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 : 김영광(전남) 정성룡(포항)
DF : 정인환(전북) 조원희(수원) 김치곤(서울) 김치우(인천) 김진규(이와타), 김동진(제니트)
MF : 백지훈(수원) 오범석(포항) 오장은(대구) 이호(제니트), 김두현(성남)
FW : 최성국(울산) 이종민(울산) 정조국(서울) 염기훈(전북), 김동현(루빈), 박주영(서울), 이천수(울산)
자 우리나라가 쓰던 4-3-3 포메이션을 한번 파해쳐 보자! 아니 은밀히 말하자면 4-2-1-3이 될 것이다. 좌우측 오버래핑이 강점인 2백이나 마찬가지인 4백이 공격적인 수비라인을 구축하고 그 바로 위에는 홀딩과 엥커로 역할을 나눠갖는 투볼란치가 4백 위에 선다. 투볼란치 바로 위에는 중원에서 공격을 이끌어나가는 공격형 미드필더가 위치하며 공격형 미드필더 주변에는 원톱과 두명의 윙포워드와 쉐도우성의 역할을 나눠갖는 두명의 쉐도우스트라이커들이 위치했던 우리나라 특유의 4-3-3! 한번 파해쳐보자!
수비보다는 공격의 매듭을 푸는 역할을 가진 포백!
세월이 흐를수록 공격의 매듭을 푸는 역할을 가진 선수들의 위치는 점점 내려온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전방으로 갈수록 압박이 심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내려오는 것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의 4백이 그런 역할을 했다. 찬찬히 살펴보자.
김치우, 김동진, 오범석, 조원희 이 4명으로 구성되었던 윙백. 그리고 김치곤, 김진규, 정인환으로 구성되었던 센터백. 이 4백의 핵심역할은 수비보다는 공격의 매듭을 풀어가는 역할이었다!
이게 무슨 말이냐고? 압박이 약한 공간들(사이드공간, 상대방이 압박할 수 없는 후방)을 점유하며 공격의 매듭을 풀어가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공격력이 약한 상대에게 있어서 가장 필수적인 요소가 바로 이것이라고 베어백사단이 결정 내렸던 것 같다.
롱패스는 무전술이 아니라 핵심전술!
축구가 발전할수록 짧고 짧은 쓰루패스에 의한 골은 득점으로 연결되기 힘들다. 왜냐하면 공간의 점유가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역습상황에서 쓰루패스로 인한 1:1상황은 나오기 쉬우나 처절한 미드필더진과 수비진의 압박상황에서 쓰루패스에 의한 골은 절대로 보기 힘들다. 그렇다면 보통 어떤식으로 득점이 나올까? 바로 로빙쓰루다. 즉 뻥! 슛! 골! 전술이다. 많은 축구팬들은 이것을 무전술 또는 단순한 전술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수비진이 공격진이 달려갈 빈 공간을 바라보고 패싱을 날리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것이며 또한 그 공간을 공격진 또한 같이 바라보고 킥을 하는 순간 그 공간으로 달려가는 것도 매우 어려운 일이다.
또한 많은 축구팬들이 말하는 미들을 거치면서 9명~11명이 수비공간을 점유할 시간을 주는 것은 정말 아시안게임 상대로 맞지 않는 전술이다. 물론 그 전술이 완벽하게 잡혀져서 3~4명이 수비의 자리를 차지하지도 못할 틈에 빠른 패싱을 통하여 전방으로 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우리나라 대표 선수들의 볼트레핑과 패싱능력이 안습이라는 사실을 망각한 축구팬들의 소용없는 외침이라는 사실을 이 자리를 통해서 전해주고 싶다.
나눠서 공격으로 오는 볼의 흐름을 끊는 투볼란치.
오장은, 이호, 백지훈 등이 볼란치로 위치하였다. 2 명의 볼란치들은 서로가 톱니바퀴처럼 한명이 올라가면 한명이 커버플레이해주고 한명이 커버플레이해주면 마음놓고 오버래핑하는 부분전술을 사용했다.
보통 오장은이 커버플레이할 때는 사이드쪽으로 파고드는 공격수가 대기하고 있었고 이호가 커버플레이할 때는 빠른 공격수가 중앙에 위치하여 롱볼이 올 경우에 대비하는 때였다. 백지훈-이호의 조합보다는 오장은-이호의 조합이 매우 좋아보였는데 기동성, 패싱력의 오장은과 테클능력, 제공권에서의 이호의 적절한 조합이었다.
아마 베어백이 이번 대표팀에서 가장 큰 수확이 바로 호흡이 척척 맞을 가능성이 보인 투볼란치가 아닐까 싶다.
투볼란치가 있으니 든든하네! 두 윙백
오범석, 조원희, 김치우가 윙백을 맡아 활발한 오버래핑을 보여주었다. 현 대표팀에서 가장 풍족하다고 말할 수 있는 자원이 아마 이 윙백이 아닐까 싶다.
좌측에는 김치우, 이영표, 장학영, 김동진, 박주성 등의 자원이 있고. 우측에는 송종국, 차두리, 오범석, 조원희 등의 자원이 있다. 여기서 센터백으로 보직을 변경한 김동진, 아직 미성숙한 기량의 박주성, 필자가 이번 게임에서 개인적으로 실망한 크로스와 수비력을 보완할 필요성이 있는 조원희. 이 3명을 제외하더라도 6명의 윙백이 대표팀급의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나 김치우, 오범석, 장학영, 송종국은 꽤나 날카로운 크로스를 보유하고 있고 이영표, 장학영, 송종국, 오범석은 끈질긴 수비력을 갖고 있으며 이영표, 차두리같은 경우는 정말 빠른 스피드와 유럽무대라는 이점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다.
