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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소설 스크랩 ▶퍼온소설 만남 사랑 그리고 영원 - N ③
너구리구리양갱 추천 0 조회 88 09.12.14 03:5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라시 VER. 만남 사랑 그리고 영원

 

오노사토시

사쿠라이쇼

아이바마사키

니노미야카즈나리

마츠모토 준

 

그들의 결혼 비하인드 스토리

 

 

 

 

 

 

 

 

 

다섯번째 이야기

 

 

 리 ver

 

 

 

 

 

 

 

공포. 그 무서우면서도 짜릿한,

무언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런 느낌.

 

 

 

 

 

 

 

 

 

두 사람의 메일을 확인하고 있는 나의 뒤로 큰 그림자가 졌다.

 

 

 

 

 

 

 

 

-

 

 

 

 

 

 

 

 

" 세츠키.....메일 확인해? "

 

 

 

 

 

 

 

 

 

 

 

그의 얼굴이 내 귓가에 닿아있었다. 그것은 눈 깜짝할 새 였다.

 

 

 

 

 

 

 

 

 

 

" .........!!!!!! "

" 왜 그렇게 놀래는 건데~? "

" .....갑....갑자기 가깝게 계시니까.."

" 왜? 내가 잡아 먹기라도 할까봐? "

" ....네?! 아..아니..아닙니다. "

" 에이~ 얼굴 빨게 졌다~ "

" .......빨..빨리 작업해주시죠. "

" 네~ 네~ "

 

 

 

 

 

 

 

 

 

이윽고 영상 편집 프로그램이 실행되었고, 그의 손이 바쁘게 움직였다.

순식간에 할 일이 없어진 나는 이곳 저곳을 둘러보다 다시금 폰을 확인했다. 분명히 와 있는 두 사람의 메일.

이토록 아무 일이 없는데 대체 이런 긴급메일을 보낸 이유가 뭘까.

그보다 뭐? 험한 꼴? 험한 꼴을 당할지 모른다고?

...........장난...친건가?

 

 

 

 

 

 

 

 

설마 장난친 건가, 하는 생각에 폰을 주머니 속에 찔러넣고, 한동안 그가 하는 작업을 보다가

문득 통풍장치 하나 없는 영상실의 공기가 매우 더워졌다는 것을 느끼고 아무렇게나 늘어뜨려져 있는 머리카락을

감아쥐어 손목에 걸려있는 고무줄로 묶어버렸다.

 

그렇게 긴 것도 아니면서 항상 아무렇게나 뻗쳐버리는 내 머리카락.

잘라야지, 오늘은 잘라야지 했는데 그것이 미루고 미뤄져 오늘까지 왔네. 오늘은 꼭 잘라야지. 

 

 

 

 

 

 

 

 

 

 

 

 

 

 

 

 

" 세츠키는 무슨 색을 가장 좋아해? "

 

 

 

 

 

 

한동안 작업에만 몰두하고 있는 줄 알았던 그가 갑작스레 말을 걸어왔다.

언뜻 보니 몸을 부르르 떨고 있는 듯 했다. 내가 잘못 본건가......아니면 설마 춥나?

 

 

 

 

 

" 요네무라 상, 제가 좋아하는 색이 지금 무슨 상관- "

" 중요한 거야. "

" ...네? "

" 내가 좀 신기한 능력이 있어, 그러니까 말해봐. 무슨 색 좋아해? "

" 검....검은색이요. "

" 에- 의외로 거짓말 잘한다~ "

" .....뭐...가요? "

" 응, 내가 좀 특별한 능력이 있어 "

" ........그러니까 그게 뭐냐구요... "

" 투시 "

".........네? "

" 투시능력이 있다고. "

" .......지금 장난...하세요? "

" 진짠데? "

" 그럼 뭐가 거짓말이라는 거- "

" 안짱 오늘 분홍색 팬티 입었잖아~ 근데 방금 좋아하는 색이 검은색이라며? "

" .................!!! "

 

 

 

 

 

 

 

 

 

순간 온 몸에 돋아버린 소름.

그때서야 이 방의 분위기가 아주많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언제, 언제본거지?

........나 지금 청바지 입고 있는데?

하늘거리는 치마도 아니고, 딱 붙는.....아주 딱맞아서 숨쉬기도 힘든 청바지를 입고있는데....

대체 언제 본거지? 아까 인사할때 봤나?..........아....진짜 미쳐버리겠네.

 

 

 

 

 

 

 

 

 

 

" 거봐~ 내가 뭐랬어, 나 투시능력 있다니까."

" ................ "

" 표정이 왜 그래? 너무 놀래서? ...그러니까 나는 거짓말 같은거 안한다니까~ "

" ................."

" 근데 왜 아까 거짓말 했어? 좋아하는 색이 검은색이라며. "

 

 

 

 

 

 

 

 

이거 진짜 변태?....아냐.

........그냥 넘기자.

앞으로 이 사람 얼굴 볼 날이 얼마나 많은데 굳이 미운꼴 보일필요 없잖아.

 

 

 

 

 

 

 

 

 

 

 

 

 

" .........하...하.......하........뭐.......뭐....꼭 좋아하는 색의 팬...티만 입어야 하나요...하하..."

