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위압적인 눈빛이다.
투명하리만치 빛나는 사파이어의 눈동자속에 당황한
자신을 비춘다.
정면으로 보기에는 이번이 두번째지만 첫번째 손목을 잡혔을때보다 훨씬더 분노를 담은 눈빛에 저도 모르게
등줄기에 땀이 주루룩 났다.
아랑 드 소와송이라....
너같은 놈들을 잘알지. 어떻게하면 나를 흠집낼까...
시비좀 걸어보자는 놈들은 대부분 실력도 형편없고
가문의 빽만 믿는 나부랭이들이지.
니가 말하는 샌님들말야.
예쁜입에서 신랄한 말들이 쏫아져나온다.
뜯어낸 명찰을 손가락으로 이리저리 돌리더니
아랑 가슴쪽으로 가볍게 팅겨 날려버린다.
이봐. 일학년.
나에게 시비를 거는건 상관없어. 늘상너같은 놈들은 접하니까.
하지만 입을 함부로 놀리지않는게 좋을거다.
말이 많으면 화를부르거든.
빙글돌아서며 다시원래자리로 되돌아간다.
잠을 자러왔으면 조용히 잠이나 자고가.
알겠어 샌님?
그녀를 본 이래 최고 많은말을한다.
막힘없는 독설을 쏫아내는 소리에 당황한것도
잠시, 마지막 샌님이란 소리에 머리속에 피가 확 몰리는거같다.
뭐라고? 샌님? 이 아랑이?
샌님은 너처럼 곱상하게생긴 실력없는 대귀족들이겠지?
아~~ 또있네. 샌님에게 달린 샌님 시종!
얼굴에 밀가루쳐발라논거처럼 허옇게 생겨서는
누구보고 샌님이래!
그리고 여긴 내가먼저 발견한 장소거든?
누구보고 오라가라야?
주먹을 꼭 쥐고 아랑도 지지않을려는듯 버럭 소리를지른다.
나무에걸터 앉으며 다시 책을집어든 그녀는 아랑쪽에 고개도 돌리지않고 말한다.
아랑 드 소와송. 일학년생!!
내가 이곳에 몇년이나 있었을꺼같나?
너같은 놈이 오기전부터 나는 이곳에 왔었다고.
네구역이니 헛소리 할꺼면 꺼져버려.
아님 지금처럼 조용히왔다가 가라.
그리고 두번다시 말을걸지마라. 혹시그런일이 있더라도
존댓말을 쓰도록! 새파랗게 어린녀석이.
히죽거리며 말하는 입꼬리가 명백한 비웃음이다.
그리곤 아무일 없단듯이 다시 책을보는 그녀를보자
끓어오르는 분노로 주먹이 부들부들 떨렸다.
(아니...머 저런게 다있어?)
뭔가 반론의 말을 해야겠는데 이상하게 말문이 막혀 한마디도 안나오는 자신에게 부아가 치민다.
씩씩대면서 머릿속으로 할말을 찾는순간 종이 울린다.
다음시간은 까다로운 사격선생수업이라 빠질수없다.
가뜩이나 아랑을 안좋게생각하는데 더이상 수업을빠지면 정말유급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쳤다. 분하지만 지금은 한발물러서야한다.
이봐!! 난 여자생도는 인정할수없어!! 과 수석? 흥.
보나마나 자르제장군님의 빽이겠지? 내가 다시 널 보면 실력이란게 뭔지보여주지!!
재수가 없으려니까! 퉷!!
기어이 한소리 쏫아내며 빠르게 교내쪽으로
사라지는 아랑을 힐끗보며 오스칼은 작은 한숨을 쉰다.
이놈이나 저놈이나....어딜가도 꼭 피곤한놈들은 하나씩있네....
오스칼~
아!!앙드레다.
여느때와같이 단정한 차림의 앙드레가 도시락통을 들고 철문사이로 들어온다.
조금늦었지? 미안해. 오다가 장군님 서신을 하나 전한다고. 조금둘러왔어. 너 오늘 오후수업은 이따 세시부터니까 괜찮을꺼같아서.
자 어서 먹자.