여튼 이번 대표팀에서는 투볼란치의 탄탄한 커팅을 바탕으로 윙백들이 활발한 오버래핑을 보여주었다. 특히나 날카로운 김치우, 오범석의 크로스는 득점으로 연결될 수 있는 상황을 매우 많이 만들어주었다.
2006년의 김동진-최진철-김진규-이영표의 4백처럼 수비적인 4백이 아니라 매우 공격적인 4백을 정착시킨 이번 대표팀은 측면공격이 우리가 승부를 걸 유일한 곳이라고 판단하고 최성국, 이천수, 이종민, 염기훈등의 윙포워드 자원과 (물론 필자는 최성국, 이천수를 윙포워드보다는 세컨드 스트라이커에 가깝다고 생각하지만..)함께 공격적인 윙백을 구사하여 측면에 공격루트를 집중시킨다. 물론 실패에 가깝게 끝나긴 했지만.
공격형 미드필더. 어떤 움직임을 보이길 원했나?
필자는 개인적으로 공격형 미드필더에게 베어백 사단이 어떤 주문을 했는지 매우 궁금하다. 정말 궁금하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온 김두현은 경기내내 보이지 않다가 몇 번의 정확한 패스(그것도 1경기당 2~3번뿐?)를 날려주는 것이 전부였으며 한차례 출장한 박주영은 공격형 미드필더라기보다는 스트라이커 뒤에 숨어서 득점만을 노리는 롤을 부여받은 쉐도우 스트라이커에 가까웠다.
필자는 매우 이 부분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특히나 아드보카트감독이 2006년 프랑스전에서 보여주었던 조재진원톱+안정환 공격형 미드필더의 강력함을 기억하기에 너무나 그립게 생각한다. 안정환의 안정된 볼터치, 깔끔한 연계플레이는 마케렐레-비에이라의 중원과 프랑스의 철의 4백을 앞에 두고도 득점기회를 만드는 등에 놀라운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물론 그때보다 압박이 더욱 강했다는 것(압박능력이 좋다기 보다는 압박하는 선수들이 많았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활약이 없고 아예 보이지도 않는 공격형 미드필더를 계속해서 기용한 것은 이해가 안간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다음 경기에서는 베어백이 주문한 공격형 미드필더의 롤모델을 보기를 원한다.
4-3-3에서 윙포워드의 역할은 첼시의 윙포워드의 역할?
필자는 개인적으로 4-3-3의 윙포?層若?바르셀로나 같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선수들의 기용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 대표팀의 롤모델은 바르셀로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호나우딩요와 메시를 윙포워드에 배치하여 사이드를 판다기보다는 주고받는 패싱을 위주로 중원을 초토화시키는 플레이! 이것이 대표팀의 롤모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천수, 최성국, 염기훈 이 3명의 윙포워드들은 첼시의 윙포워드의 역할을 보여주었다. 때때로 중앙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이 보였지만 꾸준히 안되는 사이드공략에 나서는 “10번 찍으면 안넘어가는 나무 있으랴”전술을 보여주었다.
필자는 솔직히 매우 당황했다. 아니 이천수-염기훈으로 이어지는 바르셀로나식 득점을 감명깊게 본 필자는 너무나 당황했다. 왜 저것이 되면서 저런 선수기용으로 첼시의 윙포워드의 역할을 주문할까? 물론 베어백이 보는 눈은 나보다 높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매우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4-3-3에서의 원톱은 스코어러? 원톱이! 원톱다워야! 원톱이지!
개인적으로 4-3-3에서의 원톱의 스타일은 드록바와 같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니 드록바가 무리라면 우리 대표팀의 이동국이 있지 않느냐? 이것도 힘들다면 차라리 월드컵때의 조재진만큼만 해줬어도 좋았을 것 같다.
하지만 원톱으로 기용된 정조국, 박주영은 스코어러의 움직임만을 보여주었다.
물론 베어백이 그렇게 주문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히딩크도 스코어러였던 이동국을 기용하지 않았고 베어백도 스코어러에 가까?m던 안정환을 주전원톱으로 기용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원톱은 득점이 주된 역할이라기보다는 공격의 매듭을 푸는 역할이 주된 역할이기 때문이다. 드록바를 보라! 에투를 보라! 변화된 이동국을 보라! 좌우로 연결해주는 패싱은 매우 자연스러우며 전방을 오고가며 공간을 만드는 움직임은 매우 탁월하다! 또한 기회를 포착해서 득점을 노리는 과정도 매우 날카롭다!
정조국! 박주영! 이들을 본받으라!
원톱은 절대 스코어러가 아니란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김동현에게 거는 기대가 높았다. 조재진보다 더 좋은 포스트플레이라고 평가해왔기 때문이다. 물론 움직임이 둔탁하고 파울을 많이 하는 것이 틈이긴 하지만 유럽에서 발전되는 모습을 기대했었다. 물론 잠시동안 기용되었던 김동현의 포스트플레이는 좋았다. 차라리 베어백은 정조국, 박주영보다 김동현을 원톱에 놓았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생각도 든다. 여튼 필자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원톱이 원톱답지 못하고 스코어러에 치중했던 것이 많은 득점의 실패원인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