" 에이~ 그래도 좋아하는 색의 팬티 입으면 왠지 텐션 올라가지 않아? "

" ....네? "

" 나는 말야, 하얀색을 좋아하는데 말이지. 그래서 속옷매장 갈 때마다 항상 하얀색만 사 "

" ........아......하하......네.... "

" ....음........아, 보여줄까? "

 

 

 

 

 

 

 

 

 

 

 

아, 나 이새끼 진짜!!!!!!!!!

 

 

 

 

 

 

 

 

 

 

 

 

 

" .....하하하~ 아...안보여 주셔도 돼요~........하...하.... "

" ...에이....그래?....엄청 보고 싶어 할 줄 알았더니. "

" 미친사람 아니고서야-.........아...하하....이상한 사람 아니고서야  남의 팬티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어디있어요..."

" ....난 그런데. "

" ....네? "

"  난 그렇다고, 남의 팬티 같은거, 엄청나게 흥미 있다고. 안짱은 안그래? 아....내가 이상한 사람인가? "

" ...................... "

" 사실 안짱도 내 팬티 색깔 보고 싶은거 아냐~? "

" 아...아니에요..."

" 에이~ 보고 싶어하는 거 같은데~? 말해봐~ 말해봐, 사실 보고 싶지? 그렇지? "

" 아니에요, 그런거 아닙니다. "

" 보고 싶었잖아~ 왜 그렇게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한거야? 응? "

" .................... "

" .....아, 그렇구나! 누가 볼까봐? 갑자기 누군가가 들어와서 볼까봐 그래? 부끄러워서 그래? "

" .......아니라고..말씀드렸잖아요.. "

" 에이~ 아까 말까지 더듬던데, 괜찮아~ 난 쿨한 인간이라 그 정도는 보여줄 수 있- "

" 아니라니까요!!!! "

" ......안짱 "

" 아니라니까 왜 자꾸 그러세요! 정말 아니에요. 아니라구요..... "

" .......지금 화...낸거야? "

" 자꾸 아닌데 그러시니까....... 아, 죄송해요. "

" ................. "

" ......죄송해요, 음.....자! 다시 시작해주시죠! "

" ......정말.......정말 죄송해? "

" ....네?.......아....네...죄송해요.."

" ............음............그럼........."

 

 

 

 

 

 

 

 

 

순식간이었다.

 

그것은 정말로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 빌어먹을 짐승같은 새끼가 내가 앉아있는 회전의자를 구석진 곳으로 밀어버리더니 영상실 문을 잠궈버렸다.

 

 

 

 

 

 

 

 

 

 

 

 

 

" 자, 이렇게 하면 여긴 우리 둘 뿐이지? 이제 부끄럽지 않지? 그럼 내 팬티 색깔 한번만 봐주라~ "

 

 

 

 

 

 

 

 

 

 

 

 

 

" 지금 뭐하는 짓입니까!!!!!! "

" 뭐하는 짓이긴, 팬티색 보여주는 거지. "

" 대체 저한테- "

" 그러니까, 아까 보여준다고 했을 때 고분고분하게 받아들였으면 됐잖아!!!!!!!!!

왜 남의 호의를 무시해, 왜 남의 부탁을 무시해버리는 거냐고!!!!!!!!!!!!! "

" ......요....요네...무라...상..."

" 안짱, 아까 내가 분명히 말했었잖아, 보여주겠다고, 근데 왜 무시해? 응? 왜 그러는 거야? 응? "

" ...요...요네무라 상....이야 말로 왜...그러세요.......정말......갑자기 왜 그러세요......네...? "

" 그냥 앉아서 보기만 해, 응? 그냥 앉아있으라고. 내가 보여주겠다잖아!!!!!!!!!!!!!!!! "

 

 

 

 

 

 

 

 

 

 

반쯤 정신 나간 눈으로 내게 소리를 지르고 있는 변태자식.

팬티를 보여주겠다고 침을 튀기며 소리지르는 그는 정말로 미쳐버린게 틀림 없었다.

벌개진 얼굴로 자꾸만 자신의 팬티를 보여주겠다는 변태새끼의 고함소리에 갑자기

가슴 한켠에서부터 차마 말로 표현하지 못할 공포감이 밀려왔다.

자칫하다간 위험한 일이 벌어질 것말 같은, 혀를 잘못 놀렸다간 정말....더러운 일이 벌어질 것만 같았다.

 

독하디 독한 나의 손이 떨리기 시작하고 이마에는 식은땀이 맺히고 있었다.

 

 

 

 

 

 

 

 

 

 

 

 

 

 

" ....자...잘못했어요..잘못했습니다..요네무라상, 제가 모두 잘못했습니다.. "

" 하아...하아...하아...하아..그러니까...내말 들었으면 좋았잖아...하아..하아.. "

" 네....그럴껄 그랬어요, 제가 잘 들을 껄 그랬어요..죄송해요..잘못했어요 "

 

 

 

 

 

 

일단 살고 보자고, 여기서 나가고 보자. 미친새끼야

 

 

 

 

 

 

 

 

" 하아...하아...이제야...조금...반성을...하고 있군..하아..하아 "

" 자....자...이제....조금....흥분을 가라앉히시고....제가 다 잘못했으니까...화풀리셨어요..? "

" 하아...하아...아직이야!! 아직 다 안풀렸다고!! 이상태론 나 일 못해, 안해, 안해!!!!!!! "

" 아...네..죄송해요...정말로 죄송합니다, 제가 바보같이 요네무라상을 화나게 만들었네요..죄송해요, 잘못했습니다 "

" 하아..하아...그러니까 내가 보여준댔잖아..왜 말을 안들어 "

" ........하하...그러게요...제가 왜 그랬을까요.......하하.....자...흥분을 가라앉히시고...저기...의자에 앉으시죠.. "

" 하아...하아...하아.."

