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차 대전문화유산답사 <한옥탐방3 유성구편> 답사후기
일시 : 2022년 9월 3일 (토) 09:00~13:00
코스 : 수운교 천단, 봉령각 등
참가자 : 29명
강사 : 중부대 관광과 민일식 교수님
2022년 울림의 대전문화유산답사의 주제는 한옥이었습니다.
대덕구의 동춘당, 중구의 유회당에 이어 마지막 세번째 한옥답사를 유성구의 수운교로 다녀왔습니다.
대전스토리투어와 연계하여 많은 참가자들이 함께 해서 더욱 의미있는 답사였습니다.
수운교가 다리이름인 줄 알았다 학교이름인 줄 알았다 하시던 분들께 한옥 숨겨진 매력을 보여드린 날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수운교 입구의 솔밭을 그냥 지나가면 섭섭합니다.
입구에서 수운교에 대한 설명을 간단히 들었습니다. 동학을 창시한 수운 최제우의 호를 따서 수운교라고 했다 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민족종교 중의 하나이고 1920년대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신도들이 마을을 이루고 살았으나 1980년대 군부대가 이곳에 들어오면서 없어지고 수운교의 종교시설만 남았습니다. 한 공간에 7개의 문화재가 있는 대전에서 문화재밀도가 가장 높은 곳입니다.
위의 사진은 1952년 전쟁 중에 대전에 머물렀던 미군 토마스 상사가 촬영한 수운교 사진입니다. 당시 전쟁 고아들을 수운교 마을에서 돌보았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런 옛날 사진들을 찾아내는 대표님 대단하세요.^^
옛날 사진과 같은 장소에서 수운교 관계자님이 나와서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모두 한 곳을 바라보는 참가자들. 아주 열심히 공부하고 계십니다. 종각인데요 저렇게 지붕이 모여있는 걸 모임지붕이라고 하고 이 지붕은 여섯면이라 육모지붕이라고 한답니다. 불교의 사물 중 하나인 범종이 저 안에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의 종은 멀리까지 소리가 울리는데 그 이유는 종 아래에 공간을 만들어 놓았고, 위에는 음통(음관)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한 음통에는 용한마리가 함께 있는데 이 용은 포뢰라는 용의 아들 중 하나를 상징합니다. 이 포뢰는 용의 아들이지만 겁이 많아 고래를 무서워해서 종을 치는 나무를 고래(물고기)모양으로 만든답니다. 그래서 큰 소리를 낸다고 하니 참 재미있지요?
도솔천으로 들어가는 삼문인 광덕문입니다. 우진각 지붕에 잡상도 올려져있는 모습입니다. 기둥은 둥근 모양이고 기둥양쪽에 네모난 설주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걸 초석이 받치고 있는데 모양이 특이합니다. 이런걸 고메기 초석이라고 하는데 궁궐에서나 쓰는 고급스런 방식이라고 합니다. 보통은 덤벙초석에 그랭이질을 해서 기둥을 세우는데 아주 공을 많이 들였다는 걸 알수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웅장한 도솔천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기단을 7단이나 쌓아 높게 만들었고 지붕은 용마루, 내림마루, 추녀마루가 있는 팔작지붕입니다. 지붕의 무게만도 57톤이나 된다고 하니 저걸 받치고 있는 기둥이 대단해보입니다. 내림마루 끝은 용두로 막았고 추녀마루 위에는 잡상들이 올려져있습니다. 경복궁 중건에 참여했던 최원식 도편수가 궁궐 짓던 노하우를 담아 지은 건물입니다. 1929년 당시 50만원을 들여서 지었다는데 1932년 지은 옛충남도청이 35만원짜리라고 하니 공사규모가 어마어마했다는 걸 짐작해볼만 합니다.
문의 살모양이 너무 아름답지요? 세모솟을빗꽃살문이라고 한답니다. 허허 외우지도 못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건물은 다포양식인데요 포에 대해서도 심층공부를 했습니다. 출목이 4개라 외사출목, 포가 9개라 9포입니다. 안에서보면 내오출목에 12포? 아 어렵습니다.ㅠㅠ 그리고 용은 총 12마리가 있습니다 기둥 위에 10마리, 건물 안에 천장 쪽에 2마리가 있습니다. 이건 세기 쉬웠습니다.ㅎㅎㅎ
두드리면 쇳소리가 난다는 석종. 수운교천단 양쪽에 있습니다. "1925년경 충청남도 보령시 청라면 황룡리에 사는 송종덕(宋鍾德)이 석종과 관련된 꿈을 꾸었다고 한다. 그는 석종이 계속 꿈에 나타나 수운교로 인도해 달라고 부탁을 하여 꿈에 나타난 장소에서 석종을 발견하고는 수운교 도량에 안치했다고 한다." 문화재청에 이렇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둘 중 하나는 소개에 나온 진짜이고, 하나는 비슷한 모양은 가져다 놓은 가짜라는데 어떤 게 진짜일까요?
다음 장소로 이동합니다.
멀리 대둔산까지 보이는 시야가 좋은 날씨였습니다. 태풍 영향으로 비가 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비도 안오고 선선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봉령각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면서 우물과 용호당, 법회당까지 보고 마무리를 했습니다.
세번의 한옥답사를 하면서 한옥에 대한 기본적인 눈썰미는 익힐 수 있었습니다. 이름까지는 완벽히 모르더라도 지붕과 기둥과 바닥이 어떤식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아주 기초적인 상식은 갖추는 계기가 된 것 같아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답사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도솔천 마당에 있던 무환자 나무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없을 무에 근심 환, 아들 자를 쓰는데 이 나무를 심으면 자식에게 화가 미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한 귀신을 쫒는 힘이 있다고도 하고 불교에서는 이 열매로 염주를 만들기도 한답니다. 모두 근심없이 좋은 일만 생기는 나날들 되시길 바랍니다. ^^
첫댓글 사진과 글 국장님 고맙습니다. 아주 좋아요.
국장님글을 읽으면서 지난 수운교 답사가 새록새록 생각이 나네요..
답사후 뒤죽박죽인 생각도 정리되는 좋은후기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