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지났다고 벌써 다시 홀딱 적응되어버린 화요일 아침입니다~

[루트4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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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 자주 하세요


목욕은 물을 통해
몸과 마음의 더러움과 슬픔을 녹여버리고
깨끗하고 새롭게 태어나는 침수의 체험을 하는 것이다.
소멸과 재생, 그것이 바로 목욕을 통한
회복의 진정한 의미라고 할 수 있다.


- 이주은의《그림에, 마음을 놓다》중에서 -


* 며칠만 씻지 않으면
온몸이 까칠해지고 때가 낍니다.
몸은 물론이고 마음도 수시로 씻어내야 합니다.
미움, 원망, 분노, 질투, 슬픔... 이런 마음의 때를
그때그때 씻어내지 않으면 삶에도 때가 낍니다.
명상, 기도, 산책, 풍욕, 독서, 음악, 여행...
묵은 마음의 때, 삶의 때를 씻어내는
매우 좋은 방법들입니다.
목욕, 자주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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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루트4모션입니다.










오늘 아침 사무실 창 밖 풍경입니다. 어제보다 조금 더 밝아지긴 했는데 오늘은 진짜 얄짤없이 더울 feel....

새벽 반영이 없어서 조금 넉넉하게 일어나도 되는 아침이었지만 그마저도 일어나지 못해 끙끙거렸습니다.

어제 영화 시사회를 보고 마눌님과 함께 운동 겸 해서 몇 정거장 전에서 내려 걸어오고 있었는데

거의 채소나 과일 위주이긴 하지만 그래도 일단 좀 양을 많이 먹었거든요.

평소에는 1시간 정도 기본으로 걷는데 어제는 조금 더 걸을 생각으로 새로운 길 개척하겠다고 안 가던 길로 갔더니

완전히 길을 잃어버리면서 -_- ㄷㄷㄷㄷㄷ 1시간을 더 걸은 셈이 되어 버렸습니다.

결국 중간에 택시 잡아타고 집에 왔고, 샤워를 마친 후 등을 땅에 대고 누웠을 때는 "어흐으으으~" 하는

어르신들 감탄사까지 나올 정도로 완전히 녹초가 되어버렸어요. 그리고 그 여파가 아침까지 온 겁니다. ㅎ

다음부터는 괜한 무리수를 두지는 않기로 마눌님과 함께 굳게 다짐했지요. ㅠㅠ

아무튼 아침에는 일어나느라 꽤나 고생했지만 (새벽 공기가 좀 더 선선했다면 더 좋았을 걸 그랬습니다.)

스트레칭 한 번 해 주고 새벽 공기 맞으며 마눌님이 싸 준 복숭아 하나 씹어 먹으며 두 정거장 걸었더니

지하철을 탈 때 쯤에는 일단 잠은 다 달아나고 컨디션도 생각보다 괜찮았지요. ^^

지하철에서 친구가 빌려준 책을 보면서 왔는데 전혀 졸립지 않았거든요. ^^

요즘은 좀 느긋하게 움직이다보니 회사에 자꾸 예전보다는 늦게 오면서 (그래봤자 정시 출근 시간보다 전이지만)

오전 시간이 조금 빡빡해요. 얼른 다시 더 일찍 출근하는 습관을 들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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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은 공들여 공들여 흘렀다
수억 수만 수천 수백 날들 모여 모여 행진하며

오, 강!
강江의 이름은 물방울 하나하나 공들여 모인 말
물이 나른 시간이 공들인 그 말
저 강물
강물, 강물, 강물들은
그렇게 모여 우릴 만나러 왔다

우리는 그것을 나눠 마셨다, 씻고, 적시고 나눠 즐겼다
우리와 강물은 이미 존속된 몸
결합된 몸
땅 위의 자연으로 일체를 이룬

그러나 21세기여
강 위의 탐욕스런 사업가여
사랑하는 사이에 껴든 훼방꾼이여
개발의 범람이여
포장된 허영이여

수억 수만 수천 수백 날 자연이 만든 그 힘에 대항하는
포클레인 기계짓의 어리석음이여
사람은 원시
산도 원시, 강물도 원시, 우린 공동체

원시에 쇠말뚝을 쩡쩡― 그리 박지 마라
그 중심의 가슴팍 깨지 마라, 당대의 거 아니다
산하의 요람에 퍼붓는 시멘트
생명이 들지 않은 미래의 요람은 이미 딱딱한 횟빛이다

