보오. 허허허.."
"하하.. 그렇지요. 아무튼 거두절미하고 이번 트로보나 왕국 운송 건에 대해 상의를 하기 위해 찾아 왔습니다."
"말씀해 보시오."
렉스는 최대한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자연스러운 표정으로 말을 이어나갔다.
"저희가 이번 마루스로 공물을 급히 운송해야 할 내부 사정이 있어. 최대한 빨리 화물을 선적 한 후에 출발을 하고 싶은데
가능하겠습니까?"
렉스는 화두를 꺼냄과 동시에 묵직한 돈뭉치를 살짝 노인의 책상위에 가져다 놓았다.
노인의 입가는 미소가 슬쩍 띄어지며 돈뭉치를 잽싸게 회수했다.
"물론이오. 아시다시피 보통 화물을 선적하고, 선원과 항해사를 최대한 빨리 구한다 해도 보통 10일에서 15일 걸리지만
내 직접 힘 써서 7일 내로 출발 할 수 있도록 해 드리겠소."
렉스는 만족스러운 대답을 듣자 그 또한 예의 미소를 띄우며 감사의 인사를 건냈다.
"감사합니다. 그렇다면 믿고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렉스가 호위들을 이끌고 밖으로 나가자 노인은 희희낙락하며 품에 넣은 돈뭉치를 꺼내 확인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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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베니아 대륙 트라노 사막 (사고 지역.)
자신이 지금껏 키워 온 6명의 수련기사를 대동하고 나선 커티스는
트라노 사막의 중단인 사고 지역에 도착한 후 즉시 부서진 마차와 수레의 잔해 쪽으로 다가갔다.
시체는 점차 부패 해 가고 있었지만 아직 검상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마스터. 무언가 이상합니다. 사상자들이 모두 찌르기 공격을 당했거나 목이 단 칼에 잘렸습니다. 어쩌다가 베인 경우는
알아보지 못 하도록 하기위해 여러번 짓이겨 놓은 흔적 또한 보입니다.."
커티스 또한 충분히 알아 볼 수 있었다.
절대 일개 마적단 따위가 해 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들이 전력을 다해도 이들을 몰살 시킬 수 있을지 의문인데,
600명의 인원을 찌르기 공격이나 일격에 죽이려고 하는 것은 마적단임을 포기한 행위나 다름없었다.
커티스는 간담이 서늘해 짐을 느꼈다.
만약 이번 사건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면, 무언가 거대한 음모가 티라스 항구에서 자신도 모르게
진행되었을 거라는 이야기 아닌가?
조금 만 더 있었으면 시체들이 더욱 심각하게 부패되어 사건이 영원히 미궁으로 빠질 뻔 했다.
그리고 더욱 그를 긴장시키는 이유는 그 정체모를 음모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란 점에 있었다.
그로 인해 그는 서둘러 이 사건의 전말을 캐내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다급해진 커티스는 소리쳤다.
"일단 마적단의 근거지로 가 보자. 근처에 숨어 있는 쥐새끼를 잡아라!!"
커티스는 멀리서 숨어서 지켜보고 있는 마적단의 기척을 찾아내고는 기사들에게 명령했다.
6명의 수련기사들은 득달같이 달려들어 2명의 마적단을 생포 해 내었다.
오들 오들 떨고있는 마적단원 2명에게 커티스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물었다.
"네 놈들의 근거지로 안내해라. 만약 못 하겠다면 지금 이승을 하직하게 해 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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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노 사막 마적단 근거지.
마적단 2명은 덜덜 떨며 한 사막 동굴로 안내했다.
과연 이런 동굴을 어떻게 알아냈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발견하기 힘든 곳에 위치 해 있었다.
'흐음... 처음 마적단을 쳤을 때 그 곳이 근거지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보군..'
커티스와 여섯명의 수련기사들은 날카롭게 눈을 번뜩이고 있었다.
