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길목에서.. 🌺🌷
/ 이 해 인
하얀 눈 밑에서도
푸른 보리가 자라듯
삶의 온갖 아픔 속에서도
푸른 보리가 자라고 있었구나
꽃을 피우고 싶어 온몸이
가려운 매화 가지에도
아침부터 우리 집 뜰 안을 서성이
는 까치의 가벼운 발걸음과 긴 꼬리
에도 봄이 움직이고 있었구나
아직 잔설이 녹지 않은
내 마음의 바위 틈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일어서는 봄과 함께
내가 일어서는 봄 아침
내가 사는 세상과
내가 보는 사람들이
모두 새롭고 소중하여
고마움의 꽃망울이 터지는 봄
봄은 겨울에도 숨어서 나를
키우고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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