 

 

 

 

 

회전의자에서 일어나 조금씩 그에게 다가갔다.

이렇게 다가가 그의 중요부위를 한번 힘차게 걷어차주고 난 뒤, 여유롭게

그를 제치고 잠긴 문을 열고 나간다!, 그것이 내 작전이었다.

 

 

 

 

 

 

 

 

 

 

 

 

 

 

 

 

 

 

 

 

 

 

 

설마 그것이 실패하리라곤 상상도 못했지만.

 

 

 

 

 

 

 

 

 

 

 

 

 

" 잠깐!!!!!!!! "

 

 

그에게 두발짝 정도 다가갔을때 갑자기 그의 고함소리가 들렸다.

 

 

 

"하아...하아...하아...앉아. "

" .......네? "

" 거기에 앉으라고, 넌 일어서지마 "

" ....그러니까 흥분을 가라 앉히시고.. "

" 닥쳐!!!!!!! 일어서지마, 앉아있으란 말이야!!!!!!!!! "

" ....네...네...네..앉아있을께요...화내지마세요...앉을께요... "

" 니가 나를 화나게 했으니까, 용서 받고 싶으면 내가 시키는 대로 해. "

" ..네...그럴께요, 시키는 대로 할께요...그러니까 잠시...잠시만..."

" 시끄러워. 넌 지금 부터 내가 시키는 대로 하는 거야....시키는 대로 "

" ..................잠깐만요!!!!!! "

 

 

 

 

 

 

 

 

그의 손이 허리로 향하더니 이내 자크를 열고 바지를 벗어내렸다.

 

 

 

 

 

 

" 내가 처음부터 말했지? 내 맘에 안드는 일은 하지 않는다고 "

"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

" 니가 내 맘에 안들게 내 호의를 거절했으니까 좋아, 이제부터 나도 내 맘대로 하지 "

" 야, 이 변태새끼야!!!!!!!!!!!!!!! "

" .........뭐? "

" 이 미친 변태 새끼야, 여기가 어디라고 바지를 벗어, 이 미친놈아!!!!!!! "

" 하, 그래....다들 날 보고 그렇게 말하더군. 하지만 난 상관하지 않아~ 흐흐흐....하하하~"

" 이 미친새끼가 뚫린 입이라고 아무렇게나 놀리는 모양인데- "

" 그게 왜 그런지 궁금하지 않아? 응? 왜 그런지 궁금하지? "

" 너 진짜 죽고 싶어?!!!!  빨리 바지 입어, 선배고 뭐고, 나이고 뭐고 안봐줘?!!! 안봐준댔어?!!! "

" 왜냐면 난 진짜로 변태새끼거든!!!!!!!!!!!!!!!!! "

 

 

 

 

 

 

 

 

그가 내게로 돌진했다.

 

 

 

 

 

 

 

 

 

 

 

투박한 손의 변태새끼가 이윽고 내 두 어깨를 쥐어잡고 나를 벽으로 밀어붙였고, 나는 뚫린 입으로 욕을 토해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사람 심리라는 게 다 그렇듯이 극도의 공포가 몰아치자 최악의 상황이 상상되어 목소리 마저 나오질 않았다.

점점 이 미친 생물이 나를 어떻게 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더러운 생각밖에 들지 않아,

손이 떨리고 온 몸의 힘이 빠져나가는 듯 했다.

 

 

충혈된 눈과 벌게진 얼굴을 들이댄 그가 내게 침을 튀기며 뭐라고 고함을 질러대더니

이윽고 무릎으로 내 허벅지를 가격했다.

 

 

 

 

 

 

 

" .......악!!! "

" 흐흐흐....자 어때.....내 팬티색깔 보여? 아주 잘 보이지? 무슨 색이야? 응? "

" 이 미친- 악!!!! "

 

 

 

이번엔 그 투박한 손으로 내 머리카락을 쥐어잡았다.

 

 

 

" 내 팬티색이 무슨 색이야!!!!!!!! "

" 아....하...아...하아......하....아......흑....흐읍...흐읍....흐읍.....흑.. "

 

 

 

 

갑자기 울음이 터졌다..이런 어두운 곳에서 이 새끼한테 맞고 있는 내자신이 이해가 가질 않았다.

팬티, 팬티, 팬티!!!!!! 그놈에 팬티가 뭐 어쩌라고!!!!!!! 세상 살다보면 별 미친 인간들이 다 있다는데

재수없게 그런 인간한테 걸려서 내가 지금 이곳에, 이런새끼한테 머리카락이 잡힌 채, 지 팬티색이 뭔지 추궁당하고 있다.

이게 무슨 별 지랄같은 상황이냐고...........열심히 노력해서 들어온 방송국에서 내가 왜 이런일을 당해야하지?

대체 왜!!!!!

 

 

 

 

 

 

 

 

" ....울어?..흐흐흐....왜? 이제야 무서워? "

" 이거 안놔?....흡....흐읍...좋을 말 할때.....흡....놔 "

" 왜? 팬티 갖고는 성에 안차?...응? 한번더 벗어줘? "

" 미친 소리 지껄이지 말고....흡....놓으라고 했어 "

" 아까 말했지? 나 쿨한 인간이라고. 벗으라면 벗어줄께, 얼마든지. 흐흐흐흐~ "

" 이 개자식아 놓으라고!!!!!!!!!!! "

 

 

 

 

 

 

 

 

 

 

 

얏타!

