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 미술시장에서의 사진의 위상
사진은 19세기 중반 발명 당시에는 기록의 수단이나 회화의 보조적인 수단으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1910년대부터 1950년대 사이에는 독자적인 미학이 정립되었고 1960년대에는 개념미술가들이 사진을 표현매체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 후 1980년대에는 포스트모더니즘 미술작가들이 본격적으로 표현매체로서 수용하면서 사진은 현대미술에서 중요하게 자리매김했다. 대표적인 작가가 페미니즘feminism 미술작가인 신디 셔먼, 바바라 크루거, 세리 레빈 등이다. 그 중에서 신디 셔먼은 현재까지도 여전히 새로운 작품을 발표하면서 현대미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1980년대 포스트모더니즘 작가 중에서 사진을 표현매체로 사용하는 작가들은 상업 화랑의 기획전에 초대 받는 것 외에도 뉴욕현대미술관을 비롯한 세계 주요 미술관에서도 개인전과 단체전이 기획되어 초대 받고 있다. 또한 베니스 비엔날레를 비롯한 세계주요 비엔날레에도 참여하여 현대미술의 흐름을 주도했다.
동시대미술은 1960년대부터 그 영역이 확대되어 회화, 조각 외에도 대지미술, 행위예술, 사진, 영상 등도 미술제도에서 예술로서 수용했다. 그중에서 사진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진보적인 포스트모더니즘미술작가들이 자신들의 미감과 세계관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적합한 수단으로 인식하면서부터 현대미술의 중요한 표현매체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1990년대 후반부터는 비엔날레 뿐 만 아니라 옥션, 아트페어 등에서 사진작품의 거래비중이 커졌다.
특히 1990년대부터는 독일의 유형학적인 사진가들이 세계적으로 주목 받으면서 미술시장에서도 비중이 커졌다. 그 중에 한사람이 앙드레아스 거르스키다. 그의 작품은 크리스티나 소더비 같은 세계적인 미술작품 옥션에서 수 십 억 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작품은 2000년대 이전만 하더라도 19세기 작품들이 주로 거래되었지만 최근에는 미술시장에서 현대미술작품의 비중이 커지면서 동시대 사진작품도 거래량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고 거래가격도 오르고 있는 추세이다. 그중에서도 신디 셔먼이나 앙드레아스 거르스키의 작품은 수시로 최고 경매가격을 갱신하고 있다.
한국미술시장에서도 사진작품의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2002년도부터 2007년도 사이에는 미술시장이 호황을 이루면서 사진작품의 거래량도 급속도로 늘어났다.
한국사진은 1990년대에 현대화, 세계화 과정을 거치면서 전문적인 사진가들이 미술제도로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중에서 중견 사진가로는 배병우, 구본창, 민병헌 등이 지난 20여 년 동안 꾸준히 주목 받고 있다. 또한 젊은 사진가 중에는 데비 한, 원성원, 윤정미, 구성수, 백승우, 한성필, 박형근, 이원철 등이 미술제도로부터 초대받고 있다. 원로사진가로는 70대인 황규태 선생의 작품이 현대적인 감각이 높이 평가되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들 중에서도 배병우의 소나무 작품은 해외 옥션에서 고가에 거래되면서 한국에서의 사진작품거래에 기폭제가 되었다.
동시대 현대미술은 탈장르적이고 장르간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특히 테크놀로지가 미술전반에 걸쳐서 영향을 끼치면서 매체통합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중에서 매체예술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사진은 디지털테크놀로지와 만나면서 좀 더 표현이 자유로워지고 작가의 상상력이 더욱 더 중요하게 되었다. 또한 현대미술에서는 사진, 영상, 컴퓨터 아트 등과 같은 미디어아트의 비중이 커졌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의 중심부에 사진이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은 동시대를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표현매체 중에 하나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그 영향력은 그야말로 폭발적이다. 이러한 동시대 미술의 지형으로 인하여 사진의 비중은 미술시장에서도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동시대 미술시장의 중심부에 사진이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