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개처럼 푹신한 식감의 빵 안에 진하고 묵직한 크림을 가득 채운 도넛 한 입이면 쌓였던 스트레스도 조금은 날려버릴 수 있을 것만 같다. 시장이나 오래된 빵집에서 볼 수 있는 설탕을 가득 바른 도넛이나 가운데 구멍 없이 동그란 모양으로 크림도 듬뿍 들어있는 화려한 비주얼의 도넛 모두 좋다. 취향대로 어떤 종류를 먹든 달콤함으로 기분까지 사르르 녹아버릴 것이다. 서울에서 다양한 도넛들을 골고루 맛볼 수 있는 도넛 전문점과 카페들을 자세히 소개해본다.
서울도넛츠
연남동 끝자락 즈음에 위치한 곳으로 모퉁이에 있어 세모난 모양의 건물과 파란색 간판이 눈에 띈다. TV 예능 프로그램에도 등장했던 이곳에는 지역의 이름을 붙인 재미난 이름의 도넛들이 많다. 알록달록한 색깔의 미국스러운 도넛보다는 가게 이름처럼 찹쌀 도넛과 꽈배기, 단팥 도넛 등 한국식 도넛들이 많다. 가운데에 구멍이 뚫려있는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강남 슈가도넛부터 여의도 찹쌀도넛, 부드럽고 동그란 빵 가운데에 바바리안 크림이 들어있는 도넛 등 갖가지가 있다.
달달한 라떼 위에 앙증맞은 미니 도넛이 올라가 있는 튜브라떼가 시그니처인 이곳은 보기만 해도 달콤함이 느껴지는 여러 종류의 도넛들로 가득하다. 통통하고 큼지막한 도넛은 겉의 코팅은 물론 속에는 크림이 가득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음식을 찾고 있다면 만족스러울 것이다. 바삭바삭한 설탕 코팅과 함께 노란빛의 크림이 듬뿍 들어있는 크림브륄레와 핑크빛이 눈길을 사로잡는 라즈베리 도넛 등이 인기다. 캐러멜 소스와 히말라야 핑크 솔트, 마시멜로 토핑이 올라가는 솔티드 캐러멜라떼 또한 추천 음료다.
귀여운 스마일 로고가 반겨주는 카페로 도넛을 비롯해 앙버터와 크루아상, 까눌레, 미니 케이크 등 다양한 베이커리 종류들이 많이 있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맛의 도넛은 부드럽고 달지 않은 우유 생크림이 듬뿍 들어있는 우유 생크림 도넛이다. 퍽퍽하지 않고 밀도 있는 식감의 빵과 적당한 단맛을 가지고 있는 생크림의 조화가 훌륭하며 단것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무난하게 먹을 수 있다. 이외에도 앙버터 도넛과 누텔라 도넛, 얼그레이 도넛 등 여러 가지 맛이 있어 골라 먹기 좋다.
비주얼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화려한 비주얼의 도넛들도 좋지만 때로는 담백하고 쫄깃한 옛날 스타일의 도넛이 생각날 때가 있다. 을지로 대림상가 내에 위치해 있는 이곳은 은은한 붉은빛 조명과 빈티지한 인테리어가 투박한 듯하면서도 유니크한 도넛과 잘 어우러진다. 찹쌀 반죽에 숙성과 발효 과정을 거쳐 만들었다는 이곳의 도넛은 저렴하지만 내공 있는 맛을 가지고 있다. 기본 맛부터 유자 앙금과 호두 단팥 등의 특색 있는 도넛들이 있으며 식혜와 밀크티 등의 음료도 준비돼 있다.
흔한 맛의 도넛보다는 개성 있는 비주얼과 맛을 즐기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합정역 근처의 골목에 자리 잡고 있는 이곳은 가게 입구에 글자 간판 대신 노란색의 도넛 모양 그림 간판이 달려있다. 이곳의 도넛에는 아보카도와 고추장 등 도넛과는 다소 매치가 되지 않는 재료들이 들어간다. 고추장과 베이컨을 활용한 우마미 도넛과 영롱한 민트색의 민트초코 도넛 등이 있으며 아보카도와 생크림을 넣은 어썸 도넛은 시그니처다. 아담한 공간이기 때문에 테이크 아웃만 가능하니 참고하도록 하자.
아이보리색의 이국적인 외관이 여심을 저격하는 이곳은 가게 외부에 몇 개의 야외 테이블들이 마련돼 있으며 아기자기한 내부는 소품처럼 예쁜 도넛과 스콘, 아이스크림 등으로 가득하다. 도넛을 주문하면 작고 예쁜 컵에 담아주는데 감성 가득한 SNS용 사진을 찍기에도 딱이다. 부드럽고 푹신해 입안 가득 베어 물기 좋은 도넛은 라즈베리 맛부터 바닐라 도넛과 레몬 도넛 등이 있다. 음료는 달지 않아 도넛과 같이 먹기 좋은 드립커피부터 쑥우유와 홍차우유 같은 특이한 우유도 있다.
연남동에 위치한 곳으로 심플하면서도 감각적인 분위기가 돋보이는 곳이다. 예쁜 비주얼을 자랑하는 이곳의 도넛들은 독특해 보이는 종류들도 몇 가지 보인다. 달콤짭짤한 작은 베이컨 조각들이 잔뜩 붙어있는 메이플 글레이즈드 베이컨 도넛과 고소한 인절미 가루가 올라가 있는 인절미 크림 도넛 등이 있으며 만화 속에서 등장할 것 같은 진한 분홍빛의 라즈베리 도넛도 있다. 바닐라빈 라떼와 얼그레이 밀크티, 카페인이 들어있지 않은 달지 않은 차 종류들도 있으니 도넛과 함께 즐겨보자.
도넛 안에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넣고 알록달록한 시리얼까지 뿌려 달콤함을 가득 채운 도넛샌드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예쁜 비주얼로 한 번쯤은 먹어보고 싶게 만드는 이곳의 도넛은 달달한 설탕 코팅이 돼 있는 도넛 사이에 톡톡 튀는 색감의 아이스크림과 시리얼 등의 토핑까지 올라가 있어 눈도 입도 즐겁게 만든다. 전부 단맛이 많이 나는 재료들의 조합이기 때문에 단것을싫어한다면 다소 과할 수도 있지만 달콤함으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싶은 날에 생각날만한 도넛이다.
이곳에서 거대한 도넛 모양의 장식물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SNS상에서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미국에서 유명한 브랜드인 이곳의 도넛은 서울과 제주에서도 맛볼 수 있으며 종류 또한 매우 다양해 취향대로 고르기 좋다. 오레오 오즈 시리얼이 겉면에 잔뜩 붙어있는 도넛부터 크기부터 미국 본토의 느낌을 가득 담고 있는 텍사스 글레이즈 도넛과 상큼한 과일 맛의 블루베리 필링 도넛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드립커피와 과일에이드도 있어 도넛에 곁들여 먹기 좋다.
커다란 핑크색 도넛 모양의 소품과 연분홍 의자가 놓여져 있는 귀여운 포토존을 지나 지하로 내려가면 분홍 도넛 상자로 가득한 공간이 나타난다. 아담한 공간이지만 쇼케이스 안에는 묵직해 보이는 도넛들이 여러 종류로 준비돼 있다. 달콤한 바나나 누텔라 도넛부터 피넛버터와 라즈베리 잼이 조화로운 도넛과 얼그레이 생크림을 넣은 도넛 등이 있으며 진한 초록빛의 도넛 안에는 쑥크림이 들어있다. 감자와 치킨, 할라피뇨 등을 넣어 만든 퀸메리 도넛도 독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