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욕지도-소리도-사량도-통영 요트 항해이야기(2015.5.2~5)
5월 연휴기간에 기획한 3박4일간 대마도 항해는 기상악화로
연안항해로 변경되었다.
바람도 강하지만 갈때올때 모두 맞바람이어서 고생은 불보듯 뻔하고
특히 갈때는 비바람이어서 모진 고초를 당할 것이다.
일본으로 요트로 가보는 색다른 기분을 제외하고는 남해안의
섬을 항해하는 것도 괜찮은 항해다.
소리도 방향으로 코스를 바꾸고 나니 갈때 올때 모두순풍이어서
만일에 날씨가 더 나빠져도 큰 고생은 없을 듯 하다.
항해를 위해 통영 금호마리나로 나가고 있다.
이번 항해에는 어떤 사람들이 왔을까?
새로운 예비세일러들과의 만남이 기대된다.
진정한 항해란
사람들과 배와 바다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설사 배와 바다의 상황이 좋지 않다 하더라도
우리는 더 멋진 이야기를 할수 있는 것이다.
백지에 붓으로 그림을 채워나가는 신중한 화가의 심정으로
배를 나아가게 해본다.
배에서 지킬 사항과
항해시 행동요령에 대해서
크루들과 공부하고 있다.
주의 집중해서 듣고 있는 크루들
특히 낙수사고에 대해서 겁을 준다.
빠지면 건져낼 확률이 적다고
세일 조정하는 각도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특히 팀웍을 위해 몸을 사리지 말아달라고 당부한다.
5월2일 9시30분경 금호마리나에서 모인 크루는 모두 7명이다.
선실에서 2시간 가량 범주원리와 배에서의 주의사항 특히 화장실사용법
그리고 안전에 관한 공부를 마친다.
왼쪽에서부터 북경에서 오신 전호표님
공군중위 황다솔님
의사선생님이신 이호선님
공군중위 정종훈님
서울에서 오신 이광섭님
공군중위 조태희님
미술품 운송업을 하시는 박정용님
크게 화이팅을 외쳐본다.
12시경 금호마리나를 설레는 마음으로 출발한다.
전형적인 봄날이다.
'날씨가 좋은데 대마도 가도 되는 것 아닌가요'
크루중 한분이 물었던 질문이다.
하지만 밤부터 나빠진다는 예보가 있다.
늘상 보는이에게는 일상적인 풍경이지만 그렇지 않는 사람들에게
남해바다는 감탄 그자체이다.
특히 요트를 타고 보는 바다는 더욱 그러하다.
바다에서 1미터,발을 뻗으면 물에 닿을수 있는곳
그런 요트에서 느끼는 기분은 색다른 경험임에 틀림없다.
배에서 라면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여러명이 함께 먹는 라면!
맛있는 김치와 함께라서 더욱 맛이좋다.
출발시에는 약한 바람이 있었건만
오히려 먼바다로 나서니 무풍이된다.
교대로 조타기를 잡으며 연화도 방향으로 나아간다.
바다는 이런건가
앗싸 기분좋고
바다에는 바람이 없어 기주로 연화도앞 우도 부근에 엥커를 내리고
낚시를 해본다.
바람이 없고 파도가 잔잔할땐 낚시하기가 편하다.
10분이 지나도 소식이 없다.
물이 멈춘때문일까?
오후2시가 저조때이니 지금이 딱 그때이다.
물이 빠졌으니 갯바위에 가서 뭐라도 잡아볼까?
5월이면 아직 물이 차갑다.
슈트를 챙겨입고 물속으로 뛰어들어 갯바위쪽으로 헤어갔다.
물속은 백화현상인지 성게만 가득하다.
다행히 갓쪽에 미역이 풍성하다.
회대신 미역이라고(?)
이것도 초장에 찍어먹으며 그나마 요기는 되지 않을까
미역을 조금 따놓고 혹시하는 마음에 갯바위를 따라
다녀보니 가끔 보이는 군수
군수도 먹는다는데....
