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병충해 방제 |
장길수 : 영양고추시험장 2006년 3월 |
고추 병충해 방제 장길수 : 영양고추시험장 |
우리나라에서 발생하고 있는 고추병해는 진균병, 세균병, 바이러스병을 포함하여 모두 30여종이 알려져 있다. 역병, 탄저병 등 일부 병해는 고추재배에 큰 피해를 가져오고 있으며, 연작장해의 원인으로도 작용한다. 충해로는 진딧물, 담배나방, 최근 문제시 되는 총채벌레피해가 고추에 심한 피해를 준다.
고추 역병(疫病, Phytophthora blight, Phytophthora capsici Leonian)
역병은 고추 연작지에서 매년 병원균밀도 증가와 땅심의 감소로 고추수확에 많은 피해를 주는 돌림병으로 전 생육기간에 걸쳐 발생이 가능하고 뿌리, 줄기, 잎, 과실 모두에 병을 일으킨다. 고추역병은 일단 발생하면 방제가 어려워 급격히 만연하고, 정식후부터 발생하기 시작하여 장마 이후에 급격히 증가하여 9월 중순까지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우리나라 고추 생산의 약 20%가 역병에 의해 피해는 받는다.
역병 발병증상은 땅가의 지제부분이 암갈색으로 병반이 확대되어 줄기가 잘록해지면서 썩게 되며 점차 줄기 위쪽으로 감염되어 포기 전체가 시들어 마른다. 이때 지제부의 겉껍질을 손톱으로 베껴보면 목질부가 검게 퇴색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건조하면 지제부의 바로위쪽 표면에 흰색가루(유주포자낭)가 생성되기도 한다.
지상부의 잎, 과일 및 줄기에도 발병하며 발병 부위는 물에 데친 것 같은 수침상의 형태로 된다. 이 때 공기 습도가 높거나 비가 올 경우에는 병환부에 회백색의 균사가 유주포자낭과 함께 형성된다<그림 2>. 병원균은 물을 좋아하는 곰팡이의 일종으로 28~30℃의 고온에서 생육이 왕성하다. 초기 역병발생이 적을수록 후기에도 발병율이 적다.
역병의 방제방법으로 고추 역병의 발생이 전혀 나타나지 않은 포장은 역병균의 포장내 유입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즉 트랙터에 의한 역병발생포장 작업 후 무발병포장 작업전 트랙터 등 기기의 세척, 소독에 의해 병원균 유입을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고추 정식 전 밭을 만들 때 20cm이상 이랑을 높이 만들고 정식 시 고추를 얕게 심어 강우 시 고추 뿌리가 물에 잠기지 않도록 하므로 초기 역병발생을 줄일 수 있다. 장마가 지속되면 신속히 포장주변에서 물이 유입되지 않게 고랑에서 빗물이 빨리 빠져 나갈 수 있게 이랑 양끝에 배수로를 깊게 파주고<그림3> 장마전 흑색 P.E 비닐을 깔아 장마시 물이 고이는 것을 최대한 줄여 주어야 한다. 병든 고추대는 흙이 붙어 있는 포기전체를 포장에서 격리시키고 역병 수화제를 처리하여 포장전염을 억제시켜 역병전염시기를 늦추어 준다. 역병약제 방제는 강우 전 살포가 강우 후 살포보다 20%정도 효과가 크다.(적용약제 : 미리카트, 포룸만, 크린힛, 미래로, 세이브, 리도밀골드플러스, 리도밀엠지 등)
또한 역병저항성품종 및 역병저항성 대목을 이용한 접목재배에 의한 역병을 예방 할 수 있다. 연작지는 토양개량이 필수적이나 먼저 2~3년 돌려짓기를 한다. 돌려짓기시 수박, 오이, 토마토, 호박, 참외, 가지과 작물 이외의 다른 작물을 심어야한다. 윤작이 어려운 포장은 겨울동안 호밀, 보리를 재배하여 봄에 녹비로 이용하고 퇴비를 다량시용 하므로 토양미생물을 증가시켜 역병균의 생육을 억제시키고, 점질토인경우 토양개량을 하여 통기 및 배수를 좋게 한다.
