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 × 동물 × 인간 × 살육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2007-12-14/짝재기양말
전쟁 터지면 동물원은 어찌되나?
우리에게 가까운 이 땅과 일본을 예로 들어보자.
한국전쟁과 태평양전쟁을 본보기로..
도쿄 우에노동물원이 퇴출절차를 밟았다.
일단 덩치 큰 동물 순으로 살생부 매뉴얼에 따라 대체로 죽이는데..
코끼리, 코뿔소, 하마, 나일악어, 아프리카물소, 기린
--- 먹이에 극약 타서 독살한다.
덩치를 감당하기에, 부담되기에, 총알 한방으로 죽지 않기에, 물론 새끼들까지..
사자, 호랑이, 표범, 퓨마, 하이에나, 늑대, 곰, 아나콘다, 비단뱀, 킹코브라
--- 독살하거나 총살한다.
맹수에 해당되는 동물은 열외 없이 '살처분'시킨다. 역시 새끼들까지..
독뱀들은 독에 면역이 있기에 칼로 난도질해서 죽인다.
조류, 타조, 토끼, 노루, 사슴, 순하고 작은 동물들..
--- 대체로 풀어주고 방사한다.
야생 생존능력이 있는 종이니 전쟁중이라도 살아남을 수 있기에..
희귀종이라 해서 몰래 살려주거나 또는 예쁘거나 인기 있다고 해서 살려주지 않는다.
태평양전쟁 말미 8.15해방 얼마 전에
지금의 창경궁은 창경원이란 이름으로 동물원이 있었다.
일제치하였던 그때도 동물들 살처분했는데..
목적은 우리들 마다의 쇠창살을 수거해 전쟁무기를 만들 용도였다고..
허나, 우리들 쇠창살은 쪽발이 맘대로 되지 않았다.
납득이 안 갈지 모르나 그땐 돌아가는 꼴이 그랬다.
남에 나라 왕궁에다 놀이터 동물원 만들어 모욕을 준 대가는 핵폭탄 세례였다.
창경원은 그 후로 오랜 세월 친일앞잡이들에 의해 복원되어
우매한 서울시민들 도락에 놀자판으로 1909년부터 1984년까지 75년 동안 동물들로 우롱했다.
우리들 스스로.. 그러다 애국자들 입김에 동물원이 퇴출된 것이다.
오래됐지만 칼라사진이 있는 건 84년까지 존재했기 때문에..
이번엔 최근의 아프간과 이라크전쟁을 살펴보자.
위에 우에노동물원처럼 조치를 취하지 않아 생난리를 치른 사례가 있다.
이라크는 동물원 주변을 방패막 삼고 전투를 치렀는데
미군의 무자비한 동물원 폭격으로 거의 모든 동물들이 떼죽음 당하는 참사가 있었다.
전쟁 터지면 군인이나 민간인이나 동물이나 똑같은 신세가 된다.
전투가 끝나고 살아남은 동물은 먹이감에 사살되고
몸값 비싼 동물은 포획되어 어디론지 돈벌이로 팔려나가 그나마 살아남았단다.
전쟁에서 살아남는 건 이런 동물처럼 특권층에 부자들이다.
아프간 카불동물원이나 이라크 바그다드 동물원이나 사정은 마찬가지..
전쟁 터져 나라가 망하냐 마냐 하는 판국에 동물은 뭐, 그냥..
카불동물원에 외눈박이 사자 '마르잔'얘기는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전쟁동물학대에 대표적 샘플이니 잠깐 언급하고 간다.
탈레반 게릴라 하나가 용감한 자길 과시하려 사자 우리에 들어가 까불었단다.
사자 두 마리를 막 찝쩍대며 약올리다 졸라 열 받은 숫사자에
물려 죽었는데 좀 지나 이 소식을 들은 죽은 게릴라 동생이 나타나 우리에다 수류탄을 까 던져
암사자는 죽고 숫사자는 눈깔 날아가고 이빨 몽창 부서져 병신이 됐다.
결국 그 숫사자도 온몸에 박힌 폭탄파편에 신음하면서,
홀애비 된 슬픔에 식욕부진에 허덕이다 굶어 죽었단다.
전쟁터 인간들 여기저기서 퍽퍽 죽어나가는 살육의 판국에서도
이처럼 애들 장난 같은 일을이 상식처럼 벌어진다.
인류역사상 숱한 전쟁에서 젤 많이 죽은 동물은 '말'이다.
고대부터 중세, 근대, 2차 대전까지 몇10억 마리가 인간들과 더불어서 죽어나갔나~
그래 어떤 면에서는 말 못하는 말이 동물 중에서 젤 불쌍하다.
전쟁에서 동물을 써먹는 경우는 의외로 많고 다양하다.
말, 물소, 코끼리, 개, 비둘기, 낙타, 라마, 등..
박쥐, 고양이, 닭, 돌고래도 있는데 실행과정에서 문제가 있어 실전에서 쓰진 않았다.
몽골제국은 말 없으면 전쟁을 못할 정도로 말을 다양하게 썼다.
월남전에서 베트콩은 군수보급에 물소, 코끼리, 노새, 당나귀에 개까지 썼다.