하지만 군수를 어떻게 요리하는지 모른다.
오늘 군수들은 운수대통이다.
그래도 눈에 불을 켜고 다니니 소라 3마리와 멍게 4마리를
발견하고 접수한다.
배로 돌아와 멍게와 소라를 다듬기 시작하니 입에 침에 돌기시작한 크루들이
모여든다.
이럴땐 갈고 닦는 칼솜씨를 뽐내는 타이밍!
현란한 손놀림으로 멍게 머리를 자르고 몸통에 칼집을 내고
손가락을 넣고 멍게 살을 쏙 뽑아낸다.
'와~'
감탄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 뭐 이쯤이야'
멍게 살을 반으로 쓱 잘라 능숙한 솜씨로 내장에 있는 흑을 발라내자
다시 들리는 환청
"와~"
'그러면 이제 소라를...'
소라는 망치로 내려치지 않으면 살을 꺼내기가 만만찮은 녀석이다.
'거 배안에 숫가락 좀 가오이소'
'프라스틱 숫가락 밖에 없는데요 이거는 안될까요'
하고 로프를 매듭을 풀거나 만들때 사용하는 공구를 가져온다.
'마 그거라도 주보이소'
일단 소라가 방심하게 만들기 위해 냄비에 바닷물을 떠 그 안에
넣고 잠시 기다리자 뚜껑이 살짝열린다.
때는 지금! 그 사이에 공구를 집어넣고 힘줄을 끊어버린다.
그런다음 손가락을 넣어 안에 붙어있는 접합부를 휘저어면
내장과 뿌리까지 쏘옥하고 흘러내린다.
'와~와~'
이번에는 탄성이 두번이어진다.
'마 이기 산교육 아입니껴'
'자 자 무보입시더'
음식은 적고 사람은 많아야 맛이 더나는 법이다.
멍게도 맛있고 소라도 쥑이준다.
냉장고에서 차가운 소주 한병을 꺼내 함께 하니 더 맛있다.
'그 소주 한잔하고 한점씩, 어허 그 두점씩 하는 사람이 있네
아니 맨입에 먹는 사람은 뭡니꺼'
눈깜박할새 사라진 멍게와 소라....입만 버렸다.
'자 자 걱정마이소...여 마이 있습니더 실제 말입니더
이 미역이 회보다는 몸에 더 좋습니더 마 보약입니더!'
출출한 크루분들 미역을 초장에 찍어 맛있게도 잘 먹는다.
'이 뿌리 부분이 더 맛있는 겁니더 자자 무보이소!'
'야 진짜네요!'
회없이도 우린 잘 놀수 있다.
첫날낚시로 잡은 물고기 두마리
늘상 가던 늘푸른 팬션에 방을 잡으려 하니 연휴라 방이 없다고 하며
소개한 민박집
경치는 볼것 없지만 방도 깨끗하고 괜찮았다.
황금연휴에 5만원에 빌릴수 있는 방은 흔치않다.
삼겹살 집으로 가는 저녁을 먹는다.
중경북경에서 사업을 하시고 계시는 전 사장님이 가지고 오신
고급 고량주로 첫 파티를 스타트한다.
'아 이러면 안되는데'
속으로 약간 불안한 윤선장
'내일 날씨 안좋은데 ...마...고량주는 뒤끝이 좋다아이가 그래 그래 맞다 아이가'
'선장님 이 고량주는 기름진 고기와 먹어줘야 제맛이 납니다.'
'아 그렇습니꺼..그라면 한잔 더 주이소'
이때 크루중 한분이 말을 잇는다.
'이 고량주는 말입니다. 내장이 어디어디에 붙어있는지 확인시켜주지 말입니다.'
아 그래예! 진짜 그렇네요 한잔더...다시 술잔을 내민다.
500CC짜리 한병을 여덟명이서 마시면 한잔 반쯤 마셔야 하지만
욕심쟁이가 받은 술잔을 서너잔 캬~ 탁 쏘는 이맛!