<표 1>. 초기 고추 역병 발생량에 따른 후기 역병 발생상황
구분 |
초기역병(장마전) |
후기역병(장마후) |
역병발병율 |
0% |
0% |
탄저병(炭疽病, Anthracnose, ripe rot)
탄저병은 주로 과실을 침해하여 부패시키므로 직접적인 수량감소의 원인이 된다. 해마다 발생정도에 차이를 보여 착과 이후 온도가 높고 비가 많은 해에 발생이 특히 심하다. 2000년에 대발생하여 발병과율이 평균 42%에 달하였으며 비가 많이 온 경북, 전북에서 피해가 심했으며, 99년에는 0.6%, 2001년에는 0.3%로 발병이 극히 적었다
탄저병은 6월 하순 장마가 시작되면 발병된 이병과를 볼 수 있다. 병원균 포자는 끈끈한 점질물에 쌓여 있으며 바람에 잘 날리지 않는다. 비바람, 폭우, 태풍 등 물리적인 힘에 의해 사방으로 흩어져 전염된다. 탄저병 포자는 종자나 병든 과실, 잎 등 잔재물에서 월동하여 1차 전염원이 되나, 토양에서의 생존기간은 길지 않다.
방제방법으로는 전염원의 방치유무에 따른방제효과는 매우 큰 차이를 나타내므로 먼저 탄저병과를 제거하는 것이 제거하지 않고 약제처리 하는 것보다 효과는 더욱 좋으며 방제비용도 줄일 수 있다. 예방위주로 탄저병약을 6월 상순에 1회, 하순 1회, 7월 상순, 중순, 각 1회 처리시 방제가 효율적이다. 그러나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은 방제보다는 병원균 월동처인 고추 이병과, 고추대, 잎 등을 포장에서 완전 제거하여 포장을 깨끗하게 하여 탄저병 발병의 근원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적용약제 : 벨리스플러스, 다코닐, 삼진왕, 델란액상수화제, 톱신엠 등)
<표 2>. 고추 탄저병 발생에 대한 초기 전염원 제거 효과
전염원존재여부 |
살균제살포여부 |
고추 탄저병 발병과율(%) | |||
|
7월상순 |
7월하순 |
8월하순 | ||
탄저병과 |
방치 |
살포(6회) |
1.3 |
4.3 |
34.3 |
무살포 |
3.3 |
17.0 |
91.2 | ||
제거 |
살포(6회) |
0 |
0 |
0 | |
무살포 |
0 |
0 |
0 |
복숭아혹진딧물 (Myzus persicae (Sulzer) green peach aphid)
진딧물은 고추 육묘기인 4월 중순부터 활동이 시작되며, 활동시기가 빨라질 수도 있으며 모든 virus를 옮기는 매개체의 역할을 한다. 진딧물은 이동이 자유롭고 부화가 9~23세대에 달하여 진딧물 수는 급속히 늘어나 활동도 왕성해진다.
피해증상은 성충 및 유충이 어린 싹이나 잎 뒷면에서 떼를 지어 즙액을 빨아 먹어 잎이 위축되거나 기형이 되고 생육이 정지된다. 진딧물의 밀도가 높아지면 잎 뒷면에서 집중 가해하여 진딧물이 배설한 감로가 잎 위에 떨어지고 감로에 그을음병균이 번식하여 탄소동화작용을 저해한다. 또한 100여종의 바이러스를 매개하여 큰 피해를 준다. 기주로는 복숭아나무, 살구나무, 자두나무, 고추, 오이, 담배, 감자, 목화 등이 있다.
방제는 정식 전에 약제방제를 충분히 한 후 정식한 직후 복토한 흙에 모스피란입제, 노다지입제를 뿌려주고, 생육중에는 모스피란수화제, 만장일치수화제, 란네이트수화제, 한방유제 등을 잎의 앞뒷면에 고루 묻도록 살포한다. 6월하순 이후 식물체내 진딧물의 번식을 간과하면 8월하순 이후 바이러스증상이 심하여 후기 고추 생산에 지장을 주므로 진딧물 방제를 철저히 하여야 한다. 그 외 유기농업농가는 복숭아혹진딧물의 천적인 싸리진디벌을 발생초기에 방사하면 효과가 있다.
