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프리카 남아공, 가나를 비롯해 중국, 미국, 호주 등 전세계적으로 골드러쉬 바람이 일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의 금 생산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우는 1999년 이래로 폐광되었던 광산들이 다시 재가동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제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연중 강세를 보이자 금광회사들은 새 금광을 개발할 뿐 아니라 폐광을 인수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불과 6-7년전만 하더라도 남아공의 금광산들은 채산성을 맞추기 어려워 문을 닫거나 광부들을 대량 해고하는 사태가 벌어졌었습니다. 본지가 보도한 1999년 7월 21일자 해외뉴스란을 보면 “금광 폐쇄로 일자리를 잃게된 남아공의 광부들이 7월 7일 행정수도 프리토리아에서 정부의 지원을 요구하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또 남아공의 6개 금광들도 광부해고에 나섰으며 현재 1만 2천여명의 광부들이 실직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보도한 적이 있습니다.
1999년 7월 16일의 국제 금값은 온스당 253.5달러로 20년만의 사상 최저가로 기록되었습니다. 2006년 12월 4일 국제 금값이 온스당 650달러를 넘나들고 있는 현상황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란 생각이 듭니다.
남아공은 1860년대에 영국인들이 처음 금 채굴을 시작한 이래 지난 1세기 동안 45,000여톤의 금을 생산, 전세계에 지금까지 산출된 금의 40%를 공급해왔으며 그 중 한창 금생산이 피크에 올랐던 때인 지난 1970년에는 무려 한해 동안 1,000톤의 금을 생산하기도 했습니다.(한국은 연간 약 70톤~ 100톤의 금 소비)
남아공은 그 이후로 매년 금 산출량이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세계 최대 금 생산국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남아공은 1999년부터 2000년 사이 많은 광산의 폐광으로 현재 연간 350여톤(전세계 금 산출량의 14% 정도)의 금을 생산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남아공의 금은 고갈되고 있는 것인가요? 이번 업종 브리핑에서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최근 몇년사이 금값과 함께 국제 다이아몬드 원석 가격도 폭등 하였습니다. 위의 표에서와 같이 다이아몬드 원석 가격이 본격적으로 폭등하기 시작한 지난 2004년 다이아몬드 생산현황을 보면 지난 2002년에 비해 무려 39억불의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39억불이면 지난 1998년 드비어스의 전체 매출 보다도 많은 액수입니다.
물론 캐나다 디아빅(DIAVIK) 광산이 본격적으로 생산에 들어간 이유도 있지만 보츠와나나 러시아, 남아공, 앙골라, 나미비아 등 거의 모든 다이아몬드 생산국들이 생산량을 대폭 늘린 것입니다. 이는 어찌보면 매우 상식적인 내용인 것 같지만 매우 깊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금품위가 낮고 채산성이 맞지 않아 폐광된 남아공의 금광산들이 다시 황금알을 낳는 금거위로 둔갑한다던지 다이아몬드 원석 가격이 오르자 전세계 다이아몬드 광산들이 일제히 생산량을 대폭 늘려 잡는 것 등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큽니다.
“1캐럿의 다이아몬드를 얻기 위해서 250톤의 흙을 파헤쳐야 하는 다이아몬드의 경우 지금처럼 다이아몬드의 가격이 높게 형성이 되지 않았던들 연간 그렇게 많은 다이아몬드가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었겠는가?” 하는 아이러니컬한 생각이 듭니다.
“지난 1939년 국내에서 무려 31톤의 금을 생산한 것이 국내의 금광산이 품위가 높아서인가? 아니면 일제시대 광부의 동원이 거저나 다름없었던 시대적 상황 때문인가? 국내의 자수정이 고갈되었다고 하는 것은 진짜 자수정이 하나도 없기 때문인가? 아니면 인건비 상승으로 채산성이 맞지 않기 때문인가?”
남아공의 금이 상당부분 고갈된 측면이 있지만 현재의 금값 상승은 6~7년전 연간 550톤에서 600톤의 금을 생산하던 남아공이 국제 금값이 폭락하자 수많은 금광산들의 채산성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폐광하면서 금생산이 절반으로 줄어든 이유도 큰 작용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금값 상승은 다시 남아공이나 그밖의 국가에서 금생산의 채산성을 높여 금생산을 다시 촉발 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 공급이 원활이 돌아가는 날에는 다시 금가격이 내려갈 것이라는 것은 상식적인 이야기이겠지요.
다음호는 2006년 마지막호입니다. 얼마남지 않은 2006년 잘 마무리하시고 2007년 신년계획도 미리미리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자료제공 - 귀경(김태수 편집장)
잘읽었습니다 감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