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육목(食肉目) 고양이과의 포유류에 속하며, 애완용의 고양이 또는 고양이과의 총칭.
한자로는 묘(猫)라 하고, 수코양이를 낭묘(郎猫), 암코양이를 여묘(女猫), 얼룩고양이를 표화묘(豹花猫), 들고양이를 야묘(野猫)라고 한다. 애완용 고양이는 아프리카·남유럽·인도에 걸쳐 분포하는 리비아고양이(F.libyca)를 사육 순화시킨 것으로, 전세계에서 2억 마리가 넘게 사육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 형태
고양이의 몸길이는 보통 30∼60cm이고, 꼬리길이 22∼38cm, 몸높이 25~28㎝, 몸무게는 2~3㎏ 나가는 소형에서 7.5∼8.5kg까지 나가는 대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꼬리가 없거나 아주 짧은 것도 있다. 귓바퀴는 삼각형이고, 귀 뒤쪽에 살쾡이에서 볼 수 있는 횐 무늬는 없다. 앞발에 다섯 발가락, 뒷발에 네 발가락이 있으며, 예리한 발톱이 있는데, 발톱은 속에 감출 수 있다. 앞뒷발의 발바닥은 두툼한 살로 이루어져 있는데, 매우 유연하고 탄력적이서 소리를 내지 않고 걸을 수 있으며, 뒷발이 비교적 길어서 도약력(跳躍力)이 뛰어나다.
눈의 동공은 어두운 곳에서는 원형이나 밝은 데서는 침 모양으로 바뀐다. 입 주위·턱밑·윗입술·뺨·눈위에 감각이 예민한 긴 수염(감각모)이 있다. 몸빛깔은 흑색·백색·갈색·회색·오렌지색 등 여러 가지이며, 기본적인 무늬에는 호랑이와 같은 가로무늬가 있는 것과, 배 쪽에 큰 테가 있는 것 등 두 가지가 있다. 고양이과의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고기를 물어뜯을 수 있는 예리하고 날카로운 송곳니가 있다. 또 혓바닥에는 많은 가시돌기가 있어 먹이의 뼈나 가시를 발라 먹을 수 있고, 스스로 털을 고를 수도 있다.
2. 기원
약 5,000년 전 아프리카 북부 리비아산(産)의 야생고양이가 고대 이집트인에 의해 길들여져서 점차 세계 각지에 퍼졌다고 한다. 이것은 고대 이집트의 벽화 ·조각, 고양이의 미라 등으로 미루어 명확하지만, 그것이 현재 사육되는 모든 고양이의 조상인지는 의문이다.
3. 생태
고양이는 야행성으로서 단독으로 먹이를 잡으며, 먹이가 다가오기를 가만히 기다리거나 소리없이 먹이에 다가가서 잡는다. 계절번식동물로, 연 2~3회 번식을 하며, 교미 후 24시간 이후에야 배란이 일어난다. 임신 기간은 약 65일로 한배에 4∼6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체온은 37~39℃로, 사람보다 약간 높아 추위에 민감하고, 동물 가운데서는 지능이 높은 편에 속한다.
수명은 약 20년이나 최고 31년의 기록도 있다. 개다래의 생잎이나 줄기·열매 등을 주면 좋아하나, 이것을 먹으면 술에 취한 것 같은 일종의 황홀상태가 되는데, 이것은 개다래나무 성분이 대뇌나 연수(延髓)를 자극해 마비시키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고양이과 동물 전반의 공통된 특징이다.
4. 품종
1) 장모종
고양이의 장모종으로 페르시아고양이는 순수혈통의 장모종으로서 오랜 역사를 가지며 모색별(毛色別)로 다수의 내종으로 분류된다. 단색페르시아는 흑 ·청 ·백 ·적 ·크림색 등이 있고, 어느 것이나 짙은 구릿빛 눈이 인상적이다. 실버페르시아는 친칠라고양이라고 하며, 순백색 털의 끝이 일부 검고 마치 은색으로 덮인 것 같아서 아름답다. 눈빛은 짙은 에머럴드그린이다. 태비페르시아는 몸 표면에 독특한 얼룩무늬가 있으며 등에 다람쥐에서와 같은 3개의 세로무늬가 있고 옆구리에 굵은 소용돌이[渦狀] 모양의, 견갑부(肩甲部)에 나비 모양의 무늬가 있다. 스모크페르시아는 털의 하부가 희고 표면은 검은빛으로 빛깔이 점점 진하게 되어 있다.
히말라야고양이는 시암고양이와 페르시아고양이의 인공교배에 의한 신품종으로, 개량을 거듭하여 순수종으로 고정하였다. 털빛 ·눈빛은 시암고양이를, 털과 형태는 페르시아고양이를 닮았다.