오, 나는 원시에서 다른 기호로 불림 당하는 걸 거부한다
분리됨을 거부한다


                - 손태연, ≪인스턴트 반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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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종로3가 서울극장에서 마눌님께서 시사회 이벤트에 당첨된 "파퍼씨네 펭귄들"을 보고 왔습니다.

워커홀릭인 한 남자가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산으로 펭귄을 받게 되면서 약간의 고군분투 끝에 변화하는 이야기...

이제 짐 캐리는 그 특유의 익살이 습관처럼 남아있지만 관객이 보기에 꽤 편안하게 연기하는 배우가 되었습니다.

그것은 이제 짐 캐리의 얼굴에 세월의 흔적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해도 변함없는 사실!

그런 짐 캐리가 펭귄들과 함께 너무 힘주지 않고 무난하게 찍은 훈훈한 가족 코미디 되겠네요.

다소 진부한 감이 있지만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는 모자람이 없습니다. ^^

그 무난함이 나쁜 뜻은 아니라는 얘기. 기본은 한다는 얘기.

짐 캐리와 함께 실사와 CG가 적절히 섞여 감정 연기까지 하는 펭귄 여섯마리의 앙상블을 지켜보는 것도

이 영화의 차별점이자 감상 포인트~~ "브루스 올마이티"를 보고 난 후의 느낌에서 조금 더 밝고 가벼운 느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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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뒷날 부는 바람을
나는 알고 있어요
아주 뒷날 눈비가
어느 집 창틀을 넘나들지도,
늦도록 잠이 안와
살(肉)밖으로 나가앉는 날이면
어쩌면 그렇게도 어김없이
울며 떠나는 당신들이 보여요
누런 베수건 거머쥐고
닦아도 닦아도 지워지지 않는 피(血)를 닦으며
아, 하루나 이틀
해저문 하늘을 우러르다 가네요.
알 수 있어요, 우린
땅 속에 다시 눕지 않아도.


                - 강은교, ≪풀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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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태국 여행 다녀온 이야기를 조금씩 풀어볼까 합니다.

이미 말씀드렸듯 뭐 패키지로 다녀온 거라 여행 코스는 거기서 거기이겠지만 나름의 기록으로 남기려고요. ^^

다 풀자면 분량이 조금 되기 때문에 매일 하루 치를 통째로 풀어놓는게 아니라 적당히 잘라서 옮길게요. ^^

아! 참고로 사진기는 똑딱이를 하나 가져가기는 했습니다만 그냥 다 아이폰으로 찍었습니다.

돌아다니며 편하게 찍기에는 휴대성 면에서는 아이폰이 나았고,

제가 무슨 사진 작가도 아니고 아이폰만 해도 사진의 질은 그닥 나쁘지 않았으니까요. ㅎ






신혼여행 때 와 보고는 1년 반만에 다시 와보는 인천국제공항!!!!! 여전히 깔끔하고 웅장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ㅎ

그래도 한 번 와 봤다고 어리둥절하고 그러지는 않더군요. ㅋㅋㅋ (신혼여행 때에는 완전 촌놈 ㅋㅋㅋㅋ)

일찍 출발하느라 아침밥을 못 먹었으므로 면세점이 아니라 밥집을 좀 찾다보니 신혼여행 때 못 봤던 구석구석까지

챙겨볼 수 있었고, 이번에는 면세품같은 것에는 처음부터 신경도 안 썼으니 신혼여행 때보다 탑승 전까지

절대적인 시간은 좀 부족한 편이었지만 큰 상관은 없었습니다. (인천공항에서 foursquare의 "swarm" 뱃지 획득 ^^)







이번 여행은 갈 때도 올 때도 모두 Orient Thai 항공을 이용했습니다.

