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예보도 믿을 수가 없다. 아무리 과학적인 문명이 발달했다고는 해도 하늘의 뜻을 어찌 다 미리 예측을 하고 척척 알아맞힐 수가 있을까마는 그래도 어느 정도 오차는 있을지언정 너무 맞히지 못하는 것은 신뢰를 할 수가 없다. 가뭄이 엄청시리 심해 간절히 비를 기다리는 요즘이라 날씨예보에 민감하고 예민하다보니 이랬다가 저랬다가 오락가락을 반복하는 것이 너무 못마땅하다. 그런다고 해결될 것도 아닌데 괜시리 트집을 잡는 것은 그다지 좋은 모습이 아닌데 말이다. 아무튼 제발 비가 좀 시원하게 내렸으면 싶다. 이른 아침에 잠시잠깐 빗방울이 듣더니 이내 그쳐버렸다. 하늘이 농부들 약을 올리나?
오늘도 아침 기온이 18도로 시작하는 것으로 봐서는 엄청 더울 모양이다. 제주도를 비롯한 남녘에는 장마가 시작되었다는데 이 산골에는 6월의 폭염이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내린다던 비소식은 왔다 갔다를 반복했었고 결국 비는 내리지 않았다. 날씨도 더운데 짜증까지 난다. 밭에 물주기가 힘들고 지겨워서 그렇겠지? 농사가 참 어렵다. 저녁무렵 밭에 물을 주면서 혼자서 중얼중얼... "야~ 이놈들아! 물주니께 너그들은 좋은 가베? 이 할배는 힘들고 지겨봐서 죽겄는디!" 곧바로 마치 목마름을 해소한 채소들 하는 말이 들리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되는 환청이 다가왔다. "누가 영감더러 농사지으라고 합디까? 그럴라모 농사 때리치우고 사서 잡수소!" 요즘과 같을 때는 차라리 그러고 싶기도 하다.
중앙통로에 양옆은 얼마전까지는 하얀꽃 피운 데이지가 대세더니 이젠 데이지는 지고 대신에 노란꽃 금계국이 한창 뽐내고 있다. 뿐만아니라 분홍색 패랭이도 한몫 끼겠다고 예쁘게 피었다. 현관입구에 과유불급(過猶不及)의 시행착오를 했다며 자책했었는데 아~ 글쎄, 그 꽃양귀비가 앙증맞게 꽃을 피우는 것 아닌가? 너무 쏘물게 씨앗을 뿌려서 그런지 너무 촘촘하고 가냘프게 올라온 꽃대라서 꽃도 아주 작게 피는 것이겠지 싶다. 새싹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제대로 구실을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작지만 그래도 꽃이 피어 고맙기도 하고 마음 한켠 미안하기도 하다.
어제 점심에는 강릉에 넘어가 물회를 먹고 왔다. 시니어클럽 교육을 받는 날이라 조금 일찍 끝나 함께 맛있는 물회를 먹자는 의견에 10명 모두가 찬성을 했으나 한분이 갑작스레 집안일이 생겨 나머지 아홉 명이 다녀왔다. 그다지 비싼 음식은 아니지만 맛집으로 소문 자자한 집이라고 했다. 섬출신 촌부는 생선이라면 사족을 못쓰고 아무 생선이나 모두 다 좋아하는지라 입맛에 잘 맛고 맛이 좋았다. 반주 삼아 낮술까지 한잔 걸쳤다. 그러고보니 미식가도 아니면서 여기저기 맛집을 탐방하며 발굴하고 다니는 것처럼 보인다. 누가 보면 저 영감탱이 웃긴다고 하려나? 설마 그러진 않겠지? 그러든가 말든가, 내가 좋아 내 돈 주고 내가 먹는데 무슨 상관이랴! 서민적인 맛집인데...
제가 카페에서 빼놓지 않고 촌부님 글을 접하면서 하루가 모여 절기가 바뀌고 계절이 변화하면서 일년의 농사가 마무리되어 가는 과정을 새삼 소중하게 깨닫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의 삶을 뒤돌아보며 뿌린대로 거두는 농군의 정직한 삶과 비교하며 반성의 시간을 가져보곤 합니다 종교가 주일마다 주는 묵상의 시간과 같다고 할까요 감사합니다
첫댓글
비가 와야 할텐데 걱정 입니다
그래도 우리들 삶은 여유롭게 만들어 가야지요.
꽃들이 참 아름답게 피었네요
그러게 말입니다.
빗방울이 들어 좋아했더니
채 5분도 안되어 그쳐버리네요.ㅠㅠ
가뭄에도 예쁘게 피는 꽃을 보며
위안을 삼아봅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촌부는 오늘 친구 딸내미 결혼식이 있어
서울에 다녀오려고 합니다.
@뽀식이 잘 다녀 가세요
저는 1박2일 태안으로 출발 합니다
@박영란(근정) 그러시군요.
잘 다녀오세요.^^
감사합니다.^^
보람찬 주말 되세요.
보라꽃이 이뻐요.
물회도 땡기고..
오늘도 홧팅임다..
패랭이꽃이 아주 예쁘지요.
물회가 값도 착하고 맛있더군요.
주말 잘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카페에서 빼놓지 않고 촌부님 글을 접하면서 하루가 모여 절기가 바뀌고 계절이 변화하면서 일년의 농사가 마무리되어 가는 과정을 새삼 소중하게 깨닫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의 삶을 뒤돌아보며 뿌린대로 거두는 농군의 정직한 삶과 비교하며 반성의 시간을 가져보곤 합니다 종교가 주일마다 주는 묵상의 시간과 같다고 할까요 감사합니다
그러셨군요.
사는 것 뭐 별 것 있겠습니까?
나름 주어진 여건에 충실하면
그게 최선이 아니겠는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