평평한 풀밭위에 식탁보를 깔고 유모가 준비해준 도시락을 셋팃한다.
오늘도 오스칼이 좋아하는 달달한것들로 가득 채워져있다.
셋팅을 하는 앙드레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아까 아랑이 했던말이 생각났다.
(네 말이나 지키고 도시락배달이나 하는 시종!)
왜그래? 오스칼? 무슨일있었어?
말없이 물끄러미 자신을 바라보는 오스칼에게 시원한 물 한잔을 내밀며 앙드레가 의아한듯 바라본다.
앙드레..이렇게 비밀통로로 다니지말고 다시 처음처럼 출입증받고 정문으로 들어올래? 괜히 내 고집때문에 네가 꼭 도둑처럼 여길몰래드나드는거같아.
그말을 듣고 빙그레 웃음짓는 앙드레는,
너 사람들 시선때문에 피곤해서 학생식당이나 레스토랑이용 싫어하잖아.
여기는 조용하고 바깥으로 연결되있으니 밥이라도 편하게먹을수 있잖아.
나도 이렇게 오는게 더 편하고 좋아.
올리비에도 바로 앞에 묶어둘수있고 일일이 출입허가 안받아도 되고!!
그말은 사실이다. 많은 시종들이 자신어 주인들의 보좌를 위해 사관학교를 드나들때마다 까다로운신분확인을 거쳐야한다.
오스칼은 가뜩이나 눈에 띄는데다가 반감을가지고 있는이들이 많어 오스칼에게 시비걸다가 털리면
꼭 그의 하인인 앙드레를 괴롭힌다.
도시락이나 세탁물등 오스칼을 보러 교내에들어올때마다
여자를 따르는 종마라던가 여자한테빌붙은 거지새끼라는등 비아냥을 들어야했다.
공작 자제중에는 이유없이 앙드레에게 침을 밭고 지나가는 이도 있었고 일부러 발을걸어 넘어트린뒤 시비를거는 이가 한둘이 아니지만 하인 신분인 그가 뭘 할수있겠는가? 그냥 고개를 숙이고 죄송하다를 연발할수밖에 없다.
또 상대적으로 하인답지 않은 앙드레의 외모와 깔끔한 옷차림이 가난한귀족들에게도 반감을 사서
상급귀족이나 하급귀족이나 그가 고달프긴 마찮가지이다.
오스칼을 찬양하며 흠모하는이도 적지않으나 이같이 반감을 드러내는 이도 많아 직접적으로 오스칼에게 대항하지못하는 이들은 꼭 앙드레를 괴롭혔다.
오스칼이 점심시간에 느긋하게 보낼수있게 이장소를 찾은것은 앙드레에게도 행운이었다.
자 어서 먹자!! 배고프겠다.
샌드위치 하나를 오스칼입에 갖다댄다.
앙드레...너도 이 학교학생이면 좋았을텐데...
네 정도 실력이면....
말을 하다말며 괜히 애꿎은 잔디를 손으로 잡아뜯는다.
안되는일이란걸 알면서도 이렇게 한번씩 앙드레를 보면 아쉬움이 남는다.무엇하나 자신과 견주어도 빠질때가 없는 친구이자. 자신의 하인.
눈을 내리깔며 입을 다문 자신의 주인이 어떤마음인지 잘 아는 그는 그녀의 황금빛 머리카락을 다정하게 문지른다.
나는 지금도 너무 만족해.
네가 학교에 가있는동안 레슨선생님께 독학으로 수업받을수도 있고. 점심도 늘 이렇게 함께하잖아?
곧 근위대발령받으면 장군님덕분에 궁에도 함께갈꺼고.
나만큼 행운을 가진 평민이 있다고 생각해?
다정다감한 목소리에 고개를 든다.
언제나 그렇듯 자신의 하인은 변함없이 따뜻한눈길로
자신을 바라본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아랑은 숲속에 가지못했다.
결국 사격선생에게 유급을 당할판국까지 가서 점심시간에 모자란수업일수. 즉 실기수업을 모두 메꾸라는 지시를 받았기때문이다.