분명 이 곳이 마적단의 근거지로 삼기 딱 좋은 장소였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사방에서 살기가 줄기줄기 흘러나오는 것이 이미 자신들이 오고 있는 것을 예견하기라도 한 듯한 모습이었다.
"후후... 티라스 항구의 초인께서 친히 이 곳 까지 왕림하셨구려."
우두머리로 짐작되는 대머리 사내가 유들유들한 표정으로 걸어나왔다.
자신들이 전혀 겁이 나지 않는다는 태도였다.
"네 놈들을 첫 공격때 뿌리 뽑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 한 것이 천추의 한으로 남는구나."
대머리 사내는 인상이 일그러지며 악다구니를 썼다.
"이런 젠장할!!!!!!!! 네 놈 때문에 우리의 형제가 몇 백이나 죽어 갔는 줄 아느냐? 시작해랏!!!!!!!!!!"
그러자 사방에서 철로 된 쇠그물이 펼쳐졌다.
커티스는 한심하다는 듯 마나를 끌어올려 쇠그물을 단칼에 토막낼 준비를 하였다.
그러나 마적단의 준비는 그 것이 끝이 아니었다.
갑자기 땅이 흐물흐물해지더니 밑이 확 꺼지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디딜 곳이 없어진 커티스와 6명의 수련기사들은 무게중심을 잃어 우왕좌왕하기 시작했다.
한 번 무게중심을 잃었으니 도약할 기회도 잃어버렸다.
일순간 당황했지만 커티스는 이내 침착함을 되찾고 재빨리 창을 바닥 아래로 던졌다.
그는 창을 던진 자리에 재빨리 발을 뻗었다.
창은 땅바닥에 박혀 창 끝머리의 뭉툭한 부분을 한 발로 뻗어 딛고 서서 무게중심을 재빨리 잡은 커티스였다.
다행히도 쇠그물은 그를 휘감지 못 했다.
애초에 쇠그물의 사각방향으로 자리를 잡은 그였기 때문이었다.
먼지가 살짝 걷히기 시작하자 커티스는 재빨리 안력에 마나를 돋우러 주위를 둘러보았다.
바닥이 꺼진 곳에 날카로운 쇠꼬챙이들이 박혀있었고, 수련기사들은 하나같이 그 쇠꼬챙이에 꽂혀
고통에 겨운 신음을 흘리거나, 즉사해 있었다.
과연 자신을 처음부터 잡기 위해 예전부터 철저히 준비 해 놓은 함정임에 틀림없었다.
이처럼 함정에 이중바닥을 설치하려면 굉장한 노력과 시간을 감수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후우... 위험했군.'
마나를 사용할 줄 모르는 마적단이기에 그들을 일거에 처리했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그들은 하나같이 먼지가 자욱한
바닥이 꺼진 함정을 보며 웃어댔다.
"크하하하하! 트루베니아의 5대 초인을 이 손으로 잡았다! 크하하하하........ 크억!!!!!!!!"
커티스는 창을 버리고 힘껏 도약하여 마적단의 두목의 머리통을 팔꿈치로 으깨버렸다.
그런 후 재빨리 우두머리의 검을 뺏어들었다.
"내 비록 검술을 사용 할 줄은 모르지만 너희같은 사정잡배 쓰레기들에게 나의 창술을 견식 할 기회조차 주기 싫다.
모두 죽여주마."
절망감에 푸르죽죽한 얼굴이 된 마적단원들은 하나같이 겁에 질린 표정이 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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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마지막으로 남은 마적단원을 생포하여 철저하게 고문하기 시작했다.
"최근에 상단과 트로보나 운송행단을 공격한 일이 있으렷다?"
그러자 공포에 질린 마적단원은 고개를 도리질 했다.
"아...아... 아..닙니다... 무..무슨 말씀 이십니까??? 저희는 최근에 절대로 이동하는 행단을 습격 한 일이 없습니다."
