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14, 토요일
전지훈련 막바지에 식사량을 좀 조절해 보려던 계획은 실패했다
전지훈련 중 늘어온 것은 실력이 아니라 뱃살이라는 사실이 옥에 티라고 할 수 있다
오늘 메뉴는 내가 좋아하는 카레다
가볍게 먹기로 한 다짐은 잊은 지 오래다
갈비찜, 버섯튀김을 가득 담아왔다
다양한 열대과일들이 귀국 후 가장 그리울 것이라 누누이 말해왔었다
이름 모를 과일들이 식사 후 호사를 하게 해 줬는데...
특히 숙성되지 않는 그린망고는 새콤달콤함이 딱 내 스타일이다
숙성된 망고는 당도도 높고 부드럽지만
난 이 식감이 참 좋다
마지막 날 이 과일 이름이 뭐냐고 물어본 친구 남편
그동안 이 과일을 이름도 모르고 먹어왔는데, 망고라고 하니 믿기 어렵다는 표현이다
이게 망고라고?????
공항에 도착해서는 수속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타이항공 자국기 인데도 열려있는 창구가 적어 짐 붙이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여권심사가 끝난 후 뛰듯이 걸어 탑승게이트에 도착했다
"샤넬 백 하나 사렸더니 시간이 없어 못 샀네"라는 농담을 하며 무사히 탑승했다
6시간을 달려 열대의 나라에서 겨울나라로 순간이동한 기분이다
해외여행 후의 마중장소에 짠딸이 와 있다
자기 차는 너무 작아 짐을 다 실을 수 없어 항상 내 차를 갖고 나온다
집에 갈 때는 엄마나 아빠가 운전하길 바랐지만
" 한 달간 카트 운전만 해봐서 승용차 운전 어떻게 하는지 잊었어."
하며 뒷좌석으로 물러났다
헐~~ 하는 표정의 짠딸
이런~~ 센스쟁이!
짠딸은 귀국선물이라며 화병에 꽃을 담아놨다
집에 돌아온 기분이 환하고 산뜻하다
그곳에선 양촌리 커피에 길들어 있었다
식당에 그야말로 80년대 식 가루커피, 설탕, 프림이 비치되어 있어
추억을 떠 올리며 설탕 프림 듬뿍 넣어 옛날식 커피를 즐겼었다
집에 오는 리무진 버스 안에서 간절했던 것이 바로 집에서 내려마시는 커피맛이었다
크레마 올라앉은 쌉쌀 고소한 커피 한잔이 이렇게 맛있을 수가....
아~~
숙소에선
욕실에서 샤워 후 뒤도 안 돌아보고 나오고
머리 말린 후 바닥을 쳐다보지도 않았건만
욕실에서 나올 때 샤워실 유리 물튀김도 닦도
머리 말린 후 바닥 머리카락 정리하느라 돌돌이를 밀다 보니
집에 돌아왔다는 현실이 실감된다
첫댓글 센스쟁이 엄마에
센스쟁이 딸래미구만.
울 딸은
2시에 지 애기 델구와서
저녁까지 봐줘 하고 가버리더구만.ㅋ
아기 키울 때는 그저 기대고 싶은 엄마라는 존재가 고맙고 또 고맙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