코끼리는 오래전 알렉산더전쟁 때 무서운 무기가 됐다.
영화에서 등장한 그대로 돌격대공격용으로..
탱크대용 전투거물로 기마대의 말과 병사를 밟아 뭉개며 추풍낙엽처럼 무찔렀다.
당시 코끼리 상아에다 뾰족한 쇠를 박아 구부러진 창처럼
가공해 내리 박고 찍어 날려버리는 가공할 살상무기로 써먹었던 것.
거창한 덩치와 생긴 특징을 효율적으로 이용한 코끼리..
완전무장하고 달려드는 기마대도 겁나는데
중무장코끼리부대의 무지막지한 공격을 보고는 기가 질려 압도 당하지 않았겠나~
인도에서는 이후에도 단골로 이 코끼리를 군대에서 써먹었다.
낙타나 라마도 말처럼 사막전 산악전에 써먹었다.
정보통신용으로 비둘기를 써 먹은 건 개나 소나 다 아는 상식이고..
2차 대전 때 소련군은 독일군탱크폭 파용으로 개를 썼다.
개 몸에 고성능 폭탄꾸러미를 두르고 탱크바닥으로 들어가 터지도록 했는데..
값싼 개 한 마리로 비싼 탱크 한대를 날려버리는 경제성으로
첨엔 톡톡히 효과를 봤으나 개가 소련탱크랑 독일탱크를 구분 못하고 자폭하는 바람에
나중에 독일군이 개만 보면 잽싸게 쏴 죽이는 바람에 취소됐다.
이후 6.25때는 북한군이 이 방법을 여러모로 개량해서
미군탱크들 폭파하는데 단골로 써먹었다.
이름하야 '자살폭탄견'인데 지금의 무슨무슨 감지견에 비하면 얼마나 악랄한가~
개만도 못한 인간들이 벌여왔던 개수작에 개도 불쌍하다.
전투 현장에서 부상자들 호송하는 '사역견'까지 있었다.
나라마다 동물원이 한창 생길 때 독일 함부르크 하겐베크 동물원은
동물과 함께 인간을 전시해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이 동물원은 당시 세계적 동물상인 Carl Hagenbecks(칼 하겐베크)가 세웠다해서 유명한데,
사진처럼 침팬지와 아프리카 원주민을 함께 우리에 가두고 구경했던 것.
인간과 동물이 얼마나 비슷하며 차이가 있는가~
원주민을 문명과 야만으로 구분해서..
요즘 같으면 인권 어쩌구 난리지루박을 쳤겠지만 당시엔 그런 개념이 없었다.
야생의 어울림 한구석을 살짝 떼어낸 우생학적 개지랄..
이런 발상이 엄청난 호응을 얻자 2차 3차 그 기발함은 마음껏 새끼를 쳐 나갔다.
북극곰 우리에 에스키모인을.. 낙타 우리에 아랍원주민을..
코모도 왕도마뱀과 동남아 뉴기니 식인종을..
독일에서 촉발된 이 시도는 유행을 타고 영국으로 프랑스로 신나게 퍼져 나갔다.
당시에 이러한 동물살육과 배급을 통한 무역은
오늘날의 밀렵과는 상대도 안되는 대량살상이란 전쟁과 다름없었다.
덕분에 세계 도처에 수1000개 동물원이 생겨났고..
이 와중에 멸종위기로 내몰린 동물도 마구 생겨났다.
아래 열거한 것 만해도 의외로 많다 보겠는데 실제로는 내가 모르는 게 더 많다.
이름 낯선 희귀종까지 다 따져보고 열거하면 3배는 될 터다.
시베리아-호랑이, 아프리카 인도-코뿔소, 북미-버팔로,
중국-팬더, 몽골-야생마, 시베리아-순록, 호주-오리너구리, 야생들개-딩고, 화식조,
아프리카-치타, 뱅골-호랑이, 히말라야-산양, 오랑우탄, 고릴라..
아래 사진은 아메리카 들소이자 북미 버팔로라는
들소의 대갈통 뼈인 해골이 쌓여 작은 산을 이루고 있는 엽기적인 모습이다.
엄청 돌아다닌다 싱굥 쓰이니 얼마나 마구 쏴 죽였으면..
여기에 한국은 유럽 열강의 그것과는 다른데 장난 아니다.
호랑이, 표범, 늑대, 스라소니, 반달곰, 여우, 삵,
고슴도치, 산양, 수달, 담비, 꽃사슴, 사향노루, 독수리, 송골매, 보라매, 저어새, 등등..
반면, 멧돼지, 고라니, 청설모는 전성기를 맞아 농업과 전쟁 중.
어쨌거나, 동물원의 동물들 보면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란 착각을 진하게 해준다.
이 광활하고 위대한 자연 속에서 극히 일부분인 존재 - 인간.
오만이란 끝없는 착각은 반드시 심판을 받는다.
http://www.otr.co.kr/column_board/index.htm?lsid=13
첫댓글 요렇게 맛있는 자료가 또 있을까요. 형님 잘 읽고 보고 느끼고 갑니다.
자료가 맛있었다~ 보람을 느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