커티스는 눈썹이 역팔자로 휘어지며 검을 휘둘렀다.
그 일검에 왼팔이 잘린 마적단원은 더욱 악에 받혀 공포의 비명을 질렀다.
"아아악!!!!!!!!!!!!!!!!!!! 제발!! 다 말씀드리겠습니다!!!!! 크아아악!!!!!!"
"허튼소리를 지껄였다가는 다음에는 오른팔 그 다음에는 다리가 될 것이야. 고통없이 죽고 싶거든 빨리 말해라."
고통에 정신이 혼미한 마적단원은 최근 근황을 술술 불기 시작했다.
"최근에 큰 상단이 하나 지나갔었...는데.. 크으윽.... 대략 300명 가량 정도 되었습니다... 으윽.....그 놈들이 갑자기
자신들의 짐을 가는 길 도중에 집어던지고는 홀연히 가버려서 그 짐을 가져온 죄 밖에 저지른 일은 전혀 없습니다요... 크윽.."
고통에 겨운 마적단원은 믿어달라는 애원의 눈빛마저 보내고 있었다.
'흐음..... 거짓말 같지는 않은데.....'
과연 마적단원의 눈빛은 진실을 말하고 있음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커티스는 창 하나로 용병계에 입문하여, 파르디아 왕국의 기사서임을 받고,
멸망한 조국을 위해 독립운동을 전개하다 그 꿈을 접고 블러디나이트에게 배움을 얻기위해
티라스 항구로 흘러들어오기까지 파란만장 한 삶을 살아온 백전노장이었다.
그는 원흉이 누구인지. 누가 가장 의혹이 가는지 생각 해 내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알았다 잘 가거라."
마적단의 목을 베어버리고, 혹시 안 불고 버틸까봐 남겨 놓은 나머지 마적단원들 또한 불귀의 객으로 만들어 버렸다.
커티스는 사막동굴을 나오며 질풍같이 달리기 시작했다.
"지금 들어온 트로보나 운송 행단!!!!!!!!! 범인은 그 놈들이렷다!!!!!!!!!!!!!!!!!!!!!!!!!!!!!!!!!"
눈에 핏발이 선 커티스는 맹렬하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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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로센 제국 뤼페스 검투사 시합장.
드디어 3차전이 개막되었다.
이번에는 2차전 보다 더욱 큰 기대에 찬 함성이 터져나왔다.
출전 기사의 신분 때문에 그러했다.
사실 상 펜슬럿 왕국 소속의 발렌시아드 공작이 돌연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에 그 자리를 쟁탈하기 위해
열린 초인선발전이 아니었던가?
그렇기 때문에 펜슬럿의 기사단장 임에도 불구하고 지고한 신분으로 직접 초인의 명함을 되돌려 받기 위해
나타난 로베르토 후작에게 잔뜩 기대에 찬 시선을 관중들이 보냈다.
사회자는 관중들이 진정 할 때 까지 기다렸다가 말을 꺼냈다.
"이번 3차전 대결은 펜슬럿 왕국의 로베르토 경과 루펜 왕국의 아벨 로스경!"
관중들의 함성은 다시금 터져 나왔다.
투구에 파란 깃털을 단 로베르토 후작은 침착한 표정으로 투구가리개를 내리고 비무대로 올라갔다.
빨간 깃털을 투구에 단 루펜 왕국의 아벨 로스가 보였다.
"구면인거 같소만..."
아벨 로스가 관중들의 함성 속에서 한 마디를 건냈다.
"전 폐하께서 급작스럽게 서거하시기 전... 폐하의 생신날 사절단으로 왔던 것 기억하고 있소.
그 때 실력이 보통이 아님을 알았지만, 설마 이렇게 마주서게 될 줄 이야. 좋은 시합을 했으면 하오."
아벨 로스는 자신을 기억하고 있는 로베르토 후작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으신 분 이었는데...... 그렇게 갑자기 서거하셨다니.... 애도를 표하오."
