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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cafe-editor-text">굉장히 위압적인 눈빛이다.<br /><br />투명하리만치 빛나는 사파이어의 눈동자속에 당황한<br />자신을 비춘다.<br /><br />정면으로 보기에는 이번이 두번째지만 첫번째 손목을 잡혔을때보다 훨씬더 분노를 담은 눈빛에 저도 모르게 <br />등줄기에 땀이 주루룩 났다.<br /><br />아랑 드 소와송이라....<br /><br />너같은 놈들을 잘알지. 어떻게하면 나를 흠집낼까...<br />시비좀 걸어보자는 놈들은 대부분 실력도 형편없고<br />가문의 빽만 믿는 나부랭이들이지.<br /><br />니가 말하는 샌님들말야.<br /><br /><br />예쁜입에서 신랄한 말들이 쏫아져나온다.<br /><br />뜯어낸 명찰을 손가락으로 이리저리 돌리더니<br />아랑 가슴쪽으로 가볍게 팅겨 날려버린다.<br /><br /><br />이봐. 일학년.<br />나에게 시비를 거는건 상관없어. 늘상너같은 놈들은 접하니까.<br />하지만 입을 함부로 놀리지않는게 좋을거다.<br />말이 많으면 화를부르거든.<br /><br />빙글돌아서며 다시원래자리로 되돌아간다.<br /><br />잠을 자러왔으면 조용히 잠이나 자고가.<br />알겠어 샌님?<br /><br /><br />그녀를 본 이래 최고 많은말을한다.<br />막힘없는 독설을 쏫아내는 소리에 당황한것도 <br />잠시, 마지막 샌님이란 소리에 머리속에 피가 확 몰리는거같다.<br /><br /><br />뭐라고? 샌님? 이 아랑이?<br />샌님은 너처럼 곱상하게생긴 실력없는 대귀족들이겠지?<br />아~~ 또있네. 샌님에게 달린 샌님 시종!<br />얼굴에 밀가루쳐발라논거처럼 허옇게 생겨서는<br />누구보고 샌님이래!<br />그리고 여긴 내가먼저 발견한 장소거든?<br />누구보고 오라가라야?<br /><br />주먹을 꼭 쥐고 아랑도 지지않을려는듯 버럭 소리를지른다.<br /><br /><br />나무에걸터 앉으며 다시 책을집어든 그녀는 아랑쪽에 고개도 돌리지않고 말한다.<br /><br />아랑 드 소와송. 일학년생!!<br />내가 이곳에 몇년이나 있었을꺼같나?<br />너같은 놈이 오기전부터 나는 이곳에 왔었다고.<br />네구역이니 헛소리 할꺼면 꺼져버려.<br />아님 지금처럼 조용히왔다가 가라.<br />그리고 두번다시 말을걸지마라. 혹시그런일이 있더라도<br />존댓말을 쓰도록! 새파랗게 어린녀석이.<br /><br />히죽거리며 말하는 입꼬리가 명백한 비웃음이다.<br /><br />그리곤 아무일 없단듯이 다시 책을보는 그녀를보자<br />끓어오르는 분노로 주먹이 부들부들 떨렸다.<br /><br />(아니...머 저런게 다있어?)<br /><br />뭔가 반론의 말을 해야겠는데 이상하게 말문이 막혀 한마디도 안나오는 자신에게 부아가 치민다.<br /><br />씩씩대면서 머릿속으로 할말을 찾는순간 종이 울린다.<br />다음시간은 까다로운 사격선생수업이라 빠질수없다.<br />가뜩이나 아랑을 안좋게생각하는데 더이상 수업을빠지면 정말유급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쳤다. 분하지만 지금은 한발물러서야한다.<br /><br /><br />이봐!! 난 여자생도는 인정할수없어!! 과 수석? 흥.<br />보나마나 자르제장군님의 빽이겠지? 내가 다시 널 보면 실력이란게 뭔지보여주지!!<br />재수가 없으려니까! 퉷!!<br /><br />기어이 한소리 쏫아내며 빠르게 교내쪽으로<br />사라지는 아랑을 힐끗보며 오스칼은 작은 한숨을 쉰다.<br /><br /><br />이놈이나 저놈이나....