당장 달려가 그 잘난얼굴에 자신의 뛰어난검술실력으로 결투라도 신청해서 코를 납작하게 하고싶은데 이렇게 잡혀있으니 자신이 무서워서 안온다고 생각할까봐 무척초조했다.
탕탕!!
어떻게든 빨리 100발을 맞추려 과녁을 향해 쉬지도 않고 발사를 하니 어깨가 나갈지경이다.
젠장~언제까지 쏴야하는거야?
솟구치는 짜증으로 마지막 한발을 쏘고 내던지듯 총을 바닥에 팽게치고 옆에 레오에게 소리쳤다.
레오!!뒷정리좀 부탁해!! 나는 잠시갈때가 있어서~
그말만 던지고 쏜살같이 사격장을 빠져나간다.
이봐 아랑!!어디가는거야? 다음시간은 전쟁항법이라고!
아랑의 귀에 들일일도없는 레오의 목소리만 메아리되어 울린다.
헉헉.
쏜살같이 그곳으로 달려온 아랑은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없잖아?
그녀의 모습이 보이지않는다.
털석주져앉으며 거칠게 물통뚜껑을 열어 물을들이킨다.
도대체 왜 자꾸 그녀가 생각나는지 모르겠다.
말을 걸어보고싶어 일부러 시비도 걸어보았다.
그녀는 본인일보다 그녀의 하인일에 더 날선반응을 보였다. 이유가 궁금해서 이리저리 쑤시고 다녔더니
그녀와 어릴적부터 형제처럼 자랐고 그림자처럼보좌하는것은 물론 평민이지만 귀족못지않은 예와 인품 실력 모든것을 갖춘 프랑스에서 매우 드믄 하인이다. 하인이라는 위치에 두는것도 어중간한 그였다.
그런 그에게 하급귀족들은 평민주제에 자신보다 고고해보이는 그가 마음에안들어 괴롭히고 상급귀족둘중에는 오스칼에게 반감갖는 귀족들이 그를 괴롭힌다는 말도 알게되었다.
또 오스칼을 섬긴다는 추종자들에게는 곱상한 그의 외모가 또 공격대상이되어 이래저래 사관학교내에서는
그의 적이 많은듯하다.
아니. 하인하나에 무슨 적대감을 그렇게 두는거야?
꼴같잖은 귀족샌님들이 앙드레 그를 씹어대는게 너무 웃기지만 자신또한 앙드레에 대해 그녀에게 실컷 비꼬아댓으니 할말은없다.
귀족들을 싫어하면서 자신의 귀족위치를 이용해 그를 비웃었으니 말이다.
쳇 아랑. 너도 니 자신이 싫어하는 귀족나부랭이들이랑
별반 다를꺼없구나.
그녀의 관심을 끌려고 던진말이 그를 부끄럽게 만든다.
늘 그녀가 앉던 자리쪽에 책 두권이 떨어져있다.
혹시?
다가가 주워서 살펴보니 역시 그녀의 이름이 적혀있다.
아 왔구나...
자리를 잡고 앉아 책을 펼처들었다.
전쟁이 일어났을시 대비해야하는 내용의 책이다.
과연 장군딸은 틀리군.
그러고보니 자신도 학년이 올라가면 배울 내용이다.
일학년때는 기본적인것만 배우지만 디테일한 내용이적힌 이 책은 교과과정에 없는 책들인데,
궁금증에 자신도 모르게 읽어내려갔다.
그건 내책이야.
중저음의 미색....
그녀다.
고개를드니 나뭇잎사이로 비춰진 눈부신 햇살을 그대로
받으며 자신을 내려다보고있는 그녀가 보인다.
금빛머리가 태양빛을 반사시켜 주위가 온통 금빛으로 보이는 착각이 든다.
책이 있길래 그냥 본것뿐이야.
툭 하고 아랑이 오스칼쪽으로 책을 던진다.
가만히 그 모습을 보던 오스칼이 별말없이 책을 주워
두어번 툭툭 턴후 아랑이랑 조금 떨어진곳에 자리를 잡는다.
머라도 말이라도 걸고싶은데 할말이생각나지 않는다.
또 하인이나 들먹거리는 비굴한짓따위는 하고싶지않지만 딱히 생각나는게없다.
