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건축가 황두진씨 홈을 돌아다니다...(이것저것 재미있는 글과 event들이 많습니다. 함 들려보시길. 그중 '영추포럼'이라는 작은 세미나가 있는데.... 관심을 가져보아도 재미있을 듯 합니다. http://www.doojinhwang.pe.kr/ ) 그 중 위트넘치는 그래서 맘에 드는 글을 하나 퍼왔습니다. ㅎㅎ
<건물에 돈을 쳐바르면...>
언젠가 제가 설계해서 공사중이었던 건물을 보고 누군가 '돈을 처바른다'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실 그리 공사비가 비싼 건물이 아니었는데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지금도 의문입니다. 하여간 그 때 기분이 상했던 건축주를 달래느라 '예를 들어 실제로 건물 벽에 돈을 바르면 어떻게 되는지 보자'라고 하며 이야기했던 내용입니다. 시공비는 빼고 순수한 재료비로만 따져봅니다.
1. 1000원권의 경우
: 1000원권 지폐는 가로 15센티, 세로 7.6센티입니다. 따라서 그 면적은 0.0114제곱센티입니다.
: 따라서 1000원권을 바르면 1제곱미터당 약 87장 정도가 들어가므로 재료비는 87,000원입니다.
2. 10000원권의 경우
: 10000원 은 1000원권 보다 조금 큽니다. 가로 16.2센티, 세로 7.6센티입니다. (그러고 보니 1000원 권 보다 가로만 더 깁니다.) 따라서 그 면적은 0.0123 제곱센티입니다.
: 따라서 10000원권은 1 제곱미터당 81.3장이 들어가고 재료비는 813,000원입니다.
3. 이제 다른 재료들을 알아 봅시다. (1 제곱미터 기준)
: 인조대리석 코리안은 10만원에서 24만원 선
: 국산 외장타일은 만원에서 몇 만원 선
: 국산 석재 타일도 2-4 만원 선
: 알미늄 법랑판넬, 복합판넬이 12만원 선
: 등등
4. 이렇게 보면 1000원권은 타일류보다는 비싸지만 다른 재료보다는 싸고, 10000원권은 그 어떤 재료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건물은 1000원권 수준을 넘지 않는 재료를 사용했습니다. 그러니 '돈을 처발랐다'는 말은 형식으로 보면 일단 근거가 없지 않으나, 내용으로 보면 '건물에 쓸데 없는 돈을 들인다'의 의미이므로 결국 매우 부당한 지적이었음에 틀림 없습니다.
5. 건축주는 기분이 풀어졌고, 돈을 아껴가며 잘 바른 그 건물은 그후 순조롭게 완성되었습니다.
첫댓글 ^-^ 오빠~ 잘 지내세용~???
므흐므흐므흐~~~ 태영오빠!!!!!!!!!!
난 잘 지낸다만....태은의 음흉스런 웃음은 모냣 !!!!
재료비만 따져서 8만원 선이라면 그래도 꽤나 비싼 외장재 가격인데....저런말로 건축주를 설득하다니...재밌넹....
모긴요오~~ 보고 싶단 얘기여요~~ ^______^
그치~ 우리도 직장인에 껴주세요... >_< (취업이 될지 안될지는 모르겠지만...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