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루종일 눈앞이 아찔아찔하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습니다.
근육들도 모두 제각각 주리를 틀고 있었습니다. -_-;;
목은 간질간질 따끔거리고, 콧물과 기침..
감기몸살이었던 것이죠..ㅠㅠ
퇴근시간만 기다리다 칼퇴를 하고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어찌나 환자들이 많은 지.. 무려 30분을 기다려야했죠.
앉아있는 것도 벅차서 앞의자의 등받침에 기대고 엎드린채로 눈을 감고 있었답니다.
수많은 어린이 환자들이 지나가고..
드디어 제 이름이 불려지더군요.
이제야 살겠구나.. 싶었습니다.
워낙에 자주.. 드나들어서..ㅋ
제 병력을 대충 꿰고계신 의사선생님..
이것저것 먼저 말씀해 주시고,
궁금한 건 못참는 호기심 많은 나비가
이것저것 물어봐도 귀찮은 내색하나 없이..
웃으면서 대답해 주시는 친절하신 샘이셨습니다.
어린이 환자들이 많아서인지..
늘 웃는 얼굴로.. 말씀도 약간 과장되게..
즐겁게 해주시는 분이셨죠~ ^^
게다가 어제는 계속 병원어딘가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려서..
냥이 매니아인 나비의 가슴이 계속 콩닥거렸었는 데..
한번 쓰다듬어볼 요량으로요..^^
그 고양이 울음소리의 출처는 바로 원장실이더군요..!
세상에 진료 책상위에.. 고양이 한마리가 누워서 자고있는 거예요.
자세히 보니 조막만한 새끼고양이까지 품고요..^^
제 앞차례 환자들이 궁금해하니..
간호사샘이 쓰다듬으며.. 하시는 말씀..
며칠 전에 원장님이 일본에 다녀오면서 데려오신 건데..
박스를 들고 출근하신 원장샘이..
"여기 고양이가 잠들어 있으니.. 깨지 않게 조심히 받아요"
이럼서 박스를 건네주셨데요.
조심조심 받아서 상자를 열어보니..
너무 이쁜 고양이가 상자 안에서 새근새근..^^
손을 넣어 쓰다듬어보니..
"야옹야옹야옹~"
그런데.. 차가운 느낌..-_-;;
네에.. 인형이었습니다..ㅋ
고양이 인형을 잠든 고양이라고 말씀하시는 잼난 의사샘이셨죠..^*^
그런데..
이 이야기가 왜 섹쉬한 이야기냐구요?? ^^;
네네..
이제부터 섹쉬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ㅋ
제차례가 되어서 샘께 조잘조잘 제 증세에 대해서 설명을 드렸습니다.
한차례 열을 재고, 이마를 만지고, 코를 들여다보고, 목안까지 점검한 후..
인후염, 편도염, 알레르기성 비염에 몸살, 근육통..ㅋ
진단을 하시면서..ㅋ
"하여튼 참 부실해요~ 그쵸?"
웃으면서 말씀하시자..
"얼마전에 수술도 했어요!! ^^v"
냉큼 철없는 자랑도 했습니다.
이런저런 치료를 받고.. 조언도 듣고.. 흡입기치료도 받고
주사실에서 주사맞고 가라는 말씀에..
주사실로 향했죠.
간호사 언뉘가.. 들어가서 엎드려서 기다리래요.
주사실로 들어갔는 데.. 도저히 기운이 없어서 침대에 올라가서 누워있었습니다.
간호사 언뉘가 들어오시길래.. 서서 엎드리기 힘들다고 하니..
그냥 엎드려 누워서 좀만 더 기다리라네요.
잘됐다 싶어서.. 아예 엎드려 누운 채로 거의 잠들어가고 있었습니다. ^^;
다시 주사실 문소리가 나더니..
