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려해상 바다백리길 중 하나인 '지겟길'…섬 트레킹 묘미 선사
한 번에 두 섬 둘러볼 수 있어 당일치기 여행으로도 제격
![통영 연대도와 만지도 사이에는 출렁다리가 놓여 쉽게 오갈 수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ktsketch.co.kr%2Fnews%2Fphoto%2F201905%2F3794_12647_55.jpg)
[여행스케치=통영] 44개의 유인도와 526개에 달하는 무인도를 품은 남쪽 도시, 통영.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해 절경을 선사하는 통영의 섬 중에서도 무더운 날 느릿느릿 여행하기 좋은 두 곳이 있다. 꾸밈없는 오솔길을 품은 연대도와 소박한 매력을 지닌 만지도다.
섬과 섬 사이, 바다를 가로지르는 곳에는 기다란 출렁다리가 놓였다. 한때 배편으로만 오가야 했던 연대도와 만지도는 이제 하나의 섬처럼 여겨진다. 산 능선을 따라 난 옛길과 주민들의 삶이 묻어나는 푸근한 마을, 바다를 끼고 걸을 수 있는 산책로까지. 걸음을 딛는 곳마다 선명한 풍경이 잦아든다.
섬사람 이야기가 스민 마을 한 바퀴
달아항 매표소는 이른 오전부터 많은 사람으로 북적인다. 섬 풍경을 담기 위해 묵직한 카메라를 챙긴 출사객은 물론 낚시 장비를 짊어진 이들과 생필품을 바리바리 싸든 주민들. 목적은 다르지만 육지를 벗어나 섬으로 떠나는 설렘만은 모두 같다.
![매표소에서 표를 살 때 섬 관련 브로셔를 요청하면 함께 받아볼 수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ktsketch.co.kr%2Fnews%2Fphoto%2F201905%2F3794_12650_634.jpg)
![달아항에서 출발해 연대도로 향하는 섬나들이호. 사진 / 조아영 기자](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ktsketch.co.kr%2Fnews%2Fphoto%2F201905%2F3794_12649_6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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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판에 올라 20분 남짓 짧은 뱃길을 달리면 연대도에 닿는다. 선착장 곁에는 한려해상국립공원 표지석이 우뚝 서 있고, 마을 쉼터에는 어르신들이 주거니 받거니 담소를 나누고 있다. 섬에서 나고 자란 이상동 연대도 이장은 “이곳에 실제로 거주하는 분은 45여 가구 정도”라며 “2015년 만지도와 연결되는 출렁다리가 개통된 이후 주말이면 많은 분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마을에 들어서면 구석구석을 유심히 살피게 된다. 독특한 문패를 단 집과 벽화로 치장한 담벼락이 곳곳에 숨어있기 때문. ‘연대도 유일한 담배집-백또성아 할머니댁’에는 연대도를 형상화한 알록달록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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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주인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특별한 문패를 만날 수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ktsketch.co.kr%2Fnews%2Fphoto%2F201905%2F3794_12652_853.jpg)
![선착장 근처에서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우는 마을 어르신들. 사진 / 조아영 기자](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ktsketch.co.kr%2Fnews%2Fphoto%2F201905%2F3794_12653_1035.jpg)
할머니댁을 지나면 ‘마늘, 쪽파, 시금치 농사를 지으시는 박점복 할머니댁’, ‘음식 솜씨 좋은 아내와 연대도 개그맨 남편이 사는 집’등 푸근한 사담을 담은 문패가 여행자의 걸음을 잠시 멈춰 세운다. 밭일하러 나가랴 바다로 나가랴 대문은 꼭꼭 닫혀있지만, 주민들의 이야기가 반겨주는 마을은 정겹기만 하다.
Tip 연대도 가는 배편
정기 운항 배편인 섬나들이호(달아~학림~송도~저도~연대도~만지도)는 하루 4회 운항하지만, 승객 25인 이상 모객 시 수시로 배편을 운항한다. 인터넷 예매는 불가하며, 현장에서 직접 표를 구매해야 한다. 16진영호(달아~학림~저도~연대도)의 경우 수시 운항 선박으로 당일 15명 이상의 승객 매표 또는 예약 시에만 출발한다.