푸짐하게 저녁을 챙겨먹고 배를 두들기며 식당 문을 나선다.
'우리 당구나 한판치면서 소화시킬까요 배에 자는 사람과
숙소에 자는 사람 편먹고 한번 합시다.'
다들 좋다고한다.
하지만 당구장에 갔지만 주인장입장에서 당구보다 더 돈되는
카드 손님들이 장악하고 있다.
'영업마칫슴다.'
'저기 우리 방해안하고 저 끄터머리에서 치면 안될까요'
'주인도 없고 영업마칫다 안합니꺼!'
험상궂은 아저씨들이 목소리를 높이니 우린 쓸쓸히 발길을 돌릴수 밖에 없다.
'당구치는 방법이 딱하나 있기는 합니다.'
'뭔데요'
'저기 저사람들에게 가서 '쇼우당'을 하는 겁니다.
'쇼우당, 그게 뭔데요'
'우리를 그냥 보네면 아저씨들 오늘 카드놀이는 끝이다, 이래 협박하는 거지요'
'마 치앗뿌고 노래나 부르고 갑시다.'
'웬 노래방, 항해중에 노래방이라 음....'
강력한 전사장님의 리더쉽에 윤선장도 깨갱!
'마 그라면 내일 항해에 지장없는 선에서...예 뭐 그러지요'
노래방에 입장과 동시에
'여 맥주 한박스주이소'
'아 이라면 안되는데~'
2차까지 잘 마시고 내일 6시에 배에서 만나자고 약속한뒤
11가 다 되어 잠자리에 든다.
밤부터 바람이 거세지고 비를 뿌리기 시작한다.
배를 항에서 일어난 파도로 꼴랑되어 잠을 설친다.
아침이 되니 숙소에서 잔분들이 속속 모여든다.
콩나물국으로 식사를 마치고 항해를 준비한다.
'오늘 밖에 상황 안좋습니다. 전투준비 확실히 하고 나갑시다.'
'비옷입고 장화신고 메인세일 2단축범하고 나갑니다.'
'예 자신있습니다.'
우렁찬 대답소리
욕지항안에도 바람이 거세다.
밖으로 나가니 그래도 큰 파도는 없다.
뭐 할만하다.
욕지도와 노대도 사이로 섬을 돌아나온 뒤바람을 받으며 슬슬 나아가다
욕지도가 끝나자 남풍이 시작된다.
그와 함께 파도와 너울이 함께 배를 흔들기 시작한다.
웃고 있지만 웃는게 아니다.
한두사람씩 멀미기운이 보이기 시작한다.
앞에 있는 이호선씨는
바우맨을 담당하는 바람에 살아남았지만
다름 사람은 모두 바다가 주는 모진고통을 알게된다.
비때문에 몸은 젖고 속은 메슥거리고
메인세일 2단축범 짚세일은 반정도 펼치고도
속력은 6-7노트
점점 낮빛이 노래진다.
왼쪽에 있는 이광섭씨 얼마전 한려수도 항해에서 연습이 되어 있건만
어제 마신 고량주 때문인지 제일 심하게 멀미에 시달렸다.
주기적으로 들려오는 위장을 지어짜는 울부짐 소리에 마음에 짠하다.
풍하쪽에 멀미자세로 앉은 두분이 보인다.
선실에서는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사람들
밖에서도 여기저기서 ...
방법은 딱 한가지 육지에 발을 딛는 것 뿐이다.
소리도를 10마일쯤 남겨두고 슬슬 발생한 안개가 섬이 가까워오자
한치앞도 안보이는 짙은 안개로 변한다.
소리도 등대에서 연신 무중신호를 보내온다.
지피에스에 의존해 겨우겨우 항을 찾아 2시쯤 소리도에 접근.
선실에서 깊은 잠속에 빠진 크루들을 깨워 접안준비를 시키고
콘크리트 계류장에 안착한다.