"펜슬럿 왕국의 둘 도 없는 훌륭한 분 이셨지. 그 분이 돌아가신 것은 국가적 재난이오.."
그 때 시합을 시작하는 사회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둘은 서로를 노려보며 비무대에서 거리를 벌린 채 빈틈을 노렸다.
먼저 공격을 시작 한 쪽은 아벨 로스였다.
그는 검에 마나를 싣고는 팔을 주욱 뻗으며 찌르기 공격을 가해왔다.
그러자 로베르토 후작은 검을 휘두르며 찌르기 공격을 막았다.
마나소드끼리의 충돌!!!!
강력한 반탄력이 있었고 로베르토 후작의 마나소드와 아벨 로스의 마나 소드는 눈에 띄게 크기가 줄었다.
미세한 차이를 따져보자면, 로베르토 후작의 마나소드가 더 강력했다.
소드마스터로써 오랫동안 마나를 쌓아왔으니 중후한 내력이 자리잡은 탓이리라.
"차앗!!!!!!!!!!"
아벨 로스는 재차 검을 날리며 고급 검술을 구사했다.
로베르토 후작은 차분히 그의 검을 막아내었고, 점차 검로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 때 였다.
아벨로스는 로베르토의 검을 쳐 내고 뒤로 물러나며 검격을 흩뿌렸다.
날카로운 검격에 로베르토 후작 또한 막아내며 잠시 숨을 고르고 있었다.
로베르토 후작은 승리 할 자신이 있었다.
경험에서나 마나의 양에서나 자신이 앞서 있는데 질 이유가 없었다.
이대로 시간이 흐른다면 승리는 자연스럽게 자신에게 굳어질 것 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서로 공방을 주고 받으며 30분이 지나갔다.
아벨 로스는 이를 악 물고 다시 공격에 나섰다.
날카로운 검이 대기를 가르며 날아들었다.
머리를 살짝 틀어 피한 로베르토 후작은 몸을 급격히 낮추어 몸을 돌아 발차기를 시도하였다.
탄력이 있는 데로 실려 있는 터라 발차기에 중심을 잃은 로스는 그대로 뒤로 넘어져버렸는데
무거운 갑옷을 걸치고 있는 아벨 로스에게 그 것만으로도
적잖은 충격이 가해졌다.
순간 정신이 없는 아벨로스를 덮쳐 누르며 목에 날카로운 마나소드의 예기가 느껴졌다.
"루펜국과의 관계를 고려하면 자네를 죽일 수 없지.. 빠른 결단 부탁하네."
아벨로스는 완벽한 자신의 패배에 한 숨을 쉬며 항복을 선언했다.
로베르토 후작의 승리를 사회자가 공언하자 관중들은 다시금 환호했다.
"역시 명문 펜슬럿 왕가의 기사라 그런지 실력이 대단하구만.."
"그러게!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군 그래!"
날카로운 검을 단발의 차로 피해내며 물 흐르듯 자세를 낮추어 다리를 걷어차는 연계동작은 일품 중에 일품이었으며,
기사는 항상 검에만 의지하고 싸우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로베르토 후작이었다.
2차전 시합이 끝나고 퇴장하지 않고 구경하던 랜달 연합 국가의 헤레이스 루폰과 유스테스국의 유피 제롬 또한
이 경기를 눈여겨 보고 있었다.
'과연... 이 시합에 가장 강력한 상대가 되겠구나...'
리빙스턴 후작 또한 경기장 1등석에서 조용히 팔짱을 끼고 말없이 보고 있었다.
'그는 전력을 다 하지 않았어... 얼마만큼의 실력을 숨기고 있는지 모르지만 기대에 미치는 실력을 보유했으면 좋겠군.
안 그러면 재미없으니까. 후후...'