허걱..;;
주사를 놓으러 들어오신 건.. 간호사 언냐가 아니라.. 아까 그 친절한 의사샘이었습니다. -_-;;
손수 옷을 내려 엉덩이를 까주시는 친절함까지.. 흐흐흑..;;
엉덩이를 때려가며.. 아프면 말씀하세요~ 아파요??
이러시는 데.. 정말 주사맞는 시간이 그렇게 길게 느껴졌던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_<
제 손을 끌어다 주사자국에 솜을 쥐어주시며..
여기니까 살살 문지르세요~ 세게 문지르실 필요없어요~
하시며..
잠시만 기다리세요~ 솜 바꿔드릴께요~
솜까지 가져다 다시 바꿔주십니다.
T.T
오날날.. 아무리 정신연령이 영하다고~
제가 어린이환자도 아니고.. 여엿한 성인인데.. ㅜ.ㅜ
어우야~
아무리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지만..
이건 전혀 즐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구욧!!
어찌나 민망하던지..!
이 웃기고 민망한 상황에..
머릿속에 떠오르는..건
초롬언뉘네 반 아이들의 표현!!!
"어우~ 샘~~~
너무 섹쉬해요~~~ T.T "
이렇게 친절하고 섹쉬한..T.T
의사샘이 계신 병원체험을 마쳤습니다.
훌쩍..
어젯밤 꿈에서까지..
병원에 가는 꿈을 꿨어요..ㅋ
꿈에서는 엘렌언니랑 함께 가서.. 차례를 기다리다가..
둘이 함께 졸아버려서 ㅋㅋㅋ
차례를 놓쳐버렸답니다..ㅎ
그 친절하신 의사샘이 왜 섹쉬한지는 초롬언뉘는 아실거예요..^^ㅋ
첫댓글 ㅎㅎ 나비 언니~ 그 병원 어디에요??? 나도 그 의사선생님이 왜 섹쉬한지 알고 싶어요 ! ㅋ
ㅋㅋㅋㅋ 범계역 앞에 있는 이비인후과예요..^^ 페페양 몸살나면.. 꼭 함께 가줄께요..흑..;;
푸후후후후 진짜 당황스러웠겠다
ㅋㅋㅋㅋㅋㅋ 웅.. 당황스러워서 죽는 줄 알았어.. 특히 안아프게 놔야하는 데.. 그럼서 오른쪽 엉덩이를(맨살을..-_-;;) 눌러보시며.. 여기아파요?? 이러실 땐.. @.@ㅋ
여기서'섹시하다'는 표현의 의미는 '야릇한 느낌이 들어 매우 민망하고 부끄럽다'입니다. 띵띵띠리~링!!
딩.동.댕.동.~~~!! ^^;;
"얼마전에 수술도 했어요!! ^^v" ㅋㅋㅋㅋ 언니~~~~ ㅋㅋㅋㅋ
히힛~! 그러니깐.....^^ㅋ
에이~속으로 좋았으면서.ㅋㅋㅋ
섹쉬한 얘기에 빠질 수 없어 참여~ 내 친구는 주사 맞을 때 간호사님에게 쎄게 때려달라고 한대요...ㅋ 이게 더 찐하죠?
ㅎㅎㅎㅎㅎ 언뉘~ 쎄게 때려주세요!! 기왕이면 가죽채찍으로??? ^^ㅋ
전..엉덩이 깠더니...팔 걷어래요~~그래서..깐체로..팔을 걷었더니..바지춤 올리고 걷었래요~~그래서...바지춤 올리고 팔뚝에 주사맞은 적이 있었어요^^ㅋ
허걱...;;; You Win!!! ^-^ㅋ 역쉬 섹쉬함의 지존이세요~~~ ㅋㅋㅋㅋㅋ
담에..사진도 올려줘
뭔가 오해를 그 섹시하다는 의사쌤..사진...ㅋ
꼭~~~~ 오해하게 말하시면서..ㅋㅋㅋ 오빠가 직접 범계역 오셔서 주사도 직접 맞아보시고..ㅋ 올려주세요!! 난 도저히 못하겠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