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같은 섬 쌍도雙島♧
선도리에서 바라본 시선엔 섬이 하나 같이 보이지만 두 개의 섬
모세의 기적 같은 섬 쌍도
걷는 발걸음 자국 따라 한 개 두 개
입구에서 섬까지 걸어서 왕복 30여분 두 섬 한 바퀴 30여분
딱 1시간만 투자해도 되련만 내 거북이걸음으론 한 시간 땀납니다.
더욱이 선도리 쌍도 초입에는 갯벌체험장이 조성되어있어
입장료 5천 원이면 나머지 도구들은 보증금 5천 원과 함께 대여도 할 수 있지요
장화는 2천 원 갈고리 1천 원 트랙터 닮은 갯벌체험 차로 갯벌에 들어갈 수 있구요
하나님이 허락해준 시간 바닷물도 멀리 마실 간 섬길 은
시원한 가을바람 타고 쾌청해서 좋습니다.
예전에 자전거 타고 와 본 적 있는 곳 지금도 남자들은 오토바이로 운반
아내들은 바지락 굴 채취하곤 하지요
흔히 말하는 지질공원 태초에 얼마나 많은 지각변동으로 구들장 같은
겹겹이 쌓인 책들처럼 만들어졌을까
수많은 세월 동안 파도에 깎였을까
뚫었을까 해식 작용에 의해 동굴 같은 구멍도 많은 걸 보면
특히 이곳은 리아스식 해안으로 주변의 월하성, 선도리, 장포리 갯벌은
람사르 습지 보호구역이기도 해 살아있는 갯벌이기도 합니다.
예전 같으면 천혜의 아름다움을 주던 비인 해수욕장 어느 날 군산 새만금 간척
사업으로 물길 조류마저 뚝 그치니 유명무실한 해수욕장으로 조금은 아쉽습니다.
해서 그 후로 개발된 춘장대해수욕장이 각광을 받기도 하지요
칼날 같은 깨진 유리병도 동그랗게 쇠붙이 마저 동그랗게 다듬어지니
살랑이는 파도 물결 같아도 대장간 명인 닮았음을요
저 멀리 보령 땅 공군부대 경기용 자동차 머플러에서 뿜는 소리 내며
비행기 훈련 중 보이지도 않는데 제법 시끄럽기는 하지요
이곳 선도리(船島里) 마을은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배의 형상을 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이 마을은 강릉유(劉)씨와 밀양 박(朴)씨의 집성촌으로
김해 김 씨 전주 이 씨 나주 정 씨 파평 윤 씨 경주 배 씨 등이
500여 년 전부터 살기 시작하여 형성되었으며
100여 호가 누대에 걸쳐 반농반어를 하며 살아가는 마을.
편의시설이 들어선 이곳엔 수 만평에 이르는 해당화 밭이 있어
오월엔 꽃향기가 몇 십리까지 퍼져 나가 청춘남녀들을 불러들였답니다.
이 마을 처녀총각들도 이 맘 때면 해당화 향에 취해
삼삼오오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했는데
이들 중 고기잡이로 생계를 꾸려가는 가난한 어부의 아들과
천석지기 부잣집 외동딸이 눈이 맞아 사랑에 빠졌는데,
이를 안 양가 부모의 반대에 두 젊은 남녀는 상사병에 몸져눕고 말았답니다.
총각은 해당화가 만개한 어느 해 봄 처음 만났던 날을 기억하고,
그날 밤을 손꼽아 기다렸다가 처음 만난 그 장소에 나갔는데
마음이 통했는지 처녀도 같은 생각으로 나와 기다리고 있지 않은가!
다시는 못 만날 것이라는 생각에 둘은 영원히 함께하기 위해 죽자며
손을 꼭 잡고 바닷속으로 걸어 들어간 것이 이들의 마지막이 되었답니다.
이들의 사랑을 반대한 딸의 부모는 뒤늦게 후회하고
용왕님께 자식을 살려 달라 지성으로 빌었는데,
어느 날 앞바다에 두 개의 작은 섬이 우뚝 솟아나게 되었답니다.
고래와 거북 모양을 닮았는데 후대의 사람들은 쌍도(雙島)라 부른답니다.
청춘남녀가 손을 꼭 잡고 섬을 돌면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전해 내려오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답니다.
두 개의 섬 중에 거북 모양의 섬엔 용이 승천한 구멍이 있습니다.
주변에 용알 모양의 돌들이 있고
고래 모양의 섬엔 금을 캐던 금광 입구가 남아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