저 마다 감탄한 관중들이 로베르토 후작을 칭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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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베니아 대륙 (티라스 항구)
아르카디아 편 출항 행정관을 나온 렉스일행은 출항이 예정 된 배를 확인하기 위해 항구 쪽으로 이동을 시작하였다.
기본적으로 배에 이상이 있는지 없는지 정도는 확인 해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항구에 도착하자, 자신들이 타고 갈 배가 보였다.
'흐음.. 수송선 요목을 보면,, 전장 60m, 용골길이 51m, 폭 25m, 깊이 10m 이고 2층 갑판에 돛과 돛대는 2개씩 이구나..
마스트는 총 3개 이니 사각범을 달은 횡범은 뒷바람을 잘 받아 순풍에 좋고,
삼각범으로된 종범은 역풍을 잘 뚫고 나가는 장점이 있어 마스트 수를 늘리고 두 가지 범장을 채택한 다장선이군...
대양을 항해하는데 무리가 없겠어..'
배에 올라타 이 곳 저곳을 확인하는 렉스를 곁에서 지켜보며 휘나르와 도노반도 또한 무어가 그리 신기한지 배를 천천히
뜯어보았다.
"놀랍군요~ 형님.. 배 크기 좀 보십시오. 이렇게 큰 배가 있다니..."
휘나르도 놀랍다는 듯 말했다.
"정말 그렇구나. 이 배를 타고 100여일을 지내야 하니 나중에 가면 오히려 작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그나 저나
갑판이 넓어서 비무를 하기에는 딱 좋구나."
도노반도 연무장 만큼이나 넓직한 갑판에 대해서 매우 마음에 들어했다.
"과연 그렇습니다. 수련하기에 적합하겠는데요?"
그러나 이들의 대화를 티라스 항구의 선원들이 들었다면 박장대소를 했을 것 이다.
수련은 커녕 바다멀미나 덜 하면 용한 일이라고 생각 할 것이기 때문이다.
"휘나르님. 도노반님. 확인이 끝났으니 그만 돌아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렉스는 주위를 둘러보고 있는 도노반과 휘나르를 다시 불러들였다.
날은 저물어 가고 있어 어둠이 깔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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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베니아 대륙 티라스 항구 외곽 성채.
"응? 저건 뭐지?"
망루에서 외곽을 감시하던 감시병이 눈을 찌푸리며 무언가 다가오는 존재를 포착했다.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지만 성곽 외곽까지 볼 수 있도록 불을 피웠기 때문에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
"아니?? 커티스님이 아닌가?? 당장 성문을 열어라!"
닫힌 육중한 성문이 열리자 커티스는 곧바로 뛰어들어왔다.
커티스가 들어오자 성곽 외벽의 당직 간부가 나와 마중을 했다.
"지금부터 별도의 지시가 있을 때 까지 절대 성문을 통해 출입하는 인원을 제한하도록 하게."
간부는 즉시 대답했다.
"옛! 알겠습니다. 그런데... 같이 나가신 기사들이 같이 안 온 거 같은데 그들도 포함입니까?"
같이 출타한 수련기사가 죽었다고 말을 한다면 여러모로 안 좋은 소문만 나고 병사들 사기에
영향이 있을까 저어한 커티스는 그냥 고개를 끄덕이며 티라스 항구 내부로 진입 해 들어갔다.
"무슨 일이시기에 저리 급하시지?"
당직 간부는 고개를 갸우뚱 하고는 다시 성문을 닫으라고 지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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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라스 항구로 돌아온 커티스는 일단 트로보나 왕국의 운송행단의 위치를 확인하였다.
블루버드 여관에 묵고 있는 것을 확인 한 커티스는 치안대 병력의 20%에 달하는 5000여 명을 즉시 소집하였다.
그런 후에 자신이 지금까지 키워 온 4명의 제자들과 소드익스퍼트 검사들을 소집하였다.
