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아파트값은 이번 주에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5ㆍ10 부동산대책 이후에 재건축 아파트값이 일반 아파트보다 하락폭이 더 큰 데다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언론보도가 잇따르자 매수 심리가 더욱 꽁꽁 얼어 붙었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재건축 아파트값은 0.19% 내렸다. 서울은 0.23% 내렸고 강남권(-0.29%)이 가장 많이 떨어졌다.
강남구는 개포동 주공1단지는 거래가 여전히 어렵다. 42㎡형(이하 공급면적) 시세가 한 주 동안 1500만원이나 내린 6억3000만~6억6000만원이다.
개포동 라인공인중개사(02-573-3003) 관계자는 "가격이 낮게 나와도 매수세가 없다"고 한탄했다. 특히 "언론에서 가격이 더 떨어진다고 자꾸 안 좋게 말하는 것도 매수세를 얼어붙게 하는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동구 고덕주공2단지도 시세가 내렸다.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매물이 나와 매수자를 붙여도 거래 성사가 어렵다. 49㎡형은 500만원 내린 5억~5억1500만원선이다.
상일동 가로등공인(02-481-3000) 관계자는 "매수자들이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구입하려 하지 않아 거래가 많지 않다"며 그러나 "간혹 급급매물은 거래가 되기도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잠실주공5단지 112㎡형, 9억2000만원에 거래돼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도 하락세를 보이긴 했지만 하락폭이 크진 않다.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면서 매매가가 소폭 내린 상황. 112㎡형은 500만원 내린 9억3000만~9억4000만원선이다.
잠실동 에이스공인(02-421-9400) 관계자는 "호재가 풍부한 곳인데다 가격이 많이 떨어져 급매물 위주로는 간간히 거래가 된다"고 말했다. 이번 주에 112㎡형이 9억2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노원구 공릉동 태능현대는 현재 시공사를 선정하고 있는 단계다. 매물은 있지만 부동산 경기가 워낙 안 좋아 급매물도 거래가 어렵다.
현대공인(02-972-3330) 관계자는 "79㎡형 급매물이 3억원에 나와 있지만 거래가 잘 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인천 재건축 아파트값, 0.64% 하락해이번 주는 인천 아파트값도 0.64%나 하락했다.
남동구 간석동 범양은 10~20% 저렴한 물건이 나와 있지만 거래가 많지 않다. 62㎡형 시세가 1억1000만~1억900만원선이다.
간석동 범양공인(032-874-4300) 관계자는 "간석동 범양 아파트는 사업시행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단계로 급매물만 간간히 거래될 뿐 전반적으로 거래는 어렵다"고 상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