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의 소설 〈삼포 가는 길〉을 원작으로 하는 이만희 감독의 1975년 개봉 영화.
한국 영화사에서 흔치 않은 로드 무비로, 사실상 한국 로드 무비의 시초격인 작품이다.
이만희 감독의 유작이다. 이 작품을 편집하던 중 쓰러져 병원에 입원 후 타계했다.
이만희 감독은 이전부터 과로와 과음으로 건강이 악화중이었는데,
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결정적으로 몸이 망가져서 간암에 걸렸고,
이게 위출혈 합병증으로 이어져서 사망하였다.
흥행은 그다지 성공하지 못했으나 평은 꽤 좋다.
1983년 4월 7일에 삼부프로덕숀에서 비디오로 출시했으며 나중에 이블 데드 같은 영화를 비디오로
낸 문화영상에서도 VHS 비디오로 낸 바 있는데 비디오 필름 릴이 좌우 거꾸로 낀 채로 출시되어
비디오 플레이어로 제대로 볼 수 없고 뒤감아야지 볼 수 있는 해괴한 일이 있음에도 수거하여 재출시하지도 않았다.
1991년 영화 월간지 로드쇼에선 이걸 전하면서 이렇게라도 봐야할 한국영화 걸작이라고 호평한 바 있었다.
1984년 8월 8일 KBS 1TV 한국영화걸작선, 1993년 8월 28일 KBS 1TV 한국영화순례에서 방영한 것 외엔
보기 어려웠으나 (비디오는 저 모양이고) 그나마 2000년대 와서 EBS 한국 영화 특선으로 여럿 방영했으며
2009년 한국영상자료원에서 DVD로 출시되기도 했으나 그다지 화질은 좋지 않다.
영화 개봉 당시 관람 등급은 연소자 관람불가(청소년 관람불가의 구 명칭) 등급이었으나
2009년에 출시된 DVD판의 경우 15세 이상 관람가로 하향되었다.
2021년 한국영상자료원에서 블루레이로 출시했다.
줄거리
공사장을 떠돌아다니는 젊은 노동자 영달(백일섭)은 밥집 여주인과 바람을 피우다 들켜 도망 나온다.
영달은 눈밭에서 옷을 입다 중년의 정 씨(김진규)를 만난다.
정 씨는 교도소를 나와 10년 만에 고향 삼포로 향하는 길이다.
눈길을 헤치고 걸어가던 두 사람은 시장기를 때우러 식당에 들르고,
여주인으로부터 도망친 작부 백화(문숙)를 붙잡아주면 돈 만 원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는다.
눈보라를 헤치고 걸어간 끝에 그들은 다리 밑에서 백화와 마주친다.
백화가 호락호락하지 않아 영달과 줄곧 티격태격하지만, 세 사람은 함께 길을 떠나기로 한다.
정처 없이 눈길을 걷던 그들은 폐가에서 하루 묵기로 한다. 모닥불 앞에서 영달은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고,
예민해진 영달과 말다툼을 한 백화는 읍내로 내려가버린다.
백화를 찾으러 읍내로 내려간 정 씨와 영달은 선술집에서 싸우고 있는 그녀를 발견한다.
정씨는 아버지인 척 연기해 백화를 구해낸다. 그날 밤 영달과 백화는 같이 잠자리한다.
백화는 영달과 함께 살기를 원하지만 영달은 장바닥에 그녀를 떼어놓고 역으로 가버린다.
백화가 역으로 찾아오자 영달은 돈을 털어 기차표를 사준다. 하지만 백화는 기차를 타지 않는다.
영달은 일꾼들을 만나 공사판으로 떠나고 정 씨는 큰 다리가 놓인 삼포의 모습에 충격을 받는다.
삼포가는 길(1975) / The Road to Sampo
https://youtu.be/Drz_bK4GkTE?si=fR7_Ic8OMNuOy4wE
첫댓글 최근에 다시 봤는데 정말 걸작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