입도시간 오전 7시 50분, 오전 11시 10분, 오후 2시 10분, 오후 4시 40분(하절기 운항시간)
출도시간 오전 8시 15분, 오전 11시 30분, 오후 2시 30분, 오후 5시
이용요금(연대도ㆍ만지도 편도) 대인 5000원, 소인 3000원
Info 달아항 매표소(저림연곡도선운영회)
주소 경남 통영시 산양읍 미남리 8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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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트레킹의 묘미, 그 옛날 지겟길 따라
연대마을 초입에는 ‘연대도 지겟길’을 알리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바닥에 그려진 파란 선을 따라 야트막한 언덕을 오르면 길의 시작점인 게이트가 나타난다.
‘지겟길’은 섬 주민들이 지게를 지고 나무를 하러 다니던 길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새로이 조성한 길이 아닌 옛길을 잇고 다듬은 만큼 운치가 있다. 미륵도 달아길, 한산도 역사길, 비진도 산호길, 매물도 해품길, 소매물도 등대길 등 통영의 섬에 조성된 ‘한려해상 바다백리길’중 가장 짧은 길이기도 하다.
연대봉(해발 220m) 5부 능선을 따라 2.3km가량 펼쳐지는 지겟길은 마을 선착장과 이어진다. 넉넉잡아 2시간이면 걸을 수 있어 오전 시간을 할애해 돌아보기 좋다. 또한, 250~500m 간격으로 현 위치를 알리는 표지판이 서 있어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즉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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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겨우 다닐 수 있을 만한 조붓한 길에 들어서면 짙은 녹음이 시야를 가득 메운다. 울창하게 숲을 이룬 나무는 그늘과 시원한 바람을 내어주고, 멀찍이 파도 소리가 실려 온다. 일행이 있다면 앞서거니 뒤서거니 걸으며 함께 자연을 누릴 수 있다.
게이트에서 700m 남짓 떨어진 지점에서는 ‘북바위 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는 내부지도, 연화도, 욕지도 등 망망대해 위로 솟아난 섬들을 한눈에 담을 수 있으며,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 잠시 쉬어가기 좋다. 전망대를 지나면 경사가 가파른 구간이 이어지지만, 나무 계단과 데크가 번갈아 조성되어 있어 수월하게 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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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km 정도 굴곡진 산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시야가 확 트이는 뷰포인트가 나타난다. 숲이 걷히는 곳에는 바다, 그리고 섬뿐이다. 북바위 전망대에서 볼 수 없었던 가마섬, 소장군도, 곤리도 등 수많은 섬이 제 모습을 드러낸다.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섬과 섬 사이를 가로지르는 어선은 정적인 풍경에 생동감을 더한다.
![섬의 북동쪽에 자리한 에코체험센터. 사진 / 조아영 기자](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ktsketch.co.kr%2Fnews%2Fphoto%2F201905%2F3794_12659_1841.jpg)
Tip 에코아일랜드 체험센터
폐교 건물을 리모델링한 에코아일랜드 체험센터는 화석 연료를 쓰지 않고 태양광과 지열만을 이용해 냉난방을 해결하는 ‘에너지 제로하우스’다. 다양한 대체 에너지 체험 기구가 마련되어 있지만, 현재는 유지ㆍ보수 문제로 인해 센터 내 숙박시설만 예약 후 이용할 수 있다(단체 30명 이상).
출렁다리 건너 만나는 또 하나의 섬, 만지도
지겟길을 걷고 나면 다시 마을 초입으로 되돌아온다. 연대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명소, 몽돌해변으로 향하기 위해서다. 해변은 만지도로 이어지는 출렁다리와도 가까운 거리에 있어 연대도 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삼기도 좋다. 바닥에 깔린 몽돌을 하나하나 헤아릴 수 있을 만큼 투명한 바닷물과 깎아지른 듯한 절벽은 절경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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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도와 만지도를 잇는 출렁다리는 평일에도 많은 인파로 북적인다. 사진 / 조아영 기자](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ktsketch.co.kr%2Fnews%2Fphoto%2F201905%2F3794_12661_203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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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산책로를 따라 10분 남짓 걸으면 만지마을에 도착한다. 사진 / 조아영 기자](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ktsketch.co.kr%2Fnews%2Fphoto%2F201905%2F3794_12663_228.jpg)
몽돌해변 곁 언덕을 따라 해송 숲을 지나면 이내 길이 98.1m, 폭 2m의 출렁다리가 나타난다. 한 번에 두 섬을 여행할 수 있게 만든 고마운 다리다. 출렁다리에 두 발을 디디면 제법 아찔한 느낌이 든다. 바람이라도 불라치면 흔들림이 더욱 거세진다. 알록달록 등산복을 차려입은 여행객들은 바다를 배경 삼아 사진을 남기고, 다리 위를 재게 뛰는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스릴을 만끽한다.