오늘 네 하인은 안오냐?
.......
대답이없다.
이봐.너. 오스칼이라고 했나?
이쪽으로 그녀석이 드나드는건 역시 저 귀족상관나리들의 괴롭힘을 피할려고 그러는거겠지?
그 하인녀석 괴롭힘 많이 당했으니까.
대꾸가없던 그녀가 고개를 든다.
괴롭힘이라니? 누가 누굴?
앙드레말이야?
그렇지. 검은머리 하인 얘기를 해야 반응이온다.
이봐. 당신이 주인이면서 당신하인이 얼마나 수모를 당했는지 모른단말야?
하긴 이제 이쪽으로 다니니까 부딪힐일이없어서 그녀석도 편하겠군. 불쌍해보일정도로 당해서말야.
힐끗 그녀의 표정을 살핀다.
무표정하던 얼굴에 변화가 생긴다. 알수없는. 화가난듯하면서도 복잡하고도 슬픈표정인거 같기도 하다.
.......언제부터였어?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다.
나도몰라...그냥그랬다는것만 알뿐이지.
이봐 전에 당신하인얘기좀 했다고 그렇게 화내더니, 자신의 하인이 어떤수모를 당했는지 전혀몰랐단말야?
어지간히 챙기는척하더니. 역시 너도 여느귀족들이랑 다를바없군. 자기밖에 모르잖아? 하하.
충성을 바치면 머해. 자신들밖에모른걸. 아니 알려고 해본적도 없지? 모든 귀족들이 그렇듯.
그녀의 반응을 살피듯 한껏 비아냥거려본다.
저번에 신랄한말들을 쏫아내던거완 달리
이번에는 입을 꼭 다물고있다.
그리곤 벌떡일어나더니. 교내쪽으로 걸어난다.
아니 어디가는거야?
그뒤 아랑은 평생잊지 못할광경을 보게됐다.
분노에 찬 그녀가 그를 괴롭히던 이들을 모조리 찾아내 철저히 응징하는것을 보았던것이다.
모조리결투를 신청해 아랑도 어쩌지못한 대귀족 샌님들을 그 날렵한 양손검으로 무참히 짓밟아 주던 모습은 흡사 군신마르스와도 같았다.
자존심에 허세를부리며 결투에응했던 공작자제등 은
가만두지 않을꺼야는 의미없는 으름장을 남기며 꽁지빠지게 도망쳐버리는것을 보니 그렇게 속이 시원할수가없었다.
그들을 보며 맘껏비웃어 주며,
할일을 다한듯 검은 꽂으며 다시 원래의 무표정으로돌아서는 그녀를 보니 가슴이 술렁거린다.
주위에서는 그동안 높은귀족들에게 은근히 무시를 당하던 상대적으로 낮은계급귀족자제들의 함성이 울려퍼졌다.
달이 지나고 한여름의 더위도 이제 지나가는듯,
나뭇잎들의 색들이 붉은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면서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조금씩 머리위로 비처럼 잎들이 떨어진다.
그일이 있은후 한바탕 학교에서는 난리가 났지만
그녀의 조기졸업이 더 앞당겨진것을 보면 윗선의 개입이 있던게 분명한거같다.
자신같은 하급귀족들같으면 바로 퇴학처리 당했겠지만,
역시 자르제가는 틀리긴 한가보다.
이제 못보는것인가...
그녀를 보지못한채 한달이 지나갔다.
교내에서도 숲속그곳에서도 어디에도 보이지않았다.
날이갈수록 그녀의 대한 생각이 더 강해지며 그녀의 흔적을 찾는 자신의 모습에 스스로도 놀랍다.
이 감정이 무엇인지를 깨닫지 못하겠다.
가슴이 답답하고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통 그녀에대한 생각에 이젠 찾을수없는 그녀에대해 짜증이 솟구친다.
젠장!! 뭐냔말이다. 이감정은!!!
주먹으로 애꿎은 땅만 내리친다.
곧 근위대로 정식 입대한다는 소문만 무성하니
학교에서 보긴 틀렸단말인가...
근위대라....
내가 여길 무사히 졸업하면 그리고 현재 실력이면 근위대로 갈수있겠지.