어딜가도 꼭 피곤한놈들은 하나씩있네....<br /><br /><br /><br />오스칼~<br /><br /><br />아!!앙드레다.<br /><br />여느때와같이 단정한 차림의 앙드레가 도시락통을 들고 철문사이로 들어온다.<br /><br /><br />조금늦었지? 미안해. 오다가 장군님 서신을 하나 전한다고. 조금둘러왔어. 너 오늘 오후수업은 이따 세시부터니까 괜찮을꺼같아서.<br /><br />자 어서 먹자.<br /><br /><br />평평한 풀밭위에 식탁보를 깔고 유모가 준비해준 도시락을 셋팃한다.<br />오늘도 오스칼이 좋아하는 달달한것들로 가득 채워져있다.<br /><br />셋팅을 하는 앙드레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아까 아랑이 했던말이 생각났다.<br /><br /><br />(네 말이나 지키고 도시락배달이나 하는 시종!)<br /><br /><br />왜그래? 오스칼? 무슨일있었어?<br /><br />말없이 물끄러미 자신을 바라보는 오스칼에게 시원한 물 한잔을 내밀며 앙드레가 의아한듯 바라본다.<br /><br /><br />앙드레..이렇게 비밀통로로 다니지말고 다시 처음처럼 출입증받고 정문으로 들어올래? 괜히 내 고집때문에 네가 꼭 도둑처럼 여길몰래드나드는거같아.<br /><br /><br />그말을 듣고 빙그레 웃음짓는 앙드레는,<br /><br />너 사람들 시선때문에 피곤해서 학생식당이나 레스토랑이용 싫어하잖아.<br />여기는 조용하고 바깥으로 연결되있으니 밥이라도 편하게먹을수 있잖아.<br />나도 이렇게 오는게 더 편하고 좋아.<br />올리비에도 바로 앞에 묶어둘수있고 일일이 출입허가 안받아도 되고!!<br /><br /><br />그말은 사실이다. 많은 시종들이 자신어 주인들의 보좌를 위해 사관학교를 드나들때마다 까다로운신분확인을 거쳐야한다.<br />오스칼은 가뜩이나 눈에 띄는데다가 반감을가지고 있는이들이 많어 오스칼에게 시비걸다가 털리면 <br />꼭 그의 하인인 앙드레를 괴롭힌다.<br />도시락이나 세탁물등 오스칼을 보러 교내에들어올때마다<br /><br />여자를 따르는 종마라던가 여자한테빌붙은 거지새끼라는등 비아냥을 들어야했다.<br />공작 자제중에는 이유없이 앙드레에게 침을 밭고 지나가는 이도 있었고 일부러 발을걸어 넘어트린뒤 시비를거는 이가 한둘이 아니지만 하인 신분인 그가 뭘 할수있겠는가? 그냥 고개를 숙이고 죄송하다를 연발할수밖에 없다. <br />또 상대적으로 하인답지 않은 앙드레의 외모와 깔끔한 옷차림이 가난한귀족들에게도 반감을 사서<br /><br />상급귀족이나 하급귀족이나 그가 고달프긴 마찮가지이다.<br /><br />오스칼을 찬양하며 흠모하는이도 적지않으나 이같이 반감을 드러내는 이도 많아 직접적으로 오스칼에게 대항하지못하는 이들은 꼭 앙드레를 괴롭혔다.<br /><br />오스칼이 점심시간에 느긋하게 보낼수있게 이장소를 찾은것은 앙드레에게도 행운이었다.<br /><br /><br />자 어서 먹자!! 배고프겠다.<br /><br />샌드위치 하나를 오스칼입에 갖다댄다.<br /><br /><br />앙드레...너도 이 학교학생이면 좋았을텐데...<br />네 정도 실력이면....<br /><br />말을 하다말며 괜히 애꿎은 잔디를 손으로 잡아뜯는다.<br /><br />안되는일이란걸 알면서도 이렇게 한번씩 앙드레를 보면 아쉬움이 남는다.무엇하나 자신과 견주어도 빠질때가 없는 친구이자. 자신의 하인.<br /><br />눈을 내리깔며 입을 다문 자신의 주인이 어떤마음인지 잘 아는 그는 그녀의 황금빛 머리카락을 다정하게 문지른다.<br /><br />나는 지금도 너무 만족해.<br />네가 학교에 가있는동안 레슨선생님께 독학으로 수업받을수도 있고. 