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을 앞두고 조경태와 하태경은 같은 듯하면서 너무나 다른 행보를 보였다. 조경태는 살아남아 6선 의원의 고지를 밟을 수 가능성이 있다. 반면에 하태경은 경선에서 패배하여 공천받지 못했다.
조경태는 부산 사하갑 현역 국회의원이고 22대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구에 공천받았다. 여론 조사에서 민주당 후보보다 약간 앞서는 지지율을 보인다.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당선이 될 거라는 전망이다.
조경태와 하태경이 이러한 상황이 된 것에는 조경태의 거북이 전법과 하태경의 토끼 전법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영남 다선 의원들에 대한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요구했다. 장제원은 처음에는 이를 거부하다가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알 수 없으나 불출마를 선언하였고, 주호영과 김기현은 이를 거부했다.
하태경은 국민의힘 당내에서 가장 먼저 험지 출마를 하겠다고 선언하고 종로에 출마하겠다고 했다. 종로에는 현역의원인 최재영이 있어 종로 출마가 험지 출마가 아니라는 비판이 있자 중·성동을로 출마 지역구에 출마 신청을 하였으나 경선에서 이혜훈에게 패배했다.
조경태는 5선 의원으로서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대상자였으나 입에는 마스크를 쓴 듯, 눈은 땅바닥으로 향한 듯이 하면서 언론에 노출되지 않았다. 장제원, 김기현, 주호영 등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을 때도 조경태는 언론의 조명에서 벗어나 있었다.
두 사람은 이렇듯 달랐다. 하태경은 펄펄 뛰어다니는 야생 토끼처럼 보였고, 조경태는 물속 깊숙한 곳에서 미동조차 하지 않는 거북이처럼 행동했다.
결과는 약삭빠른 토끼는 분주히 움직였으나 결과는 없었고 잔뜩 엎드리고 있던 거북이는 공천이라는 것을 얻었고 국회의원 배지를 얻는 기회를 잡았다.
토끼 하태경, 거북이 조경태를 보면서 정치라는 것이 무엇이 정답인지 알 수 없는 묘한 존재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두 사람의 상황을 보면서 5선 의원인 조경태가 3선 의원인 하태경보다는 한 수 위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