티라스 항구에는 이민자들이 아르카디아 항구로 넘어갈 때 소요되는 많은 비용으로 인해 보유한 기사들과
기사계약을 해지하는 경우가 빈번했기에 고급기사들은 티라스 항구에 넘쳐났다.
그래서 티라스 항구에서는 심심치않게 마나를 다룰 줄 아는 검사들을 돈으로 고용 할 수 있는 곳 이기도 했다.
그런 그들을 전부 집합시킨 커티스는 블루버드 여관으로 향했다.
약 5400명의 병력이 갑자기 움직인다면 내부의 시민들이 불안해 하겠지만 사태가 사태인 만큼 어쩔 수가 없었다.
마음 같아서는 치안 병력의 50%에 달하는 인원을 대동하고 가고 싶었지만
커티스는 그래도 만에 하나 자신이 오해를 했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 5000명만 긴급소집하였던 것 이다.
'아니 경험으로 미루어 보아 분명 무언가 음모가 도사리고 있어... 확실하다.'
마음을 다 잡은 커티스는 병력들의 선봉에 서서 블루버드 여관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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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베니아 대륙 티라스 항구 (블루버드 여관 앞)
시민들은 지나가는 커티스와 5000여명의 병력을 보고는 수근거리며 집으로 들어갔다.
"창왕 커티스님께서 어디로 가시는거지?"
"그러게.. 제자들인 창귀들까지 불러들인거 보니 보통일이 아닌가본데... 마적단이 활동을 시작했나?"
시민들은 불안에 떨며 지나가는 병력들을 바라보았다.
공교롭게도 여관 근처까지 막 도착 한 렉스 일행은 커티스가 대동한 병력과 딱 마주쳐 버렸다.
대로변이라 그런지 병력들이 이동하는데 불편함이 없어 빠른 이동이 가능했기에 금방 마주칠 수 있었던 것 이다.
커티스는 트로보나 왕국 특유의 마크가 아로 새겨진 갑주를 보고는 그들을 불러 세웠다.
"최근에 왔다는 트로보나 왕국의 일원이 맞는가?"
렉스는 무언가 일이 심상치 않게 돌아간다는 것을 느꼈지만 애써 태연한 표정을 가장하며 대답했다.
"예 맞습니다만..."
"미안하지만 순순히 체포되어 줘야 겠어... 만약 불복하겠다면 이쪽에서 부득이 힘을 쓸 수 밖에 없다는 것 알아줘야 겠네.
트로보나 왕국과 연락을 통해 신분확인 절차만 끝내면 되니 잠시 이해 해 주게."
렉스는 작전이 실패로 돌아갔음을 느꼈다.
'이런 젠장.... 조금만 더 있으면 이 곳을 벗어날 수 있는데, 일이 이렇게 돌아가다니... 철혈 기사단을 동원하면 저들을 모조리
토막치기란 쉬운 일이지만, 그렇게 된다면 이리떼처럼 달려드는 아르카디아의 군사들과 트루베니아 대륙의 연합군의
공격을 버티다가 쓰러질 수 밖에 없다. 그냥 속전속결로 공격하고 항해사와 선장, 선원들을 납치해서 배 하나를 탈취하여
내 빼야 겠군.. 희생이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방법이 없다. 아무리 대로변이라고 해도 휘나르님과 도노반님의 실력이라면
이 병력들을 상대로 충분히 시간을 끌 수 있다.'
생각은 길었지만 결단과 동시에 행동은 빨랐다.
렉스는 휘나르와 도노반을 바라보며 말했다.
"잠시 시간을 끌어주십시오. 저는 철혈기사단원들을 데리고 곧 지원을 오겠습니다."
휘나르 또한 결전의 시간이 다가 오고 있음을 느꼈는지 고개만 끄덕하며 어서 가보라는 듯 손을 휘휘 내저었다.
도노반은 혹시 몰라 렉스의 호위를 위해 부관 2명을 같이 대동하여 보냈다.