걷어차기 성공!

 

 

 

 

 

 

 

 

 

" 악!!!!! "

" 악!!!!! "

 

 

 

 

 

 

하지만 이 개자식의 손에는 내 머리카락에 다부지게 잡혀있었다.

 

 

 

 

 

 

 

" 이거 놔, 놔, 놔!!! 놓으란 말이야!!! 아아아!!!! 흐아아!!! 놔!! "

" 악!!! 죽여버린다!!! 너같은 년이 발로 차긴 어딜차!!!!

" 놔!! 놓으랬어!! 한번더 차버리기 전에 놓으랬어!! "

" 이걸 확!!!!!! "

 

 

 

 

 

 

 

더러운 손이 내 엉덩이를 지나 허리를 감싸 안았고, 나는 그대로 꼬꾸라 졌다. 물론 머리채를 잡힌 채로.

 

 

 

 

 

 

 


" 아!!!!! 악!!!!!! "

" 하아..하아...그러니까 곱게 곱게 하자고 했잖아~ 하아..하아... 벗어달라면 벗어주겠다는데, 왜 말을 안들어~? "

" 흐아아아.....흐흡.....흡....흐흡....흡.....하아....하아...흡........아아아...... "

" 자, 팬티 벗어줄까? 응? 벗어줘? "

 

 

 

 

 

 

얼른 일어나서 다시한번 그곳을 힘껏 차줘야 되는데.........

그러곤 얼른 도망쳐야 되는데...다리가 후들거렸다. 도저히 일어나질 못하겠어....

 

 

 

 

 

 

 

" 벗어줄까~ 말까~ 벗어? 아니면 말아? 흐흐흐흐~ 하하하하하~ "

" 미친.......흐흡....흡...흐흡...흡..."

" 흐흐흐흐......말하기 싫으면....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지 뭐... "

" ....흡...흐흡.....흐흡..................악!!!!!!!!!!! 이 개자식이 어딜 만져!!!!!!!!!!!!!!!! "

" 보들 보들 엉덩이~ 엉덩이~ 엉덩이~ 안짱의 엉덩이는 보들보들~ "

" 이 변태새끼야!!!!!!!!!!!!!!!!!!!!!!!!! "

 

 

 

 

 

" 억!!!! "

 

 

 

 

 

두번째 걷어차기 성공!

 

 

 

 

 

 

 

 

 

 

" 하아....하아...하아....하아.... "

 

 

 

정신없이 영상실의 잠궈진 문을 쥐어잡았다. 이제 한번만 손목을 꺾어주면 문이 열리는데,

한번 꺾어주기만 하면 이곳에서 나갈 수 있는데....!

다시금 그자식 한테 머리채를 잡혔다.

 

 

 

 

 

 

 

" 악!!!!! "

" 어딜 갈려고? 어딜 갈려고? 니가 날 두고 어딜 갈려고!!!! "

" 놔, 놔, 놔!!!!!! 놔!!!!!!! "

" 좋아! 오늘 한번 해보자!! 해보자!! "

 

 

 

 

지금! 지금이야!

 

 

 

 

 

 

" 해보긴 뭘해, 이 개자식아!!! "

 

 

 

 

 

 

 

 

세번째 걷어차기까지 역시나 성공!

 

 

 

 

 

 

 

 

 

 

 

" 하아...하아...하아.. "

" 문 열지마!!!!!!!!! "

" 하아...하아..하아.. "

 

 

 

 

 

 

 

' 끽 '

 

 

 

 

 

 

팬티차림으로 바닥에 엎어져 문을 열지말라며 소리치던 그를 제쳐두고 나는 그 방에서 탈출했다.

 

 

 

 

 

 

" 너 기다려!!!!!! 기다려!!!!!!!!1 나 옷입고 바로 너 쫓아간다!!!!!!!!! "

" 닥쳐!! 이 변태새끼야!!! "

" 기다리랬어!!!! "

" 테이프나 완성해놔, 이 개자식아!!!!!!!!! "

" 야!!!! 문 닫지마!!! 거기서!!!!!!! "

 

 

 

 

 

 

 

' 탁 '

 

 

 

 

 

영상실 문을 닫는 순간, 저 더러운 곳에서 탈출했다는 그 성취감에 그만 온 몸에 긴장감이 풀려버렸다.

꼴에 나도 여자라고

여자로서 느끼는 수치심과 창피함, 내 몸 하나 잘 지켜내지 못했다는 그 패배감.

또한 두사람에게서 받은 긴급메일의 의미조차 빨리 파악하지 못했다는 한심함이 뒤섞여 나를 주저앉게 만들었다.

이미 다리는 풀린 지 오래, 두 눈에서 눈물이 펑펑 흘러내렸다.

 

 

 

 

 

 

" 하아...하아...하아...흡......흐윽....흐윽.....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그때였다.

 

 

순식간에 누군가의 손이 나의 손을 콱, 하고 잡아버린 것은.

 

 

 

 

 

 

 

 

 

 

 

 

" 잠깐 실례하겠습니다- "

 

 

 

 

 

 

 

 

 

그리곤 영상실 옆쪽에 위치한 '누군가' 의 대기실로 빨려 들어갔다.