2년 남았나....
점점색이 변해가는 잔디위에 벌렁드러누으며, 자신도 모르게 읖조려본다.
오스칼 프랑소와 드 자르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귀에 맴돈다.
가늘게눈을 떠보니
위에서 내려다보는 그림자가 자신의 얼굴에 비춰진다.
어?
금빛머리다...설마?
벌떡일어나앉으니 그토록 찾던 그녀가 자신을 내려다보고있다.
나를 찾았나?
역시나 그 목소리....
가슴이 쿵쾅거리며 빠르게 뛴다.
수없이 생각하던 그 얼굴이 눈앞에있는데 입은열리지 않는다. 설레임인지 부끄러움인지 알수없는 불편한 감정만 꾸역꾸역올라온다.
금방 내이름 부른것 아니었나?
다시한번 도자기같은 하얀얼굴에 예쁜입술이 말을한다.
저번에 샌님들의 응징할때의 분노와 광기에 찬 얼굴을 마지막으로 봐서 그런가 오랜만에 보는 그녀의 얼굴이
처음보는거 마냥 낮설다.
날이 서지도 않고 편안해보이는 얼굴이다.
아랑 드 소와송. 이랬던가?
(어? 내이름을 기억하네?)
멍청한 표정으로 멍하니 그녀를 봐라본다.
저번에는 앙드레에 대해 알려줘서 고마웠어.
덕분에 평소에 꼴보기 싫었던 녀석들 실컷손봐줄수있었지.
약간의 장난스런 웃음기를 머금으며 그녀가 처음으로 먼저 말을걸었다.
(이렇게 표정이 많은여자였나?)
그와 함께있었을때 다정하고 천진한얼굴. 앙드레를 비아냥거렸을때 독기어린 눈빛. 그를괴롭히던 이들을 응징할때 광기어린표정. 평소의 무표정. 그리고 오늘 살짝 미소를 머금는 표정까지.
많은 표정을 봐왔지만 지금 살짝 머금은 미소는 자신에게 향한것인거같아 심하게 심장이 요동친다.
조기졸업한다고 들었는데....
아니슈?
존대도 반말도 아닌 이상한말투가 튀어나와버렸다.
한번도 입꼬리가 살짝올라간듯한 그녀는,
아아~오늘이 마지막 출석이야. 마지막시간은 질색하는 라틴어라 땡땡이 치는거지..
모범생인 그녀의 입에서 땡땡이란 단어가 나오자 아랑은
적잖히 놀랜다.
당신도 땡땡이라걸 치슈? 이 학교에 나만 그런줄알았는데, 그쪽도 불량학생이긴 마찮가지네.
검술실력만 좋으면 나도 조기졸업할수있는거유?
나도 검술이나 사격으론 학년에서는 빠지지않는데....
........또 대답이없다.
여기서 몇번 만난것도 인연인데 조기졸업하는 비법이나 알려주쇼. 보시다시피 난 당신같은 대귀족도 아니고
평민보다 못한 지독히 가난한 허울뿐인 귀족이라 빽도 하나없어서 졸업이나할수있을지 장담도 못하겠네...
그냥 좋게 말하면 될것을 꼭 한번 꼬아서 말을한다
이봐. 아랑 드 소와송.
사관학교는 네가 생각하는거만큼 부패에 찌들지않았다.
자신이 남들보다 조금 덜 가졌다고 가진자들에게 계속해서 삐딱한 시선으로만 본다면 남은 학교생활도 지금처럼 지옥이나 다름없겠지..그래도 자넨 귀족이지않는가? 이 사관학교에 올수있었던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해라. 오고싶어도 신분이 안되어 못오는 사람도 있으니 말이다.
낮고 조용한음색으로 뚜렷하고 강하게 말한다.
그리고 뒷말은 그의 검은머리 하인얘기란걸 직감하게한다.
(만날때마다 그녀석얘기는 이상하게 빠지질않는군)
질투인지 뭔지모를 감정이 불쑥 솟아오른다.
이봐. 오스칼...프랑소와 드 자르제.
사관학교 최고 실력자라지?
어때. 이제 여기서 보는것도 마지막인데.
