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모든 아이들에게 교육을 제공하고자 하는 시도는 성공하지 못할까. 교육이 수많은 아동을 노동과 착취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교육의 힘으로 부강한 나라가 됐음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교육보다는 국방비에 더 많은 돈을 지출하고 있다. 모든 나라들이 교육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역시 기초교육 제도는 잘 정비돼 있지만 대학교육 같은 고등교육은 여러 선진국들의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있는 게 사실이다.
교육을 위해서는 또한 많은 돈이 들어간다. 그 돈은 어디에서도 만들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카일라쉬는 “어떤 핑계나 구실도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지난 세계교육포럼에서 ‘모두를 위한 교육’을 목표로 삼은 이유도 그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교육이란 이처럼 모두가 가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유네스코 모두를 위한 교육(EFA) 세계현황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6,900만 명의 청소년들이 학교를 다니지 않았고, 2004년 이후 이 수치는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육원조는 2009년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교육 투자가 줄고있다 (출처-교육부)](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korea.kr%2FnewsWeb%2Fresources%2Fattaches%2F2015.05%2F28%2F5805.jpg)
2009년 이후 교육원조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출처=교육부)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교육을 위한 투자는 줄어드는 아이러니컬한 상황인 것이다. 모든 이들에게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390억 달러의 돈이 더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이 돈이 전 세계 국방비의 8%밖에 되지 않는다는 현실은 우리가 교육에 얼마나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제프리 삭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이와 관련 “모두를 위한 교육을 위해서는 매년 400억 달러가 부족한데 이는 펜타곤의 20일치 예산에 불과하다. 결핵이나 에이즈, 말라리아 등의 관련 기금은 연간 30억 달러에 달하는 기금을 모은다. 하지만 교육은 그러지 못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국제 관련 기구의 기금 조성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반값등록금이나 무상급식에 관한 논의들만 보더라도 그 취지는 좋지만 재정적인 뒷받침이 없어 제대로 시행되고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재원 마련의 중요성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2000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제임스 헤크먼 시카고대학 경제학과 교수는 이와 관련 “기금을 모으지 못하는 이유는 제대로 된 논거를 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교육은 사회적인 불평등을 해소하고 범죄도 감소시킨다. 과거 세계교육포럼에서는 교육을 지나치게 협의의 개념으로 바라보고, 학교라는 현장만을 범위로 잡아 제대로 된 효과를 내지 못했다. 교육의 개념을 넓게 잡아야 한다. 학교에서의 학습 성과는 가정에서의 학습이 기반이 되므로 가정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교육포럼 선언문 낭독(출처-교육부)](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korea.kr%2FnewsWeb%2Fresources%2Fattaches%2F2015.05%2F28%2F10126.jpg)
이번 세계교육포럼에서는 범세계적인 차원에서 교육 문제를 논의했기 때문에 한국의 상황과는 일부 다른 부분들도 있었다. 하지만 전 세계 교육리더들이 말한 교육의 본질은 분명 한국의 교육이 잊고 있는 것을 일깨워주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줬다.
전 세계는 앞으로 ‘모두를 위한 교육’을 지향하는 세계교육포럼의 선언문을 토대로 교육의 새로운 목표를 잡아갈 것이다. 어느 나라보다 교육에 민감한 한국 역시 이번 세계교육포럼의 리더들이 전하는 메시지들을 염두에 두고, 한국이 처한 문제를 슬기롭게 헤쳐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출처: http://reporter.korea.kr/newsView.do?nid=148795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