출렁다리를 건너면 이내 말쑥한 해안 산책로가 이어진다. 산책로는 눈이 시릴 정도로 푸른 바다를 끼고 나 있어 걷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쉬엄쉬엄 바다를 눈으로 어루만지며 걸어도 10분이면 만지마을에 닿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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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지도는 연대도의 채 절반 크기가 안 되는 자그마한 섬이다. ‘만지(晩地)’라는 이름에는 인근 섬 중에 가장 늦게 사람이 정착하기 시작했다는 뜻이 담겨 있다. 선착장 근처에는 꽃게와 갈매기, 조개껍데기 등 아기자기한 색색의 타일 벽화가 붙어있고, 배편을 기다리면서 잠시 책을 읽을 수 있는 만지도서관이 자리한다.
마을을 파고들면 곳곳에 마련된 안내판이 시선을 잡아끈다. 안내판에는 100년간 한자리를 지킨 우물, 섬에 지어진 최초의 집 등 섬에 얽힌 이야기와 흑백사진이 담겨 있어 그때 그 시절을 헤아려볼 수 있다.
![깊은 감칠맛이 일품인 전복해물라면. 사진 / 조아영 기자](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ktsketch.co.kr%2Fnews%2Fphoto%2F201905%2F3794_12666_2422.jpg)
![고샅길에 올라 바라본 만지마을 풍경. 사진 / 조아영 기자](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ktsketch.co.kr%2Fnews%2Fphoto%2F201905%2F3794_12667_252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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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히 두 섬을 누비다 보면 자연스레 허기가 밀려온다. 만지도에는 출출한 속을 달랠만한 식당이 여럿 자리한다. 그중 이모전복해물라면은 8년 전 만지도에서 처음 ‘전복해물라면’을 팔기 시작한 식당으로, 수많은 여행객들로 붐빈다. 섬 앞바다에서 양식한 큼지막한 전복, 홍합과 꽃게를 넣어 끓여낸 라면은 깊은 감칠맛이 돌아 금세 한 그릇을 뚝딱 비우게 된다.
배 시간이 남았다면 식사 후 마을 고샅길을 천천히 둘러볼만 하다. 식당에서 5분 남짓 떨어진 바람길 전망대에서 근사한 사진을 남기거나 섬마을 연인의 이야기가 담긴 ‘견우직녀터널’을 걸으며 여정을 마무리 지을 수 있다.
통영시 산양읍 연명항에서 출발한 홍해랑호가 뱃머리를 바다 쪽으로 돌리자 눈앞으로 통영의 섬들이 펼쳐진다. 섬으로 들어가는 배는 항상 묘한 설렘을 품고 있다. 그렇게 10분이나 걸렸을까. 만지도 선착장으로 배가 들어선다. 이렇게 금방? 연명항과 만지도를 거의 한 시간 단위로 오가는 홍해랑호가 왜 만지도 '마을버스'라 불리는지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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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지도와 연대도를 잇는 출렁다리. /이서후 기자 |
◇명품이 된 섬 마을로!
선착장 근처에 카페 홍해랑이 있다. 카페 이름이 금방 타고 온 여객선 이름과 같다. 원래는 여객선을 마을에서 운영했는데, 그때 배 이름이 홍해랑이었다고 한다. 그러다 2015년 만지도가 전국 14호 명품마을로 지정되면서 조용한 섬마을에 관광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밀려오는 관광객에 마을로서는 여객선 운항 횟수를 늘릴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유람선 사업을 하던 (주)만지도해피투어 오용환 대표와 협약을 맺고 배를 투입한 게 지금 모습의 홍해랑호란다. 기존 여객선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다.
명품마을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생태계가 잘 보존된 농어촌마을을 대상으로 지정하는 건데, 지정이 되면 예산을 투입해 생태체험 같은 것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전국적으로 18곳인데, 경남지역 남해안을 아우르는 한려해상국립공원 안에서는 만지도를 포함해 단 3곳뿐이다.
만지(晩地)란 이름에는 주변 섬 중에 가장 늦게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그만큼 사람 손을 덜 탔기에 명품마을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실제 만지도는 아주 작은 섬이다. 넓이가 7만 평이 조금 넘고, 해안선 길이도 다 합쳐봐야 2㎞ 정도다. 마을이라고는 통영을 바라보는 북쪽에 자리 잡은 만지마을 딱 하나뿐이다. 이곳에 20가구 정도가 산다.
그런데 이런 섬에 이제는 카페도 있고, 식당도 있고, 펜션과 민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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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시 산양읍 연명항과 만지도를 오가는 홍해랑호. /이서후 기자 |
◇하루 여행 코스로 딱이네!
