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0월말까지 일부 제한조치 완화…11월 단계적 일상회복 전 `예행 연습` 울산 식당ㆍ카페 밤 12시까지 영업…업계 "완화보다 경직 분위기 해소가 중요"
18일부터 울산지역 식당ㆍ카페ㆍ편의점 영업시간 제한이 기존 밤 10시에서 12시로 2시간 완화된다. 또 헬스장 등 실내 체육시설은 시간제한이 완전히 없어진다. 업종에 따라 인원제한도 풀린다. 접종 완료자 4명을 포함해 기존 8명까지 허용되던 사적 모임은 10명(미접종 4명)까지 가능해 진다. 결혼식장은 접종 완료자 포함 최대 250명까지 참석할 수 있다. 지난 15일 정부가 발표한 11월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코로나19 사회적 거래두기 방역수칙 조정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런 완화조치에 대해 울산지역 자영업자들과 소상공인들의 반응이 미지근하다. 그 동안 정부가 이들에 시시때때로 강화ㆍ완화 조치를 되풀이하는 바람에 체감 효과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울산 중구 성안동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김 모씨는 "사적모임이 접종자를 포함해 8명까지 이미 허용돼 왔기 때문에 10명으로 늘어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시간 연장에 대해서도 "2시간 더 장사하려다 인건비만 늘어난다"며 "기존대로 10시까지만 영업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이번 시간ㆍ인원 제한 완화조치가 실제현장에서는 큰 효과가 없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영업시간이나 사적모임 인원 제한 완화와 같은 형식적 조치보다 그 동안 쌓여온 코로나 경직 분위기부터 해소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울산 동구 일산동에서 고깃집을 경영하는 박 모씨는 "공공기관과 대기업들이 직원들에게 방역수칙 준수를 압박하는 바람에 단체 손님들을 찾아 볼 수가 없다"며 "앞에서는 풀어주고 뒤에선 틀어막는 것부터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공기관과 기업들이 코로나 경직 분위기를 풀어야 자영업종들이 제대로 돌아가는데 그 쪽에서 반 강제로 틀어막고 있으면 정부 완화 조치는 있으나 마나"라며 "관공서나 공공기관, 기업들이 먼저 분위기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울산시는 지난 15일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18일부터 31일까지 2주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10월 2차례의 연휴 동안 이동량이 증가해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할 것으로 우려했으나 최근 1주간 울산지역 하루 평균 확진자 발생 수가 10명 내외에 머물러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유지하되, 11월부터 시작되는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을 준비하고 소상공인ㆍ자영업자의 생계를 고려해 방역수칙을 부분적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이는 10월 말까지 전 시민의 70% 접종완료가 달성된 뒤 추이를 살펴 11월 1일부터 일부조치를 완화하고 8일쯤 전면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진입하려던 당초 계획보다 2주 앞 당겨진 것이다.
이날 발표된 완화내용을 보면 우선 사적모임의 경우 접종완료자를 포함할 경우 기존 8명에서 10명까지 모임이 가능하다. 이 때도 미 접종자는 4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영업시간도 식당ㆍ카페ㆍ편의점은 기존 오후 10시에서 밤 12시까지 영업시간이 2시간 연장된다. 실내체육시설은 영업이 기존 밤 12시까지로 제한돼 있었으나 운영자 생업의 어려움, 지역 간 형평성 등을 고려해 시간제한을 완전히 해제했다. 방문 판매 등 직접 판매 홍보관도 기존 오후 10시로 제한돼 있던 운영시간이 전면 해제된다.
결혼식은 기존 99명(미접종자 49명ㆍ접종완료자 50명)에서 식사 여부와 관계없이 최대 250명(미접종자 49명ㆍ접종완료자 201명)까지 허용된다. 기존 객실 수의 4분의 3까지만 운영이 가능했던 숙박시설도 운영제한이 없어진다. 정종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