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이미자님의 ‘아씨’를 흥얼거리다가 ‘동백아가씨’가 일년 여를 일등을 고수했다는 가요사의 기록을 알게 되어 감탄을 했는데, 문득 대중가요제목에 ‘아가씨’가 들어간 노래가 100 곡이 넘는다는 사실에 또 한번 놀랐다.
우리나라 대중가요 하면 ‘사랑’이 주된 소재이기에 당연히 ‘사랑’이라는 단어가 많이 사용되었을 것이고 제목 또한 그럴 것이라고 생각을 해 왔는데, 그 결과는 의외로 ‘아가씨’가 단독 선두인 것 같아서 당황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예를 들어 지명을 딴 제목인 ‘제주 아가씨(황정자)’ ‘가평아가씨(황은자)’ ‘울산아가씨’ ‘남양아가씨’ ‘부산아가씨’ ‘황해도아가씨’ ‘구로아가씨’ ‘창녕아가씨’ ‘감나무골아가씨’ ‘서천아가씨’ ‘논산강경 아가씨’ ‘전주아가씨’ ‘목포항아가씨’ ‘안남아가씨’ ‘서울아가씨’ ‘포항아가씨’ ‘마포아가씨’ ‘목동아가씨’ ‘영동아가씨’ ‘이태원아가씨’ ‘잠실아가씨’ ‘정릉아가씨’ ‘종로아가씨’ ‘천호동아가씨’ ‘혜화동아가씨’ ‘청량리아가씨’ 풍기아가씨‘ ’문경아가씨‘ ’뽕따는 평창아가씨‘ ’거제아가씨‘ ’하청아가씨‘ ’속초항아가씨‘ ’강천아가씨‘ ’몽산포아가씨‘ ’마산아가씨‘ ’삼천포아가씨‘ ’배나무골아가씨‘ ’몽산포아가씨‘ ’담양아가씨‘ ’해남아가씨‘ ’대구아가씨‘ ’경상도아가씨‘ ’제천아가씨‘ ’통영아가씨’ 서산아가씨‘ ’제물포아가씨‘ ’한산아가씨‘ '밀양아가씨' ’평양아가씨‘ ’울릉도아가씨‘ ’진주아가씨‘ ’구례아가씨‘ ’영암아가씨‘ ’섬강아가씨‘ ’창원아가씨‘ 등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박일준의 ’아가씨‘를 비롯하여 ’그 아가씨(문성재)‘ ’산아가씨‘ ’산위의 아가씨‘ , 또 국경을 초월한 ‘스페인의밤 아가씨(김향미)’ ‘광동아가씨, 북경아가씨, 상해아가씨’ ’텍사스아가씨‘ ’아름다운 스위스 아가씨(김홍철)‘ 등 그 노래가 즐비하다.
남일해의 ‘빨간구두아가씨’는 ‘똑똑똑 구두소리’라는 경쾌한 리듬으로 우리에게 와 닿는데, ‘미니스커트아가씨(리나박)’ ‘검은코트아가씨(송세일)’ 가 그 소재상 맥을 같이하고 있고, 또 ‘강’과 관계된 곡을 보면, ‘태화강아가씨’ ‘남천강아가씨’ ‘섬진강아가씨’ 등이 있고, ‘산’은 ‘치악산아가씨’가 유일해 보인다.
이외에도 ‘주막집아가씨, 다방아가씨, 연자마을아가씨, 쌍고동아가씨, 꽃집아가씨’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곡들이 많은데, 그 대중적인 인기 여부를 떠나, 우리나라 작사가들이 곡의 소재로 ‘아가씨’를 선호했음을 알 수 있는 증거들이다.
이는 아마 ‘사랑’을 다루는 것이 대중가요지만, ‘사랑’은 무형의 것이기에, 보다 선명한 형체가 있는 ‘아가씨’로 그 소재적인 가닥을 잡은 결과라고 생각되는데, 이는 대중가요 작사가를 지망하는 사람이면 유의할 점이라고 생각하며, 무던한 초여름의 더위에 무디어진 펜을 일단 내려놓고자 한다.
http://cafe.daum.net/k963210/IPBn/153
17180A464E69DF0208FE64[1].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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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에 감사를 드립니다. 어느 아가씨가 제일 좋은가? 다 좋습니다. 모두요.
노래제목이 많아서 그런지 아가씨란 단어가 친근감이 느꼈집니다.......... 내고향 철원아가씨는 없네요 ~ ㅎ
쬐끔은 아쉽죠. 순담님,,,,동영상 코너에 철원평야를 올려 봤습니다. 혹시 순담님의 흔적이 있을지도 모르니, 찾아보셔요.
생각지도 못했던 재미있는 정보에 감사드립니다. 그 많은 아가씨가 있었는데.....좀 더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껄 ㅎㅎㅎ
그렇죠. 좀 더 일찍 알았으면 해당지역을 두루 여행하면서 그 지역 음식이나 맛보았을 것을......안 그렇습니까? 온달님!
저어기...배경음악인 삼천포 아가씨를 듣다보니, 저 가수(아마츄어)분 (혜인)이 '아가씨'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저 여자분 직접 보니 나이는 좀 있어 보이는데, 웬지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러고 보니 주현미도, 혜은이도, 은방울 자매도, 심지어 심수봉과 이미자님도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여러분 생각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