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세를 이어가고 있는 광주 주택경기가 내년 상반기 입주를 앞둔 광주 유니버시아드 힐스테이트를 기점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급과잉과 분양가 상승으로 리스크가 커지지 않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0일 지역 주택업계에 따르면 광주지역 주택시장은 2010년 이후 신규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어려운 경제난 속에서도 좋은 경기가 계속되고 있다.
전국적인 주택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도 광주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는 미분양을 찾기 힘들 정도로 활기를 띠었다. 한때 1만3000가구에 달했던 광주의 미분양아파트 물량은 최근까지 꾸준히 줄어 현재 미분양 아파트는 100가구 안팎에 머물러 있다. 특히 지역 내 신규 택지공급이 끊기고 대규모 신개발 지구 사업이 어려워진 뒤에도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중심으로 주택건설 사업이 활발해지면서 열기가 끊이지 않았다.
광주 구도심 등 지역 내 재개발 사업은 30여곳에 달한다. 이중 9곳이 시공사를 선정했고, 5곳이 시행인가를 받는 등 사업도 순조롭다.
이에따라 아파트 분양가도 덩달아 뛰어 올랐다. 올해 상반기 광주에 공급된 민간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841만원으로 전년보다 6% 가량 올랐다. 분양가가 900만원이 넘는 아파트도 속출했으며 일부 아파트는 1000만원이 훨씬 넘기도 했다.
이 같은 광주 지역 주택 경기는 재개발 사업을 중심으로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A주택건설업체 관계자는 “대기 중인 재개발 사업이 많은데다 조합원과 분양 수요자들의 관심도 커 한동안 지역내 주택경기는 과거와 같지는 않더라도 활발하게 사업이 계속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동안 광주의 주택 경기가 일부 분양권 전매 시장을 중심으로 과열됐다고 보고 내년 하반기에는 차츰 꺾일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분양권 전매 시장이 사그라들거나 특히 내년 4월 유니버시아드 힐스테이트 입주가 시작되면 지역내 아파트 과열 분위기는 순식간에 없어질 수 있다는 시각이다.
광주 서구 화정동 유니버시아드 힐스테이의 입주 물량은 37개동 3726가구 규모다. 한꺼번에 입주하면 다른 아파트의 신규 분양은 물론 전세, 월세 등 여타 주택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니버시아드 힐스테이트 입주민이 머물렀던 주택 물량이 일제히 시장에 나오면서 실수요 대기자들의 신규 분양에 대한 관심이 낮아지고 전·월세 물량도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이 과정에서 주택 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서면 다른 재개발 사업에까지 영향을 미쳐 사업 추진이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
주택건설협회 광주전남도회 관계자는 “지역 내 부동산 시장이 유니버시아드 힐스테이트만 쳐다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신규 분양이 급한 업체는 그 이전에 분양을 하려고 하고 그게 안 되는 회사는 아예 분양을 보류할 움직임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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