조금 낡은 듯한 보잉 747기이고 실제로 내부도 조금 허름한 편이었지만

뭐 그렇게까지 초장시간 여행은 아닌지라 참을만 했어요. ^^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뭐 어느 나라 어느 항공을 이용해도 똑같이 감동인거고~~

기내식은 지난 번 신혼여행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정작 본 식사를 제외한 나머지가 맛나더군요. ^^







오리엔트 타이 항공을 타고 도착한 곳은 태국의 수완나품 국제공항!!!!

예전에 마닐라 공항에서 받은 느낌과는 전혀 다른 완전 신식 공항이었습니다~~!!

가이드님 말씀으로는 현재까지 수송능력으로는 뭐 아시아 1위라고 하던가 세계 1위라고 하던가?

아무튼 인천공항 못지 않은 그 위용에 일단 놀라고 시작한 태국~~!

"나올 때보다 나중에 들어갈 때 보면 더 놀랄겁니다"하던데 어디 한 번 나중에 봅시다~~~ ㅋㅋㅋ

외국인 가이드(즉 한국인 가이드)는 공항 2층 대합실까지 올라가지 못하게 되어 있다고 해서

태국인 가이드가 저희 그룹을 맞았고, 한 층을 내려가서야 마침내 우리의 가이드님을 만날 수 있었지요.







이번에 패키지 내에 "한식"이 많이 끼어 있었는데 외국에서의 한식이야 사실 약간 나이드신 분들 기준으로 편성한 것이고

(가격 문제도 좀 있겠지요.) 한인 식당하고 단순히 연계해서 하는 거라 퀄리티가 썩 좋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뭐 결론으로 따지면 그 생각이 틀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ㅎㅎ 그냥 끼니 때우고 먹을만했다~ 정도? ^^;;;;

그나마 펄펄 날리는 안남미 뿐 아니라 찹쌀을 좀 섞어줬다는 점... 그거 하나는 박수 주고 싶군요. ㅎ

사진 왼편의 저 분이 저희 가이드셨는데, 사람들은 몰려드는데 가이드가 부족해서 계속 보내고 받고

보내고 받고 하느라 집에 거의 한 달 정도 못 들어갔다고 하셨죠 아마? ㅠㅠ







이게 저희 패키지 그룹에 묶여서 약 4일간 고정으로 내내 타고 다닌 버스임돠~~!!

2층 버스여서 좀 신기했고, 조금 낡아 보이긴 했지만 큰 불편도 없었고 일단 에어컨은 빵빵했으니깐요...

처음에는 "저 버스입니다" 하고 찝어주기 전까지는 몇 번을 봐도 저희 버스가 뭔지 모르겠더니

나중에는 알아서 버스에 올라타 있고 그랬습니다. ㅎㅎ 저희 패키지 그룹이 총 31명이었는데 어느 순간 보니까

되는 대로 앉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고정석이 생겨서 알아서 그 자리로 찾아가게 되더라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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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린 듯 끌린 듯이 따라갔네
그녀의 희고 아름다운 다리를
나 대낮에 꿈길인 듯 따라갔네
또박거리는 하이힐은 베짜는 소린 듯 아늑하고
천천히 좌우로 움직이는 엉덩이는
항구에 멈추어 선 두 개의 뱃고물이
물결을 안고 넘실대듯 부드럽게 흔들렸네
나 대낮에 꿈길인 듯 따라갔네
그녀의 다리에는 피곤함이나 짜증 전혀 없고
마냥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나 대낮에 꿈길인 듯 따라갔네
점심시간이 벌써 끝난 것도
사무실로 돌아갈 일도 모두 잊은 채
희고 아름다운 그녀 다리만 쫓아갔네
도시의 생지옥 같은 번화가를 헤치고
붉고 푸른 불이 날름거리는 횡단보도와
하늘로 오를 듯한 육교를 건너
나 대낮에 여우에 홀린 듯이 따라갔네
어느덧 그녀의 흰 다리는 버스를 타고 강을 건너
공동묘지 같은 변두리 아파트 단지로 들어섰네
나 대낮에 꼬리 감춘 여우가 사는 듯한
그녀의 어둑한 아파트 구멍으로 따라들어갔네
그 동네는 바로 내가 사는 동네
바로 내가 사는 아파트!
그녀는 나의 호실 맞은편에 살고 있었고
문을 열고 들어서며 경계하듯 나를 쳐다봤다
나 대낮에 꿈길인 듯 따라갔네
낯선 그녀의 희고 아름다운 다리를


                - 장정일, ≪아파트 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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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패키지는 방콕에서 일단 1박을 하고 파타야로 떠나게 되어 있었으므로 다함께 점심을 먹은 후,

1박을 하게 될 숙소인 "아마리 돈무앙 호텔"로 향했습니다.