휘나르는 엘븐 소드를 뽑아들며 웃음지었다.
"그래. 누가 먼저 지옥으로 가고 싶느냐?"
길에 위치한 특성상 한쪽 길목만 막아서면 아무리 수적열세에 있다고 해도 지형의 이점을 이용하면 충분히 버틸 수가 있었다.
도노반도 자신의 장검을 꺼내들어 날카로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커티스는 휘나르가 보통이 아님을 느끼고는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내가 상대 해 주마."
커티스는 휘나르의 옆에 서 있는 도노반의 기세 또한 만만하게 볼 것이 아니라고 느꼈는지
자신의 뒤에 시립한 4명의 제자들을 바라보며 명령했다.
"너희들은 저 놈을 상대해라. 보통 실력이 아니니 전력을 다하거라."
어차피 저들이 도망칠 곳은 없다고 판단한 커티스는 천천히 이들을 요리하고 난 후에 블루버드의 정체불명 집단을
잡아들일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실력이 기사단급임을 알았다면 커티스는 언감생심 꿈도 못 꿨을 일이었다.
자신의 애창을 꼬나 쥔 커티스는 휘나르를 향해 대뜸 창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쳤다.
마치 번개가 내리 꽂히는 듯한 강력하고 빠른 속도였다.
생각보다 빠른 공격에 휘나르는 피하지 못함을 느끼고는 엘븐소드를 들어 커티스의 공격을 막았다.
커티스는 이쁘장하게 생긴 엘프가 자신의 전력을 다한 공격을 막아내자 눈이 꿈틀했다.
내리누르는 힘과 이를 막는 힘대결이 있었다.
근력에서 앞선 커티스의 창이 점차 휘나르의 미간앞까지 내려가자 창을
순식간에 다시 회수한 커티스는 다시 한 번 창을
횡으로 휘둘렀다. 허리를 양단 할 듯한 맹렬한 기세였다.
그 일련의 과정이 너무나도 짧은 순간에 일어난 일이었지만 뛰어난 순발력과 임기응변이 빠른 용병의 실전검술을 보유한
휘나르가 이 정도에 무너질 리가 없었다. 허리를 뒤로 꺽은 휘나르가 빙글 돌며 마찬가지로 검을 횡으로 휘둘렀다.
창의 공격을 간발의 차로 매끄럽게 피하며 상대의 허를 찌르는 치명적인 카운터였다.
생각지도 못한 공격에 커티스는 기겁을 하며 물러났다.
'젠장. 지금까지의 경험이 없었다면 일도양단 되는 것은 내가 될 뻔 했군.'
커티스는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놀란 것은 휘나르도 마찬가지였다.
'어디서 이런 괴물이 나타났지? 엘프 특유의 유연함과 용병계를 굴러먹던 실전검술만 없었으면 당하는 건 내 쪽이 되었을 거야.'
고전을 하고 있는 것은 도노반도 마찬가지였다.
커티스의 제자인 4명의 기사들은 하나같이 창을 쥔채 뛰어난 연계공격을 보여주고 있었다.
뱀과 같이 민활한 공격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자 도노반은 정신없이 막아내기에 바빴다.
'젠장.. 마스터의 창술도 매섭긴 하지만.. 이건 혼을 쏙 빼놓는군.'
커티스의 제자인 4명의 창술은 그 정도로 뛰어났다.
자신도 간간히 위협적인 반격을 했지만 그들이 연계하여 위험에 처한 동료를 시기적절하게 구해내자 도노반의 눈이 순간 빛났다.
'이들은 분명 오랫동안 같이 생활하며 자신들만의 연계공격법을 터득했다. 그렇다면 한 명만 처리하면 이들은 톱니바퀴 하나가
빠진듯이 스스로 허물어질 것 이다.'
그렇게 생각은 했지만 도저히 빈틈을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그 덕분에 방어만 하며 빈틈을 노려야 하는 처지인 도노반이었다.
