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뼈는 비스켓
지난 달 동창회에 그 동안 보이지 않았던 친구들이 많이 왔었다며? 한 번 빠지면
1년을 건너 뛰는 셈이 되니 되도록이면 안 빠져야 하는데,참으로 자기 의지와는
상관없는 돌발사가 생기더라구.종순이도 넘어져서 뼈에 금이 갔다며? 나이가 나
이인 만큼 우리들 몸의 뼈가 모두 불안 불안이네.나는 지난 년초 시내 버스 안에
서 엉덩방아를 찧었는데, 12번 등뼈가 부스러졌었어.살찐 사람은 골다공증에 안
걸린다는 속설을 믿고, 뼈에 관한 한 안심이었는데,허를 찔린거지.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엉덩뼈가 무사했다는거야.골절된 척추에 대한 시술은 비교적 간
단한 것이었지만, 우리 나라 의료법에 다치자 마자 시술하는 것은 위법이라는군.
적어도 2주일 이상 경과를 보면서 뼈가 저절로 치유되나를 보아야 한다는 거야.
그 동안은 등뼈가 더 주저앉지 않게 허리부터 등을 감싸서 가슴쪽으로 플라스틱
보호구로 잔뜩 결박한채 꼼짝없이 들어 누워 있어야 했어.척추 전문 병원이라는
'우리들병원' 다인실에 한 달 가까이 입원해 있었는데, 대부분의 입원 환자들이
젊었을 때 고생을 많이 해서 허리병을 얻었다는 할머니들이었는데, 남편을 원망
하는 등 서로 푸념을 해 가며 위로하고 위로 받는 모습들이 우습기도 하고 슬프
기도 하더라구.무거운 것 들지 말고, 힘든 일 하지 말라는 주의 사항 이었는데,
골다공증이 심한사람은 작은 충격에도 마치 비스켓처럼 뼈가 부스러져 나간다고
해.그러니 모두들 각별히 주의 하시도록!이 와중에 정보 한 가지.버스에 의한 노
인의 사고는 책임의 소재를 불문하고 버스가 책임을 지도록 되어 있대. 버스공제
조합이라는 데서 적지 않은 내 치료비 전부를 물어 준게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
었서..친구들 골다공증을 위한 첵크도 해보고 미리 치료하고 주의하기 바란다.
(친구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