수완나품 공항이 생기기 전에는 대성황이었다던 "돈무앙 국제공항"과 바로 연결되는 곳이며

"아마리 호텔그룹"에서 세운 곳이다보니 "아마리 돈무앙 호텔"......

호텔의 규모는 참으로 컸지만 지금은 이렇게 단체 여행객들을 받는 곳으로 주로 이용되는 느낌이었어요.

아무튼 지금 생각해도 제가 왜 정작 방의 모습을 찍지 않았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난 번 필리핀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퀄리티~~~!

어차피 1박이고 저희는 여행에서 숙소의 질을 크게 따지지 않으므로 나름 만족스러웠습니다. ㅎ







웬만한 패키지 상품이 모두 오후에 출발해서 밤에 도착하는 것이었는데,

저희가 굳이 아침 출발 상품으로 고른 이유가 바로 첫날의 자유시간 때문이었습니다.

앞으로는 패키지인 만큼 자유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은 분명했으나 아침 비행기를 타니, 이것저것 하느라

좀 지체됐다고 해도 현지시각 5시 정도에 통째로 첫날의 자유시간이 생겨버렸거든요~! ㅎㅎㅎㅎㅎ



일단 무작정 돌아다녀보기로 했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동남아 여행 전문가인 친구 녀석이 미리 알려준 정보들이

그야말로 피가 되고 살이 되고 경전이 됐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그 유명한 SIAM 쇼핑센터는 볼 건 많지만 생각보다 특별할 건 없다고 해서 패스!!!

(여기도 약 1시간 정도만 일찍 자유시간이 났어도 가보긴 했을겁니다만....)

친구가 알려준, 그리고 여기저기 찾아보니 안 그래도 꽤 유명한 "쏨뿐 시푸드" 레스토랑부터 찾아가보기로 했지요.



호텔 앞에 주~~욱 길게 서 있던 핑크색의 택시들............

목적지인 이 식당 인근의 큰 건물인 "내셔널 스타디움"에 가자니 500바트를 부릅니다.

이미 가이드에게 200바트 조금 더 주면 갈 수 있다는 얘기를 들은 터라 (여기 택시도 한국이랑 같더라고요.

기본적으로는 미터기를 켜지만 이렇게 거리가 좀 되는 어디를 가자고 하면 미터기 끄고 고정 요금을 부르고...)

깎고 깎고 깎아서 250에 가겠다는 젊은 기사가 나왔고, 멋쟁이에다가 오지랖 쩌는,

콧수염을 아주 멋드러지게 기른 젊은 기사와 함께 한참을 달렸습니다.

한국에서도 택시를 타면 기사님이 말 거는 거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아니 태국에서도 젊은 기사가 되도 않는 영어로 말을 쉬지 않고 거는데 이거 뭐....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외국이라는 것 때문인지 역시나 되도 않는 영어로 답해주면서 대화 나누는 재미도 있었지요.

자~꾸 "내셔널 스타디움 앞에는 쇼핑하러 가느냐"길래 처음 몇 번은 말을 돌리다가

"사실은 쏨뿐 시푸드라는 식당을 가려고 하는거다"했더니 기사님 오지랖 게이지 풀 충전!!!

한참을 곰곰히 생각하더니 알 것 같답니다... ㅎ 거기로 바로 데려다 주겠답니다~~

사전에 찾아봤을 때 쏨뿐 시푸드는 짝퉁도 많다는 얘기를 들었고, 한 번에 "아~ 거기요~?" 했으면 몰라도

한참을 생각하는 모습을 보고는 불안해졌는데 그래도 정확하게 진짜 쏨뿐 시푸드 앞까지 데려다주더군요~~ ^^

아~~주 인상적이어서 아직도 얼굴까지 기억에 남아 있는 멋쟁이 기사님이셨습니다.