점심도 늘 이렇게 함께하잖아?<br />곧 근위대발령받으면 장군님덕분에 궁에도 함께갈꺼고.<br />나만큼 행운을 가진 평민이 있다고 생각해?<br /><br />다정다감한 목소리에 고개를 든다.<br /><br />언제나 그렇듯 자신의 하인은 변함없이 따뜻한눈길로<br />자신을 바라본다. <br /><br /><br /><br /><br /><br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아랑은 숲속에 가지못했다.<br />결국 사격선생에게 유급을 당할판국까지 가서 점심시간에 모자란수업일수. 즉 실기수업을 모두 메꾸라는 지시를 받았기때문이다.<br /><br /><br />당장 달려가 그 잘난얼굴에 자신의 뛰어난검술실력으로 결투라도 신청해서 코를 납작하게 하고싶은데 이렇게 잡혀있으니 자신이 무서워서 안온다고 생각할까봐 무척초조했다.<br /><br />탕탕!!<br /><br />어떻게든 빨리 100발을 맞추려 과녁을 향해 쉬지도 않고 발사를 하니 어깨가 나갈지경이다.<br /><br />젠장~언제까지 쏴야하는거야?<br /><br />솟구치는 짜증으로 마지막 한발을 쏘고 내던지듯 총을 바닥에 팽게치고 옆에 레오에게 소리쳤다.<br /><br />레오!!뒷정리좀 부탁해!! 나는 잠시갈때가 있어서~<br /><br />그말만 던지고 쏜살같이 사격장을 빠져나간다.<br /><br /><br />이봐 아랑!!어디가는거야? 다음시간은 전쟁항법이라고!<br /><br />아랑의 귀에 들일일도없는 레오의 목소리만 메아리되어 울린다.<br /><br /><br /><br /><br />헉헉.<br /><br />쏜살같이 그곳으로 달려온 아랑은 주위를 두리번거린다.<br /><br /><br />없잖아?<br /><br /><br /><br />그녀의 모습이 보이지않는다.<br /><br /><br />털석주져앉으며 거칠게 물통뚜껑을 열어 물을들이킨다.<br /><br />도대체 왜 자꾸 그녀가 생각나는지 모르겠다.<br />말을 걸어보고싶어 일부러 시비도 걸어보았다.<br />그녀는 본인일보다 그녀의 하인일에 더 날선반응을 보였다. 이유가 궁금해서 이리저리 쑤시고 다녔더니<br />그녀와 어릴적부터 형제처럼 자랐고 그림자처럼보좌하는것은 물론 평민이지만 귀족못지않은 예와 인품 실력 모든것을 갖춘 프랑스에서 매우 드믄 하인이다. 하인이라는 위치에 두는것도 어중간한 그였다.<br />그런 그에게 하급귀족들은 평민주제에 자신보다 고고해보이는 그가 마음에안들어 괴롭히고 상급귀족둘중에는 오스칼에게 반감갖는 귀족들이 그를 괴롭힌다는 말도 알게되었다.<br />또 오스칼을 섬긴다는 추종자들에게는 곱상한 그의 외모가 또 공격대상이되어 이래저래 사관학교내에서는<br />그의 적이 많은듯하다.<br /><br /><br />아니. 하인하나에 무슨 적대감을 그렇게 두는거야?<br /><br />꼴같잖은 귀족샌님들이 앙드레 그를 씹어대는게 너무 웃기지만 자신또한 앙드레에 대해 그녀에게 실컷 비꼬아댓으니 할말은없다.<br /><br />귀족들을 싫어하면서 자신의 귀족위치를 이용해 그를 비웃었으니 말이다.<br /><br /><br />쳇 아랑. 너도 니 자신이 싫어하는 귀족나부랭이들이랑<br />별반 다를꺼없구나.<br /><br />그녀의 관심을 끌려고 던진말이 그를 부끄럽게 만든다.<br /><br /><br /><br />늘 그녀가 앉던 자리쪽에 책 두권이 떨어져있다.<br /><br />혹시?<br /><br /><br />다가가 주워서 살펴보니 역시 그녀의 이름이 적혀있다.<br /><br /><br />아 왔구나...<br /><br /><br />자리를 잡고 앉아 책을 펼처들었다.<br />전쟁이 일어났을시 대비해야하는 내용의 책이다.<br />과연 장군딸은 틀리군.<br /><br />그러고보니 자신도 학년이 올라가면 배울 내용이다.