총채벌레 (Thrips palmi Kany, Thrips)
총채벌레는 주로 잎 뒷면의 즙액을 집중적으로 흡즙하여 피해를 주며, 흰점으로 된 식흔을 남기며, 앞면은 옅은 황색으로 퇴색한 점무늬가 보이고 뒷면의 표면은 갈색으로 번들번들하거나 그물같은 섬유질만 남게 된다. 주로 어린잎이나 생장점 부근에서 피해가 먼저 나타난다. 건조할 때 발생이 심하며 피해가 크다. 잎뿐만 아니라 꽃, 과경, 과탁에도 기생하여 과실의 기형과 와 상처를 남겨 상품성을 저하시킨다. 특히 꽃피는 시기에 총채벌레의 밀도가 높으면 꽃속에서 유충과 성충이 가해하여 쉽게 꽃이 떨어져 수량이 감소하게 된다. 어릴 때 피해를 입은 과실은 표면이 코르크화 되고 비틀어져 기형이 되거나 수확하여 건조하여도 코르크와 같은 상처가 생겨 상품성이 낮아져 소비자의 구매성이 떨어진다.
고추를 가해하는 총채벌레는 몇종이 있으나 경제적으로 가장 피해가 큰 종류는 꽃노랑총채벌레(Frankliniella occidentalis)이다. 성충은 1~2mm 정도로 작고 몸통은 담황색 또는 연한 갈색을 띠며 멀리 날지는 못하고 튀어서 이동 하는 것이 특징이다.
총채벌레와 피해증상
방제로서 육묘시설에서는 환기창에 한랭사를 설치하여 밖에서 성충이 날아들지 못하게 한다. 시설재배에서도 천창과 측창에 한랭사를 씌워 성충이 날아드는 것을 막는다. 총채벌레 1회 약제 살포로 성충과 유충만 방제될 뿐 알은 식물체 조직 속에 있고 번데기는 잎이나 토양 속에 있으므로 방제가 어렵다. 따라서 5일 정도의 간격으로 3회 이상 집중 방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천적으로는 애꽃노린재, 포식석 이리응애 등이 있다.(적용약제 : 만장일치수화제, 모스피란수화제, 신엑스액제)
담배나방(Helicoverpa assulta Guenee, Oriental tobacco budworm)
담배나방의 피해는 애벌레가 잎을 갉아먹거나 과실 속으로 파고 들어가 종자부터 먹기 시작하여 과육까지 가해하여 껍질만 남아 마르게 되면 하얗게 되거나 침입하며 뚫어놓은 구멍으로 빗물이 들어가거나 병균이 침입하여 고추가 썩어 떨어지게 되어 상품성이 전혀 없다. 어린유충이 침입한 구멍은 바늘로 찔러놓은 것처럼 까만 점 정도의 흔적밖에 남지 않아 피해를 확인하기 어렵다. 또한 유충이 다 자랄 때까지 한개의 고추만 먹는 경우보다는 4~11개 정도의 고추를 먹고 자라며 다른 고추로 이동할 때 이것저것 먹어보기 때문에 그로 인해 생긴 상처로 생리장애나 무름병 등이 감염이 된다.
담배나방은 6월경부터 우화하며 년 2~3회 발생하고, 8월과 9월에 1회씩 발생하여 최성기를 이룬다. 번데기로 땅속에서 겨울을 지내며, 다음 해 6월부터 성충이 되어 발생하여 7월부터 고추에서 피해를 주기시작하나 시설 내에서는 연중 계속적인 발생이 가능하다.
방제방법으로 담배나방은 약제가 들어갈 수 없는 과실 속에서 주로 생활하는 특성으로 방제가 매우 어렵다. 주요방제로는 정식전 토양을 경운하여 토양속에서 월동하는 번데기를 노출시켜 죽게 하거나, 피해 받은 열매나 식물체를 소각하는 방법이다. 농약 방제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알에서 깨어나 과실로 들어가기 전까지 농약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시기상 7월 하순에서 8월 상순이 중요한 방제시기가 된다. 방제는 7일 주기로 3회 이상 방제를 해야만 하고, 그렇지 않으면 상당한 유충피해가 발생된다.(적용약제 : 암메이트, 란네이트, 데시스, 아타브론, 만장일치 등)
첫댓글 비익조님 자세한 링크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저는 고추에 병이 안걸리고 고추잎에 병이 든거라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