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는 다르게...아파트하곤 다르게
스토리가 있는 집...구석이 있는 집..
숨바꼭질하기 좋은 집!>
처음 계획부터 마음을 이리 잡았습니다.
그렇게해서 탄생한 우리 집입니다.
둘이서 턱괴고 앉아 설계도를 수십장 그려보고
하드보드지로 입체화시켜보고
컴퓨터로 내외부 근거리 측정해보고
일년에 너댓번 하우징페어 다니길 몇 년을 하고
일산 정발산 주택단지를 참고서 들추듯 드나들고
눈을 감고 시뮬레이션도 여러번 돌려보고
"자...우리는 지금 장을 봐왔어..너무 무거워..현관으로 돌아가지 말고
곧장 주방으로 가는 길이 필요해!"
"청소를 시작하자...1층에 청소기는 어디에 있어?"
"골프 연습 다녀왔어.골프백 들고 어디까지 가?"
이렇게 해서 보조주방에서 주차장으로 나가는 후문이 생겼고
1층의 자투리 공간에 청소도구를 넣어두는 이쁜 문이 하나 생겼고
신발장 한 면엔 골프백 낚시가방을 넣는 깊이 있는 공간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집은 그리 순조롭게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중간에 인테리어 업자와 문제가 생겨 직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타일부터 수도꼭지 콘센트하나 까지 사다 날라야 했고
그 과정이 도리어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싸게 사기 위해
시골로 시골로 공장을 직접 방문하였고
몇 주에 걸쳐 컨택을 해 놓고
구입하는 주에는 트럭을 빌려
을지로로 논현동으로 돌며
양변기 세면대 방문 문틀 단조를 트럭 가득 싣고 돌아 올 땐
절로 콧노래가 나왔습니다
그렇게 운송료를 또 아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 때 업자가 포기한 것이 천만다행이었습니다.
경제적인 손실은 있었지만 업자랑 같이 지었으면
절대 못 써봤을 자재 우리 마음껏 취향대로 쓸 수 있었습니다
워낙 각이 많고 손이 많이 가는 집이라
공사기간은 자꾸 딜레이되고
마음을 조리며 이사날짜를 연기 연기하다
지난 5월에 드디어 입주하였습니다
꿈만 같습니다.
햇살 좋은 날이면 바짝 이불보를 말리고
그늘 지는 날이면 잔디에 풀을 뽑습니다
천창에 비가 후두둑 떨어지는 소리에 얼른 창문을 닫으러 뛰어다니고
저녁이면 캔맥주 하나씩 들고 소나무 밑에서
오늘 얼마나 행복했는지 이야기합니다.
나이 들면 뭐 있어...친구들 초대해서 술이나 한 잔 하는 재미지!
하는 남편 덕에 주말이면 손님이 끊이지 않고
다들 지하에 설치된 바에 엉덩이 걸치고 앉아
추억의 마티니 한 잔씩 마시며
노래할 차례를 기다립니다.
처음 집을 짓겠다고 할 땐 여러 근심도 많았는데
지금은 마당에 꽃송이 보다 더 즐거움이 화려합니다
우리 집입니다.
고생한 저희 부부에겐 너무나 따사로운 우리 집입니다.
프로방스 스타일은 아니지만
이쁘게 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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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서 보는 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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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도록 ㄱ자 형태입니다
현관 들어서면서 길이 나눠집니다
현관에서 주방쪽으로 가는 방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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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은 천정을 높히기 위해 단을 세 단 낮췄습니다
보이는 파란 등은 LED등으로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하죠
선풍기도 벽시계도 소파도 한 가지 분위기를 주기 위해 엄청 걸어다녔습니다
다행히 부부가 보는 눈이 같아 물건 고르기는 쉬웠습니다
남편이 쇼핑에 지치는 스타일이 아니라 저런 거 하나 사러 다닐 려면 인근 가게는 다 다녀야 하고
절대로 그 날 결정 못하고 다시 가고 다시 가고를 반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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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쪽입니다
계단 앞에 유리문이 청소도구를 넣어두는 작은 창고입니다.
