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군- 꿈이 있는 스포츠·휴양도시
남해군이 사적자료에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통일신라 신문왕 7년(687)이다. 신라는 남해도를 ‘전야산군’이라 칭하고 청주 관할에 뒀다. 고려시대 대대적 행정구역을 개편해 남해현으로 개칭했다. 그 후 고려말기 왜구들의 약탈로 정상적인 행정 수행이 불가능해 공민왕 대에 이르러 진주 관내로 행정관서를 옮겼다. 조선 고종 32년(1895) 남해현은 남해군으로 편성됐고, 1906년 진주목에 속해 있던 창선도가 편입됐다. 1979년 남해면이 읍으로 승격됐고 1986년 이동면 상주출장소가 상주면으로, 삼동면 미조출장소가 미조면으로 승격돼 현재의 1읍 9면이 됐다. 면적은 357.62㎢에 인구는 5만여 명이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유일한 산악공원 금산은 기암괴석들로 뒤덮인 38경이 절경을 이루고 있다.
갯벌체험 1번지, 남해군 해바리마을
남해군 창선면 해바리마을에선 해양생태관광의 모든 것을 손에 넣을 수 있다. 노란 유자향이 그윽하고 편백림에서 바라본 낙조가 그림 같은 신흥 해바리마을은 일몰 후 썰물이 된 한밤중에 횃불을 들고 갯벌에 나가 낙지, 게, 조개 등을 잡는 홰바리 체험으로 유명하다.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즐기는 선상어부체험, 좋은 물때를 만난다면 청정해역 남해의 푸른 바다에서 직접 낚아 올린 신선한 생선회를 맛보는 경험도 빼놓을 수 없다. 신흥 해바리마을은 연간 1만명 정도 방문객이 체험행사를 하는 도농교류가 활발한 마을이다. 2009년 11월 농림수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농어촌공사가 주관한 ‘제8회 농촌마을 가꾸기 경진대회’에서 경남에서 유일하게 우수상을 받는 등 보물섬 남해의 대표 체험마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04년 농촌진흥청 지정 농촌전통 테마마을로 선정됐으며 참여농가들이 널찍한 민박시설을 갖추고 갯벌생태체험, 선상어업체험, 유자수확 등 각종 체험 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해바리의 ‘해’의 의미는 남해 푸른 바다와 옛날 조상이 물때를 맞추어 횃불을 들고 야밤에 어로행위를 하던 것을 합성한 뜻이다. 바리는 남해에서 굴이나 조개 등을 잡으러 가는 것을 ‘바리’라고 하는데 바다를 낀 신흥마을의 특성을 테마로 이름 지어졌다.
내산 꽃단지 구경하러 오세요
보물섬 남해 하늘 아래 첫 동네, 남해군 삼동면 내산에는 무더위 속에서도 이른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내산 꽃단지가 개장해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남해나비생태공원과 남해자연편백휴양림 가는 길목에 있는 삼동면 내산 꽃단지는 옛 내산초등학교 주변 7만 7,034㎡ 터에 대단지로 조성돼 이름 모를 들꽃과 흐드러지게 핀 코스모스, 해바라기가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또한 수세미, 환타치믹스, 혼합꽃박, 여주 등 덩굴식물로 이루어진 250여mm 터널은 연인들이 다정하게 사랑을 속삭일 수 있는 데이트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꽃 단지 한편, 옛 정취가 물씬 풍기는 초가집에서는 구수한 사투리의 남해 아줌마가 솜씨를 뽐낸 도토리묵과 토속막걸리, 파전, 옥수수 등의 먹을거리도 맛볼 수 있다.내산마을 꽃단지 인근에는 나비생태공원과 자연편백휴양림, 독일마을, 원예예술촌, 물건방조어부림, 해오름예술촌 등 볼거리가 다양해 해마다 많은 군민과 관광객이 찾고 있다.
관광객들이 상주면 두모마을 앞바다에서 카약체험을 하고 있다.
파도를 가르는 카약과 레포츠 천국
군은 방문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는 상주면 두모마을 카약체험과, 은모래비치 미조항 일원에서 열릴 전국해양스포츠제전 등 여름철 관광상품에 전국의 여행객들과 피서지를 찾는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카약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한 두모마을은 1시간 정도의 교육을 받으면 온 가족이 함께 뱃놀이를 즐길 수 있다. 일정 수준에 오르면 카약에 몸을 실은 채 마을 앞에 떠 있는 노도까지 다녀올 수 있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맑고 깨끗한 바다 위에서 노를 젓다 보면 현실 속의 시름을 잊고 유유자적하던 옛 선비의 정취도 느껴봄 직 하다. 맨손으로 고기를 잡는 전통어로방식인 개매기 체험은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 만한 생태문화 체험이다. 또 두모마을 인근의 산에서 내려다보이는 유채꽃이 핀 광경은 푸른 파도에 대비되는 노란색 물결로 장관을 이룬다.여기에 드래곤보트, 스노클링, 산악자전거 체험도 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두모마을 홈페이지(http://dumotown.com)를 참고하면 된다.
