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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특별시 용산구 효창로에 위치한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2019 전국고등축구리그' 서울 북부 리그 9차전 노원레인보우FC U-18 전에서 승리, 8연승을 구가하며 선두 자리를 공고히한 동북고 선수들의 모습 ⓒ 사진 김 병 용 기자
청룡기 대회 탈락의 후유증이 가시지 않은 여름날. 불볕더위를 뚫고 권역 리그를 통해 분위기 쇄신의 일념은 뚜렷했다. 고교축구 대표 라이벌 관계인 동북고와 한양공고가 나란히 '클린 시트' 승리를 따내며 2강 구도를 공고히 했다. 순도높은 결정력과 안정된 경기운영 등을 통해 상대 저항을 유연하게 대처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동북고는 5일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2019 전국고등축구리그' 서울 북부 리그 9차전에서 이상현의 멀티골과 이정윤, 정재민, 김경민, 송주헌의 1골로 노원레인보우FC U-18을 6-0으로 대파했다. 청룡기 대회 당시 보인고(서울)에 승부차기 역전패(2-2 4PK5)로 8강 탈락의 쓴맛을 본 동북고는 지난 5월 8일 상문고 전 4-0 승리 이후 8연승을 구가하며 승점 24점(8승1패)으로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또, 지난 5월 1일 0-1 패배의 앙갚음도 보기좋게 이뤄내는 등 나름 일거양득을 누렸다.
96일만에 서로 매치업을 벌이게 된 두 팀은 전반 중반까지 서로 신중한 경기운영을 토대로 '0'의 행진을 줄곧 거듭했다. 공-수 간격을 밀착하면서 상대 패스 루트와 움직임 등 제어에 주력하되 볼을 뺏자마자 빠르게 공격 리턴을 가져가며 상대 틈새 겨냥에 골몰했다. 그 와중에 전반 중반 동북고가 집중력 높은 플레이로 선제골을 쏘아올리며 득점 갈증을 보기좋게 해갈했다. 191cm 장신 타깃맨 정재민의 포스트플레이를 통해 '캡틴' 권승비와 이정윤, 이상현, 문수창 등의 문전 침투 극대화를 노린 동북고는 전반 21분 이정윤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시원하게 포문을 열었다. 노원레인보우FC U-18의 존 어택에도 볼 점유율의 우위를 기반으로 상대 수비 뒷공간을 적절하게 현혹시키며 '0'의 균형을 깼다.
수비 집중력 결여로 선제골을 얻어맞은 노원레인보우FC U-18은 정민규와 정대현 등을 축으로 역습을 노리면서 실타래 마련을 노렸고, 동북고는 빠른 트랜지션에 의한 측면 리턴 등으로 다양한 공격 레퍼토리 창출을 노리면서 노원레인보우FC U-18을 거세게 두드렸다. 서로 1골차 승부에 치열한 힘 겨루기를 쭉 거듭했지만, 동북고의 화력쇼가 제대로 폭발하면서 경기 분위기가 조금씩 기울었다. 동북고는 전반 31분 멀티플레이어 이상현이 추가골을 터뜨리며 2-0을 만들었고, 5분 뒤 타깃맨 정재민의 추가골까지 곁들여지며 경기 칼자루를 완전히 쥐었다. 기세가 한껏 오른 동북고는 전반 41분 김경민이 또 한 번 상대 골네트를 출렁였고, 4분 뒤 이상현이 멀티골의 퍼즐까지 제대로 끼우면서 5골차 리드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동북고의 달아오른 화력쇼에 수비 방어벽이 완전히 균열된 노원레인보우FC U-18은 5골차 열세에도 빠른 역습을 통해 만회골 사냥에 안간힘을 썼고, 동북고는 볼 점유율의 우위를 토대로 경기 리듬, 페이스 등을 착실하게 유지하면서 굳히기 모드에 들어섰다. 일찌감치 '가비지' 경기로 흘러간 경기 양상에 동북고가 후반 40분 송주헌까지 골 퍼레이드에 합류하면서 격차를 더 벌렸고, 집중력과 결정력 등의 우위를 잘 간직하면서 낙승을 완성했다. 노원레인보우FC U-18은 2차전 당시 '자이언트 킬링'의 여세를 몰아 이날 역시 또 한 번 '미끼' 투척을 노렸지만, 전반 중반 이후 수비 방어벽의 붕괴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지난 7월 13일 한양공고 전 1-6 패배에 이어 2연패의 늪에 빠졌다.
