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 오는 연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산뒤에 있다.
워낙 계곡이 깊어
하늘이 세평밖에 보이지 않는다 해서 붙여진 이름 세평하늘길
“하늘도 세평이요. 꽃밭도 세평이나 영동의 심장이요 수송의 동맥이다.”
1963년부터 19년간 승부역에서 근무했던 김찬빈 역무원이 역사 담벼락에 썼던 시가 이제는 어느새 승부역을 가장 잘 표현하는 상징이 되었다.
하늘도 세평이요
꽃밭도 세평이나
영동의 심장이요
수송의 동맥이다.
이런 詩로 유명한 곳 승부역으로 이동합니다.
석포리에서 승부역 가는 길은 외길이어서 이정표나 내비게이션이 필요 없이 갈 수 있으며 석포를 벗어나 걷다 보면 폭포 가는 길이 나오고 결둔 마을 이정표가 보인다.
문헌에 따르면 승부마을은 옛날 전쟁이 났을 때 이 마을에서 승부가 났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결둔마을도 군이 주둔한 마을에서 비롯됐다고 하니, 삼국시대 군사 요충지였던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봉화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13개 기차역을 보유하고 있다.
차로 갈 수 없는 오지와 협곡이 많아 기차역이 많다.
가을엽서
- 안 도 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하산길 돌아보면 별이 뜨는 가을 능선에
잘 가라 잘 가라 손 흔들고 섰는 억새
때로는 억새처럼 손 흔들며 살고 싶은 것이다.
가을 억새
- 정 일 근
때로는 이별하면서 살고 싶은 것이다.
가스등 켜진 추억의 플랫홈에서
마지막 상행성 열차로 그대를 떠나보내며
눈물 젖은 손수건을 흔들거나
어둠이 묻어나는 유리창에 이마를 대고
터벅터벅 긴 골목길 돌아가는
그대의 뒷모습을 다시 보고 싶은 것이다.
사랑 없는 시대의 이별이란
코끝이 찡해오는 작별의 악수도 없이
작별의 축축한 별사도 없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총총총
제 갈 길로 바쁘게 돌아서는 사람들
사랑 없는 수많은 만남과 이별 속에서
이제 누가 이별을 위해 눈물을 흘려주겠는가
이별 뒤의 뜨거운 재회를 기다리겠는가
하산길 돌아보면 별이 뜨는 가을 능선에
잘 가라 잘 가라 손 흔들고 섰는 억새
때로는 억새처럼 손 흔들며 살고 싶은 것이다.
가을 저녁 그대가 흔드는 작별의 흰 손수건에
내 생애 가장 깨끗한 눈물 적시고 싶은 것이다.
단풍 드는 날
-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 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 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툭툭 불거진 바윗돌에 부딪혀 물길은 휘돌아 가고, 가공되지 않은 자연에 철길과 물길이 공존하며 나란히 함께 간다.
협곡과 오지의 깊은 골에 숨어 있는 봉화 승부역.
낯선 세상과 만남은 나만이 느낄 수 있는 세상으로 숨어 들어가기 위함이 아닐까?
느리게 걸을수록 아름다운 곳, 소박한 풍경에서 느껴지는 은은한 삶의 향기를 만나기 위해 승부역 세평하늘길을 찾는다.
그리운 것은 다 산뒤에 있다.
- 김 용 택
이별은 손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난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그늘 속에
산벗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는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않는 산들은 외롭고
마주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데서 피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로 오는 연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산뒤에 있다.
혹시 원치 않는 사진이 있다면 댓글 달아주시면 삭제하도록하겠습니다
즐거운 트레킹이었습니다
많이 걸어서 행복하시고
늘 건강하세요 ^^
오늘 많은 수고를 해주신 대장님과
좁은 산길 험로를 안전운행을 해주신 기사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한국의산천 올림
지족불욕(知足不辱)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이 없고,
지지불태(知止不殆)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가이장구(可以長久) 오래도록 편안할 것이다. - 노자 도덕경에서
즐겁고 행복하게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의산천 일상탈출 더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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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작품.좋아요.
작품성은 없지만 과찬에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세요 ^^
세평 하늘길 비경사진도 잘 담아 주시고 올려주신 시 글도 너무 좋습니다
감사 합니다
잘 보아주셨다니 그저 감사할 다름입니다
건강하세요 ^^
멋있네요
혹시 11월 산행지 좋은곳 알고 계시면 추천 부탁 드립니다
산청님께서 정하시면 무조건 따라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풍경사진이 너무 멋지네요.
시도 함게 ....
잘 보고 갑니다.
알차고 아름다운 가을 맞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대한민국의 비경이었습니다.
가을이라 단풍이 더 없이 고왔고, 걷는 길이 강과 어우러져 풍광이 에술이었네요.
멋진 사진과 글..즐감하고 갑니다. ^^
많이 걸어서 건강하시고
많이 걸어서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