<br />일학년때는 기본적인것만 배우지만 디테일한 내용이적힌 이 책은 교과과정에 없는 책들인데,<br /><br />궁금증에 자신도 모르게 읽어내려갔다.<br /><br /><br /><br />그건 내책이야.<br /><br /><br />중저음의 미색....<br /><br /><br />그녀다.<br /><br /><br />고개를드니 나뭇잎사이로 비춰진 눈부신 햇살을 그대로 <br />받으며 자신을 내려다보고있는 그녀가 보인다.<br />금빛머리가 태양빛을 반사시켜 주위가 온통 금빛으로 보이는 착각이 든다.<br /><br /><br />책이 있길래 그냥 본것뿐이야.<br /><br />툭 하고 아랑이 오스칼쪽으로 책을 던진다.<br /><br />가만히 그 모습을 보던 오스칼이 별말없이 책을 주워 <br />두어번 툭툭 턴후 아랑이랑 조금 떨어진곳에 자리를 잡는다.<br /><br /><br />머라도 말이라도 걸고싶은데 할말이생각나지 않는다.<br /><br />또 하인이나 들먹거리는 비굴한짓따위는 하고싶지않지만 딱히 생각나는게없다.<br /><br />오늘 네 하인은 안오냐?<br /><br /><br />.......<br /><br />대답이없다.<br /><br /><br />이봐.너. 오스칼이라고 했나?<br />이쪽으로 그녀석이 드나드는건 역시 저 귀족상관나리들의 괴롭힘을 피할려고 그러는거겠지?<br />그 하인녀석 괴롭힘 많이 당했으니까.<br /><br /><br />대꾸가없던 그녀가 고개를 든다.<br /><br /><br />괴롭힘이라니? 누가 누굴?<br />앙드레말이야?<br /><br /><br />그렇지. 검은머리 하인 얘기를 해야 반응이온다.<br /><br /><br />이봐. 당신이 주인이면서 당신하인이 얼마나 수모를 당했는지 모른단말야?<br />하긴 이제 이쪽으로 다니니까 부딪힐일이없어서 그녀석도 편하겠군. 불쌍해보일정도로 당해서말야.<br /><br />힐끗 그녀의 표정을 살핀다.<br /><br />무표정하던 얼굴에 변화가 생긴다. 알수없는. 화가난듯하면서도 복잡하고도 슬픈표정인거 같기도 하다.<br /><br /><br /><br />.......언제부터였어?<br /><br /><br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다.<br /><br />나도몰라...그냥그랬다는것만 알뿐이지.<br />이봐 전에 당신하인얘기좀 했다고 그렇게 화내더니, 자신의 하인이 어떤수모를 당했는지 전혀몰랐단말야?<br />어지간히 챙기는척하더니. 역시 너도 여느귀족들이랑 다를바없군. 자기밖에 모르잖아? 하하.<br />충성을 바치면 머해. 자신들밖에모른걸. 아니 알려고 해본적도 없지? 모든 귀족들이 그렇듯.<br /><br />그녀의 반응을 살피듯 한껏 비아냥거려본다.<br /><br /><br />저번에 신랄한말들을 쏫아내던거완 달리<br />이번에는 입을 꼭 다물고있다.<br />그리곤 벌떡일어나더니. 교내쪽으로 걸어난다.<br /><br /><br />아니 어디가는거야?<br /><br /><br /><br /><br />그뒤 아랑은 평생잊지 못할광경을 보게됐다.<br /><br />분노에 찬 그녀가 그를 괴롭히던 이들을 모조리 찾아내 철저히 응징하는것을 보았던것이다.<br /><br />모조리결투를 신청해 아랑도 어쩌지못한 대귀족 샌님들을 그 날렵한 양손검으로 무참히 짓밟아 주던 모습은 흡사 군신마르스와도 같았다.<br /><br />자존심에 허세를부리며 결투에응했던 공작자제등 은 <br />가만두지 않을꺼야는 의미없는 으름장을 남기며 꽁지빠지게 도망쳐버리는것을 보니 그렇게 속이 시원할수가없었다.<br /><br />그들을 보며 맘껏비웃어 주며,<br />할일을 다한듯 검은 꽂으며 다시 원래의 무표정으로돌아서는 그녀를 보니 가슴이 술렁거린다.