 

 

 

 

 

 

 

 

 

 

 

 

 

 

 

 

 

 

" 하아....하아....하아...하아... "

" 쉿- "

" 하아아아.....하아......아아....흐읍.....흑...허어어어엉.......하어어어어엉.... "

" 쉿- 조용히 해야하는데....그래야 여기있는지 모를텐데... "

" 하아...하아.....허어어어...허엉.......아아아아엉......... "

" ....어!.......아......이제보니까 뉴페이스네....새로 들어왔나봐요? "

" 하아...하아...하아...하아...."

" 그러니까 요네무라.......그러니까 저 변태새끼가 건드렸나보네- "

" 하아...하아...하아.......허어어어어....허어어엉..."

" .....많이 놀랬죠? 이제 괜찮아요...괜찮아요, 이젠. "

" 허어어어엉...하아아아아아.......흡.......흑...허어어어엉.. "

" 음....아......일단 여긴 그 변태새끼...없으니까..안심해요 "

" 아아아아.....흑....하아아아아....흡...흡....아아아.."

" 저기....많이 놀란 건 알겠는데....조금만 작게...아니다, 내가 입막에 줄게요 "

" .....허아아아아-...읍.. "

" 그러니까, 조용히 안하면 저 자식이 여기있는 줄 안다니까요 "

 

 

 

 

 

 

 

 

낯이 많이 익은 부드러운 인상의 남자가 자그마한 손으로 내 입을 막았다.

너무 놀란 나머지 눈에서 눈물이 멈추지 않아 그 사람의 얼굴을 정확히 인식하진 못했지만

여러 정황 상 아무래도 좀 있다 수록에 들어갈 가수 인 것 같았다.

당연히 여자 아이돌만 취급하는 우리방송은 아닐테고.

 

 

 

 

 

" 으으으으으읍.....읍...읍으읍......"

" 그래요, 내가 입 막고 있으니까 이제 편하게 울어도 돼요- "

" 으으으읍...읍....읍...읍으으으으읍 "

" 하, 근데 내 손이 좀 작아서 방음이 잘 되려나...."

 

 

 

 

 

 

사실 변태새끼 때문에 심히 놀란 나는 모르는 사람의 손에 이끌려 그 사람의 대기실에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위화감 없이 펑펑 울고 있었다.

 

어쨌든 모르는 사람의 대기실 벽에 등을 기대어 울고 있는 나와 그런 내 앞에 무릎꿇고 앉아

다소곳이 내 입을 막아주고 있는 남자.

 

솔직히 그 사람과 나와의 거리가 많이 가까워서 첨보는 사람한테 나의 못난이 얼굴을 보여주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나의 눈물샘이 전혀 멈출 생각을 하질 않았다. 그때문에 더 펑펑 울 수 밖에 없었고.

 

 

 

 

근데 생각해보니, 내 눈앞에 있는 이 사람이 나를 달래주고 있다는 것은,

내가 영상실 안에서 당한일을 대충 알고 있다는......뭐 그런 완전 창피한 뭐...그런거?

.............진짜 똥 됐네....

 

 

 

 

 

 

 

뇌에서 급속도로 울음을 멈추라는 신호가 떨어졌다.

 

 

 

 

 

 

" 으으으으읍......읍..........읍.........."

" 어라?....원래 이렇게 금방 이성을 찾아요? "

" ....읍...........읍........읍..... "

" .......신기하네......보통 이런 일 당하면 몇시간은 그냥 목 놓아 울지않나?.. "

" ......읍......읍..............."

" ...음....아니면..설마, 나를 알아본건가? "

" .....읍....읍...읍... "

" 아라시 알아요? 아라시? "

 

 

 

 

 

 

그걸 모를리가 있겠냐-!!

.........다만 얼굴하고 이름이 매치가 안되서 그렇지...

 

 

여자 아이돌 가수만 취급하는 방송에서 스텝일을 하고 있다보니, 쉬는 시간마다 출연진들이 하는 이야기라곤

남자 연예인들 이야기 뿐...

그 중에서 단연 이야깃거리에 화제는 아라시- 라는 남자 아이돌 그룹이었다.

그도 그럴게, 이번에 10주년을 맞이했다나 뭐라나 현재 시점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수인 듯 했다.

 

 

 

 

아무말도 없이 조용히 있는 나를 보고 그는 다시금 '아라시 알아요?' 라고 되물었고

일단 사람이 물어봤으니까 대답은 해야되겠지, 하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거렸다.

 

 

 

 

 

 

 

" 아~ 아는 구나, 그럼 내 이름 알아요? 내 이름? "

 

 

 

 

 

........죄송합니다....제가 진짜 아라시는 아는데, 진짜 아라시는 아는데!!

이름 물어보시는 거 보니까 그 쪽이 아라시..이신거 같은데 죄송합니다..

그 쪽 얼굴하고, 제가 알고 있는 멤버들 이름하고 매치가 안되네요...;;;;

 

 

 

 

 

 

" 내 이름 알아요? 몰라요? 알아요? "

" ..........읍으으으읍읍 "

" 에? 뭐라고요? "

" .....읍,읍,읍,읍,읍,읍,읍 "

" .....읍읍?....아, 내가 입을 막고 있었구나.....자, 뭐라고요? "

" .....흑......흡........잘 모르겠다구요 "

" ........아......아...아아아아아...네...."