커티스는 앞의 상대가 녹록한 상대가 아님을 느끼고는 자신의 비장의 기술을 사용하기로 결심했다.
"나의 창술의 묘리는 일격필살에 주안을 두고 있지. 나만의 창술을 만들고 난 이후에 3합 이상을 받아낸 인물이 없었는데
자네가 그 첫 인물이 되었으니 축하하네. 내 비장의 기술을 특별히 자네에게 보여주지."
"훗 기대되는군 그래."
휘나르는 앞의 상대가 자신의 비장의 기술을 선보이겠다는 말에 잔뜩 긴장했다.
커티스의 창 끝에 마나가 응집되기 시작했다.
"후후후,,, 기대해도 좋을거야."
통상적인 철에 시전할 수 있는 마나의 양은 한계가 있다.
그 때문에 마나를 과도하게 집중시키면 그 집중시킨 부분이
터져나가는 부작용이 생기게 된다. 굳이 마나를 과도하게 집중시키지 않고, 소량의 마나만 응축해도 상대의 육신을
분쇄시켜버리는데 전혀 무리가 없었기에 보통의 기사들은 그렇게 마나를 낭비하는 일이 없었다.
그런데 앞에 있는 커티스는 이미 철이 버텨낼 수 있는 마나의 임계점을 돌파했다.
그런데도 계속해서 마나를 응축하고 있는 것 이었다.
그 기세가 자뭇 대단하여 감히 다가가서 막을 수 조차 없었다.
이 기술을 막으려면 초기에 시전할 때 막아섰어야 했다.
휘나르는 어쩌면 자신이 당할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당신의 그 무기 평범한 무기가 아니군!"
커티스는 묵묵히 마나를 모으더니 창 끝을 휘나르에게 조준했다.
"이 것을 막으면 자네가 이긴거지. 나의 모든 마나를 투입했으니 말이야."
과연 창끝은 마나가 응축된 결정체가 새파랗게 빛나고 있었다.
"받아랏!!!!!!!!! 블러디 스트라이크!!!!!!!!!"
커티스는 창을 강력하게 내뻗으며 팔을 순간적으로 최대한 비틀었다.
회전력이 가미된 강력한 마나의 소용돌이가 휘나르에게 가공할 기세와 속도로 쏘아져 나갔다.
'막을 수 없다!'
순간적으로 느낀 휘나르였다. 그렇다고 피하자니 그 속도 또한 무시 못 할 수준이어서 피할 수 가 없었다.
그 때 였다.
콰아아앙!!!!!!!!!!!!!!!!!!!!!!
강력한 충격파와 함께 바닥에 곱게 포장된 대리석 조각 파편이 사방으로 비산했다.
먼지가 걷히자 천신같이 서 있는 레온이 막아서고 있었다.
첫댓글 ㅎㅎ 처음분들을 위해 묶기 까지하시다니 습삐님 정성이 대단하심 +_+ 단지 한가지 걱정은 스크롤의 압박 역효과가 오지않을까라는;;
네; 각오하고 봐야돼요;;; 짤라서 보든가요 ㅎㅎ;;
와우~ 정말 길군... 습삐님 이번에도 수고하셨습니다~ ㅋㅋ
습삐님............ 렉걸려서 못읽겟어요 ..... 넘 커요 ㅋㅋㅋ 이래서 그냥....댓글만 달겟습니다 ㅎㅎ
이런건 자유연재에 올리라고요
말을 할려면 좋게 말하시죠?? 이런건 자유연재에 올려주세요 이렇게 좋은 뜻 납두고 올리라고요?? 시비조인데요?? 습삐님이 무슨 잘못을 했기에 님에게 이런 시비조를 드어야되죠??
맨위에 일리시아가 드류모어백작에게 쫒겨나고 생각하면서 ..' 아버지...오빠..누나...미안해요..' ???? 헐....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