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제 한 급식 도우미 학생이 아파서 못했는데 지원이가 배식을 도와주었다. 도움을 주는 모습이 너무 예쁘고 고마웠다. 사소해 보이지만 사실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갈 때 이게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닌가 싶다. 돕기.
- 그동안 단모음 체계표, 자음 체계표를 외우라고 하였다. 오늘은 빈칸인 표를 주고 채워볼 건데 배부하기 전에 외우며 준비할 시간 필요한 사람 있는지 물었다. 아무도 손 들지 않는다. 어머... 다 외었나봐...
나누어 준 후 하는 거 보니 아니네...
- 지난 학교에서 같이 근무했는데 올해 전근 오셔서 만나게 된 반가운 선생님이 계신다. 나에게 학교 어떠냐고 했을 때 아이들 너무 예쁘다고 했었다. 어제 오랜만에 만난 선생님께서는 내가 분명히 아이들 괜찮다고 하지 않았냐고 하셨다. 엄... --;;
온.갖. 말.썽.을 피우는 아이들로 인해 힘든 게 쌓이신 것 같았다. 어쩐지 사과드려야 할 것 같... --;; 잘하자 얘들아?
p.s.
그 선생님의 교무실과 내 교무실이 서로 멀고 가르치는 학년이 달라 아주 가끔 스쳐지나가게 되곤 하는데 그때마다 반갑고 좋다. 선생님도 그러셨다고 한다. 같이 보냈던 시간이 밀려오는 느낌. 지금 삶을 함께하는 사람들과 언젠가 헤어질 것을 생각하면 다시 한번 지금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 조회 시간에 돌아 본다. 3월부터 지금까지 노란 화분은 소식이 없다. 쟤는 어떻게 된 거냐고 하니 수안이가 그 아이는 죽었다고 한다. R.I.P...
책 '피로 사회'를 앞에 두고 규리는 꾸벅꾸벅하고 있다. 정말 '피로'해 보인다. 예찬이는 책을 베고 엎어져 잔다. 민석이와 정훈이와 윤서는 책을 앞에 두고, 진겸이는 책을 옆에 두고 명상의 시간을 가진다. 엎어져 자고 있는 민욱이 옆 선반에 지난 가정통신문이 있길래 민욱이에게 버려도 되냐고 물으니 눈도 안 뜨고 끄덕인다. ㅋㅋ 종이 쳐서 나오면서 "오늘도 잘 보내세요."하고 인사하고 나오는데 "오늘도 잘 주무세요."라고 할 뻔...
- 13반은 오늘도 칠판에 무언가 그림이 있다. 새로운 그림을 감상하는 것이 은근히 재미있다. 친구들 캐리커처를 몇 개 그려놓았는데 서준이 그림은 정말 서준이다. 그리기 쉬운 얼굴인가?
- 북한말 초성 퀴즈 영상을 보았다. 맞추기 어려운 단어를 뽑아보라고 하였는데, 탄수단물과 남새가 나왔다. 꼭 탄수화물과 냄새 같지 않은가? 그런데 아니다. 현지는 '남새'의 뜻이 남쪽에 사는 새인가 했다고 한다. ㅋㅋ
- 12반은 진도가 가장 먼저 끝났다. 오늘부터 자습을 하게 되었다. 과연 열심히 할까 싶었는데 거의 대부분 열심히 공부한다. 우와...
- 슈퍼맨이 된다면 날아다니고 싶다는 학생들이 꽤 있었다. 날아서 출근한다면 매일 종종거리지 않아도 될 텐데. 그리고 여행을 마음껏 다닐 수도 있겠지.
- 11반에서 마이크를 돌리며 발표하는 시간이었다. **이가 잘 모르겠다는 분위기였다. 그러자 웃음이 터졌다. 그 뒤의 A(엎어져 있음), 그 뒤의 B(졸고 있음), 그 다음의 C(엎어져 있음), 그 다음의 D(깨어는 있음)는 늘 모른다고 하기 때문이다. A는 B에게 마이크를 넘겼고 B는 C와 D를 건너뛰고 D 뒷자리의 예준이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ㅋㅋ
이번 주도 학교 다니느라 수고 많았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