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acegolf.com%2Face_board%2F%2Fdata%2Fgeditor%2F1203%2F1.jpg)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이 베트남의 허리 다낭에 직항 노선을 열었다. 이전까지는 북쪽 하노이, 남쪽 호치민에서 가기가참 불편했던 곳이다. 럭셔리 리조트와 골프 코스로 가는 길이 편리해졌다.
8년 전쟁 끝에 세계 최강 미국을 몰아내고 1975년, 베트남은 마침내 남북이 통일되었다. 북쪽, 월맹 사람들은 점령군이 되어 남쪽, 월남 사람들을 미군에 빌붙어 살던 쓸개 빠진 인간들이라 삿대질을 해댔다. 동네 이장까지 북에서 내려온 사람들이 차지하고 남쪽 사람들을 재교육시킨다며 강제 수용소에 처박아 넣었다. 유흥가는 ‘미군이 욕망의 배설물을 쏟던 치욕의 거리’라며 박살이 났다.
이 와중에 또 하나 수난을 면치 못한 곳이 골프장이다. ‘썩어 빠진 자본주의의 환부’라며 오호 통재라, 페어웨이와 그린은 갈아엎어져 옥수수 밭이 되었다. 십수 년이 흐르며 서슬 퍼렇던 북쪽의 골수 공산주의자의 풀이 죽기 시작했다. 자본주의를 청산하고 철저한 공산주의 체제로 달려 왔건만 ‘옛날이 살기 좋았다’고 아우성치는 목소리가 높아갔다. 1990년대로 접어들며 온 세상 공산국가가 앞 다투어 개방으로 치닫자 베트남도 빼꼼이 문을 열고 자본가를 불러들였다.
자본가가 들어와서 돈 보따리를 풀기 전에 밤이면 술집을 찾고 낮엔 골프장을 찾았다. 개방의 물결이 흐른 지 20여 년 지난 지금, 베트남은 밤이면 네온 사인 휘황찬란한 거리에 아오자이 자락 사이로 희멀건 허벅지를 아슬아슬하게 드러낸 꽁가이(처녀)가 활개를 치고, 낮이면 버뮤다그라스 카페트 페어웨이로 백구가 날아올라 그린에 사뿐히 앉는다.
투자자가 돈 자루를 메고 베트남에 들어오자 여기저기서 제 고장에 투자하라 소매를 잡아 당긴다. 술집의 아오자이는 더 찢어져 허벅지는 아슬아슬하게 드러나고 골프 코스는 경쟁이 붙어 그렉 노먼을 부르고 콜린 몽고메리를 모셔온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acegolf.com%2Face_board%2F%2Fdata%2Fgeditor%2F1203%2F2.jpg)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acegolf.com%2Face_board%2F%2Fdata%2Fgeditor%2F1203%2F3.jpg)
몽고메리와 노먼의 럭셔리 코스
다낭(Danang)은 인구 120만명의 베트남 제 5의 도시다. 북쪽에 이 나라 수도 하노이, 남쪽에 이 나라 최대 상업도시 호치민이 자리 잡고 한복판에 다낭이 자리잡았다. 근년에 빼어난 골프 코스 두 개가 다낭에 펼쳐졌다. 2009년, 몽고메리링크스가 출렁이는 남지나 해변을 따라 먼저 문을 열었다. 베트남 중부 해안에 처음 생긴 이 골프 코스는 콜린 몽고메리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아시아에 그의 발판을 구축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다.
전장 7090야드, 파72인 이 코스는 링크스 코스라 단언할 수는 없지만 콜린 몽고메리가 젊은 시절 칼을 간 스코틀랜드의 유서 깊은 링크스 코스, 로얄트룬을 연상시킨다. 링크스 코스답지 않게 수많은 워터해저드가 이곳저곳에 도사리고 있는 것은 이곳이 원래 논이었기 때문이다. 이 코스가 오픈하고 나서 찬사가 쏟아졌다.
베트남 <골프 매거진>에 의해 압도적으로 베트남 최고의 코스로 선정되었고 <아시안 골프 먼슬리>가 뽑은 베트남 최고의 코스로도 선정되었다. 이듬해 3월, 몽고메리링크스의 지척에 다낭골프클럽이 팡파레를 울렸다. 그렉 노먼이 성큼성큼 발자국을 찍어 그의 전매특허인 듄스 코스를 만들었다. 포대 그린을 둘러싼 매켄지 벙커,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허리춤을 덮는 깊은 러프……. 그해 당장 아시아 태평양 골프 서미트에 의해 ‘올해 아시아 최고 신설 코스’로 선정되었다. 그렉 노먼도 링크스 코스 마니아다. 그가 일생동안 일궈낸 두 번의 메이저 타이틀도 두 번 다 링크스 코스에서 쟁취한 것이다. 어떤 면에서 다낭GC는 몽고메리링크스보다 더 링크스스럽다. 바다와 육지를 잇는 링크스 랜드에 항아리 벙커가 아쉽지만 스코틀랜드 링크스 코스를 빼다 박았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acegolf.com%2Face_board%2F%2Fdata%2Fgeditor%2F1203%2F5.jpg)
문화의 도시 다낭과 호이안
다낭은 볼거리가 수두룩하다. 예부터 북부의 하노이, 남부의 호치민의 간섭을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세력을 구축, 독자적인 문화를 꽃피운 곳이다. 하노이와 호치민은 땅은 기름지지만 문화적으로 척박한 땅이다. 베트남의 문화유산이자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인류 문화 유산이 모여 있는 진정한 베트남의 참 모습은 다낭 주위다. 다낭엔 공단이 들어서 외국의 투자자가 모여들고 관광객은 베트남의 문화 유산을 보러 다낭으로 몰려온다.