소리도에는 한산요트장에 정박중인 김정표씨가 전날 혼자 거문도까지
갔다고 소리도에 돌아와 궂은날씨때문에 피항중이었다.
모두다 소리도에서 나는 자연식이다.
인심이 느껴지는 후한 밥상이다.
아 빨리 한번 더 가고 싶다...
식사후 나가 볼락낚시 시도
아마추어 솜씨론 2마리에 만족
민박집 사장님이 저녁에 잡아온 볼락이다.
고맙게도 회를 쳐서 같이 먹을수 있었다.
뭍에서 간판업을 하시다 1년전 건강상의 이유로 이곳 소리도에
정착했다고 하는데 아저씨 모습이 행복해보였다.
바다며 산에 먹을 것이 많아 몸만 부지런히 움직이면
돈 들어갈일이 별로 없다고 한다.
소유하고 있는 1톤트럭 기름값을 포함해 한달에 생활비가
60만원쯤 들어간다고 한다.
도시에서의 생활을 포기한다면 노년후의 생활에 돈 걱정
크게 안해도 될것같다.
싼집하나 사서 좀 고쳐서 민박하면서 요트까지 한척있으면
용돈벌이는 충분히 해서 굳이 물가 동남아아 아니라도
살아갈만 한것 아닌가?
뱃살을 씻고 있는 이광섭씨
그리고 발라낸 살을 다듬고 있는 민박집 사장님
정성들여 포를 뜨는 윤선장
맛있는 횟감이 완성되었다.
민박집 사장님과 한컷
사모님이 목을 따고 이광섭씨가 뱃살을 씻고 내게 패스하면
나는 포를 뜨고 사장님은 살점에 묻은 비늘을 발라내고
그것은 다시 내가 고기의 크기에 따라 이삼등분했다.
방금 잡은 볼락 회는 너무 맛이좋아 금방 사라지자
멍게알이 나온다.
사장님 친구분이 낚시를 하고 돌아와 다시 큰 놈 몇마리를 더 쳐서
내어오고 그것이 없어지자
언제 삶았는지 문어가 한마리 상으로 올려졌다.
사장님 술한잔에 소리도에 온 사연이 술술 흘러나온다.
시간가는줄 모르고 마신 술자리에 자정이 가까워온다.
모두들 잠을 청하고 나도 배로 돌아와 꿈나라로 떨어진다.
잘 단장된 포구 아니 항이라고 해야하나
소리도 주민분들의 배들 모두 정박하고도 자리가 넉넉해
요트가 입항해도 자리 정할 필요가 없다.
유사시 큰 선박이나 해경이나 해군배를 정박하려고 한것일까
국가정책을 잘 모르지만 그러지 않고는 포구를 이렇게까지
잘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10여년 전에 처음 왔을때와는 완전히 달라졌다.
우리가 묵은 민박집이다.
사장님 트럭으로 등대를 가보기로 한다.
몽돌밭해변 앞까지는 트럭으로 왔지만 이곳에서부터는
걸어야 한다.
무릎이 신통찮은 나는 이곳에서 만족하며 기다린다.
한산도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먼바다의 느낌이 그대로 전해온다.
여수에서 2시간 반이나 걸린다고 하니
가히 오지라고 할수 있겠다.
기회가 된다면 조만간 다시 한번 오고 싶은 곳이다.
그건 등대로 보고온 이호선씨의 말때문이기도 하다.
'등대 못보고 갔으면 후회할뻔했어요'
등대를 관리하는 아저씨가 부지런해 단정하게 잘 꾸며놓았다고 하니
꼭 한번 가봐야 겠다.
욕지도와 얼마차이 아닌데 이렇게 느낌이 다를줄이야
동네 사람들도 다들 욕심없는 얼굴 같아 보였다.
등대로 가는 길이다.
트래킹하듯 길을 재촉하고 있는 크루들이 저멀이 길을 따라 보인다.
몽돌해변에는 비가오고 난뒤 농어가 잘 올라온다고 한다.