<br /><br />주위에서는 그동안 높은귀족들에게 은근히 무시를 당하던 상대적으로 낮은계급귀족자제들의 함성이 울려퍼졌다.<br /><br /><br /><br /><br /><br />달이 지나고 한여름의 더위도 이제 지나가는듯,<br />나뭇잎들의 색들이 붉은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면서<br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조금씩 머리위로 비처럼 잎들이 떨어진다. <br /><br />그일이 있은후 한바탕 학교에서는 난리가 났지만<br /><br />그녀의 조기졸업이 더 앞당겨진것을 보면 윗선의 개입이 있던게 분명한거같다.<br />자신같은 하급귀족들같으면 바로 퇴학처리 당했겠지만,<br />역시 자르제가는 틀리긴 한가보다.<br /><br /><br />이제 못보는것인가...<br /><br />그녀를 보지못한채 한달이 지나갔다.<br />교내에서도 숲속그곳에서도 어디에도 보이지않았다.<br /><br />날이갈수록 그녀의 대한 생각이 더 강해지며 그녀의 흔적을 찾는 자신의 모습에 스스로도 놀랍다.<br />이 감정이 무엇인지를 깨닫지 못하겠다.<br /><br />가슴이 답답하고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br />온통 그녀에대한 생각에 이젠 찾을수없는 그녀에대해 짜증이 솟구친다.<br /><br /><br />젠장!! 뭐냔말이다. 이감정은!!!<br /><br />주먹으로 애꿎은 땅만 내리친다.<br />곧 근위대로 정식 입대한다는 소문만 무성하니<br />학교에서 보긴 틀렸단말인가...<br /><br />근위대라....<br />내가 여길 무사히 졸업하면 그리고 현재 실력이면 근위대로 갈수있겠지. <br />2년 남았나....<br /><br />점점색이 변해가는 잔디위에 벌렁드러누으며, 자신도 모르게 읖조려본다.<br /><br />오스칼 프랑소와 드 자르제....<br /><br /><br /><br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귀에 맴돈다.<br />가늘게눈을 떠보니<br /><br />위에서 내려다보는 그림자가 자신의 얼굴에 비춰진다.<br /><br />어?<br /><br /><br />금빛머리다...설마?<br /><br /><br />벌떡일어나앉으니 그토록 찾던 그녀가 자신을 내려다보고있다.<br /><br /><br />나를 찾았나?<br /><br />역시나 그 목소리....<br /><br /><br /><br />가슴이 쿵쾅거리며 빠르게 뛴다.<br /><br />수없이 생각하던 그 얼굴이 눈앞에있는데 입은열리지 않는다. 설레임인지 부끄러움인지 알수없는 불편한 감정만 꾸역꾸역올라온다.<br /><br /><br /><br />금방 내이름 부른것 아니었나?<br /><br />다시한번 도자기같은 하얀얼굴에 예쁜입술이 말을한다.<br />저번에 샌님들의 응징할때의 분노와 광기에 찬 얼굴을 마지막으로 봐서 그런가 오랜만에 보는 그녀의 얼굴이 <br />처음보는거 마냥 낮설다.<br />날이 서지도 않고 편안해보이는 얼굴이다.<br /><br /><br />아랑 드 소와송. 이랬던가?<br /><br /><br />(어? 내이름을 기억하네?)<br /><br />멍청한 표정으로 멍하니 그녀를 봐라본다.<br /><br /><br />저번에는 앙드레에 대해 알려줘서 고마웠어.<br />덕분에 평소에 꼴보기 싫었던 녀석들 실컷손봐줄수있었지.<br /><br />약간의 장난스런 웃음기를 머금으며 그녀가 처음으로 먼저 말을걸었다.<br /><br /><br /><br />(이렇게 표정이 많은여자였나?)