만지도는 하루 여행 코스로 제격이다. 육지가 가깝기도 하지만, 섬을 한 바퀴 둘러보는 데도 길어야 2시간을 넘지 않는다.
그래서 여행철이면 평일이라도 제법 많은 이들이 섬을 찾는다.
만지도와 바로 옆 연대도 사이에 연결된 출렁다리는 이미 유명한 관광지다. 선착장에서 마을 반대 방향으로 해안 덱길을 따라 조금만 걸으면 나온다. 가는 길에 있는 모래 해변도 제법 예쁘다. 다리는 길이가 98m인데, 제법 흔들리는 게 진짜 출렁이는 다리다. 한 발을 내딛자마자 바로 울렁울렁 하는데 푹신한 침대 위를 걷는 것 같아 재밌다. 때로 장난기 심한 이들이 중간에서 다리를 흔들어 사람들을 기겁하게 한다. 출렁다리를 건너면 에코 아일랜드로 알려진 연대도다. 태양열 등을 이용해 전기를 자급자족한다는 섬이다.
출렁다리 말고도 만지도에는 섬을 한바퀴 도는 둘레길이 있다. 이를 '몬당길'이라고 부르는데 바다 풍경도 좋고 숲도 깊어 만지도 자연의 매력을 한껏 간직하고 있다. 빨리 걸으면 1시간, 천천히 걸으면 1시간 반 정도 걸린다. 정상 높이가 해발 100m 정도인데 마을 뒤편으로 난 길을 따라 5분 정도만 걸어 올라가도 언덕배기에 도착한다. 섬이니까 사방으로 바다가 탁 트였는데, 몬당길 중에 바람길 전망대, 욕지도 전망대 같은 곳에서 보는 풍광이 특히 좋다. 마을 이외 해안은 거의 절벽이고, 그 위로 둘레길이 나있으니 굳이 전망대가 아니라도 바다 풍광이 늘 따라다닌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어떤 관광객은 몬당길을 두고 제주 올레길 같다고 했다. 곳곳에 덱으로 된 쉼터가 있어 도시락을 싸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상인 만지봉을 지나 반대편 내리막은 동백숲으로 이어진다. 숲은 깊어 묵묵한 생각들이 일어나는데, 곧 바다가 보이는 절벽이 나타나 생각을 흩어버린다. 절벽 끝에 욕지도를 정면으로 보는 욕지도 전망대가 있다. 사실 욕지도보다는 웅장한 바닷가 벼랑이 더 눈에 들어온다.
내리막이 끝나고 바다가 나타나면 몽돌해변이다. 자갈보다는 바위에 가까운 몽돌이다. 몽돌해변과 이어진 바닷가 덱을 따라가다 보면 다시 만지마을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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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지도 둘레길인 몬당길을 걷는 관광객들. /이서후 기자 |
◇뭐야 재밌잖아 이 섬!
작은 어촌이지만 곳곳에 재밌는 이야기를 담은 안내판이 많다. 스토리텔링이 굉장히 잘돼 있다. 홍해랑 카페 바로 옆에 100년 된 마을 우물이 있고, 100년 우물이 기댄 담은 마을에서 가장 연세가 높으신 임 할머니 댁이다. 안타깝게도 현재 임 할머니는 요양원에 계시다고 한다. 우리나라 최초 아시안게임 카누 3관왕 천인식 선수가 태어나고 자란 집도 있다. 이런 식으로 집마다 나름으로 사연을 다 적어 놓았다.
만지도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하는 게 전복해물라면이다. 라면에 전복이 통째로 들어가는데, 전국 방송을 탔을 만큼 유명하다. 전복은 만지도 특산물이다. 만지도에서는 오래전부터 전복 양식을 해왔는데, 육질이 거의 자연산 전복과 비슷하다고 한다. 그래서 만지도에는 해물라면 이외에도 전복 음식을 하는 식당이 몇 군데 있다. 관광객들은 주로 전복해물물회, 전복비빔밥, 전복회를 많이들 찾는다고 한다.
이렇게 돌아다니고, 밥 먹고, 차까지 마시며 실컷 놀아도 아직 해가 중천이다. 하루 통영 섬 여행으로 이만한 섬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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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지도 명물 전복해물라면./이서후 기자 |
Info 만지도선착장
주소 경남 통영시 산양읍 만지길 3
Info 이모전복해물라면
운영시간 오전 8시~오후 5시
주소 경남 통영시 산양읍 만지길 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