2) 단모종
단모종 고양이로 시암고양이는 타이 원산으로 왕궁에서 애육되어 그 혈통이 보호되어 왔으며, 영국에는 1884년에 이입되었다. 얼굴이 길고 코는 높으며 눈꼬리가 치켜졌다. 머리는 길고 편평하며 귀는 크고 끝이 뾰족하다. 허리와 네다리가 길고 몸통이 날씬하며, 꼬리는 채찍처럼 가늘고 길다. 털빛깔은 담황갈색이고, 귀 ·네다리 ·꼬리 등의 말단부는 짙은 갈색이다. 몸의 표면은안개를 뿌린 것같이 바림되어 있다.
아비시니아고양이는 에티오피아 원산이나 현재 에티오피아에는 없으며, 1869년에 영국에 이입되어 영국 ·미국에서 개량되었다. 털빛깔은 털 하나하나가 2∼3줄의 빛으로 나누어져 있고 이른바 깨서리 모양의 희끗희끗한 무늬가 특징이다. 복부는 짙은 오렌지색이며 안면에는 아이라인이 있어 고대 이집트인과 같은 신비적인 풍모를 하고 있다.
버마고양이는 1930년 동남아시아에서 미국으로 이입되어 개량된 품종이다. 털빛깔은 짙은 다갈색이며 눈은 황금색이다. 얼굴은 둥글고 체격이 늠름하다.
망크스고양이는 영국의 맨섬[島]이 원산지라 하나 분명하지 않다. 꼬리가 없고 몸통은 짧고 둥글며 궁둥이가 높다. 둥근 궁둥이를 흔들며 토끼를 닮은 걸음걸이를 한다. 털빛깔은 여러 가지이며 눈은 짙은 구릿빛이다.
러시아청색고양이는 북유럽 원산이며 청색털고양이를 개량하여 순종으로 고정하였으며, 영국 ·미국 ·서유럽에서 육성되어 완성되었다. 몸빛깔은 청색이며 털이 바다표범같이 2중이고 체형은 날씬하다. 눈은 황록색 또는 녹색이다.
렉스고양이는 돌연변이에 의하여 나타난 것으로 영국계 ·독일계 ·미국계 등의 혈통이 있다. 특징은 털이 극히 짧고 곱슬곱슬하다. 털빛깔과 눈빛깔이 페르시아고양이처럼 다양하다.
하바나브라운고양이는 영국에서 육성된 품종으로 온몸이 밤색이고 체격이 튼실하며, 눈빛깔은 녹색이다. 이 밖에 각 국내산의 단모종이 있어 신품종과는 별도로 집고양이로 사육하는 각국 재래종이 있다.
5. 사육관리
고양이는 쥐의 폐해를 막기 위하여 지붕 ·광 등에 반야생적으로 사육하였으나, 오늘날에는 순수한 애완 ·관상용으로 사육하기도 한다.
사육시기는 생후 2∼4개월이 적당하며 어미고양이로부터 떨어져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잘 한다. 잠자리는 골판지 상자를 이용한다. 길들이기는 새끼고양이 때부터 가르치면 고도의 교육도 가능하며, 개 정도의 재주를 부리는 것도 있다. 우생수술은 암컷은 최초의 발정을 맞기 직전 생후 10개월 이후에 피임수술을, 수컷은 거세수술을 한다. 수술 후는 온순하여 사육이 편하다.
먹이는 수육(獸肉) ·닭고기와 그 내장 ·물고기 등 주로 동물성 단백질이 중심인데, 고양이에 따라 쌀밥 ·빵 ·마카로니 등 탄수화물을 좋아하는 것도 있다. 어류는 기름기를 잘 뺀 것이 좋으며, 소금기가 약간 있는 것을 쪄서 주면 좋아하지만 오징어 ·낙지 ·새우 ·조개류는 털이 빠지거나 두드러기 등 알레르기 질환이 생기기 쉽다. 만 1년 미만인 고양이는 전염병에 주의하여야 하는데, 무서운 질병으로 초봄부터 초가을까지 유행하는 전염성 고양이장염과 전염성 호흡기염 등이 있다.
6. 민속
고양이를 죽이거나, 소중히 다루지 않으면 불행을 당하게 된다는 민화(民話)는 동양의 여러 나라뿐 아니라 유럽 ·아프리카 등지에도 있다. 고양이의 가축화가 현저히 발달한 고대 이집트에서는 고양이는 신성한 동물이었다. 또한 고양이가 시체를 뛰어넘으면 시체가 움직인다고 하여 고양이를 시체 가까이 두지 않는 풍습도 있으며 고양이에 관한 미신은 많다. 고양이의 거동을 사물의 전조(前兆)로 보는 습관은 세계적인 현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