<br /><br /><br />그와 함께있었을때 다정하고 천진한얼굴. 앙드레를 비아냥거렸을때 독기어린 눈빛. 그를괴롭히던 이들을 응징할때 광기어린표정. 평소의 무표정. 그리고 오늘 살짝 미소를 머금는 표정까지. <br /><br />많은 표정을 봐왔지만 지금 살짝 머금은 미소는 자신에게 향한것인거같아 심하게 심장이 요동친다.<br /><br /><br /><br />조기졸업한다고 들었는데....<br />아니슈?<br /><br /><br />존대도 반말도 아닌 이상한말투가 튀어나와버렸다.<br /><br /><br />한번도 입꼬리가 살짝올라간듯한 그녀는,<br /><br /><br />아아~오늘이 마지막 출석이야. 마지막시간은 질색하는 라틴어라 땡땡이 치는거지..<br /><br /><br />모범생인 그녀의 입에서 땡땡이란 단어가 나오자 아랑은 <br />적잖히 놀랜다.<br /><br /><br />당신도 땡땡이라걸 치슈? 이 학교에 나만 그런줄알았는데, 그쪽도 불량학생이긴 마찮가지네.<br />검술실력만 좋으면 나도 조기졸업할수있는거유?<br />나도 검술이나 사격으론 학년에서는 빠지지않는데....<br /><br />........또 대답이없다.<br /><br /><br />여기서 몇번 만난것도 인연인데 조기졸업하는 비법이나 알려주쇼. 보시다시피 난 당신같은 대귀족도 아니고<br />평민보다 못한 지독히 가난한 허울뿐인 귀족이라 빽도 하나없어서 졸업이나할수있을지 장담도 못하겠네...<br /><br /><br />그냥 좋게 말하면 될것을 꼭 한번 꼬아서 말을한다<br /><br /><br />이봐. 아랑 드 소와송.<br />사관학교는 네가 생각하는거만큼 부패에 찌들지않았다.<br />자신이 남들보다 조금 덜 가졌다고 가진자들에게 계속해서 삐딱한 시선으로만 본다면 남은 학교생활도 지금처럼 지옥이나 다름없겠지..그래도 자넨 귀족이지않는가? 이 사관학교에 올수있었던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해라. 오고싶어도 신분이 안되어 못오는 사람도 있으니 말이다. <br /><br /><br />낮고 조용한음색으로 뚜렷하고 강하게 말한다.<br />그리고 뒷말은 그의 검은머리 하인얘기란걸 직감하게한다.<br /><br /><br />(만날때마다 그녀석얘기는 이상하게 빠지질않는군)<br /><br />질투인지 뭔지모를 감정이 불쑥 솟아오른다.<br /><br /><br />이봐. 오스칼...프랑소와 드 자르제.<br />사관학교 최고 실력자라지?<br /><br />어때. 이제 여기서 보는것도 마지막인데.<br />나와 대련한번 해보지 않겠나? <br />만약 여기서 내가 진다면 이제껏 당신에게 무례하게 군것 사과하지.<br /><br /><br />마지막으로 그녀와 조금이라도 더 이야기를 나누고싶다.말수가 적은그녀는 곧 이자리를 뜰것이다.<br />필사적으로 생각해낸것이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검술이다.<br /><br /><br />고개를 갸웃거리며 오스칼은.<br /><br />일학년이랑 싸워봤자 무슨의미가있나?<br />그리고 너에대해 무례하게 기억하는거 따위 없으니 사과도 할필요없지.<br /><br />그말만 마치고 저벅저벅 걸어나간다.<br /><br /><br />(안돼...이대로간다고? 이제마지막인데)<br /><br />다급함이 아랑의 가슴을 조여된다.<br /><br /><br />이봐.!! 난 검술에서 과 수석이야. 저번에 혼쭐낸3학년도 <br />내앞에선 꼼짝도 못한다고!!<br />니가 상대했던 병신들이랑 난 질적으로 틀리다고!!<br />아님 무서운가? 네 검은 관리잘된 명검이고 내검은 닳아빠진 기본검이니!!<br /><br /><br />다시한번 치기어린 고함을 질러본다.<br /><br />돌아서던 그녀가 가만히 아랑의 검은눈을 응시한다.