나와 대련한번 해보지 않겠나?
만약 여기서 내가 진다면 이제껏 당신에게 무례하게 군것 사과하지.
마지막으로 그녀와 조금이라도 더 이야기를 나누고싶다.말수가 적은그녀는 곧 이자리를 뜰것이다.
필사적으로 생각해낸것이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검술이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오스칼은.
일학년이랑 싸워봤자 무슨의미가있나?
그리고 너에대해 무례하게 기억하는거 따위 없으니 사과도 할필요없지.
그말만 마치고 저벅저벅 걸어나간다.
(안돼...이대로간다고? 이제마지막인데)
다급함이 아랑의 가슴을 조여된다.
이봐.!! 난 검술에서 과 수석이야. 저번에 혼쭐낸3학년도
내앞에선 꼼짝도 못한다고!!
니가 상대했던 병신들이랑 난 질적으로 틀리다고!!
아님 무서운가? 네 검은 관리잘된 명검이고 내검은 닳아빠진 기본검이니!!
다시한번 치기어린 고함을 질러본다.
돌아서던 그녀가 가만히 아랑의 검은눈을 응시한다.
검의 질은 상관없다. 다만 해봤자 뻔한 무의미한 시합은 안하는게 좋지. 그게 네 자존심에도 도움이 될꺼같고말야.
생각해준다고 한말이 어린 아랑의 자존심을 건든다.
돌아서는 그녀의 앞을 황급히 막아서며 검을 잡고 그녀의 가슴쪽으로 향한다.
그말이 틀렸단걸 증명해 보이겠어!
살며시 한숨을 쉬며 이 건방진 어린놈이 그냥은 물러서질 않을것을 알았는지.
왼쪽편에 걸려있던 아랑과 같은 기본검을 꺼낸다.
챙 챙챙~
쉽게 끝날꺼라 생각했던 대련은 의외로 금방끝나지않았다.
정확한 스텝을 밟으며 깊이 찌르고 들어오는 아랑의 검에 오스칼은 속으로 놀라고있었다.
(보통솜씨가 아닌데? 조금만 갈고닦으면 곧 이 사관학교에서는 상대할자가 없을거야)
후회하게 해주겠다며 큰소리 치던 아랑은 막상 오스칼과 붙어보니 왜 그녀가 남자들을 누르고 학교톱이되었는지
가문의 연줄과 빽이 아닌 당당한 실력이란걸 새삼스래 깨닫게 되었다.
검으로 장학금을 받고 학교내에선 자신과 견줄사람이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실제로 오스칼과 붙어보니 자신이 이길수있을거란 확신이 들지않았다.
하압~
기합소리와 함께 아랑의 검이 하늘높이 팅겨져나갔다. 동시에 뒷걸음질 치며 엉덩방아를 찍으며 주저앉고 말았다.
졌다.....
이 아랑이 지다니....
말문이 막혔다. 치기어린 자존심을 세웠던거에 맹렬한 부꾸러움이 몰려왔다. 입을 꼭 다문다. 아무말도 할수가없다.
그때. 오스칼이 아랑쪽으로 다가와 손을 내민다.
너같은 실력자는 처음이다.
쉽게생각했는데 나도 놀라웠다.
졸업하기전 근사한 검술실력을 가진 자를 알게되어 기쁘다. 근위대에서 기다리겠다. 아랑 드 소와송.
이마에 약간의 땀방울을 맺은채 보석같은 눈을 빛내며
싱긋웃으며 내려다보는 그녀를보니 가슴이 또 미친듯이 방망이질 친다.
이 감정이 뭔지 알아야해.
자 어서!!
다시한번 재촉하며 아랑에게 손을 내민다.
그녀의 얼굴과 손을 번갈아 바라보던 아랑은
그녀의 손을 잡고 자신쪽으로 확 끌어당겼다.
순간 중심을 잃은 그녀가 자신쪽으로 넘어질려는 찰나
언른 자세를 뒤집어 그녀의 양 손목을 꽉 잡은채 그의 밑으로 눕혔다.
순식간에 아랑밑에 깔린 오스칼은 꽉 잡힌 양팔을 보며
아랑을 쏘아보며 외쳤다.
