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부근리 고인돌’
남한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고인돌(지석묘)
강화도는 ‘지붕없는 박물관’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그만큼 다양한 역사 문화 유적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많은 유적 중에 결코 간과할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고인돌(지석묘)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고인돌이 전국에 걸쳐 분포해 있다고 한다.
특히 강화도는 고인돌로 유명한 곳이다.
고인돌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지역은 하점면 ‘부근리’와 ‘양사면’이다.
이중 부근리 고인돌은 2000년에 고창, 화순의 고인돌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포함됐다.
여러 차례에 걸쳐 표면조사가 이루어졌을 뿐 아직 학술적인 발굴조사는 행해지지 않은 유적이다.
고인돌은 청동기시대에 성행하여 초기 철기시대까지 존속한 거석문화(巨石文化)의 일종이다.
고대국가 발생 직전의 사회상을 표현하고 있는 유물이다.
고인돌은 지역에 따라 호칭이 다르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지석묘(支石墓), 중국에서는 석붕(石棚), 유럽 등지에서는 돌멘(Dolmen) 등의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고인돌은 2가지 형태가 있다.
북방식(탁자식)과 남방식(바둑판식)이다.
북방식은 지상에 책상처럼 세운 탁자 형태다.
남방식은 큰 돌을 조그만 받침돌로 고이거나 판석만을 놓은 바둑판 형태다.
강화도에 분포한 고인돌의 특징은 대략 5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첫째, 고려산·별립산·봉천산 등 산지를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분포한다.
특히 고려산 일대를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분포한다.
고려산을 중심으로 90기 이상이 분포하고 있고,
가장 북쪽의 별립산과 봉천산 일대에 32기가 분포하는 등 강화의 북쪽에 집중적으로 분포한다.
둘째, 여러 기의 고인돌이 한 곳에 떼를 이루고 있다.
10여 곳이 넘는 지역에 150여 기가 분포하는데 한 유적에 평균 14기에 가까운 고인돌이 군집을 이루어 분포한다.
셋째, 산의 경사면에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는데,
이는 지금의 평지인 곳이 당시에는 바닷가나 갯벌로 되어 있던 지역이었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넷째, 탁자식 고인돌 비중이 가장 높다.
탁자식 고인돌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북한 지역보다도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점이 특징적이다.
다섯째, 굼(星穴)이 만들어져 있는 고인돌의 수가 적다는 점이다.
총 150여 기의 고인돌 중 굼이 만들어진 고인돌이 3기(삼거리 고인돌 등)에 지나지 않는다.
굼은 대개 뚜껑식에서 발견되는데 강화는 대다수가 탁자식이기 때문에 그 수가 적은 것으로 추정된다.
강화도 부근리 고인돌은 고려산 북쪽 봉우리인 시루메산의 능선 끝자락 부분의 능선 밭 가운데 있다.
우리나라 중부지역에서는 드물게 보이는 거대한 고인돌로 남한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지석묘로 알려져 있다.
해발 50m 내외의 낮은 구릉과 평지에 모두 16기의 고인돌이 분포해 있다.
평지에는 부근리 지석묘와 탁자식 고인돌의 고임돌로 추정되는 석재 하나가 세워져 있다.
여기서 북동쪽으로 약 300m 떨어진 솔밭에 덮개돌 밑에 고임돌이 없는 개석식 고인돌 3기가 축조되어 있으며,
동쪽 낮은 구릉에는 탁자식 4기와 개석식 고인돌 4기가 분포하고 있다.
부근리 고인돌군 중 가장 압도적인 것은 18호 북방식 고인돌이다.
규모는 지상에서의 높이 2.6m의 화강암으로 되어있다.
고인돌의 덮개돌은 길이 7.1m에 무게 53톤, 너비 5.5m에 달한다.
그 밑에 2개의 받침돌(支石)은 두 개의 긴 굄돌만 있는데 방향은 대략 남북이다.
일반적으로 북방식 고인돌의 구조는 4매의 받침돌(굄돌)로 직사각형 돌방(石室)을 구축하고,
그 위에 뚜껑돌을 얹어 놓는 방식이다.
이 고인돌은 돌방의 짧은 변을 이루는 2장의 굄돌이 없다.
2장의 굄돌이 남아 있지 않는 것은 과거에 파괴되어 없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본인이 방문한 날은 평일이라 고인돌을 찾는 사람들이 적었다.
주차장에서 부근리 지석묘까지 가는 길이 아주 고즈넉하다.
드넓은 벌판 가운데 마련된 길 옆 양쪽으로는 갈대가 한창이다.
주차장 옆으로 난 ‘고인돌 12기가 더 있는 탐방로’를 따라 걸어도 좋다.
그 길에서는 형태와 크기가 다른 고인돌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부근리 고인돌 군 부근에는 강화역사박물관과 자연사박물관도 있다.
고인돌과 함께 둘러보기 좋은 곳이다.
다만 이 2곳은 월요일에는 문을 열지 않는다.
【부근리 고인돌 관람 안내】
*위치 : 강화군 하점면 부근리
*이용시간 : 상시 개방(연중무휴)
*주차 : 무료(주차장 넓음)
*입장료 : 무료
*참고 : 무장애 편의시설 접근로 출입구까지 턱이 없어 휠체어 접근 가능함
*고인돌 참고 자료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방문일 : 2022년 10월31일, 월)
첫댓글 네! 꼭 한번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_^
삭제된 댓글 입니다.
꽃피는 봄에 다시한번 가보지요. ^_^
삭제된 댓글 입니다.
부근리 고인돌에 다녀오신 경험이 있으시군요.
자연사박물관은 월요일 휴관이라 아쉽게도 방문하지 못했습니다.
고인돌도 볼거리지만 저는 그 부근리 일대 허허벌판도 마음에 들었답니다. ^-^
고인돌과 선돌의 차이점을 학창시절에 배웠는데
잊어 먹었습니다.
선사시대의 무덤이라는 정도만 알고 있어요.
강화도에 고인돌이 많은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역사탐방 글.
매우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셨다니 보람입니다.
언제 기회가 되시면 강화도 한번 다녀가시기 바랍니다.
그때 제가 안내를 하겠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