저 유리문을 만들때도 참 많은 고민을 했지요.처음엔 김중만의 다알리아 사진을 넣고 싶었는데 저 정도 크기로 뽑으려면
2천만을 하더라구요.처음 알았어요..작가 사진의 비용! 저 문은 목수 아저씨께 문크기로 나무를 잘라달라고 한 다음 먼저 손잡이를 샀어요.손잡이 구멍의 간격을 재서 유리를 주문했지요.유리 가게에 가면 그림이 있는 이쁜 유리가 많아요.그 유리를 문짝 크기에 맞춰 자른 다름 강화를 칠 때 손잡이 구멍을 미리 뚫어놔야 해요.강화 친 뒤엔 어떤 구멍도 뚫을 수 없거든요.그래서 유리공장에서 유리를 갖고 와서 나무문에 접착 한 뒤 손잡이 달면 끝...완성품 사는 것보다 돈은 훨씬 절약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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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 주택이라 벽감을 이쁘게 넣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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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서 제일 단위별 단가가 높은 이태리제 후드입니다.아주 모던한 디자인인데 기능은 그리 평가할 수준이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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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에서 보조 주방으로 나가는 문 입니다.
저렇게 보조주방 전등만 켜 놓으면 라이트박스 같습니다
문 너머로 보이는 문은 주차장으로 나가는 문으로
물건 많이 사들고 올 때 쓰레기 버릴 때 텃밭 나갈 때 흙 묻은 감자 캐올 때 잘 사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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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 방이 황토방 하나 밖에 없습니다
침실을 모두 위로 올리면 난방비가 좀 줄어들지 않을까 고민한 결과입니다
삼나무로 천정을 대고 붙박이장을 만들었더니 나무향이 너무 좋습니다.
이 방은 러프하게 내츄럴하게 컨셉을 잡았습니다.
다른 공간들이 모던하고 반짝거린다면 이 공간은 자연 그대로를 살리고 싶었습니다.
삼나무를 그대로 잘라 만든 저 붙박이장은 최근에 스칸디나비아 가구에서 비슷한 제품이 나왔더군요
보고 놀랬어요..오우 우리의 감각이 가구회사 디자이너의 감각!!!
테이블은 벼락 맞은 대추나무에요..기가 세서 집안에 나쁜 것을 몰아준다고 하더군요
이사 오기 전에 미리 구입해 둔 겁니다.이사 하면 돈 쓸 일이 많아서 미리 사놓은 것도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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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층 화장실은 세면대를 오픈으로 뺐습니다
손님들 오시면 손만 간편하게 씻을 수 있도록 고려하였습니다
붙여 놓은 돌은 터키석인데 붙이시는 분이 색깔별로 줄을 맞춰 붙이시더라구요 ㅋㅋㅋ
으아...어찌나 놀랬던지...그냥 랜덤으로 붙이지라..손에 잡히는 데로 붙이시라..신신당부했습니다
처음엔 제가 옆에 서서 하나씩 건네주었지요.
저 세면대는 논현동 어느 매장에서 먼지 탱탱 묻어 처치곤란으로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을
저희 눈에 포착이 되었습니다.먼저 사 놓은 저 터키석과 너무 잘 어울릴 거 같더군요!
저 세면대 얼마에 샀을 거 같습니까?
거울 또한 몰딩만 사서 붙였더니 돈도 절약되고 분위기도 더욱 좋아졌습니다
처음엔 거울만 붙여있었지요.거울 뒤로도 조명이 들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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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와 영화감상실이 있는 지하와 침실이 있는 2층 모습은
다음에 올리겠습니다.
집이라곤 처음 지어보는 저희 부부가
정말 너무너무 맘 고생하며 여기저기 귀동냥해 가며
천신만고 끝에 지었습니다
우리가 손수 하나하나 구입하고
애정을 담아 꾸민 만큼
그 보람이 크네요
이사 온 지 6개월에 지났는데도
아직도 깜짝 놀랍니다
우와...우리 집이다!!
집 정말 멋지네요!
우왕..6년만에 댓글이에요.어떻게 옛글을 찾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