<br /><br /><br />검의 질은 상관없다. 다만 해봤자 뻔한 무의미한 시합은 안하는게 좋지. 그게 네 자존심에도 도움이 될꺼같고말야.<br /><br /><br />생각해준다고 한말이 어린 아랑의 자존심을 건든다.<br /><br /><br />돌아서는 그녀의 앞을 황급히 막아서며 검을 잡고 그녀의 가슴쪽으로 향한다.<br /><br /><br />그말이 틀렸단걸 증명해 보이겠어!<br /><br /><br /><br />살며시 한숨을 쉬며 이 건방진 어린놈이 그냥은 물러서질 않을것을 알았는지.<br /><br />왼쪽편에 걸려있던 아랑과 같은 기본검을 꺼낸다.<br /><br /><br />챙 챙챙~<br /><br /><br />쉽게 끝날꺼라 생각했던 대련은 의외로 금방끝나지않았다.<br /><br />정확한 스텝을 밟으며 깊이 찌르고 들어오는 아랑의 검에 오스칼은 속으로 놀라고있었다.<br /><br />(보통솜씨가 아닌데? 조금만 갈고닦으면 곧 이 사관학교에서는 상대할자가 없을거야)<br /><br /><br />후회하게 해주겠다며 큰소리 치던 아랑은 막상 오스칼과 붙어보니 왜 그녀가 남자들을 누르고 학교톱이되었는지<br />가문의 연줄과 빽이 아닌 당당한 실력이란걸 새삼스래 깨닫게 되었다.<br /><br /><br />검으로 장학금을 받고 학교내에선 자신과 견줄사람이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실제로 오스칼과 붙어보니 자신이 이길수있을거란 확신이 들지않았다.<br /><br /><br />하압~<br /><br />기합소리와 함께 아랑의 검이 하늘높이 팅겨져나갔다. 동시에 뒷걸음질 치며 엉덩방아를 찍으며 주저앉고 말았다.<br /><br />졌다.....<br /><br /><br />이 아랑이 지다니....<br /><br />말문이 막혔다. 치기어린 자존심을 세웠던거에 맹렬한 부꾸러움이 몰려왔다. 입을 꼭 다문다. 아무말도 할수가없다.<br /><br /><br />그때. 오스칼이 아랑쪽으로 다가와 손을 내민다.<br /><br /><br />너같은 실력자는 처음이다.<br />쉽게생각했는데 나도 놀라웠다.<br />졸업하기전 근사한 검술실력을 가진 자를 알게되어 기쁘다. 근위대에서 기다리겠다. 아랑 드 소와송.<br /><br /><br />이마에 약간의 땀방울을 맺은채 보석같은 눈을 빛내며<br />싱긋웃으며 내려다보는 그녀를보니 가슴이 또 미친듯이 방망이질 친다.<br /><br />이 감정이 뭔지 알아야해.<br /><br /><br /><br />자 어서!!<br /><br />다시한번 재촉하며 아랑에게 손을 내민다.<br /><br /><br />그녀의 얼굴과 손을 번갈아 바라보던 아랑은<br /><br />그녀의 손을 잡고 자신쪽으로 확 끌어당겼다.<br /><br />순간 중심을 잃은 그녀가 자신쪽으로 넘어질려는 찰나<br />언른 자세를 뒤집어 그녀의 양 손목을 꽉 잡은채 그의 밑으로 눕혔다. <br /><br />순식간에 아랑밑에 깔린 오스칼은 꽉 잡힌 양팔을 보며<br />아랑을 쏘아보며 외쳤다.<br /><br /><br />뭐하는짓이야?<br /><br /><br />한참동안 그 자세로 말이없던 아랑은.<br /><br />칠흙같은 검은 눈으로 그녀의 사파이어 눈동자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입을연다.<br /><br /><br /><br />확인할께있어....<br /><br /><br /><br /><br /><br />-다음편에-<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p><p><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aaRO/e7a7ee40b477058139a5bcac410108618e7ded35' class="txc-image" /></p><p class="cafe-editor-text">사관학교시절엔 이런이미지가 아니었을까요?