바로 오늘 같은 날!
소리도 항 입구에 만들어놓은 방파제
날씨가 나쁠땐 이 방파제 안쪽에 배를 붙이고 낚시하면 잘 문다고 한다.
항 안쪽의 모습이다.
어디든 요트가 정박해도 될 정도로 수심이 좋다.
우리가 정박한 대형바지
바다에 해초가 많아 스크류에 잘 걸린다.
진동이 조금 느껴져 물밑으로 들어가 확인해보기로 한다.
공군중위인 정종훈님이 입수를 자청했다.
우리가 타고간 요트 스와니는 프로펠라의 위치가 깊지않아
비교적 작업이 쉽다.
그렇지만 납 없이 슈트를 입은터라 입수가 쉽지않아
프로펠라가 위치한곳에 물에 가라앉는 로프를 설치하고
그 로프에 의지해 작업을 한다.
임무완수후 배로 올라오는 정종훈님
어제 황천항해때 파이팅하지 못한 미안함을
이 한방으로 깨끗히 날려보낸다.
'물에서도 씩씩한 공군 아저씨! 믿음직합니다'
덕분에 동료분들도 기가 살아난다.
모두의 부러운 시선을 받으며 의기양양한 정종훈님
같이 정박하고 있던 김정표선장의 요트도 확인해드리기로 한다.
로프며 해초가 잔뜩붙어있는 프로펠라를 깨끗히 청소한다.
아직 물속은 차가운데
'정종훈 중위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좋은 경험 되셨기를 기대합니다.'
크루분들 언제 또 소리도에 와 보겠는가
7시경 식사를 하고 출발하려 했지만
9시 반까지 2시간 가량 시간을 내서 섬 구경을 해보기로 한뒤
프로펠라 청소까지 하고 출발하니 11시가 되어간다.
셋째날 항해가 시작된다.
김정표 선장은 남쪽을 돌아갔지만
우리 북쪽으로 돌아서 조금 더 바람을 잘 받고
거리 역시 줄여보기로 한다.
예보와 동일하게 이젠 북서풍계열의 바람이 불어준다.
조타솜씨가 좋은 황다솔님
소리도를 출발해서 사량도까지는 거의 빔리치각도로 달린다.
속도는 6-7노트
오후 4시경 사량도에 도착한다.
이곳은 사량도 북쪽섬 즉 상도의 서쪽편에 있는 포구마을이다.
한산요트장 배를 정박중인 김정표선장의 고향마을이라고 한다.
북경에서 사업을 하고 있지만 몇년후면 항해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전호표님
흔들리는 배에서도 비교적 잘 적응하고
배의 시스템도 금방 알아챈다.
화장실청소며 궂은일을 자청해 해주시고
조그만 일에도 감사할줄아는 멋진 황다솔 공군중위님이다.
조타능력도 좋아 금방 바람을 잡고 잘 나갔다.
부산에서 오신 박정용님
시원하게 생긴 얼굴만큼이나 밝고 일도 솔선수범해 분위기를
신나게 만들었다.
하고 있는 예술품운반업얘기도 재미있게 들려준다.
색다른 일이라 모두들 귀가쫑긋!
멀미로 고생을 했지만 정신차린 이후로는 배에 빨리 적응해
놀가게 한다.
조타솜씨도 좋고 식욕도 좋다.
배를 탈때는 잘먹고 잘자는 것 또한 능력이다.
흔들리는 배에서 얼마나 잘자고 잘먹고 잘배출하느냐는 크루의 능력임에 틀림없다.
성격도 밝고 적극적인 분이다.
역시 군인분들이 다르다.
그저께 멀미로 제일 고생을 많이하신 이광섭님
이틀간 뜨건한 방에서 휴식을 취하고 나오니 이제 살만하다고 한다.
축범이며 세일조정등 일이 눈에 보이면 언제 왔는지 그 자리에 있어
크루의 기량이 점점 쌓여가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인다.