" 흑......흡.....흡.....흑.... "

" 그럼, 잠시만요. 밖에 나가서 적의 동태를 살피고 올께요 "

" ....풉..........흑.....흡.....흑...흡.. "

 

 

 

 

 

이내 꿇고 있던 무릎을 일으켜 대기실 문을 조금 열고는 목만 내밀어 이리저리

적의 동태를 살피던 그였다. 그러다 갑자기 뜨악, 하는 얼굴로 눈이 왕방울만 해져서는

 

 

 

 

" 위험해, 위험해, 위험해-!! 절대로 조용히 해요! 절대로!! " 라며 내 입을 두손으로 틀어막아 버렸다.

 

 

 

 

 

 

" 읍읍으으으읍? 으으 으으으 으으읍? "     (왜그러는데요? 밖에 그새끼 왔어요?)

" 쉿- "

" 으으으읍 으으 으으으읍! "    (말해줘야 알꺼 아니에요!)

" 씁, 쉿- "

" 으으으으읍읍! "    (답답하다구요!)

 

 

 

 

 

내가 하도 시끄럽게 바등거리자

도저히 안되겠다는 표정의 그가 내게로 가까워졌다.

 

 

 

 

 

 

" 내가 꼭 귓속말까지 해야겠어요? 밖에 있어요, 그자식. 목소리 낮춰요 "

 

 

 

 

 

 

 

 

 

 

" 밖에 그 ?......그 사람이 벌써- 읍읍읍 으으읍? (와있는 건가요?) "

" ............네?.......아....네....그러니까 조용히 하라구요- 밖에 그자식이 두리번 거리고 있어요- "

" 읍!! 읍으으 읍읍읍 으 으으읍.... "    (에!! 그러면 잠시만 귀 대봐요...)

" 에?! 조용히 하라니까 "

 

 

 

 

 

 

마음이 급해진 내가 내 입을 막고 있는 그의 손을 치우고 입모양으로 귀, 라고 말하자

바로 알아듣고 귀를 내쪽으로 내어주는 그.

 

 

" 저기 있잖아요...제가 지금 무척 급한게 생각났는데..."

" 잠깐만요, 그러면 우선 지금부터 귓속말로 이야기 하죠, 우리. "

" ......네.."

" 자, 뭐라고요? 아까 하던 말 계속해요 "

" 제가 좀 있으면....그러니까 지금부터 45분? 정확히 45분 후에 제가 저희 방송 PD님께 테이프를 넘겨드려야되거든요. "

" .......네....."

" 근데...지금 그게 영상실에..있어요.."

" .....설마 아까 그 방 이요? "

" 네.......그 ?......그 사람이 편집해서 주기로 했는데.....지금 이렇게.....된...거거든요.."

" .....네..."

" 다시 가서 가져올 수 있을까요? "

" .....지금 이 상황에요? 지금? 지금 바로? "

" 그럼, 이제 어떡해요? 저 여기서 못나가요? 좀 있다가 저?.....저 사람한테 테이프 받아와야하는데... "

" ....그냥 놔두면 저 자식이 알아서 가져다 주지 않을까요? 그쪽 방송 PD님 한테."

" ......제가 다시 받아서 가져가야되요.....그게 제 일이구요......근데 저사람이 편집을 다 안했거든요..."

" .........아- 정말 피곤하게 돌아가네 "

" ........죄송합니다... "

 

 

 

 

 

 

 

 

 

 

 

그럼 이제 괜찮습니다, 처음 보는 분께 신세가 많았습니다, 그 인간이랑 마주치든 어쩌든 제가 알아서 할테니

신경쓰지 마십시오, 그럼 먼저 일어서 보겠습니다, 그리고 아까 전에는 정말 감사했습니다,

라고 말하려는 찰나.

 

 

 

 

 

 

 

 

 

 

 

 

 

" 세츠키상~ 어디 가셨습니까~? 어디계십니까~? 영상편집의 요네무라가 찾습니다~ "

 

 

라는 역겨운 자식의 목소리가 들렸다. 대기실 너머로.

 

 

 

 

 

 

 

 

" 아까 이야기 하셨던 영상편집 말입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요~ 어디가셨습니까~? "

 

 

 

 

 

 

 

마치 일 하는 도중에 잠깐 사라져버린 스텝을 찾듯이.

다른 연예인들의 대기실이 쭉 늘어져 있고 하니, 일부러 일때문에 나를 찾는 듯한 말투로

내 이름을 불러대고 있는 저 변태새끼.

 

너 이자식 잘 도 천연덕스럽게 말한다....?

 

 

 

 

 

 

 

 

" 저는 아직까지 시간이 많은데, 세츠키 상은 그러시지 않잖습니까~ 빨리 영상실로 와주세요! 테이프 받아가셔야죠~ "

 

 

 

저 미친새끼가 끝까지 날 가지고 놀겠다고?

아주 끝까지 해보자 이거냐?

 

 

 

 

 

 

" 그럼 영상실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혹시나 볼일을 보고 계시는 중이라면 제 목소릴 듣고 얼른 영상실로 와주세요- "

 

 

 

 

 

미친소리 지껄이네

............근데 연예인들 대기실이 쭉 늘어진 이곳에서 지금 저렇게 큰 목소리로 소리지르는거 민폐아냐?