뭐하는짓이야?
한참동안 그 자세로 말이없던 아랑은.
칠흙같은 검은 눈으로 그녀의 사파이어 눈동자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입을연다.
확인할께있어....
-다음편에-
사관학교시절엔 이런이미지가 아니었을까요?
물론 앙드레와있을때의 표정이지요ㅎㅎ
첫댓글 멀 확인하려는 거냐 아랑 이놈! 그런 자세로! 오페로드님 저 지금 입꼬리 승천 상태에요. 이렇게 또 절묘한 곳에서 ㅁ끊으시다니 너무 궁금하잖아요 ㅠㅠㅠ♥♥♥
입꼬리 승천이란말에 빵터졌어요ㅎㅎ 아랑 본인만 모르고 우린 다아는 아랑감정ㅎㅎ 진짜 뭘할려는건지~저도 아직 생각안해봤슴돠~ ㅋㅋ
오오오 드뎌 확인이 되는건가염! 끊기 실력이 남다르시자나염! 담편이 넘 궁금해지네염! 저두 눼이님과 똑같이 입고리 승천상태입니다 담편이 넘 궁금해져요~~ 기대할께요~~픽 감사합니다~
끊기실력이 남다르다는것은 칭찬이지용? 뒷편이 궁금해지신다니 잼있다는평이로 생각할께용ㅎㅎ 입꼬리 승천 ㅋ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사해용.ㅎ 더 잼있는내용으로 뒷편을 조져불께유~
아랑은 무얼 확인하려고 저리 엄한 자세를;;; 앙드레가 말려주지 않을까요ㅎㅎ
앙드레가 갑자기 튀어나오면 승천하던 윗분들의 입꼬리가 다시 내려가지않을까욧ㅎㅎ
아랑이 도대체 뭘 확인하겠다는건지
으흐흐흐~~~~♡♡♡♡
어느정도 수위로 가야하나 그것이 문제로다~~~~~♡♡♡
저도 자꾸만 입꼬리가... 확인은 언제 하나요?? 두근두근하니 또 공상이 마구마구~ 너무너무 설레고 좋아요!!!
아르티어스님 먼저 상상의 나래를펼치시어 원하는 내용이 있으심 귓뜸을 해주셔도 좋을꺼같아용!!
앙드레가 좀 천천히 오길 ㅋ ㅋ ㅋ
이날은 앙드레가 안오길바래야겠어요ㅎ
와우! 얼른 확인 확인ㅎㅎ 너무 재밌어요ㅎㅎ
잼있다해주셔서 넘 감사해용ㅎ
어머! 아랑... 오스칼에게 한대 맞겠는데요?
다음내용이 너무 궁금합니다~~
오스칼 사관학교때 그림도 너무 예뻐요. 직접그리셨봐요?~~
네ㅎㅎ 팬아트방에보면 제가그린 팬아트몇장있어요ㅎㅎ 거기서 한장 가져왔어요ㅎㅎ 잼께봐주셔서 감사해요ㅎ
다음편에서.. 라는 단어가 이렇게 허망할수가 ㅠㅠ 이리 절묘하게 끊으시니 다음편이 너무 기대되요~ 아랑 무슨 확인을 할려고 ㅎㅎㅎ 저도 입꼬리가 광대승천하고 있어요ㅎㅎ 아랑 평생의 여신님을 만났는데 혼자 모르네요 ㅋㅋㅋ 회상씬전에 앙드레도 몰랐던 사건이니 앙드레 안오거나 늦게늦게 오는껄까요~~ 다음편 생각하니 너무 두근거려요~^^
늘 좋은감상평 남겨주셔서 감사해요ㅎㅎ 저 뒤에오스칼과 아랑사이에 무슨일이있었지만 앙드레가몰랐다면 오스칼이 말안했겠지요? ㅋㅋ 앙드레 등장시점을 어떻게할까 나름 고민중이에요. 이날만큼은 조금 늦게오는게 좋겠지요?ㅎㅎ
@오페로드 많이 늦어도 좋을듯 합니다 ㅋㅋㅋㅋ 앙드레 늦게늦게 오기를~~~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