그렇게 가 본 쏨뿐 시푸드에는 이미 다양한 나라 사람들이 섞여 시끌벅적했는데 결과적으로 맛은 꽤 좋았습니다.

정신없이 먹느라 처음에 못 찍고 조금 먹은 메뉴를 찍은 점이 조금...... 죄송. (_ _)

저희는 커리 크랩과 통후추로 양념된 새우구이, 그리고 음료 두 잔 해서 940바트가 나왔는데,

나중에 저희 패키지 그룹에 쏨뿐 시푸드를 들러 3500바트 어치를 드셨다는 분도 나오더군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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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와 보면
사람들이 저마다 가슴에
바다를 가두고 사는 까닭을 안다
바람이 불면 파도로 일어서고
비가 내리면 맨살로 젖는 바다
때로 울고 때로 소리치며
때로 잠들고 때로 꿈꾸는 바다
여기 와 보면
사람들이 하나씩 섬을 키우며
사는 까닭을 안다
사시사철 꽃이 피고
잎이 지고 눈이 내리는 섬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별빛을 닦아 창에 내걸고
안개와 어둠 속에서도
홀로 반짝이고
홀로 깨어 있는 섬
여기 와 보면
사람들이 새가 되고 싶은 까닭을 안다
꿈의 둥지를 틀고
노래를 물어 나르는 새
새가 되어 어느 날 문득
잠들지 않는 섬에 이르러
풀꽃으로 날개를 접고
내리는 까닭을 안다


                - 이근배, ≪사람들이 새가 되고 싶은 까닭을 안다 ― 수국에 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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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의 첫날 자유시간 최종 목적지는 바로 이 곳이었습니다.

흔히 "여행자들의 천국"이라고 소개되는 "카오산 로드"~~!!!

쏨뿐 시푸드에서 저녁을 먹고 택시를 잡은 후에 "카오산 로드!" 해도 못 알아듣더니

"까오싼 롯!" 하니까 바로 알아듣던 바로 그 곳~~!! ㅋㅋㅋ 미터기 켜고 65바트 정도 나오더군요.

말 그대로 온갖 나라의 온갖 여행자들로 복작복작 문전성시를 이루던 곳입니다. "불야성"이라는 표현이 맞겠네요.

발걸음도 바쁘고 뒤에서 사람들한테 계속 치이다보니 사진이 흔들린 게 좀 많습니다. 이해 부탁드려요~

생각보다 규모도 꽤 컸던 카오산 로드는 우리나라로 치면 이태원과 주로 비교되는 곳인데,

그만큼 세상의 웬만한 인종들은 다 볼 수 있을만큼 온 나라의 여행자들로 복작이는 곳이에요.

음식점... 술집... 맛사지 샵에다가 노점상들까지 모여서 도떼기 시장같았지만 그만큼 볼 것도 많고

에너지도 느껴지는 곳이었지요. (거기에 덤으로 땀냄새와 쏟아지는 열기도 함께 딸려오는 곳 ㅋㅋㅋㅋ)

볼 것, 체험할 것도 많지만 배낭여행으로 온 여행객들이라면 저렴한 가격에 많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여행자들의 천국이라고 하는 것일지도....

여기도 거리가 몇 개로 나뉘고 각각의 거리마다 분위기도 조금 다르더라구요.