만약 진짜로 내가 볼일보고 있었다면 명예훼손 아니냐고 진짜.

 

 

 

 

 

 

 

 

" .......혹시 같이 방송하는 스텝들 번호, 아는 거 있어요? "

 

 

 

 

나와 같이 숨죽이며 그 자식의 목소리를 듣고 있던 그가 내게 물었다.

 

 

 

 

" 아, 있어요. "

" 그럼- "

" .......아!! SOS 하면 되겠구나!!!....왜 그 생각을 못했지... "

" ....하하...그러게요...왜 그 생각을 못했지.. "

" .....아, 안돼겠어요..... "

" ......네? "

" ...스텝들이랑 다들 그렇게 친한 것도 아니고...지금 저희 스텝들 초 비상이라..부른다고 와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을지.. "

" 그래도 일단 시도는 해보죠? "

" ......네... "

" 원래 사람사이라는 게 급할 때 서로 연락하면서 친해지는 거니까. "

" ..네.....메일 보내볼께요... "

"  네! "

 

 

 

 

 

 

 

 

폰을 열어서 메일을 보내려는데....진짜...

거짓말 싹 빼고 손가락이 후들거려서 폰에 있는 자판을 칠 수가 없었다.

나 같은 것도 여자라고...아직까지 놀래선.....그래도 여기저기서 독하다는 소리는 참 많이 들었는데

아까부턴 눈물도 안나서 속으로 ' 아, 내가 정말 독하긴 독하구나. 그런 일 당하고도 금방 회복하구나' 하고 생각했었는데

몸은 그게 아니었나보다.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계속해서 손은 떨고 있었다.

 

 

 

 

 

 

 

" 하-, 이리 줘봐요. 내가 해줄게 "

" ...............죄송합니다 "

" 이미 여기까지 왔으면 그 죄송하다는 말, 의미없는 거에요. 벌써 몇번째 사과하는 거야. "

" ......감사합니다 "

" .....뭐...그말은 의미있네. "

 

 

 

 

 

부드러운 얼굴 뒤에 감춰진 장난스런 말투.

그런데 그 말투에는 알게 모르게 내 정곡을 찌르는 바늘이 숨어 있었다.

뭔가....한마디 한마디에 뼈가 있는.....음.

 

 

 

 

 

 

 

 

" 뭐라고 보내줄까요? "

" 아.... 아까 받은 긴급메일의 뜻...이제야 알겠습니다....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죄송하지만

저 대신 완성된 테이프 좀 받아주실수 있으신가요?....라고..보내주세요 "

" ....대신....완성된...테이프 좀....받아...주실 수...있으신가요.........근데, 너무 딱딱하지 않아요?

.........일에 있어서 여자스텝들은 원래 다들 이렇게 메일 보내나? "

" ......별로 상관...없지 않나요? "

" .....아, 하하....미안합니다 "

" 아까 말했다시피....모두랑 별로 친하지 않으니까... "

" ...............아, 이 사람한테 보내면 되요? "

" 어디 봐요, 이시하라상......네.... 이 분하고...앗! 아니다, 이 분도 여자에요. 혹시 모르니까

이 사람 말고 여기 나카마 상, 이라고 적힌...아, 네네.. 그 분한테 보내주세요. "

" ......남자니까? "

" 네.......일단 남자는 안 건드릴거 아니에요...나카마 상은 남자니까..."

 

 

 

 

 

 

스텝들 하고 별로 친하지는 않지만...그렇다고 해서 이시하라 상 까지 나같은 꼴을 당하게 하긴 싫었다.

같은 방송 스텝이라 그런지 아무래도 걱정이 되니까. 사람 정 이라는 게 이런거네....하.

 

 

 

 

 

 

 

 

 

" 근데....나 한가지 물어봐도 돼요? "

" .....뭐요? "

" 왜 다른 사람들은 다 그냥 이름으로 저장되어있는데, 이 나카마 라는 분만 '나카마 상' 이라고 저장되어 있어요? "

" .....아...그래요? 모르죠....그거야... "

" 에~ 뭔가 숨기는 거 같은데- 자기 폰인데 그걸 몰라요? "

" 저장할 때 제가 저장한게 아니니까요... 그 분이 직접 입력해주셨거든요 "

" 에~ 직접? 그러니까 더 이상한데- "

" ........후....저희 방송 스텝들 간에 일종의 규칙, 같은 거에요. 신입 들어오면 모든 스텝들이랑 번호 교환하는 거.

그래서 그분이 직접 입력해주신 거구요. 모든 스텝들이 일일이 자기번호를 불러줄 순 없을 거 아니에요. "

" 아- 그런 거구나. 난 또... "

" 난 또? ...뭐요, 뭐요- "

" 흠, 아니에요. 그냥 그렇다고요 "

" ..........근데.....뭐 사실 실제로도 나카마 상이랑만 제일 말을 많이 하는 것 같긴 해요....일단 선배시고....다정하시니까.. "

" 아- 이건 또 새로운 전갠데.. "

" 뭐가요? 

" 아뇨, 계속해요..."

" 사실...그 분 밖에 말 걸어 주시는 분이 없으니까..성격이 좀 소심해서..먼저 다가가거나 그런거, 잘 못하거든요. "

" 네? 소심하다고요? 지금 이렇게 처음 마주하는 저랑 이야기 잘 하잖아요 "

" ...............그러니까, 처음이 어렵다구요. 처음이......한번, 말 트고 나면 뭐 쉴새없이 말..잘하죠.."