한양공고는 해결사 김유찬의 멀티골과 에이스 유병학의 1골로 배재고를 3-0으로 대파했다. 전반 막판까지 배재고와 팽팽한 힘 겨루기를 거듭한 한양공고는 전반 43분 해결사 김유찬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고, 이후 김유찬과 유병학, 전상현 등의 활발한 포지션체인지를 통해 공격의 수위를 더하면서 배재고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결국, 한양공고는 후반 14분 유병학, 후반 38분 김유찬이 내리 골 사냥에 성공하며 배재고 추격 의지에 기름을 쫙 부었고, 골키퍼 김도영을 필두로 수비라인에서 안정된 경기운영으로 배재고의 저항을 뿌리치며 경기를 매조지었다. 청룡기 대회 당시 28강 중동고(서울) 전 2-0 승리에도 대회 준우승 팀인 서해고(경기)에 0-1로 져 16강 탈락의 쓴맛을 본 한양공고는 지난 7월 13일 노원레인보우FC U-18 전 6-1 승리에 이어 2연승과 함께 승점 22점(7승1무1패)으로 2위 자리를 공고히 하며 선두 동북고 추격의 여지를 여전히 남겨뒀고, 이날 9차전이 추계연맹전 직전 최종 리허설이었던 배재고는 집중력과 결정력 등에서 엇박자를 내며 승점 12점(4승5패)으로 5위에 머물렀다.
상문고는 '캡틴' 홍시후의 멀티골, 송민수, 박찬솔, 곽예찬의 1골로 신생팀 중동FC U-18에 5-2 역전승을 거두며 4연승을 내달렸다. 전반 10분 상대 최승호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인 상문고는 1골차 승부에 전반 43분 홍시후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의 균형을 이뤘고, 이후 후반 14분 송민수가 역전골을 터뜨리며 기어이 승부를 뒤집었다. 1골차 승부에 홍시후, 이종언 등을 통해 중동FC U-18 압박 강도를 더한 상문고는 후반 30분 홍시후, 후반 33분 박찬솔, 후반 35분 곽예찬이 차례로 골 사냥에 성공하며 쐐기를 박았고, 후반 45분 상대 에이스 박지환에게 만회골 실점에도 후반 중반 결정력, 집중력에서 우위를 점하며 가쁜 한숨을 몰아쉬었다. 청룡기 대회 당시 16강에서 보인고에 0-2로 져 발걸음을 돌렸던 상문고는 지난 5월 18일 중랑축구단 U-18 전 3-0 승리 이후 6경기 연속 무패(5승1무) 및 지난 6월 15일 노원레인보우FC U-18 전 4-1 승리 이후 4연승을 구가하며 승점 20점(6승2무1패)으로 3위를 유지했고, 중동FC U-18은 개막 후 9경기 연속 무승(1무8패)의 늪을 헤어나오지 못하며 첫 승 찬스를 또 한 번 미뤘다.
◇다음은 '2019 전국고등축구리그' 서울 북부 리그 경기결과(5일).
▲동북고 6-0 노원레인보우FC U-18 득점=이정윤(전반 21분), 이상현(전반 31분. 전반 45분), 정재민(전반 36분), 김경민(전반 41분), 송주헌(후반 40분. 이상 동북고)
▲중동FC U-18 2-5 상문고 득점=최승호(전반 10분), 박지환(후반 45분. 이상 중동FC U-18), 홍시후(전반 43분. 후반 30분), 송민수(후반 14분), 이종언(후반 33분), 곽예찬(후반 35분. 이상 상문고)
▲한양공고 3-0 배재고 득점=김유찬(전반 43분. 후반 38분), 유병학(후반 14분. 이상 한양공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