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남자가 프로포즈 세팅을 신혼집에 함 2. 당일 여자 컨디션이 안좋아서 사진은 다음날 남기기로 함 3. 다음날 여자가 급한일이 생겨서 예민해지더니 프로포즈 세팅된걸 던짐 4. 무시 당한 마음에 속상해서 남자가 풍선 다 터뜨림 5. 여자가 프로포즈 없던일로 하자고 함 6. 남자가 다시 풍선 사와서 세팅함 7. 여자가 별로라고 속상하다고 함 8. 남자가 섭섭하다고 표현함 9. 여자가 프로포즈 초라하다는 말과 함께 비하 발언을 함 10. 남자는 여자가 어떻게 저럴 수 있는지 이해가 안됨
연애만 7년 이상 한 커플입니다. 결혼을 앞두고 있어서 프로포즈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없는 시간을 투자해서 신혼집에 직접 세팅을 했습니다.
프로포즈 준비하느라 종일 휴가 내고 일주일 전부터 영상 편집할 사진들 옮겨두고, 풍선 주문하고 꽃 예약 주문하고 아침 8시반부터 풍선 장식 시작해서 고기 사오고 케익 사오고 와인준비하고 요리 준비를 열심히 했습니다. 프로포즈 예행 연습도 하고 멘트토 준비를 많이 했어요.
그런데 프로포즈 당일 여자친구가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는데 제가 프로포즈 하려고 불끄고 꽃 들고 서있으니까 본인 직장 일이 힘들었고 화장도 안하고 출근해서 힘들다고 저보고 센스없다고 이야길 하더군요 ㅠㅜ
요리만 먹구 세팅한건 그대로 두고 사진은 다음날 다시 찍자고 하더군요. 그래도 요리 준비한건 맛있게 먹었는데요. 센스 없다는 소리를 들으니까 마음에 상처가 좀 남았습니다 ㅠㅜ
프로포즈가 별로였는지 걱정되서 제가 여러번 진짜 감동했냐고 물어봤는데 저보고 날짜 잘못 잡았다고 센스없다는 소리만 여러번 하더군요 ㅠㅜ
심지어 편지는 그냥 쇼파 위에 방치하네요.
그런데 프로포즈 다음날 일이 벌어졌습니다. 여자친구 부모님이 갑자기 신혼집에 가져가실게 있어서 방문을 하시기로 했는데, 여자친구가 급하게 두분께 드릴걸 챙기는지 마음이 급했나봅니다.
제가 옆에서 더 챙겨드릴거 없는지 찾아보고 있는데 본인 마음 급하다고 소리지르고 물건(펜)을 던지더군요. 준비하느라 급했는지 어제 프로포즈 세팅한걸 던지더군요. 이때부터 프로포즈가 별게 아니었다 라고 생각하는것 같아서 저는 마음의 상처가 터졌습니다. 너무 서운해서 준비했던 풍선 하나를 제가 터뜨리면서 이게 정말 별거 아니었냐고 물어보니, 이거 별거 아니라고 하더군요.
속상해서 제가 풍선을 다 터뜨리고 세팅된거 다 치웠습니다. 성의 무시당한 기분에 눈물이 나더군요 ㅠ 그랬더니 이번 프로포즈는 없었던걸로 하자고 말하면서 그동안 제가 했던 노력 싸그리 무시하더군요.
저는 그래도 안좋은 기억으로 남는게 싫어서 급하게 나가서 풍선을 다시 사왔고 오늘 또 종일 꽃장식부터 시작해서 풍선 세팅을 다시 했습니다 밤 12시 30분까지 아무것도 못하고 결국 새로 완성했어요 ㅠㅜ
다 세팅 됐다고 나와보라고 불렀더니 이전보다 별로라고 속상하다고 하네요…… 제가 자기 속상하지 않게 하려고 더 신경써서 구도잡고 노력했는데도 거기다 대고 말은 좋게 해주지 못할 망정 속상하다고 자기 감정만 이야기하는게 너무 야박합니다.
저도 속상해서 서운하단 소릴 했더니 본인은 화가 났는지 저보고 가방은? 반지는? 빈손으로 프로포즈 하는 사람 본인 인생에 처음 본다는 소리를 하네요. 반지랑 가방은 같이 고르러 가려고 편지에다 선물 리스트 10개로 써뒀는데 눈에 안보여서 저런 소릴 그냥 하나봅니다.
OO 처럼이라도 하라고 비교도 하더니 왜 어제보다 더 초라하냐는 말을 하더군요. 주변 사람이 물어보면 프로포즈 못받았다고 할거랍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프로포즈 내내 센스없다, 별거 아니다, 속상하다, 없던일로 하자, 프로포즈는 없었다, 초라하다 이런 소리만 하는데 이 사람의 이런 모습을 보니 제가 정이 다 떨어집니다 ㅠㅜ
가성비 넘치는 프로포즈하니까 ㅈㄴ 짜증나는 거 ㅋㅋ결혼식이나 가전제품 아끼더라도 결혼승낙받는 일에 돈 좀 써라 ㅅㅂ...
이미 결혼 진행할거 다 진행한 상태에서 집좀 꾸며놓은게 프로포즈가 맞긴 해 애초에...?
풍선존나싫어 나같아도 싫을듯... 신혼집에서 ㅋㅋㅋ 장난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