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업 하는 동안 느낌이 어땠나요?
교수님 말씀처럼 ‘무념무상’ 이었습니다. 잡념이 들 때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안이나 쓸데없는 걱정이 밀려올 때 아무 생각 없이 색칠하면 좋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새가슴인 아이들한테 좋을 것 같습니다. HTP처럼 뭔가를 그려내라고 할 때는 참 부담스러웠습니다. 제가 미술치료에 자꾸 거부감을 느끼거나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이유가 사실 HTP였습니다. 사람을 그릴 땐 진땀까지 납니다. 도대체 어떻게 그려야할지 왜 이렇게 비율도 안 맞고 우스꽝스런 그림이 나오는지 부담스럽기만 해서 마음이 영 불편했는데 만다라는 이미 문안이 있고 그림을 잘 그리고 못 그리고에 상관없이 무념무상으로 색을 칠할 수 있어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2. 그림의 제목을 지어 주세요.
제 만다라의 제목은 <숲속 호숫가>입니다. 주색상은 민트와 레몬(가장자리 색인데 스캔하니 잘 안보이네요)이고 청량감과 싱그러움이 느껴집니다. 이 아름다운 계절인 봄의 절정에 있어서 그런가 여행을 앞두고 있어서 그런가 기분도 청량하고 싱그럽네요. 그리고 떠오르는 숫자는 1입니다.
3. 끝낸 후 소감은 어떤가요?
다른 사람들 작품이 전부 특색 있고 모두 아름답습니다. 그림을 잘 그리고 못 그리고를 떠나서 모두가 심오하고 예술작품입니다. 그라데이션을 사용한다거나 한 가지 색상으로 단계를 두며 표현 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는데 그렇게 표현하신 분도 계시고, 각자의 독특한 세계가 만다라 색칠 하나에서도 보였습니다. 성취감도 있고 마음도 평화로워지는 만다라 작업을 위클래스에 오는 학생들에게만 도안주고 색칠하라고 하지 말고 가끔은 제가 마음수양하는 자세로 해야겠습니다. 좋은 경험이 되네요. 만다라 도안까지 만드는건 자신없지만 만다라 색칠한걸 작품집으로 보관해 두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내가 어떻게 표현하는게 달라지고 변하고 있는지 스스로 살펴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일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