다만, 쏨뿐 시푸드에서 먹은 저녁에 금방 안 내려가서 팟타이 같은 길거리 음식을 많이 못 먹어보고

먹거리로서는 과일 조금 먹고 온 게 다라는 점은 조금.... 아니 많이 아쉬운 점입니다. ㅠㅠ

친구 녀석이 알려준 맛사지샵을 찾지는 못했지만 "여기 좋아 보인다"고 콕 찝어서 들어가 본 맛사지샵에서 받아 본,

최초의 타이 맛사지가 생각보다 아주 개운했기에 이것만으로도 카오산 로드를 찾은 가치는 아주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운이 좋아 자유여행을 방콕으로 다시 한 번 와보게 된다면 그때는 여기저기 사원같은 관광지가 아니라

아예 카오산 로드를 쫙 훑어보자고 다짐했을 정도로, 첫날 밤 자유시간이 아무래도 심적 부담이 좀 있어서

아주 오래 보지는 못했지만 방콕에 들렀다면 적어도 한 두 시간 정도는 충분히 둘러볼 만큼의 가치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역시나 돌아오는 길에도 깎고 깎고 깎고 깎아서 230바트로 호텔까지 안착~~!!!!! 첫 날은 여기까지입니다. ^^









원래 이 단락에는 아래 얘기만 쓰고 싶었지만 여행 얘기가 좀 길어져서 마지막 카오산 로드 얘기 숟가락 좀 얹었습니다. ㅎ







칠레 이스터섬에서의 서태지의 "모아이" 뮤직비디오 메이킹 필름이라고 할 수 있는

"서태지 : 모아이 더 필름"을 예매했습니다. ^^/

처음에 주말 상영분만 조금 있을 때 제가 여행갔을 때 이미 예매 물결이 지나가버려서 표가 없었고 그래서 좀 불안했는데요.

평일 상영분이 생겼더라구요. 그리고 아침에 출근하면서 아이폰 가지고 노닥거리다가

무슨 예감이었는지 평소에는 잘 켜지도 않는 CGV 어플을 열었다가 이번 주 후반의 예매가 가능하다는 걸 알면서

(어제까지는 예매가 아직 안 되었거나 됐어도 제가 몰랐거나 뭐 그랬어요,.)

아침에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다 제쳐두고 이거 예매부터 했습니다. ^^

아오~ 이렇게 예매를 성공하고 나니까 또 한 번 안도의 한숨을.... ㅋㅋㅋㅋ 불안감은 일단 가셨지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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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또 팔뚝 하나 바람이 끌고 간다
온몸 딸려나간다
억누른 신음만이 제자리 박혀 일만이천 봉우리를 접는다

2                    
이 하루 저 한 해가 비틀고 더듬는다
서성이는 그림자, 술렁이는 목소리, 청룡언월도 숨겨둔 구름
짧은 칼도 피에는 깊다

3
물결치는 뭇 산 웃고 넘는 삶
너도 산 나도 산이다
백 년, 천 년, 억만 년 아니아니 십 년만 앞당겨 돌아보아도
오늘의 산은 산이 아닐 걸

4
절벽에 돋아났어도 강을 건넌 나무가 바로 문인목(文人木)
                    
5                      
그의 과거를 이길 수 있는 그늘은 없다
뛰어넘을 잎새는 없다      
일초일순 잠들지 못한, 정수리보다 눈물이 푸른

6
평지의 잣대로 재면 안된다
하늘도 멀리 달아나는 늪 비바람 끊임없이 솟아나는 숲
그 모서리에 걸린 나날을 고독에 그을린 빛을


                - 정숙자, ≪문인목(文人木)≫ -

* 文人木(문인목) : 앙상하게 컸어도 고매함과 품격을 지닌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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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첫날이라고 거의 그냥 적응의 시간을 보내다시피 했지만 이제 오늘부터 다시 업무의 세계로~~

역시나 아직은 다들 일정면에서 여유가 꽤 있는 일들이지만 그래도 미리부터 부지런히 해야겠지요. ㅎ

오늘은 저녁에 오랜만에 강남촛불에 나가서 도움도 좀 드리고 일종의 회의를 하려고 해요.

되게 막연하게 아이디어가 나온 프로젝트가 하나 있는데 거의 바닥에서 기획회의(?) 뭐 그런 걸 해보려고 합니다.

어떻게 될 지는 모르니까 혹시나 성사가 된다면 조금 진행된 후에 소개해 드릴게요. ^^

자아~ 오늘도 말이 좀 많았죠? ㅋ 여행 얘기 다 늘어놓기까지는 계속 그럴 것 같으니 미리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며...

모두들 오늘 하루도 즐겁고 신나고 재미지고 알차고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