" ..괜찮아요, 성격은 바뀌는 거니까. "

" ........바뀌어 본 사람처럼 말하네요? "

" 네, 이건 경험담이에요. 내가 바뀌어봤으니까. 180도로. "

" 아...네......어쨌든 그러니까 나카마 상, 이라고 저장해놨나봐요. 그 쪽이 생각하는 뭐 그런건 아니구요 "

" 네네- .....자, 보냈습니다. "

 

 

 

 

 

어쨌든 반 쯤 완전히 긴장이 풀리자 주변의 사물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보통 일반 대기실 치고는 좀 크지 않나...?

...뭐 그 유명하신 아라시 셔서 그런가보네..

 

 

 

 

" 근데....나도 한가지 물어봐도 돼요? "

" .....얼마든지 "

" ......사람이 되게.....음....혹시 붙임성 좋다는 말, 안들어봤어요? "

" ...하...왜요? 나 붙임성 좋게 보여요? "

" 처음 본 저를 이정도로 도와주신거 하며....그래보여요...."

" 구체적으로 말해줘봐요, 그렇게 생각한 이유가 궁금하니까 "

" ......무엇보다 초면에 이런 저런 이야기 다 하게 만드는...뭐 그런 신기한 능력이 있네요"

" 그래서 붙임성 좋게 보인다? "

" ..네..뭐 그렇죠.....지금도 이렇게 그 쪽 대기실인데도 저랑 같이 바닥에  앉아서 이야기 하잖아요."

" 아~ 하하.. 붙임성 좋다는 소리, 뭐 수도없이 듣죠. 일단 기본적으로 저, 상냥하니까. "

" ..........재수없다는 소리도 좀 듣죠? "

" .....흠, 그 쪽이야 말로, 당신 말이 좀 심하네- 라고 자주 듣죠? "

" .............뭐.....주위에서 가끔 들어요... "

"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

" ...뭐에요? "

" 하하하하- 너무 쉽게 수긍하니까, 하하하- 웃겨서요, 하하하하-  재밌네요. 그 쪽이랑 이야기 하니까 "

" .....하, 난 일본와서 그런 소린 또 처음듣네요. "

" 일본 사람 아니에요? "

" 이것 봐요, 이것 봐, 초면에 내 가족사 까지 모조리 듣고 가시겠네- 오늘 "

" 하하하하하하- 그럼 그 이야긴 다음에 들을까요? "

" 다음이요? 에- 아마 없을 듯 싶은데... 그런 우연이 또 있을 까요? "

" 하하하- 그거 몰랐어요? 우연은 원래 하늘이 주시길 기다리는 게 아니라 사람이 직접 만드는 거에요 "

 

 

 

 

 

 

 

 

 

 

 

 

 

-

 

 

 

 

 

 

 

 

 

 

 

 

" 아~ 정말 신입 AD 이거 왜 이렇게 안와? 어이, 나카마- 전화라도 좀 해봐!! "

" 조금만, 조금만 더 기다려 보시죠. 편집이 늦어질 수 도 있는 거 아닙니까 "

" 아~ 나 이거, 이래서 신입 보내는 게 아닌데 말이야.....우리 PD도 가끔가다보면 이상한 구석이 있단 말이야.."

" 이상하긴요, 다카하라 상이 안목이 있으신 거죠- 그쵸? 나카마 상~?"

" 야 임마, 안목 있는 애가 무슨 편집을 이렇게 오래끌어- "

" 아직 심부름 간지 30분도 채 안됐어요- 좀 더 기다려보자구요~ ......저기, 나카마 상, 잠시만요.."

 

 

 

 

 

" 응, 왜?"

" ......아무래도....당한 거 아니에요?"

" .....너한테 답장 왔었어? "

" ..아니요.."

" 나한테도 답장이 없었어......이거 진짜 무슨- "

" 나카마 상, 메일 왔죠?! 나카마 상 꺼죠?!! "

" 자...잠깐만.. "

 

 

 

 

 

 

 

 

 

 

┎ FROM. 유코

 

아까 받은 긴급메일의 뜻...이제야 알겠습니다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죄송하지만.....

저 대신 완성된 테이프 좀 받아주실수 있으신가요?

 

 

TO. 나카마 상 ┚

 

 

 

 

 

 

" 이렇게 왔는데? "

" ........무슨 뜻이죠?...이제야 알았다는 건....당했다는 건가? 안당했다는 건가? "

" ..........일단...일단 따라와!!! 올라가서 테이프 부터 확인하고 생각하자!!! 뛰어! "

" 말 안하고 갔다와도 돼요? 지금 상황이... "

" 뛰라고!! "

" ....네! "

 

 

 

 

 

 

 

' 제발 아무 일 없어라...이 신입, 병아리 같은 자식아!! '

 

 

 

 

 

 

 

 

 

 

 

 

 

 

 

 

 

 

 

* 다음 회를 기대해주세요!

 

 

 

 


 

 

 

 

 

 

 

이런 어두운 류의 이야기.... 저 좀 많이 좋아하네요;;;

음란한 건 아닌데..왜 좋아하는 걸까요......ㅋㅋㅋㅋ

무튼 재밌게 읽어주시구 댓글도 많이 달아주세요!

 

읽으시면서 느끼신 모든 감정들을 댓글로 토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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