배에 서있는 모습도 노련해보인다.
총무 역할을 하신 정종훈님이 정산하러 간사이
배위에서 한컷
마스트에 올라가는 연습을 잠깐 해본다.
높은 곳까지는 아니지만
'아하 이렇게 올라가면 되겠구나 하는 정도'
총무역할을 하며 제일 수고 많았던 공군중위 정종훈님
전역후에는 작은 배를 한척사서 연습하고 싶다고 한다.
매사에 적극적이고 남을 배려하는 성격의 소유자이다.
프로펠라에 밧줄과 수초를 제거하는 어려운일을 자청했으며
항상 밝은 표정으로 적극적으로 모든일에 임하는 자세가 보기 좋았다.
'정종훈 중위님 동료분들 덕분에 항해내내 분위기가 밝고 즐거웠습니다.
배위에서 몸 가누기도 힘들었었는데 파이팅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미래인 젊은청년분들...
든든한 우리나라의 미래가 보이는 듯하다.
날씨가 좋으니 마음도 덩달아 좋다.
나쁜 날씨 뒤에오는 좋은 기상은
더한 행복감을 준다.
공군이라서 그런지 모두들 무심코 하늘을
자주 보는듯하다.
마지막날 항해는 선착장에 배가 온다는 7시 30분이 되기전에 시작되었다.
날씨가 좋다.
이런 날씨에 사진안찍고 언제 찍나^^
갖은 포즈를 연출해본다.
푸른 하늘과 시원한 바람
바다를 가르고 달리는 돛단배
행복은 바로 지금 이순간이다.
정종훈님 버터플라이로 펼쳐놓은 돛대앞에서 멋진 포즈를 잡아본다.
3박4일 무풍과 강풍 장판같은 해면과 3미터에 가까운 거친바다
그리고 짙은 안개, 잘달릴수 있는 옆 바람과
적당한 바람
이번 항해는 모든 바다의 모습을 본듯하다.
이번에 참가한 크루부들은
운이 좋은게 분명하다.
바다의 여러 얼굴을 볼수 있었기에
운이 좋은 것이 분명하다.
거친바다를 통해 바다를 우습게 여기지 않음을 느꼈고
좋은 바람으로 돛배로 잘 달릴수 있음도 알았고
조용한 바다를 통해 바다가 주는 포근함도 알고 갔으리라 생각하다.
항해의 끝은 이렇듯 금방 찾아온다.
아쉽지만 또 다른 바다의 만남을 기대하면서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다시한번 만나자는 마지막 인사를 끝으로 각자의 갈곳을 간다.
이것이 만남의 또 하나의 모습이다.
다들 수고 많았습니다.
또 만납시다.
항해에 참가해주신 모든 크루분들께 감사드린다.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시고 육지에서도 멋진 인생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인생은 항해니까요
감사합니다.
from 윤선장
첫댓글 멋진 항해 부러운 모습입니다. 젊은 분들 많으니 분위기도 훨씬 좋군요. 공군장교분들 모자를 보니 블랙이글팀? 더 멋집니다.
참석하신 분들이 모두 매력이 있으셨습니다. 이런 항해면 힘들지 않을 듯 합니다.
욕지도에서 들어 오시는 모습만 봤습니다,,인사 드려야 했는데,,죄송 합니다
벨 말씀을~^^
사량도에 정박한 요트를 보고 있으니 몇년전 안타깝게 작고하신 형님과 금호마리나에서 쟈뉴 47 피트 요트를 타고 친구들과 제 결혼30주년 기념파티로 1박2일 사량도로해서 연화도 욕지도로 크루징한 기억이 납니다. 카페에 가끔 눈팅만 하고 있는데 조만간 날 잡아서 모퉁이님(김운태)과 항해팀 만들어서 한번 찾아 뵙겠습니다. 멋집니다.
반갑습니다 기회가되면 한번 뵙겠습니다
멋진 경험과 추억이 될것같습니다. 저도 꼭 같이 해보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