옛이야기 간직한 삼남제일의 명산 금산과 보리암
소금강 또는 남해금강이라 불리는 삼남 제일의 명산. 금산(681m)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유일한 산악공원으로 온통 기암괴석들로 뒤덮인 38경이 절경을 이루고 있다. 남해군 12경중 으뜸인 1경이다. 신라 원효대사가 이 산에 보광사를 짓고 보광산이라 불러왔는데, 조선태조 이성계가 젊은 시절 이산에서 백일기도 끝에 조선왕조를 개국하게 되자 영세불망의 영산이라 해 온 산을 비단으로 두른다는 뜻으로 금산으로 이름을 바꿨다고 한다. 정상에는 강화도 보문사, 낙산사 홍련암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기도처의 하나인 보리암이 있다. 불타오르는 여명이 바다에서 솟구쳐 오르는 금산의 일출은 3년을 덕을 쌓아 볼 수 있다하며 그 장엄함이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환희를 가져다준다.
선조의 지혜, 원시어업 죽방렴
지족해협에 건설된 창선교는 창선면 지족마을과 삼동면 지족마을을 잇는 길이 440m의 콘크리트 사장교로 1995년 12월 20일 개통됐다. 창선교 아래를 흐르는 지족해협은 26통의 원시어업 죽방렴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좁은(손) 바닷길이라 하여 ‘손도’라 불리는 지족해협에 V자 모양의 대나무 정치망인 죽방렴은 길이 10m 정도의 참나무 말목 300여 개를 물살이 빠르고 수심이 얕은 갯벌에 박고 주렴처럼 엮어 만든 그물을 물살 반대방향으로 벌려 놓은 원시어장이다. 지족해협은 물이 맑고 물살이 빨라 이곳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은 담백하고 쫄깃하기 이를 데 없다. 물이 흐르는 때를 보아 하루 두 차례 뜰채로 생선을 퍼내는 모습을 보면 자연산 싱싱한 회 생각에 절로 군침이 돈다. 특히 멸치, 개불, 미역은 지족해협 최고의 특산물이다. 남해섬에 딸린 또 하나의 섬, 창선도와 이어진 440m의 창선대교는 1992년 한차례 붕괴되어 95년 12월에 다시 개통됐다. 다리 위에서 낚싯대를 드리워도 한 가족 먹을 좋은 횟감은 얻을 수 있는 지족해협은 죽방렴과 바다, 갈매기와 백로가 어우러진 진풍경을 자랑한다. 특히 이들과 함께하는 일몰 광경은 말 그대로 장관이다. 원시어업 죽방렴은 가천마을의 암수바위와 함께 남해에서 가장 독특하고 가치 있는 문화자산으로 인정받고 있다.
▲남해군 남면 가천마을은 암수바위와 다랭이논으로 유명하다.
다랭이마을과 설흘산을 아시나요
암수바위, 다랭이논으로 유명한 남면 가천마을은 어머니가 아기를 안은 모양을 한 남해섬의 회음부에 정확하게 위치하고 있다. 새 새명을 탄생시킬 신성한 곳인 셈이다. 일명 삿갓논, 삿갓배미라고도 불리는 다랭이 논은 남해인의 근면성을 보여주듯 층층이 계단을 이루고 있다. 옛날에 어떤 농부가 논을 갈다가 집에 가려고 삿갓을 들어보니 그 안에 논이 하나 더 있더라는 데서 유래한 삿갓논은 자투리땅도 소중히 활용한 남해인의 억척스러움을 대변하고 있다. 다랭이 논의 의미를 되새기며 바라보는 가천마을의 풍경은 옛 전통을 그대로 간직한 한 폭의 수채화 같다.
가천마을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암수바위. 높이 5.9m의 수바위와 4.9m의 암바위로 이뤄진 암수바위는 발기한 남자의 성기와 아기를 밴 어머니의 형상을 하고 있으며, 전국에서도 가장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있다. 조선 영조27년 이 고을의 현령 꿈에 한 노인이 ‘가천에 묻혀있는 나를 일으켜 달라’고 부탁해 땅을 파보니 암수바위가 나타났다고 한다. 이 바위를 발견한 뒤로 매년 제사를 지내도록 한 것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마을의 평안과 풍어를 바라는 제사가 매년 열리고 있다. 다랭이 마을 뒤쪽에 있는 설흘산(488m)은 망산과 인접해 있다. 설흘산에서 내려다보면 깊숙하게 들어온 앵강만이 한눈에 들어오고 서포 김만중의 유배지인 노도가 아늑하게 보인다. 설흘산 정상부근에는 봉수대의 흔적이 남아있다. 원래 봉수대는 주위를 넓게 관측할 수 있는 곳에 정한다. 설흘산 역시 한려수도와 앵강만, 망망한 남쪽 대해를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일출의 장관이 유명하다. 남면 홍현의 무지개마을에서 오르면 가장 가깝지만 가천마을에서 북쪽으로 곧바로 오르거나 멀리 임포에서 시작하면 칼바위 등을 지나는 등산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보물섬엔 마늘이 있다
보물섬에서 태어난 남해마늘은 흑마늘 있다. 깨끗한 섬마을의 토양과 해양성 기후가 서로 만나 좋은 마늘을 만든다.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바닷바람이 마늘에 유용한 성분을 실어 나르고 자연적인 칼슘성분을 먹고 자라 뛰어난 품질을 자랑하고 있다. 마늘의 효능은 두말할 나위 없이 좋다. 마늘볶음밥, 마늘스낵, 스파게티, 마늘고추장, 마늘두부, 마늘종 돼지고기 볶음, 마늘약과, 된장구이, 마늘계란전, 풋마늘강회, 마늘오징어무침, 마늘돼지고기, 말이조림, 마늘닭죽, 통마늘구이, 마늘장아찌, 마늘종장아찌 등 다양한 음식을 만들 수 있다.
출처:(신택리지, 김정훈, 경향신문)
2023-12-16 작성자 명사십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