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춘천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07학번 학생입니다.
이 야심한 밤에 제가 이렇게 자유게시판에 오랜만에 글을 올리는 이유는
며칠전에 일제고사에 거부한 선생님들이 해임당하는 기사가 있어서
이렇게 몇자 적어봅니다.
얼마 전에 서울시 초, 중학교에서 전국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를 반대하고
학생들의 존중권을 생각하여 일제고사를 거부한 선생님 7분께서
전부 해임당했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아고라를 돌아다니다가 7분의 선생님들 가운데에
한 초등학교 선생님께서 마지막으로 해임 전에
남기신 글을 봤습니다.
글들을 읽어보니 마냥 어린 초등학생이라고 생각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졌습니다.
아이들은 각자 자신들만의 의견과 생각을 나타냈고
일제고사를 볼 것인지, 안 볼 것인지 부모님과 스스로 대화도 나누었습니다.
그 결과, 그 반의 아이들 중에서 몇몇은 현장 학습을, 몇몇은 학교 도서관에서 자유롭게 독서를 했습니다.
하지만 도서관에 있던 아이들에게 교장 선생님이 직접 다가가 시험 볼 것을 강요하였고
현장 학습을 다녀온 아이들도 결국 강요로 인해서 시험을 보게 되었습니다.
담임 교사는 교육청으로부터 '성실의무 위반', '명령 불복종'으로 해임 통보를 받았습니다.
일제고사가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평가하기 위해 실시되는 시험이라는 측면에서는
반대할 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평가하는 시험은 많습니다. 학기마다 실시되는 중간고사, 기말고사,
시/도 단위로 실시되는 성취도 평가도 있습니다.
그리고 수업시간에 아이들의 학습을 지켜보는 담임 교사의 평가도 있습니다.
그런데 일제고사는 전국에 있는 학생들의 성취도를 평가한다는 명분으로
그 아이들에게 점수를 매겨 서열화 시키고 있습니다.
제 주변에 초등학교 아이들이 있지만,
다들 학원 다니느라 제대로 놀아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물론 제가 초등학생들을 전부 이해하고 파악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주변에 많은 아이들의 대부분이 그러한 상황에 있는 것을 봅니다.
아이들은 아이들답게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초등학교 시절은, 특히나 저학년의 경우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미성숙한 단계입니다.
아직은 운동장, 놀이터에서 다른 친구들과 뛰어놀며
마음껏 생각하고,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아이들이 '공부'에 붙잡혀
살아가야한다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마지막 시험을 앞두고 공부를 하다가
불현듯 생각나서 글을 적었기에 어색한 부분이 많네요.
아래 링크는 '도둑괭이' 아이디로 아고라에 글을 남기신 선생님의 글입니다.
☞현직교사입니다. 해임을 앞둔 마지막 글 (12월 11일)
☞현직교사입니다. 일제고사 거부 아이들 협박한 교장 (10월 15일)
☞현직교사, 일제고사 글 아고라에 올린 뒤 아이들 반들 (10월 16일)
☞초딩들! 일제고사 이렇게 생각한다(현장교사 올림) (10월 10일)
첫댓글 ... 아 정말 가슴이 아프네요... 아
이구...안타까운현실이에요...그치만 우리나라 교육현실에서 중학교 고등학교 대입 입시경쟁을 앞으로 해나가야할 아이들의 눈을 가려준거밖에 안되서... 마냥 옹호만은 할수가 없네요..
그 학생들의 평가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좋치만, 앞으로도 공부안하고 그 학생이 명문대학이나 아님 교대라도 공부안한채로 갈수 있는 환경을 만들 자신이 없다면 아이들에게 *악법도 법이다!* 라는 것을 가르치고 편한 마음으로 응시하게 하는 것이 옳치 않았었을까요? 그리고 평가거부 유도로 해임된 이 사건 당사자인 교사의 6학년생 자녀는 평가시험을 봤다는데요, 아이의 선택을 존중한다는 이유로요. 자기자녀도 수긍하지 못하는 일을 남의 자식에게 그것도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시험을 거쳐야 하는 아이에게 연습게임조차도 참가하지 말도록 유도하는 건 뭔가요?
시험을 못보게 한것(알고보니 못보게 한것도 아니고 학생들 부모님이 시험을 안보겠다고 결정한것이네요)은 분명 논란의 여지가 있죠...다양한 견해가 존재할 수 도 있구요.. 하지만 과연 이것이 해임이나 파면에 해당하는가 하는점에 대해서는 절대 인정할 수가 없네요 학생을 성폭행하거나 구타고 각종 비리를 저지른 사람은 버젓이 잘다니고 이번 건은 다분히 정치적인 사안으로 처리되어 파면, 해임이라니...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어요 민주주의의 핵심중 하나가 다양성을 인정하고 각각의 견해를 존중해주어야 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민주주의는 거의 20년전 군사독재 시절로 되돌아 간듯한 느낌이에요...
윗분말이 맞아요 학생들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교사들은 경징계를 내리고 시험 거부권 하나 행사했다고 중징계를 내리는건 정말 말이 안되죠 정말 요즘 답답해 미치겠음
일제고사.......아,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