다낭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30분쯤 내려가면 작지만 도시 전체를 유엔이 인류 문화 유산으로 지정한, 시간이 멈춰버린 고도(古都) 호이안(會安)이 자리 잡았다.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시대로 돌아간 듯 세월의 떼가 곱게 묻은 이곳엔 외국인으로 들끓는다.
지구촌 방방곡곡에서 모여든 이방인은 후딱 지나쳐 관광을 하고 가는 것이 아니라 이곳 작은 여관에 방을 잡아 두고 오늘도 내일도 글피도 이 고풍스러운 거리를 어슬렁 어슬렁 돌아다니며 자신을 뒤돌아본다.
다낭과 호이안은 세월 따라 부침을 주고 받았다. 원래 중부지방의 관문은 호이안이었다. 중국에서 서남풍을 안고 밀려온 무역선은 남지나해를 건너 투본강으로 들어와 호이안에 접안해 바리바리 온갖 물건을 내려놓았다. 투본 강가엔 물품이 산더미처럼 쌓이고 중부 각지에서 몰려온 상인은 호이안 시내를 구름처럼 몰려다니고 돈은 풀풀 날아다녔다. 다낭은 조그만 어촌으로 호이안의 외곽에 지나지 않았다. 부침이 바뀌어졌다.
호이안의 번영을 쥐고 있던 투본강에 토사가 퇴적되어 배가 올라오지 못하게 된 것이다. 자연히 무역선의 포구는 수심이 깊은 다낭강이 되었다. 다낭은 번창하고 호이안은 쪼그라들었다. 인생만 새옹지마가 아니다. 서구 열강과의 잇단 전쟁에서 다낭은 초토화 되었고 호이안은 피폭을 피했다. 이제 두 곳 모두 제 자리를 찾았다. 다낭은 현대화 된 대도시로, 호이안은 전통을 간직한 문화타운으로 정착한 것이다.
다낭의 또 하나 자랑거리는 날씨다. 다낭의 겨울은 우리나라 10월 중순 날씨다. 베트남 사람들은 다낭의 겨울은 춥다고 말하지만 우리에게는 춥지도 덥지도 않는 쾌적한 날씨다. 아침저녁으로는 바람막이를 입어야 할 만큼 선선하고 낮에는 시원하다.
다낭에서 호이안 사이 남지나해변엔 세계적 체인 호텔과 호화판 토종 베트남 리조트가 그림처럼 늘어섰다. 방이 600여 개를 육박하는 엄청난 규모의 카지노 호텔이 있는가 하면 아름다운 전통 베트남식 부티크 리조트도 이어졌다.
1 / 몽고메리링크스의 그린은 유리판이요, 페어웨이는 카페트다.
2 / 호이안의 가게 하나 하나는 개성과멋이 넘친다.
3 / 2세기경, 다낭을 중심으로 꽃피었던참파 왕조의 정교한 돌 조각 용이
여의주를 물고 있다.
4 / 클럽 하우스 메뉴엔 김치볶음밥도 있다.
5 / 그렉 노먼이 디자인한 다낭GC의 시그네처인 16번 홀 그린 너머로
남지나해가 출렁거린다.
6 / 전통 미용실에서 머리 손질 전에 우선 머리를 감긴다.
7 / 두 평도 안 되는 좁은 공간에서 인장을 목각하는 젊은 예술가들.
첫댓글 자치기하러는 못 가더라도 베트남 소식은![걍](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1.gif)
알아두시는게 좋을 듯해서요......![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글 중간중간에 좀 눈살 찌푸려지는 내용은 살짝 건너 뛰시고요.....
아~ 함 가고싶다....
미투![~](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빈집사님은 가셔서 뭐하지, 자치기도 재미없어하고, 먹을 것도없어 고추장 비빔밥이나 드셔야하고, 등산도 싫어하고.....웃통 벗고 근육 자랑이나ㅋㅋ.....
아예 스트립쇼를 하심이...ㅋㅋ
ㅋㅋㅋ....그저 아무 것도 하지 말고 관광이나 열심히....ㅎㅎㅎ
뭔 자치기투성이네요![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난 목각이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