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집 /심경숙
설악산 아래 백담 계곡
계곡에 서 있는 돌탑을 바라본다
누구의 집일까
누가 사는 집일까
번뇌와 고뇌가 지문으로 쌓여 가는 돌탑
문패 없는 천만 개의 돌탑들
깊은 적막 속에서 가부좌 튼채
묵언 바위에 매어놓은 기도
기도의 깊이가 각자 다르듯,
돌의 크기, 집의 크기도 다르다
설악의 안부를 묻고 가는 바람이
돌탑과 돌탑 사이에서 합장을 한다
돌보다 더 무거운 생각들
실타래 엉키듯 엉킨 마음들
한 올, 한 올 풀어 계곡 물소리에 풀어 보낸다
돌탑 마을에서 함께 살아갈
나만의 기도 두 손 모은다
무언의 탑을 올린다
생각의 집을 짓는다
연꽃처럼 피어나는 생각의 집
나도 돌탑 위에 소원 등 하나 밝히니
백담 계곡이 환하다.
* 대한문학세계 등단
* 홍천문인협회 회원
* 춘천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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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문학56☆시詩
강원문학 56집 원고 심경숙
심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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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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