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교회 11/03/08 가축들에게 운동장 만들어줘야 - 전라남도, ‘동물복지형 조례안’ 마련..가톨릭농민회, 시설제한조건부터 완화해야

[성기화 요셉]

가축들에게 운동장 만들어줘야

입력일 2011. 03. 08.

검색어 : 구제역, 동물사랑실천협회, 이성호 본부장, 전라남도, 조례안, 한국가톨릭농민회

전라남도, ‘동물복지형 조례안’ 마련

전라남도가 ‘소와 돼지 등의 사육농장에 운동장 설치’ 등을 지원하는 ‘동물복지형 친환경 녹색축산 육성 조례안’을 마련했다.

전라남도는 지난 6일 조례안을 전남도의회에 상정했다고 밝혔다. 지방자치단체가 동물 복지를 위한 조례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남도에 따르면 조례안은 가축들의 밀집 사육 방식으로 인해 구제역이 확산되면서 살처분당할 위기에 처한 가축들을 구하기 위한 대안으로 마련됐으며, 가축 한 마리당 일정 공간을 운동장으로 마련해야 한다.

한우의 경우 송아지는 마리당 2.5제곱미터 이상, 번식우는 5제곱미터 이상, 젖소는 송아지 4.3제곱미터 이상, 어른소 8.4제곱미터 이상의 운동장을 만들고, 돼지는 임신돈 1.4제곱미터 이상, 비육돈 0.9제곱미터 이상, 닭은 1.1제곱미터 이상, 오리 0.11제곱미터 이상이다.

또한, 운동장에는 그늘막, 음수시설, 분뇨유출 방지 턱을 만들고 주변에는 수풀과 초지를 조성해야한다.

조례가 통과되면 전남도는 축산 농가에 각종 자재와 시설, 설치자금을 지원하고 참여 농가는 생산된 축산물을 학교급식용으로 우선 출하하게 된다.

동물사랑실천협회 박소연 대표는 UCAN통신에 “가축들도 몸이 자유로운 곳에서 사육해야 건강하다”며 이번 조례안에 기대감을 표했다.

가톨릭농민회, 시설제한조건부터 완화해야

한편, 한국가톨릭농민회 이성호 본부장(예비신자)는 “현재 전남도는 축사를 인근 거주지의 500-600m 이내에 설치하는 것이 제한돼 있어 100-200m 이내에서 사육하고 있는 소규모 축산 농가들을 위해서는 이번 조례안이 시설제한조치 완화 내용을 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본부장은 UCAN통신에 “전남도가 말하는 사육농장 운동장 설치는 대규모 농장들에게 해당되는 얘기”라며 “가톨릭농민회 축산 농가들은 대부분 소규모 농장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친환경 녹색 축산을 육성하려면 우리 같은 경종농가와 순환할 수 있는 구조로 가는 것이 적합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친환경 녹색 축산을 위해서는 100퍼센트 농업 부산물을 재활용한 자급사료 생산이 가능해야 한다”며, 운동장 등의 공간을 확보하고 시설을 설치하기 전에 “자급사료 생산이 가능한 농지 규모를 우선 파악한 후 규모에 따라 가축 사육 수를 정하는 것”이 먼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