<br />물론 앙드레와있을때의 표정이지요ㅎㅎ</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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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록_팬픽
단편
눈치게임8
오페로드
추천 1
조회 238
19.02.07 03:52
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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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멀 확인하려는 거냐 아랑 이놈! 그런 자세로! 오페로드님 저 지금 입꼬리 승천 상태에요. 이렇게 또 절묘한 곳에서 ㅁ끊으시다니 너무 궁금하잖아요 ㅠㅠㅠ♥♥♥
입꼬리 승천이란말에 빵터졌어요ㅎㅎ 아랑 본인만 모르고 우린 다아는 아랑감정ㅎㅎ 진짜 뭘할려는건지~저도 아직 생각안해봤슴돠~ ㅋㅋ
오오오 드뎌 확인이 되는건가염! 끊기 실력이 남다르시자나염! 담편이 넘 궁금해지네염! 저두 눼이님과 똑같이 입고리 승천상태입니다 담편이 넘 궁금해져요~~ 기대할께요~~픽 감사합니다~
끊기실력이 남다르다는것은 칭찬이지용? 뒷편이 궁금해지신다니 잼있다는평이로 생각할께용ㅎㅎ 입꼬리 승천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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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해용.ㅎ 더 잼있는내용으로 뒷편을 조져불께유~
아랑은 무얼 확인하려고 저리 엄한 자세를;;; 앙드레가 말려주지 않을까요ㅎㅎ
앙드레가 갑자기 튀어나오면 승천하던 윗분들의 입꼬리가 다시 내려가지않을까욧ㅎㅎ
아랑이 도대체 뭘 확인하겠다는건지
으흐흐흐~~~~♡♡♡♡
어느정도 수위로 가야하나 그것이 문제로다~~~~~♡♡♡
저도 자꾸만 입꼬리가... 확인은 언제 하나요?? 두근두근하니 또 공상이 마구마구~ 너무너무 설레고 좋아요!!!
아르티어스님 먼저 상상의 나래를펼치시어 원하는 내용이 있으심 귓뜸을 해주셔도 좋을꺼같아용!!
앙드레가 좀 천천히 오길 ㅋ ㅋ ㅋ
이날은 앙드레가 안오길바래야겠어요ㅎ
와우! 얼른 확인 확인ㅎㅎ 너무 재밌어요ㅎㅎ
잼있다해주셔서 넘 감사해용ㅎ
어머! 아랑... 오스칼에게 한대 맞겠는데요?
다음내용이 너무 궁금합니다~~
오스칼 사관학교때 그림도 너무 예뻐요. 직접그리셨봐요?~~
네ㅎㅎ 팬아트방에보면 제가그린 팬아트몇장있어요ㅎㅎ 거기서 한장 가져왔어요ㅎㅎ 잼께봐주셔서 감사해요ㅎ
다음편에서.. 라는 단어가 이렇게 허망할수가 ㅠㅠ 이리 절묘하게 끊으시니 다음편이 너무 기대되요~ 아랑 무슨 확인을 할려고 ㅎㅎㅎ 저도 입꼬리가 광대승천하고 있어요ㅎㅎ 아랑 평생의 여신님을 만났는데 혼자 모르네요 ㅋㅋㅋ 회상씬전에 앙드레도 몰랐던 사건이니 앙드레 안오거나 늦게늦게 오는껄까요~~ 다음편 생각하니 너무 두근거려요~^^
늘 좋은감상평 남겨주셔서 감사해요ㅎㅎ 저 뒤에오스칼과 아랑사이에 무슨일이있었지만 앙드레가몰랐다면 오스칼이 말안했겠지요? ㅋㅋ 앙드레 등장시점을 어떻게할까 나름 고민중이에요. 이날만큼은 조금 늦게오는게 좋겠지요?ㅎㅎ
@오페로드 많이 늦어도 좋을듯 합니다 ㅋㅋㅋㅋ 앙드레 늦게늦게 오기를~~~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