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7세 된 제 아이가 게임을 너무 하고 싶어해요.
아이 성화에 못 이겨서 앞으로 티비보는 시간 대신해서 게임으로 대체하자고 합의를 봤어요.
이제 게임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는데 다른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요즘같이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 PC 등 정보통신기기가 보편화된 환경이면 아이들이 게임에 노출되기 쉽지요. 부모님은 자연스레 아이가 중독이 되는 게 아닐까 걱정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게임을 한다고 해서 모든 아이들이 게임 중독이 되는 건 아니니 너무 염려 마세요. 부모님의 과한 불안과 염려로 인해 마지못해 게임을 허락하면서도 통제한다면 오히려 아이에게 혼란을 주며 갈등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부모는 아이에게 정해진 시간 안에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하며 시간이 되면 멈추게끔 지도하는 것이 보편적인 방식입니다. 물론 아이들은 게임이 재밌어서 멈추기 어려워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아이의 마음을 인정해주되 지정된 시간 안에만 할 수 있으며 다음에도 할 기회가 있음을 일관되게 알려주시는 게 좋습니다. 그렇다면 아이도 이러한 구조를 마음에 받아들이게 될 것입니다. 더불어 게임 외에도 여러 즐거운 놀이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제공해주신다면 큰 어려움 없이 지도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 어떻게 지도하면 좋을까요?
아동기 인터넷 게임중독과 같은 문제행동은 정도가 비교적 가볍기에 적절한 치료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어 게임중독이 만성화되지 않도록 하시는 게 중요합니다.
1. 수용적이고 자율적인 양육태도를 보여주세요.
아이에게 지시하고 군림하는 게 아닌, 적절한 통제와 애정을 동시에 자녀에게 보여주세요. 아동은 가정환경과 부모와의 심리적 관계에 따라 큰 영향을 받습니다. 게임을 하고 싶어하는 자녀의 요구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여 수용하면서도 해선 안 되는 행동을 구분지어 일관되게 교육하시는 게 좋습니다. 다만, 게임 때문에 훈육하실 때에 다정하고 정서적으로 감싸주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세요. 자녀를 부모의 절대적 기준에 무조건 따르도록 훈육한다면 오히려 숨어서 게임을 하게 되는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자녀에 대한 적절한 감독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격려하고 지지할 때, 아이는 자기조절능력과 인내심을 기르게 돼 게임을 좋아하지만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아이로 성장할 것입니다.
2. 아이와 함께 약속함으로써 자기통제력을 길러주세요.
자기통제력이란 자신의 인지나 정서, 행동을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고 일시적인 충동에 의존하지 않고 인내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스마트폰, 게임 중독의 공통점은 자기조절이 어려운 마음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게임을 하는 아동은 게임에서 오는 긴장감, 각성상태가 고조되는 것을 느끼고 기쁨이나 충족감, 안도감을 경험합니다. 이렇듯 즉각적이고 감각적인 재미를 주는 게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기통제력을 향상시켜야 합니다. 물론 아이 혼자 자기통제력을 기를 수 없습니다. 부모님과 아이 간에 구체적인 게임 사용 약속을 정해 바람직한 행동을 했을 시 칭찬이나 놀이, 간식 같은 보상을 주어도 좋습니다. 학령기 아동은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많기에 잘 했을 때 칭찬과 보상을 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약속은 지킬 수 있는 목표가 명확히 표현되어야 하고 보상받을 기준과 보상내용이 포함되어 있어야 합니다. 지시가 아닌 약속은 아이의 반감을 없애고 오히려 자신의 결정에 책임감을 가지도록 유도할 수 있습니다.
3. 게임을 무조건 금지하지 마세요.
가정은 자녀가 몸담고 있는 1차적 환경집단입니다. 게임을 통해서 가족으로부터 냉대를 받는다면 오히려 게임이나 인터넷 공간에 스트레스를 표출하며 빠져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자녀가 몰입하고 있는 게임이 있다면 관심을 가지고 함께 살펴보세요. 어떤 게임을 하는지, 게임의 진행상황은 어떤지, 왜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등 관심을 가져보는 것입니다. 부모와 개방적이고 신뢰로운 의사소통을 하는 아이들은 그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하는 기회를 가지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유연성과 낮은 적대감을 보입니다. 자녀가 좋아하는 게임을 매개체로 대화를 시작한다면 아이의 마음에 부모님은 나를 이해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자리잡을 것이고 중독에서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집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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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한경아. “초등학생의 컴퓨터게임중독과 자기통제력, 부모의 통제간의 관계”. 전주대학교 국제상담대학원 아동 청소년상담학과 (2002): 23-24
박지현. “나는 어떤 부모일까? : 양육유형 점검하기”. 여성가족부 자녀연령별 육아정보. (2019)
노영희. “게임중독아동의 자기통제력 향상을 위한 인지행동집단미술치료 연구”. 서울교육대학교 교육대학원 (2008): 35-37
이영애. “우리 아이가 스마트폰에만 빠져 있다면? 청소년 자녀의 부모를 위한 교육 칼럼 4”. 교육부. (2020)
박보경.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인터넷 게임종류에 따른 인터넷 게임중독, 부모-자녀 의사소통 및 자기통제력 간의 관계에 대한 고찰”, 한동대학교 상담대학원 상담심리학 (2012): 24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이유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