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돈 안들었겠다, 저 비용 고 효율의 영화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한 첫번째 말이었다.
이 영화는 제목 그대로 테러가 자행되는 시작과 과정, 끝나는 순간까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영화다.
왜 저비용 고효율일 수밖에 없는가,
주인공 윤영화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스튜디오에서 테러범과 전화로만 이루어지는 영화니
다른 구조물이라든지 셋트는 물론, 출연배우들도 다섯 손가락에 들 만큼 제한적이고
CG 로 완벽히 커버가 가능한 영화니 방대한 제작비를 쓴 설국열차에 비하면 손익분기점을 가볍게 뛰어 넘을 수 있었다.
더 테러 라이브.
이 영화는 영화에서 콕 찝어 말하진 않았지만 내가 짐작컨대 세계정성회담 즉 G20을 시대배경으로 잡은게 아닌가 싶다.
외국정상들이 속속 입국하고 있던 그 날, 마포대교에서 보수공사를 하던 힘없는 노동자 세사람이 죽는 일이 발생한다.
그러나 큰 행사를 앞둔지라 그 누구도 그들의 죽음에 대해 책임은 커녕 관심조차 갖는 사람이 없었다.
이 영화는 표면적으로 보면 테러범은 사회의 악의 축이지만 조금더 깊이 생각하면 진정한 악의 축은 힘없는 국민을 업신여기는 위정자들에게 있음을 모티브로 삼았음을 알수 있다.
테러범은 라디오 진행자에게 전화를 걸어온다. 마포대교를 폭파하겠다는~
그는 왜 테러범이 되어야 했나?
테러범이 요구하는 것은 딱 하나였다.
대통령의 사과라는 받아 들여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를 들고 나온 테러범. 그는 죽은 노동자의 아들이었다.
그 테러범은 적어도 한나라의 대통령은 국민의 대표로서 국민을 지켜야 한다는 절대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 사고에 대해서 대통령은 사망자와 그 유가족에게 국민의 안전을 지켜주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사죄드리면 될일이었지만 힘없는 소시민들의그 외침은 소리없는 메아리일 뿐이었다.
영화속의 대통령은 국민의 안전 따위는, 국민 한두명의 목숨따위는 대통령의 사과에 견줄 일이 아니라는 자세로 일관한다.
선거때마다 대통령도 국회의원도 그들 스스로 입이 아프도록 외친다.
국민의 심복이 되어 조국과 민족을 위해 분골쇄신 희생하겠다고 말이다. 그러나 화장실 갈 때와 올 때가 가장 다르게 행동하는 사람들의 첫째 손가락에 꼽히는 1위는 단연 대통령이자 국회의원들이다.
이 영화가 저 비용의 제작비로서도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는 것은 이 테러범의 요구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 수 없다.
영화의 메인 포스터에 보면 인질이 죽어야 테러가 끝난다는 카피가 있다.
그 카피처럼 공권력은 대통령의 사과보다 인질의 희생을 요구한다.
우리는 지금 미디어 매체의 홍수속에 살아간다. 그러나 언론의 절대적인 책임인 국민의 알 권리는 돈의 논리를 넘어서질 못하는 게 현실이다.
지상파, 케이블, 종편 할 것 없이 돈으로부터 거대자본으로부터 절대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공공연히 말한다.
이 영화에서 또 하나 나타내고 있는 것이 혼탁한 언론시장에서 살아 남아야 하는 매체들이 목을 매는 시청률의 폐해다.
5년이나 누렸던 마감뉴스 앵커라는 화려한 프로필의 소유자 윤영화가 특종이라는 야무진 꿈을 이루기 위해 거래도
서슴치 않았지만 동력을 잃은 그에게 물거품이 되고 만다.
흔히들 권불십년, 화무십일홍이라는 말로 권력이 영원하지 않음을 나타내지만 그들이 왜 그토록 목숨보다 더 권력을 갖기를 바라는지 이 영화를 보면서 씁쓸한 입맛을 다지지 않을 수 없다.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마지막 장면일게다.
대통령은 끝내 테러범의 요구와는 달리 테러범과는 절대 협상따위는 없다며 국회의사당에서 자신의 결정을 지지해준 국민들께 감사한다는 담화를 발표하기에 이른다. 윤영화의 폭탄 스위치가 눌러지고 방송국 건물이 대통령이 담화를 발표하는 국회의사당을 덮치는 장면은 가히 충격적이다. 그 장면을 본 느낌이 어떻느냐에 따라 권력안에서 살고 있는지 힘없는 소시민인지는 분명해진다.
권력은 국민 위에 군림함을 그 누가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마지막으로 더 테러 라이브와 설국열차가 시사하는 바가 문화예술계의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첫댓글 아~~~~~ 그런영화네 ~~~~ 난 집에서 영화한편 잘 보았다~~~ ㅎㅎ
수고하셨어요^^*
더위를 지혜롭게 이기는여인ㅎ감상문도 최상급 ㅎ멋진다 친구야
휴가를 보내는 방법도 여러가지거늘^^*
이 영화를 보지는 못했지만 ?~
영화를 본 것 보다 더 실감나는 해설이다 !~
잘 일고 간다 !~ ^&
실감나게 보셨다니 감사해요^^*
조목조목 시사평 훌륭해요~~ 4 가족 함께 심야 프로 받는데 시작부터 끝나는 장면까지
긴장의 연속 ~~ 우째튼 저예산으로 고효율에 한표~~ㅎ
시사평이 좀 편향적으로 보일지 몰라도 난 본대로 느낀대로 쓴거니 편향적이라면 그건 제작자의 의도라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