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지리산 천왕봉을 다녀와서
너무도 아름다웠던 지리산이 생각나
다시 찾은 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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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봄엔 산청 중산리에서
법계사 /천왕봉/대원사/ 양수발전소/ 남명 조식선생 서원만 경유를 했기에
지리산 둘레길을 돌아보지 못했던 터라
둘레길이 너무도 가고 싶어
잠도 못자고 기다렸다 다녀 온 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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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무엇이 나를, 아니 사람들을 끌어 당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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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나에겐 늘 부족함을 채워주는 에너지 같은 존재랄까..
이런 저런 생각을 가지고 떠나는 길
느리게 걷고 컴퓨터나 대중매체에서 벗어나 자연을 함껏 누리고픈 마음의 여유,
하루든, 이틀이든 모든 일상을 접고 떠나라~~
그러나 나의 일상에서 조금 더 이탈 하면 그 뒤에 벌어지는 일들이 더 괴롭기 때문에..
많이 감수해야 한다.
그래서 지리산에 관한 정확한 정보도 챙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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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지금부터
저와 함께 지리산 둘레길 걸어 보실까요? ㅎㅎ
남원/ 인월--함양/금계 (19.8km)
나는 3코스 마지막 동네인 금계에 차를 세웠다.
인월 지리산 안내소부터 처음부터 시작하려고
오전 10시 30분 금계에서 인월행 버스(현금 1,500원)에 몸을 실었다.
▲ 인월행 버스에서 찍은 버스 노선도
버스는 여러 마을들을 경유해 목적지인 인월에 20여분도 안돼 도착했다.
먼저 도착한 지리산길 안내센터에선
지리산 둘레길 코스별로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해주신다.
▲달오름마을 가로수
가로수목명- 히말라야시다
한국명 개잎갈나무 (설송)이 눈에 들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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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길을 잘 못들어선 2코스 마지막 달오름 마을(월평)의 가로수길..
2코스는 남원/운봉에서--인월까지(9.4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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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코스를 바로 잡아 금계마을로 향한다.
많은 사람들이 지리산 둘레길을 함께 한다.
혼자여도 좋고..
둘이면 더 좋고..
함께라서 더 좋다.
넓다란 강둑길을 물길을 따라 자연과 함께 걷는 둘레길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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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배기 황~~소가 ♬
박인수님의 "향수"라는 노래가 절로 흥얼거려진다. ㅎ
중군마을 입구
예쁜 벽화 주인공 마을 아저씨 다리에도
친절한 안내표시◁▶ 적색이 내가 가야하는 산청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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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길을 지나고 마을길도 지나고
또다시 숲길
포장된 길보다 숲길이 더 좋을듯 하여
황매암쪽 숲길을 향해 걷는다.
황매암은 새로 짓는 암자인것 같다.
황매암 숲길에서..
수성대란다.
tv에서 보니 강호동과, 은지원이 놀았던 그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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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던 발길을 멈추게 한다.
물속에 손을 잠그고 어린 아이 마냥 잠시 물놀이도 즐겼다.
배너미재 길에서 만난 커다란 소나무와 경치도 빼어나다.
그 좋은 곳에서
만난 사람들 또한 정이 넘친다.
어디서 왔냐 물으시며
연세가 드신 아주머니들이
목을 축이라며 막걸리 한사발과 부추전을 건네주신다.
막걸리 한사발에 정이 넘치고
경계가 무너진다.
얼씨구~~ 좋다.!!
내심 춤이라도 한판 벌이고 싶었다 ㅋ
내리고..
오르고..
자연을 탐하지 않고
자연의 이치도 거스르지 않고
오르락 내리락 걷는 길..
장항마을과 장항교를 건너
매동마을 벗들산장에서 산채비빔밥으로 점심을 먹고
다시 오른 등구재길..
거북등을 타고 넘었다는 등구재길 들머리엔
이름모를 작가의 매끈매끈한 나무와 솔방울로 표현된 작품이 한눈에 들어 왔다.
등구재길을 따라 걷다 보면...
황금들녘의 다랭이논과
첩첩이 산중으로 동편제가 들리는듯~
욕심껏 내 마음에 담아둔
아름다운 상황마을
시골은 한참 농번기라
일손이 모자라고 바쁠텐데
한가하게 이 길을 걷는 나
농부들에게 미안한 마음 적잔히 들었다.
등구재길을 넘어 넘어 오는 숲길엔
커다란 소나무 당산나무도 만나고..
바람결에 사각사각 대나무 숲길도 만나게 된다.
고마리. 여뀌, 물봉선, 마타리, 쑥부쟁이, 구절초
아름다운 풀꽃에도 눈길이 옮겨진다.
감이 익고, 잠자리 날고, 메밀꽃, 코스모스 한창인 창원마을에선
눈부신 가을 햇살도 내 배낭뒤에 달아 함께 걷는다.
고사리밭, 수수밭, 조밭, 들깨밭에선 가을이 익어가고있다.
이 길을 걷는 나는 참 행복한 사람~♪
3코스 마지막 금계마을까지 8시간 걷는 길이라고 했었는데
좀 빠르게 걸었나보다. 6시간 반 만에 도착~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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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여유와, 들길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풍경과
눈이 즐겁고 마음이 행복한 둘레길에서
첫댓글 음............ 좋군요. "고사리밭, 수수밭, 조밭, 들깨밭에선 가을이 익어가고 있다. 이 길을 걷는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라고........... 그렇지요. 자신이 행복한 사람이라고 여기면 분명히 행복한 사람이고 말곱니다. 오래 오래 행복이 넘치는 삶이시길 빌어 봅니다.
멋진 여행후기 잘읽었습니다..어릴적 시골에서 자라서 그런지 시골풍경이 정겹습니다..
아기자기한 이야기^^잘보았습니다^^ 자연은 우리를 기다리고...... 너무나 행복 하셨겠습니다^^
강릉도 바위길이 있는데 지금은 홍보가 덜되어서 알려지지 않았는데 둘레길만큼 좋다고 하니 기회되면 걸으러 오세요.
잘 알려 지지 않아 아주 자연 적이겠네요. 바윗길과 함께 그 속에 나도 자연in이 되어 걸어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